KANGKANG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Fishing Eyes> 의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의 감상을 삼가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KPC-내쉬 골드 주니어  GM: 혜성

PC-아카시 세이쥬로  탐사자: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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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와 안녕하세요
 
혜성 (GM):출발할까요? 뭔가여쭤보실거없으심?
 
미정:출발합시다
 
.
 
.
 
.
 
창문 너머 온색을 입기 시작하는 나무들의 모습이 가을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여행을 시작했을 때와 달리,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노란색과 녹색이 혼합된 침엽수림을 한참 지나자,
 
마을 입구에서부터 자욱한 안개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향하는 곳의 이름은 블라인드 마을.
 
한낮인데도 햇빛이 들지 않는데다 뿌연 시야까지, 이름답게 블라인드가 쳐진 세상 같아 보입니다.
 
자료 조사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ibrary Use

보통

성공
60vs.70
 
 
짙은 안개가 자주 끼는 마을 블라인드.
 
지리적으로는 깊은 숲 속에 위치해 있으며, 거대한 호수, '블라인드 레이크'를 끼고 있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마을로,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삶에 투정하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청년들의 숫자는 매우 적으며 50대 이상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생을 이 마을에서만 보낸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외부인의 방문을 꺼립니다.
 
30년 전, 사이비 종교 산하의 연구소에서 방류한 오폐수로 인해 호수의 물고기로 생계를 잇던 주민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그 이후로 마을은 쇠락했다고 합니다.
 
이상이 당신이 이 마을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입니다.
 
.
 
.
 
.
 
도착했을 때는 예상 시간보다 2시간이 더 지난 상태입니다.
 
입구에는 간단히 그려진 약도가 있습니다.
 
작은 마을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고요합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3시, 일단 체크인을 위해 호텔로 갑시다.
 
Day 1, 호텔.
 
낮은 민가들 사이에서 유독 튀어보이는, 마을에서 유일한 호텔입니다.
 
적어도 200년은 되어보이는 외관에는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커다란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적한 로비가 당신을 반깁니다.
 
고급 대리석이 깔린 바닥과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 된 내부가 보입니다.
 
높은 천장을 뒤로 하고 오른쪽에는 식당, 왼쪽에는 데스크,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체크인을 하기 위해 왼쪽 데스크로 먼저 다가간다)
 
[데스크]
 
데스크에는 나이 든 호텔 매니저가 서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당신을 등지고 서 있는, 신장 190cm 정도의 남자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저건...
 
내쉬 골드 Jr:...하? 벽이 무너졌다니 그게 뭔 소리야?
 
호텔 데스크맨:죄송합니다. 우선 가벽을 세워 놓긴 했습니다만...
 
내쉬 골드 Jr:그러니까 내가 예약한 객실이 403호인데 뭔... 벽이 무너져서 404호랑 한 덩어리가 되었다 이거지? 참 나 살다살다 별.
 
호텔 데스크맨:(쩔쩔매며) 다른 방이 없어서... 대신 마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식권과 낚시 장비 무료 이용권을 드리면 어떨까요?
 
왜 하필 저 자식이 여기 있는 걸까요?
 
그보다 404호 이야기가 들린 거 같은데... 그건 당신이 예약한 객실 번호 아니었던가요?
 
불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초면이라기엔 그보다 익숙한 뒷모습을 지나쳐 데스크 앞으로 선다. 역시 그가 맞군. 마주치길 바란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체크인을 하고 싶습니다만. 아카시 세이쥬로로 예약했습니다. 방금 그건 무슨 말이죠?
 
호텔 데스크맨:예약자 성함 확인 되셨습니다. 그리고 방금 얘기는... 저희 리모델링 공사에 문제가 있었는지, 403호와 404호 사이의 벽이 뚫려 버렸습니다.
우선 가벽을 세워 놓아서 프라이버시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투숙객 분들께 불편함을 초래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른 빈 방이 없고 이 호텔이 저희 마을 유일한 숙박 업소라서, 낚시 장비 무료 이용권과 식권으로 피해 보상을 하고자 하는데 괜찮으실지요...?
 
내쉬 골드 Jr:(옆의 머리통 하나 작은 인영을 흘긋 봤다가) 허?
 
(From 혜성 (GM)): 둘이 곧죽어도 같은 방 안 쓸 거 같아서 벽을 뚫어버린 건에 관하여
 
아카시 세이쥬로:(옆에서 내세우는 존재감에 당장 대응하기 전에 눈앞의 문제를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지, 불쾌함과 별개로 어쨌든 납득하는 수밖에) 그게 이 쪽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이라는 것이 무척 신기하지만 정말로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군요. 키 주시겠습니까?
 
데스크맨이 손 때 탄 방 키를 내밉니다. 404호라고 적혀 있습니다.
 
호텔 데스크맨:조식은 무료입니다.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서비스하니 참고해 주세요.
 
내쉬 골드 Jr:(자신을 본체만체하는 아카시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운다.) 너 뭐냐?
 
아카시 세이쥬로:(어깨에 올려진 손을 자연스레 뿌리치며) 안녕하냐는 말을 나누기도 웃겨서. 어차피 옆 방을 쓰는 것 아닌가?
 
내쉬 골드 Jr:아니, 하... 이 새끼 뭐지? 왜 네가 여기 있냐고. 우연이라면 거 참 빌어먹을 일이 다 있네.
 
아카시 세이쥬로:어련히 볼 일이 있어서 왔겠지. 네가 이런 곳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더 신기한데.
 
내쉬 골드 Jr:안 그래도 이런 좆같이 음침한 외지에 놀러 온 걸 후회 중이다. 알렌한테 속아가지고, 젠장... 거기다 이 녀석하고 같은 방이라고? 내일이라도 당장 돌아가야겠어.
 
아카시 세이쥬로:듣던 중 반가운 얘기네. 피차 더 불편할 일 만들지 말고 빠르게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어? 볼일 봐. (내쉬를 두고 먼저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내쉬 골드 Jr:썅. (어이가 없다는 듯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다가 어차피 자신도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욕을 내뱉으며 뒤따른다.)
 
[엘리베이터]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나선형 계단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철창 너머로 계단이 보이는 구식 엘리베이터는 당신과 내쉬, 그리고 벨보이와 짐까지 실으니 정원 초과 표시가 뜹니다.
 
내쉬 골드 Jr:...(내릴 생각 없는 듯 멀뚱멀뚱 서 있다.)
 
아카시 세이쥬로:(마찬가지로 그럴 생각이 없지만, 전혀 고려조차 안 하는 모습에 살짝 기가 차 눈알을 돌려 쳐다본다)
 
벨보이가 정원 초과 표시를 무시하고 닫힘 버튼을 연타하자 어쨌든 문이 닫히고 올라가긴 합니다.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건물인 걸까요.
 
띵.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꼴에 벨벳 카펫이 깔린 복도로 발을 내딛습니다.
 
각자의 문을 열고 들어간 객실은 단촐한 구성입니다.
 
작은 식탁과 소파가 있는 거실, 1인용 싱글 베드 하나가 놓인 침실은 호텔식 침구류로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실의 한 면은... 네, 발길질 한 번에 부서질 것 같은 흰색 가벽으로 막혀 있습니다.
 
유일하게 괜찮은 부분은 창문 밖 풍경입니다.
 
거대한 호수와 숲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덕분에,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을에 나가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호수를 둘러보며 산책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카시 세이쥬로:(창밖의 풍경을 보며 짐을 적당한 곳에 내려놓는다. 어쨌든 하루종일 문이 두개일 이유가 딱히 없어보이는 객실에 머무르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니까, 마을을 가볍게 둘러보러 나간다)
 
그러고 보니 호텔에서 낚시 도구를 무료 대여 해준댔는데, 낚시 도구도 빌려 가나요?
 
아카시 세이쥬로:(평소같은 떄라면 낚시를 적당한 취미로 고려해 본 적은 없지만 마을을 방문한 목적 중 하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빌려가기로 한다)
 
귀엽다...
 
큼큼
 
로비로 내려가자, 미끼와 낚시대, 양동이, 간이의자, 랜턴 등…
 
알고있는 낚시 도구는 전부 호텔 데스크 옆에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desc 사용감이 있는 터라 멋이 나는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빈티지한 매력이 있어보이네요.
 
호텔 뒷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호수입니다.
 
시간은 대충 5시, 초가을의 바람이 불어오자 기분이 조금 나아집니다.
 
해가 점점 저물어가는 호수는 잔잔합니다. 낚시를 시작해볼까요?
 
아카시 세이쥬로:(빌려온 낚시도구들을 마치 경험이 많은 것처럼 적당히 준비시켜두고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다. )
 
1D10 다이스를 굴려서 뭐가 낚이는지 결과를 결정합니다.
 
주사위를 굴려굴려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10
 
(
8
 
)
 
 
=
8
 
[피라미]
 
손가락 정도 크기의 작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대부분 10cm 내외라고 알려진 피라미 입니다.
 
그때 뒤쪽 수풀에서 인기척이 납니다.
 
내쉬 골드 Jr:...(낚시 장비를 들고 오다가 선객을 보고 일순간 켁, 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곧바로 못 본 체하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rolling 1d10
 
(
8
 
)
 
 
=
8
 
둘 다 가오는 있는 대로 부리면서 피라미나 처 낚고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내쉬의 존재가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처럼 행동하려한다. 피라미를 적당히 통에 던지고 낚시를 재개한다)
 
주사위를 굴려굴려~
 
내쉬 골드 Jr:
rolling 1d10
 
(
1
 
)
 
 
=
1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10
 
(
9
 
)
 
 
=
9
 
내쉬가 낚싯대를 올리자 미끼가 있어야 할 바늘이 텅 비어 있습니다. 허탕이군요.
 
한편 당신은...
 
[메기]
 
이 시기에 자주 잡힌다는 메기입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색입니다.
 
30cm가 넘어가는 큼직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내쉬 골드 Jr:(꼽다)
 
아카시 세이쥬로:(이쯤되니 아닌 척 한번 쳐다봐준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내쉬 골드 Jr:...(뭘 보냐고 쏘고 싶은 걸 참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다시 낚싯대를 던진다.)
rolling 1d10
 
(
9
 
)
 
 
=
9
 
둘이 뭐해?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10
 
(
2
 
)
 
 
=
2
 
무언가 잡히는 듯 했지만? 들어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편 내쉬는 아까 당신이 낚은 것과 같은 물고기를 들어올립니다.
 
내쉬 골드 Jr:(보란 듯이 한 번 코웃음을 쳐 준다)
 
아카시 세이쥬로:(방금 지가 은근히 던진 도발은 생각 않고 무시한다. 아니? 안긁혔는데?)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이치일까요? 왜 저 놈이 낚은 게 더 커 보이죠?
 
슬슬 자리를 정리할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낚싯대를 던져 볼지 결정합시다.
 
아카시 세이쥬로:(결과가 어찌 되든 그에게 영향받았다고 오해할 빌미를 주지 않는다. 낚싯대를 한번 더 던진다)
rolling 1d10
 
(
5
 
)
 
 
=
5
 
[큰입배스]
 
호수에서 가장 흔하게 잡히는 물고기, 큰입배스입니다. 초록색 몸이 특징이네요.
 
내쉬도 인상을 쓰며 한 마리를 더 낚아올립니다.
 
그런데... 음? 뭔가 이상합니다.
 
내쉬 골드 Jr:
rolling 1d10
 
(
10
 
)
 
 
=
10
 
[가아]
 
철갑상어같이 길쭉하게 생긴 가아입니다.
 
메기 두 마리를 세로로 합친 듯한 크기입니다. 범상치 않아 쉽게 볼 수 없는 물고기인데 낚시에 소질이 있는걸까요?
 
그런데 내쉬는 보란 듯이 들고 자랑하는 대신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성공
63vs.70
 
 
내쉬가 낚아 올린 가아는 기묘하게도 눈 색이 서로 다릅니다.
 
오드아이 물고기라니...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게 물고기를 가만히 보고 있다보니, 갑자기 몸체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듭니다.
 
당황하는 사이 물고기는 작아지다 못해 사라집니다.
 
이건 무슨 일이죠? San c. 1/1d2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실패
97vs.6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31vs.70
 
 
내쉬 골드 Jr:
rolling 1d2
 
(
2
 
)
 
 
=
2
 
내쉬 이성 -2, 아카시 이성 -1.
 
내쉬 골드 Jr:...봤냐?
 
아카시 세이쥬로:봤지. 그게 풍선일 리도 없을 텐데.
 
내쉬 골드 Jr:나 혼자 본 것도 아니니 환각도 아니고. 뭐지...(손으로 눈가를 쓸어내린다.)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곧 완전히 어두워지겠어요.
 
슬슬 마을의 식당으로 이동할까요? 낚은 물고기를 들고 가면 요리해 주겠지요.
 
아카시 세이쥬로:(방금 믿기 힘든 일을 목격했지만 당장 치명적이지도 않고 증거도 눈 앞에 없으니 정답을 분석할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다. 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챙겨 식당으로 향한다.)
 
내쉬 골드 Jr:(어째서인지 아카시가 가는 방향으로 따라간다. 한 5미터쯤 멀찍이 떨어져서.)
 
아카시 세이쥬로:(발걸음이 겹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 의아한 마음이 조금의 거슬림으로 바뀐다. 드러낼 만큼은 아니지만.)
 
따라오는 놈을 애써 무시하며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마을이 작다보니 이 식당은 펍도 겸하고 있습니다.
 
피쉬앤 칩스, 생선구이... 그 외에는 평범하게 미트볼 스파게티나 팬케이크 등을 팝니다.
 
호수 옆 식당이라 대부분 호수에서 난 물고기를 식자재로 쓰는 모양입니다.
 
일요일 저녁인데 식당에는 두 사람 뿐입니다.
 
젊은 사장:어서 오세요! 물고기를 낚아 오셨군요. 스튜 요리로 만들어 드릴까요?
 
아카시 세이쥬로:(통을 건네며) 한마리는 구이로 부탁합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해주시면 감사하겠군요.
 
내쉬 골드 Jr:이쪽도 마찬가지로 부탁하지.
 
은근슬쩍 옆에 와서 일행인 척을 합니다. 뭐죠?
 
두 사람이 낚은 메기는 각각 39 cm, 38 cm입니다.
 
젊은 사장:어이쿠. 엄청 크네요. 금방 내 오겠습니다.
 
내쉬 골드 Jr:그런데 주인장. 내가 아까 이거보다 훨씬 큰 철갑상어 비슷한 걸 낚았거든.
그런데 놈이 꼭 풍선처럼 쪼그라들다 사라져 버렸어. 혹시 이런 현상에 대해 아는 바 있나?
 
젊은 사장:네? 도망친 것도 아니고, 쪼그라들어서 사라졌다고요?
 
내쉬 골드 Jr:그래. 나 말고 본 사람도 있어. (아카시 쪽으로 눈짓한다.) 어이, 너도 봤었지? 말해 줘라.
 
아카시 세이쥬로:(아까부터 따라온 데다 일행인 척 하는 것도 짜증났는데, 뭐지? 그러나 다시금 상기하니 자신도 궁금증이 여전한 관계로 협조해 주기로 한다.) 일행은 아닙니다만, 저도 우연히 목격했거든요. 꽤나 커다랗었는데도요. 그리고 양 눈의 색이 서로 달랐습니다.
 
젊은 사장:(미심쩍어 하다가 일행이 아니라는 사람까지 동조하자 고개를 갸웃한다.) 거 참 이상한 이야기네요. 저야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이 마을 토박이이신 저희 어머니께서는 뭔가 아실지도 모르겠어요.
지금은 교회 가시고 없는데, 나중에 한 번 여쭤 봐 놓을 테니 내일 또 들러 주세요!
 
서른이 채 안 될 거 같은 젊은 사장이 요리를 내어 놓습니다.
 
심심한지 자기도 두 사람의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네요.
 
식사를 하다보면 고요한 식당 내부에 울려퍼지는 종소리가 들립니다.
 
젊은 사장:사람이 좀 없죠? 오늘 일요일 밤이라서 그래요. 마을 중앙에 있는 성당에서 매주 일요일 밤마다 미사를 드린다더군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동네에 사람이 적습니다.
하여튼 나이 많으신 분들이 유독 종교에 집착하죠.
 
내쉬 골드 Jr:어딜 가나 노친네들이 그렇지 뭐. (사장의 비아냥에 무심코 동조한다.)
 
아카시 세이쥬로:많이 겪어본 사람처럼 들리는군. 딱히 놀랍진 않다만. 자꾸 일행인 척 들러붙는 이유가 뭐지? 자리가 이렇게나 비어있는데 말이야.
 
내쉬 골드 Jr:물고기에 대해 증언시킬 생각으로 말 좀 붙였을 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지? 털 세운 새끼 고양이마냥.
거기다 애초에 한 방을 쓰는 사이잖아. 안 그래? 가는 길이 겹치는 게 당연하지. 피차 너무 피곤하게 굴지 말자고. (상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말투로, 태연자약하게 어깨를 으쓱한다.)
 
아카시 세이쥬로:네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걸 지적하는 애먼 사람을 예민하게 모는 수법이 아주 전형적이네. 어울리지도 않는 장소에서만 네가 뒤늦게 얼굴 내비친 게 오늘로 벌써 몇 번이지? 객실이 그 모양이니 더더욱 밖에서 마주칠 일이 없어야 맞지 않나?
내가 아는 내쉬 골드 주니어라면 말이지. 낚시에, 낡은 펍에, 혼자 있기 싫어 억지로 들러붙는 어리광까지. 네 취향이 원래 그랬다면 오해해서 미안했어.
 
내쉬 골드 Jr:하? 빌어먹을 원숭이 자식이 말이면 단 줄 아나. 억지로 들러붙는다니 토 나오는 소리 하고 앉았어. 애초에 먼저 호텔에 와 있던 내 앞에 그 짜증나는 낯짝을 들이민 게 누구지? (쾅, 의자를 걷어차며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한다.)
 
젊은 사장:(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슬그머니 일어나서 주방으로 돌아간다...)
 
내쉬 골드 Jr:내일이면 네 좆 같은 화법도 보기 싫은 면상도 안녕이다. 오늘까지만 내가 관대한 마음으로 참아 주도록 하지.
난 돌아간다. 이봐 사장, 음식 값을 치르겠어. 얼마지?
 
젊은 사장:아, 네...
 
내쉬가 먼저 돌아가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한시라도 빨리 마주칠 가능성조차 없애고 싶은 건 같은 마음인데 왜 오늘부터 그럴 순 없었던 거냐고 묻고있었다만. 객실에서는 좀 조용히 하길 바라. (돌아가는 내쉬에게 한마디 더 건네며)
 
내쉬 골드 Jr:꼭 마지막에 한 마디씩 처 얹는 그거 왜 안 하나 했다.
 
내쉬가 식당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고 나간 후, 슬그머니 사장이 와서 묻습니다.
 
젊은 사장:...대체 무슨 사이인 겁니까?
 
아카시 세이쥬로: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구면이고, 우연히 마주친 것 뿐이죠.
 
젊은 사장:와우.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겠어요.
 
어딘가 잘못된 F식 공감 화법을 뒤로 하고, 당신도 식사를 마칩니다.
 
혼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안개가 낀 마을은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흐릿한 달의 잔상이 돌아가는 길을 비춥니다.
 
성당은 마을 중앙에 있기 때문에 호텔로 가는 중 성당 앞을 지나칩니다.
 
호텔과 비슷한 높이로 대략 4층 건물쯤 되어보이는 성당은 투박한 외형으로,
 
나름대로 꼭대기의 종탑에 종도 달려있습니다.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어, 창문 너머로 봐도 안에 꽤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는 용서를 빌기도 하고, 누군가는 비명 같은 소리를 냅니다.
 
성당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지나쳐 갈 수도 있고,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외부인을 기피하는 폐쇄적인 마을이라는 사실은 조사하는 중에 익히 들었지. 지금은 상당히 격한 분위기로 보이는데, 허가 없이 침입했다간 후의 행보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겠군. ..그치만 순진하게 하나하나 알아보는 것에도 한계가 있으니. 살짝만 들여다 보기로 한다)
 
[성당]
 
입구 쪽에는 거대한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금발머리의 소녀가 낡은 드레스를 입은 어떤 여성을 칼로 찌르는 그림입니다.
 
이때, 예배당에 예배가 끝난건지 사람들이 천천히 밖으로 나옵니다.
 
늙은 노인 하나가 그림을 보고 있는 당신이 신경 쓰인 건지 다가옵니다.
 
노인:...그건 에니오 수녀님의 그림이라오.
30년 전 마녀의 저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실종되었고, 마녀를 죽인게 바로 에니오 수녀님이지.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노인의 눈은 양 쪽의 색이 다릅니다.
 
노인:외지인이오? 그렇다면 에니오 수녀님이 얼마나 숭고하고 힘든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군.
마녀는 심지어 수녀님의 친자매였다고 하지. 그러니 수녀님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큰 결단을 내렸을지 우리로서는 헤아릴 길 없겠지... (마치 홀린 것처럼 주절거리며 그림을 올려다본다.)
 
제정신이 아닌 노인 같아 보입니다.
 
30년 전의 일에 대해 캐물어 볼까요, 아니면 도망칠까요?
 
아카시 세이쥬로:(경계심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입구가 가까우니 무슨 일이 생기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묻는다) 30년 전에 마을에 큰 일이 있었나 보군요. 이곳은 신앙심이 깊은 곳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노인:30년 전의 일을 모르는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면...
 
에니오 수녀:그건 제가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든 것은 연한 금발, 진한 금빛 눈을 지닌 50대 여성입니다.
 
기품있는 미소를 머금은 그는 나이가 든 것 빼곤 그림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에니오 수녀:(노인에게 부드럽게 웃으며) 밤바람이 찹니다. 자식분들이 걱정하시니 어서 들어가세요.
 
노인:네, 감사합니다 수녀님...
 
고개를 깊이 숙인 노인이 자리를 뜨고, 수녀가 당신을 마주봅니다.
 
에니오 수녀:마을에 놀러 오신 분인가 보군요. 궁금하신 게 있으면 제게 물어 보세요.
30년 전, 마을에 알 수 없는 안개가 발생하고 그 안개로 인해 사람들이 실종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곧 그것이 어느 사악한 마녀의 저주란걸 알게 되었죠. 그리고 그 마녀를 제가 심판하였습니다.
자, 더 물어보고 싶으신 게 있나요? 아는 선에서는 무엇이든 가르쳐 드리죠.
 
아카시 세이쥬로:지형적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을의 안개 또한 연관되어 있었군요. 실종된 이들의 소재는 지금도 파악이 불분명한가요?
 
에니오 수녀:그렇습니다. 이미 30년 전의 일이기도 하니... 안타깝지만 실종자들은 마녀에게 죽었을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한 명도 돌려받지 못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이 마을에는 얼마나 머무실 예정인가요?
 
아카시 세이쥬로: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흘렀다지만 많은 분들의 상심이 크시겠군요. 그리 길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마을의 풍경이 아름다워 혹시 모르겠네요.
 
에니오 수녀:아름다운 숲과 호수는 저희 마을의 자랑이랍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은 많지 않아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는 것도 가끔은 좋겠지요? 부디 원하는 만큼 편하게 머물다 가시길.
 
수녀는 부드럽게 말을 마치고 다시 성당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습니다.
 
그 직후 어디선가 한기가 느껴집니다.
 
누군가 당신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94vs.70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만 더 살펴봅시다.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성공
58vs.70
 
 
음산한 기운은 성당의 꼭대기, 작은 창문에서부터 오고 있습니다.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면, 어두워서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 당신을 바라보며 창문을 벅벅 긁습니다.
 
너저분한 긴 금발머리가 언뜻 달빛에 비친 것 같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어두워서 상대의 눈이 보이지 않지만 눈이 마주친 느낌이 든다. 누구지? 기괴한 존재를 인식하고 작은 긴장이 맴돈다. 상대가 보일 행동에 따른 대처 방식을 생각한다.)
 
짙은 어둠이 내려앉고, 더이상 창문의 괴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당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기분이 찝찝해서 서둘러 자리를 뜨고 싶어집니다. 호텔로 돌아갈까요.
 
.
 
.
 
.
 
[호텔]
 
호텔에 돌아와 잠에 들고나면 당신은 이상한 꿈을 꿉니다.
 
낮에 본 블라인드 레이크에서 검고 괴이한 형체가 올라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형태의 그것은 큰 물살을 일으키고,
 
옆에 서 있던 내쉬와 함께 당신은 그대로 호수 속으로 쓸려갑니다.
 
물 속으로 가라앉는 내쉬의 모습을 향해 두 눈을 깜빡거리면,
 
어느샌가 눈 앞에 보이는 그의 모습이 달라보입니다.
 
옆에서 가라앉고 있는 이는,
 
내쉬가 아닌 아카시 세이쥬로, 자기 자신의 얼굴.
 
그렇게 꿈이 끝납니다.
 
Day 2.
 
눈을 뜨고 기묘한 꿈에 기분 나빠하는 것도 잠시,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다르단 걸 깨닫습니다.
 
왼쪽 눈은 제대로 보이는데, 오른쪽의 시야가 이상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눈을 끼운 것처럼 바라보고 있는 풍경의 모습이 다릅니다.
 
방향이 다른 방의 구조. 이동하듯 마구 움직이는 시야.
 
그러다 그 시야 속으로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침대 맞은편의 전신 거울에 비쳐 보이는, 내쉬 골드 주니어.
 
또다시 시야가 마구 흔들립니다.
 
이어 쾅,
 
발길질과 함께 얇은 가벽이 부서져 내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보고 있는 건,
 
한쪽 눈은 녹색, 다른 눈의 색이 주황 기가 도는 붉은색인 내쉬의 모습입니다.
 
동시에 오른쪽 시야에는 침대에 앉아 있는,
 
한 눈이 붉은색, 다른 눈이 녹색인 당신 자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당신의 한 눈이 내쉬의 눈과 뒤바뀐 것입니다. 시야조차 함께.
 
San c 1d2/1d4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48vs.6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4vs.70
 
rolling 1d2
 
(
2
 
)
 
 
=
2
 
내쉬 골드 Jr:
rolling 1d2
 
(
1
 
)
 
 
=
1
 
내쉬 이성 -1, 아카시 이성 -2.
 
내쉬 골드 Jr:...젠장, 이게 어떻게 되어먹은 일이지?
(아직 침대에 앉아 있는 아카시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한 손으로 턱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 그의 눈꺼풀을 잡아벌린다.) 이건 내 눈이잖아.
 
아카시 세이쥬로:(익숙하지 않은 시야로 들어오는 정보값이 혼란스러워 부러 닫으려 한 왼눈이 억지로 뜨여진다. 여전히 어지러운 채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내쉬의 손을 뿌리친다) 이거 놔. 젠장..(시야가 핑 돌며)
 
내쉬 골드 Jr:내 눈이 너한테 있다는 건 역시 이쪽 눈깔이 네 거란 소리겠군. 언제 돌아오는 거야? 돌아오긴 하나? 빌어먹을, 한 달 뒤면 시즌이야. 이딴 눈깔을 달고 뛸 수는 없어.
(마찬가지로 어지러운 시야 때문에 한 눈을 가리고, 아카시를 향해 고함친다.) 이봐. 이 와중에 비몽사몽이냐? 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말이라도 해 보라고.
 
아카시 세이쥬로:(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짙은 현실감에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며) 어디서 큰소리인지, 내가 이딴 짓을 할 이유가 있나? 적어도 네 눈보다는 이쪽의 성능이 좋다는 건 지난번 승부로 증명되었을 텐데, 뭣하면 이 편이 네게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군. 나야말로 묻고 싶어. 한시바삐 내 눈을 돌려받고 싶고.
 
내쉬 골드 Jr:씨발 새끼가 진짜. 그래 네 짓이 아니란 건 잘 알겠으니, 내 건 돌려받고 네 건 으깨 주지. 일어나. (말을 고를 여유도 없는 채, 한번 뿌리쳐진 손을 다시 뻗어 아카시의 한 팔을 움켜잡고 억지로 침대에서 일으켜 세운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큰 병원이 어디지? 이 상태로 몇 시간은 차를 몰아야 한다니 벌써부터 머리 아프지만... 당장 가야 해. 만에 하나 골든 타임을 지났다는 소리라도 들으면 나중에 여기에서 꾸물거렸던 시간을 죽도록 후회하게 될 테니.
 
아카시 세이쥬로:(이 새끼가 한두번도 아니고, 피지컬의 우위로 상대방의 신체를 마음대로 헤집는 개같은 손버릇을 가만두고 볼 이유가 없다. 자신을 붙잡은 내쉬의 힘을 역이용해 넘어뜨리며) 무례한 데도 정도가 있어. 네 생각없는 행동에 왜 나까지 멋대로 휘말려야 하지? 지금 이 상태로 직접 운전을 하겠다고? 상당히 자살 행위처럼 보이는데.
 
내쉬 골드 Jr:큭...(자빠진 채로 미간을 구기며) 그럼 네가 그 잘난 머리 굴려서 다른 방법이 있으면 말해 보지 그래.
 
아카시 세이쥬로:빠르게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다만 도저히 네가 운전하는 차에 탈 수가 없겠는데. 더 큰 참사가 일어날 게 뻔해 보이니까. 얌전히 뒷좌석에나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지 그래.
 
내쉬 골드 Jr:허... 달리 운전할 사람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는데, 너야 나랑 피차 같은 상황일 테니 운전대를 네가 잡겠다는 건 아닐 테고. 누군가 맡길 사람이라도 있나?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노인네들 뿐인 이 외딴 마을에서?
 
아카시 세이쥬로:적어도 너보다 내가 낫겠지. 이딴 상황이니 도움을 구할 타인을 찾는 게 훨씬 타당하지 않나? 인정을 베풀 사람이 있길 바라야지. 다들 너같은 족속이라면 큰일이겠지만. (눈 한쪽을 가리고 빠르게 나갈 준비를 한다)
 
내쉬 골드 Jr:뭘 믿고 네가 낫다는 건데? 어이가 없어서. (불만을 내뱉지만 방안 자체에는 수긍하고 함께 나가기 위해 겉옷을 걸친다.)
 
두 사람은 서둘러 1층의 프론트 데스크로 내려갑니다.
 
[데스크]
 
호텔 매니저가 서 있습니다.
 
그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려고 하기 전에, 이미 그는 귀신이라도 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비명을 지릅니다.
 
호텔 데스크맨:피싱 아이즈가 돌아왔다!!!
 
외친 순간, 호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쳐다봅니다.
 
당신들을 본 그들의 표정이 공포에 질린 듯이 일그러졌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뒤통수에 느껴지는 격통.
 
그리고 정신을 잃습니다.
 
.
 
.
 
.
 
정신을 차려보니 뺨에 닿는 건 딱딱하고 서늘한 바닥의 감촉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쇠창살 안으로 창문 하나 없는 회벽 방 안에 갇혀 있습니다.
 
곁에 내쉬는 없고, 당신 혼자입니다.
 
축축한 공기가 기분 나쁩니다.
 
소지품을 확인하자 지갑과 차 키는 그대로지만, 휴대폰은 사라져 있습니다.
 
문 밖으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듣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isten

보통

성공
36vs.60
 
 
주민 A:피싱 아이즈가 돌아왔다는 게 사실이야? 분명 수녀님이 마녀를 죽였다고 했는데 어째서... 둘 중 하나가 죽지 않으면 둘 다 죽어버리는 병이잖아.
 
주민 B:에니오 수녀님이 저 둘을 처리한다고 했으니까 별일 없을 거야.
 
주민 A:아아, 어쩌면 이건 신의 심판인지도 몰라. 우리들의 죄를 처단하기 위해서!
 
주민 B:헛소리 집어치워! 겁쟁이 자식. 내가 너랑 피싱 아이즈가 된다면 나는 바로 너를 죽여버리겠어.
 
주민 A:뭐라고!?
 
이어지는 둔탁한 몸싸움 소리.
 
다른 사람들이 발견해서 데리고 갔는지 소리가 점점 멀어지네요.
 
쇠창살 사이로 밖을 내다보면 지하감옥 비슷한 공간 같습니다.
 
이걸 어쩌지... 생각하고 있던 중, 보이지 않던 한쪽 눈에 빛이 들어옵니다.
 
내쉬가 눈을 뜬 모양입니다.
 
그는 당신과 달리, 해가 드는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눈 앞의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 하는데...
 
그쪽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시야에 집중해 봅니다.
 
오른쪽 시야, 좁은 방 안에는 작은 침대 하나와 벽면을 매운 책장, 그리고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이 있습니다.
 
잠시 후, 시야가 흔들리고 내쉬가 책상 앞에 앉습니다.
 
그가 종이에 글을 씁니다. 당신에게 하는 말이네요.
 
'난 지금 성당 꼭대기에 있고, 네가 있는 곳은 성당 지하다.'
 
'올 수 있겠나? 올 수 있으면 눈을 두 번 깜박여라.'
 
'못 올 것 같으면... 알아서 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곱게 봐 줄 구석이 하나도 없는 개자식이로군요.
 
나갈 방법이 없을지 주변을 둘러보자, 쇠창살 밖으로 열쇠 뭉치가 떨어져 있는 게 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책상에 자의로 앉아 메시지를 작성할 수준이라면 신체 자유도가 훨씬 높아보이는데 직접 움직일 생각은 전혀 없고, 이 생각을 전달할 수조차 없다니 부조리하기 짝이 없군.)
(다만 이렇게까지 장소를 분리시켜놨다는 건 가까이 있을 때 이들에게 좋을 점이 하나 없다는 거겠지. 탈출 시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쇠 뭉치가 눈에 들어온다.)
 
아까 문 밖의 주민들이 싸우던 중에 떨어진 모양입니다.
 
행운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uck

보통

성공
50vs.50
 
 
아슬아슬하게 열쇠가 손끝에 걸립니다.
 
무사히 열쇠 뭉치를 가지고 올 수 있었네요.
 
다행히도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바깥에 중세 수도원에나 있었을 법한 나선형의 좁은 계단이 보입니다.
 
그대로 내쉬를 찾으러 성당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꼭대기 방]
 
낡고 조그만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을 바라보는 이가 있습니다.
 
긴 망토를 쓰고 있는 탓에 누군지 알아볼 수 없지만, 그 사이 빠져나온 헝클어진 금발이 눈에 띕니다.
 
그의 어깨 뒤로 책상에 앉은 내쉬가 보입니다.
 
잠시 침묵하면, 망토 쓴 자가 먼저 앙상한 손을 뻗어 망토를 벗습니다.
 
동화속 마녀 같은 얼굴로 빼빼 마른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여있습니다.
 
한쪽 안와가 텅 비어있어 외눈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는,
 
인상은 훨씬 사납지만 전날에 본 에니오 수녀의 얼굴과 똑같아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데이노:나는 데이노다.
...자네와 나는 구면이지. 안 그런가?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아카시 세이쥬로:(적인지 아군인지 피아식별을 마치지 않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그런 것도 만남이라고 친다면 말이지. 당신은 그 수녀와 똑 닮은 것을 보니, 마을 사람들이 부르던.. 죽었다고 들었는데.
 
데이노:...그건 내가 아니다. 내 동생... 내 사랑스러운 막내동생, 팜프레도 이야기지.
에니오, 그 계집애도 내 동생이야. 그 계집애가 팜프레도를 죽였다. 자신이 살기 위해.
30년 전의 사건에 대해 들은 모양이지. 마을 놈들은 이렇게 말했을 거야. '마녀가 사람들을 죽였다, 그래서 수녀가 마녀를 죽이고 마을을 구했다' 라고. 하! 웃기는 이야기. 마녀라니,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그건 마녀의 저주가 아니라 호수에 유해 액체가 살포되면서 생긴 영향이다. 저 호수 너머에 있는 연구소에서 나온 실험 폐기물이 호수로 흘러들었고, 그 탓에 마을에는 피싱 아이즈라고 불리는 질병이 퍼졌어.
 
아카시 세이쥬로:안타까운 일이군..(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척 하며) 그래, 그 사건이 폐쇄적인 소규모 마을에서 메아리치는 기이한 신앙심의 근원일 거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 그렇지만 그 피싱 아이즈에 대한 것은.. 이곳에 온 건 협조를 위함인가? 보시다시피 이런 꼴이라. (손가락으로 왼눈을 가리키며)
 
데이노:그래. 내가 바라는 건 협조다. 내 부탁을 들어 주면 너희 둘 다 그 눈을 되돌리고, 여기서 몸 성히 나갈 수 있게 해 주마.
그 눈이 피싱 아이즈의 증상이다. 이 질병의 가장 큰 문제는 눈알이 뒤바뀐 사람 중 하나가 죽어야지만 남은 하나가 살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30년 전에는 피바람이 불었지. 서로 살려고 상대를 죽였거든.
가엾은 내 팜프레도도 그때 죽었지. 에니오는 자신의 눈이 팜프레도와 바뀌었다는 걸 알자 망설임 없이 그 애를 죽였어.
 
내쉬 골드 Jr:...(어떻게 보면 의미심장하고 또 어떻게 보면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눈으로 아카시를 응시한다.)
 
데이노:그리고 에니오는 진실을 아는 나를 이곳에 가뒀다. 그러고 나서 마을의 주인 행세를 하며 살고 있어. 신앙심이 깊은 마을은 종종 과학에는 눈을 돌리곤 하니까 말이야...
아무튼 요지는 이거다. 안 그래도 저 녀석에게(앙상한 손가락으로 내쉬 쪽을 가리키며) 말하고 있었는데, 나는 누군가 죽지 않고도 눈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부탁을 들어 준다면 그 방법을 알려 주겠다.
 
내쉬 골드 Jr:그렇다는데, 어떡할래? 내 입장에선 어느 쪽도 자신 있어서 상관 없는데. 네가 결정해라. (기분 나쁘게 웃는다.)
(도발하듯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이 할망구의 부탁이라는 게 덜 수고스럽기야 하겠지만, 네가 지금이 기회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한 판 하고 싶다면... 나야 사양 않고.
 
아카시 세이쥬로:(도발에 화답하듯 내쉬를 바라보며) 글쎄, 협조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 나로서도 내 목숨을 확보한 후에 움직이는게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내 눈을 돌려받고 부탁들 들어주는 쪽도 나쁘지 않고.
(지긋이 눈에 힘을 주어 감았다 뜬다) 쓸데없는 마찰을 굳이 늘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네. (한숨을 가볍게 내쉬고 데이노를 바라본다) 그래서 뭘 하면 되지?
 
데이노:위악들은 그만 떨어라. 설마 외지인들이 여기서 죽고 죽이는 멍청한 짓을 할까봐 안 그래도 얼마 안 남은 수명이 십 년은 더 날아간 기분이다.
 
그는 한숨을 쉬며 품속에서 오래된 열쇠를 꺼냅니다.
 
데이노:숲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그 곳에 건물이 하나 있다. 잠겨 있을 테니 이걸 써서 들어가거라.
그리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면 수조가 있을 거다. 거기에 있는 레버를 돌려 수조에 있는 불쌍한 것을 풀어주면 된다.
자, 내 할 말은 여기까지... 방 안은 마음대로 살펴 봐도 된다. 쓸만한 게 있으면 마음대로 가져가고.
 
조사가 가능한 곳은 [벽면을 매운 책장]과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 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민가와 헷갈리지 않는 숲 속의 건물인 게 확실하겠지? (질문과 함께 얼마 전 내쉬가 앉아 메세지를 보냈던 책상을 살펴본다)
 
데이노:그래. 가 보면 알겠지만 헷갈릴 일은 없을 거야. 숲에 연구소 이외에 다른 민가는 없으니까.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
 
책상에는 여러 실험기구들이 놓여있습니다. 점점 데이노의 정체가 궁금해지는군요.
 
책상 밑에는 리볼버 한자루와 랜턴이 있습니다.
 
데이노:챙겨 갈 거라면 챙겨도 좋다. 이제 내겐 필요 없으니까.
 
내쉬 골드 Jr:그렇다면야. (자연스럽게 슥 리볼버 쪽으로 손을 뻗는다.)
 
아카시 세이쥬로:(자연스럽게 저지한 후 먼저 리볼버를 손에 넣는다) 스스로가 이런 물건을 믿고 맡길 상대가 아니라는 자각은 있겠지.
 
내쉬 골드 Jr:이봐, 그러는 너는? 나는 널 어떻게 믿고 맡기지?
 
아카시 세이쥬로:이쪽은 널 굳이 쏴죽인다는 멍청한 일은 가급적 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말이지. 너에게서 내 눈을 되찾을 때까지는 싫어도 협조해줄테니 그쪽도 도와줘야겠어.(랜턴을 넘기며)
 
내쉬 골드 Jr:(다른 것보다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가져가는 데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눈길로 쏘아보며 랜턴을 건네받는다) ...
 
책장을 마저 살펴보나요, 아니면 이만 숲을 향해 떠나나요?
 
아카시 세이쥬로:책장이나 마저 살피지 그래. 네 그 키가 이런 때 유용하지 않겠어?
 
내쉬 골드 Jr:(ㅋㅋㅋ) 참 나.
 
[벽면을 매운 책장]
 
책장을 조사하면 일반 의학, 과학 서적들이 많은 가운데 오컬트와 관련 된 서적도 보입니다.
 
눈으로 훑다보면 삐져나온 종이 한 장이 보입니다.
 
내쉬 골드 Jr:(뒤에 있는 데이노의 눈치를 한번 슬쩍 보고 종이를 주머니 속에 쑤셔넣는다.)
 
아카시 세이쥬로:협조하라는 말을 5초 전에 한 것 같은데 어제 말을 배운 어린애보다도 소통이 어렵군. 정말이지 예상 안이지만.(내쉬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 도로 꺼내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내쉬 골드 Jr:쳇.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들처럼 눈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 결국 혀를 차며 종이를 꺼내놓는다)
하나하나 깐깐하게 굴기는. (말하다가 문득 아, 이거 실버가 나한테 가끔 하는 소리랑 비슷한데? 싶어서 기분이 미묘해진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럴 일이 없게 만들라는 간단한 말을 한번에 알아들으면 좋겠어. (종이 내용을 확인하고 주머니에 넣는다) 더 찾을 게 없다면 이만 출발하지.
 
데이노:(드디어 출발하는구나 이놈들)
 
두 사람은 데이노가 가르쳐 준 성당의 뒷문으로 나와 숲길로 향합니다.
 
성당에선 종소리가 들리네요. 예배시간인가 봅니다.
 
숲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연구소]
 
한 30분 쯤 걷고 나서야 원형 돔의 실루엣이 보이네요.
 
가까이 다가가자 다 허물어져가는 회색 건물이 나옵니다.
 
등대를 닮은 연구소 건물은 생각보다 작고 투박하게 생겼습니다.
 
원래는 하얀색인데 세월이 흘러 회색이 된 것 같군요.
 
사람이 손길이 닿은지 30년은 지난 듯 보입니다.
 
문은 잠겨 있습니다.
 
데이노에게서 받은 열쇠를 이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먼지 쌓인 책더미들과 책상 위 오래된 컴퓨터들이 빽빽하게 놓여있습니다.
 
내부를 조사할 시간입니다.
 
높은 천장 아래 홀에는 오로지 수많은 기계들과 [연구자료]만 있습니다.
 
컴퓨터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쓸 수 없습니다. 중앙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우선 연구자료들을 살펴보기로 하며 케케한 공기를 적당히 헤치며 나아간다)
 
내쉬 골드 Jr:(옆에서 제법 진지한 태도로 연구 자료를 뒤져 본다)
 
[연구자료]
 
가장 눈에 띄는 건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와 [최종 연구 보고서]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를 먼저 꺼내 읽는다)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
 
전형적인, 뒤가 구린 비윤리적 연구의 비밀 유지 서약서 같습니다.
 
연구원들의 서명 중 데이노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내쉬 골드 Jr:그 할망구, 이상하게 잘 알고 있다 했더니 이곳의 사람이었군.
(아카시를 돌아보며) 단순한 호기심인데, 넌 이런 연구소니 뭐니 하는 게 마을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 이게 네가 처음에 호텔에서 만났을 때 말했던 '볼일'이랑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싶어서 말이야. 아니면 너도 그저 여행객으로 이곳에 온 건가.
 
아카시 세이쥬로:글쎄, 어제였다면 답할 이유가 없다만. 알지도, 모르지도 않았다는 쪽이 맞겠군. 이 사건과 연관된 이유로 마을에 방문한 것은 맞아. 대답이 되었나?
네게 이곳을 여행지로 추천했다던 팀메이트가 있었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라면 거리를 두겠어.
 
내쉬 골드 Jr:빙빙 꼬아 대답하기는. 뭐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는 몰랐다는 뜻이겠지. 팀메이트의 건에 대해서는... 완전히 동감이다.
 
다음으로 두 사람은 [최종 연구 보고서]를 꺼내 읽습니다.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연구 보고서입니다.
 
누군가 상대의 눈을 먹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San c 1/1d4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53vs.67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31vs.57
 
 
둘 다 이성 -1.
 
아이디어(지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Intelligence

보통

극단적성공
7vs.90
 
 
그러고 보니, 데이노가 한쪽 눈이 없었죠.
 
그도 피싱 아이즈 때문에 눈이 희생된 게 틀림없습니다. 목숨은 부지했지만...
 
아무튼 다 연구원들이 해 보고, 그나마 제일 안전한(?) 방법을 찾은 거겠지요.
 
아카시 세이쥬로:(눈을 돌려준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이딴식인가. 괜히 데이노의 눈도 파져 있던 것은 아니겠지만, 좀 더 희망적인 방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내쉬 골드 Jr:누군가 죽지 않고 눈을 되돌리는 방법이라는 게 이거였나? 하...
이제 어쩔 셈이야. 할망구가 시킨 일을 완수할 건가? 아니면 방법도 알았겠다, 그냥 돌아가버려?
 
데이노는 분명 여기서 '몸 성히' 나갈 수 있게 해 주겠다, 그런 말도 했었죠.
 
설마 그 몸에 눈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장난은 아닐 테고.
 
아카시 세이쥬로:할 수 있는 건 다 하자는 주의라서 말이지. 있었을 지도 모르는 다른 가능성을 두고 목전에서 돌아가 후회하는 짓은 질색이라. 너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텐데? 어차피 둘 중 하나가 떠나면 종지부를 찍지 못할 일이고. (데이노의 말을 곱씹으며 지하 계단이 있는 쪽으로 향한다)
 
내쉬 골드 Jr:그럼 다녀오던가.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철제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기묘한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무시하고 나아가다보면 물소리가 들립니다.
 
연구소 지하입니다.
 
커다란 수조를 옆에 끼고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수도와 비슷한 형태로 물이 흐르는 출입구를 보아하니 호수와 가까운 공간인 모양입니다.
 
호수 이끼 냄새와, 알 수 없는 불쾌한 향이 함께 맴돕니다.
 
[원통형 수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이상한 기류가 감도는 듯한 공간에서 데이노의 부탁 내용을 떠올리고 원통형 수조를 살핀다)
 
흔히 아쿠아리움에서 보이는 커다란 수조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수조 옆의 레버를 돌리면 수조 바닥이 열리며 호수와 이어지는 형태입니다.
 
벽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봐도 짙은 어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관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75vs.70
 
 
수조 안을 응시해 보았지만 홀려 버릴 정도로 깊은 어둠만 보일 뿐입니다.
 
시선을 돌리면 수조 바닥에 금이 간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수조 안에서 알 수 없는 까만 액체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그 액체는 호수로 흘러갑니다.
 
과연 레버를 돌릴 것인가요? 아니면 다시 한 번 수조를 들여다 보겠나요?
 
당신의 선택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최종 연구 보고서에서 봤던 생소한 단어의 활용이 머릿속을 맴돈다. 혹시, 하는 마음에 한번 더 수조를 들여다본다)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극단적성공
8vs.70
 
 
수조를 다시 들여다보자,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물체가... 보입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촉수 뭉치들이 지렁이 떼처럼 우글우글 지나다닙니다.
 
알 수 없는 생명체를 목격한 충격에 San c 1d2/1d4+1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58vs.66
 
rolling 1d2
 
(
2
 
)
 
 
=
2
 
아카시, 이성 -2.
 
이 수조 속 괴물이 호수로 풀려나게 하는 것이 데이노의 목적인가 봅니다.
 
레버를 돌릴 것인가 말 것인가는, 오로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수조에 담긴 것의 정체를 목격하고 두 걸음 정도 뒤로 물러서며, 이걸 호수에 풀어놓으라고? 이것과 '피싱아이즈' 의 유래는 상관관계가 분명한데, 이를 호수에 방생할 경우 어찌 될지 나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분명 어제 호수에서 낚은 그 생선도 동일한 증상을 보이다 소멸한 것이겠지.
...그러나.. 사실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더이상 달라질 것이 없다. 눈을 먹거나, 내쉬를 죽이거나. 지금 제시된 선택지는 둘 중 하나 뿐이지. 데이노 그가 헛된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렇다 할 지언정, 이것의 방생이 더 이상 상황의 악화를 불러일으키진 않는다고 판단된다. 마을 주민들, 그들은 어차피 우리를 처리하려 했지. 그들만의 기괴한 신앙에 사로잡혀 어떤 말을 해도 살려 보내주지 않을 테고. 그렇다면..)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 레버를 당긴다. 초래될 결과에 대한 각오를 끝냈다고 생각하면서.)
 
레버를 돌리자 검은 물체가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이내 수십개의 거대한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물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우글우글한 존재들은 제각각 기묘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흐르는 물에 쓸려 곧 사라집니다.
 
San c 0/1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55vs.64
 
 
각오는 진작에 마쳤습니다. 새삼 충격을 받을 일도 아니겠지요.
 
계단을 오르면, 위에서부터 빠르게 울리는 발걸음이 가까워집니다.
 
행운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uck

보통

실패
52vs.50
 
 
쾅! 코앞으로 다가온 누군가와 충돌합니다.
 
그나마 뒤로 넘어지기 직전에 팔을 붙들려,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내쉬 골드 Jr:...어두워서 못 봤다. 무사하냐? 밑은 어떻게 됐지?
 
아카시 세이쥬로:(자신도 모르게 살짝 긴장했었는지 아드레날린에 조금 벙벙한 상태였으나 붙들린 상태로 침착하게) 부탁을 이행하고 왔지. 그가 말한 대로.
 
내쉬 골드 Jr:생각보다 오래 걸리길래 무슨 일 있나 했네. 시야는 공유되긴 했지만. (팔을 끌어당겨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한 뒤에 다시 놓는다.)
그럼 돌아가자.
 
아카시 세이쥬로:시야가 공유되었으니 너도 그 정체를 봤겠군. 별 생각 안 드나? 그것의 방생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모르는데. (답지 않게 평소보다 감상적인 질문을 하며)
 
내쉬 골드 Jr:그렇게까지 자세히는 못 봤어. 게다가 알 게 뭐야? 우린 당장 눈을 고치고 이 빌어먹을 마을에서 나가야 하는데.
설마 인근 주민들의 안위 걱정 따윌 하는 건 아니겠지? 뭐, 정 신경 쓰이면 그들이 우리를 먼저 처리하려고 했다던가, 데이노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전부 살인자라던가 하는 사실로 자위라도 해.
 
아카시 세이쥬로:그런 두루뭉술하고 온정적인 측면에서의 질문은 아니었다만, 뭐,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은 쓸만하군. (과하게 뻔뻔한 내쉬의 태도를 보며 평소와 같은 평정심이 돌아오는 듯하다.)
 
내쉬 골드 Jr:(자신의 모습과 상대의 모습이 겹치는 어지러운 시야 속에서, 아카시를 흘긋 곁눈질한다. 녀석의 미묘한 불안정함이 가셨음을 확인하고 별 말 없이 연구소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마을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숲길 끝에 다다르면 마을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걷다보면 바닥에 쓰러진채 피를 흘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데이노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나뒹구는 사람들은 곁눈질도 하지 않고 예배당 쪽으로 향합니다.
 
.
 
.
 
.
 
[예배당]
 
예배당 안은 엉망진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 장소에서 빠져나가려고 온갖 가구를 밀치고 나간 형상입니다.
 
단상에는 데이노와 에니오의 모습이 보입니다.
 
데이노를 향해 에니오가 칼을 겨누고 있지만,
 
바닥에 쓰러진 데이노는 전혀 두렵지 않은지 웃고만 있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오자,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을 굴려 힘겹게 돌아봅니다.
 
데이노:수조는! 수조는 열었나?
 
아카시 세이쥬로:상황을 보면 이미 알고 있겠지. 정확히 이런 걸 바라고 부탁한 것 아닌가?
 
내쉬 골드 Jr:말을 빙빙 돌릴 것도 없지. 그래, 열었다.
 
데이노는 마치 구세주라도 온듯 환하게 웃습니다.
 
그 모습이 다소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데이노:이제... 이 마을은 끝이야!!
 
에니오 수녀:뭐라고... 아아... 아아아아아아!!!!
 
에니오는 말뜻을 이해했는지 절규하다가 칼을 버리고 성당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데이노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이미 몇 번 찔린 건지 헤진 옷 사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데이노:고맙네... 정말 고맙네.
이미 알겠지만 나는 원래 그 연구소 소속이였어. 그 괴물은 블랙홀의 일부로, 지구로 떨어진 조각이지. 피싱아이즈가 생기고 나서야 그 위험성을 알아서 수조 속에 격리했지만... 나는 다시 이용하려고 했어.
왜냐면 나는 이 가증스러운 마을을 도저히 참을 수 없거든!
여기에서 오드아이는 죄의 상징이지. 에니오 또한 마찬가지야, 저 녀석의 눈은 사실 한 쪽은 내 눈, 다른 쪽은 내 가여운 동생 팜프레도의 것이야.
...저 녀석은 무자비하게 동생을 죽이고 내 눈 하나를 먹어치웠지.
가여운 팜프레도, 팜프레도, 그 아이는 절대 마녀가 아냐. 그래... 그래서 내가 대신 마녀가 되기로 했다. 다시 이 마을에 저주를 내리는 마녀가.
 
데이노:너희에겐 정말 감사해. 그래, 보답을 주어야겠구나.
 
그리고 데이노의 손은 하나 남은 눈동자로 향합니다.
 
그는 알 수 없는 주술을 외우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눈알을 뜯어냅니다.
 
우드득.
 
데이노의 얼굴은 고통보다도 환희에 물들어 있습니다.
 
San c 0/1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실패
90vs.64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34vs.56
 
 
아카시, 이성 -1.
 
데이노는 그 안구를 두 사람에게 내밀고 말합니다.
 
데이노:눈을 먹고 난 후에 남은 자리를 이걸로 채워넣어라. 그럼 원래 너의 눈처럼 사용 할 수 있을 거야.
 
그러고 나서,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피투성이인 몸으로 일어나 천천히 예배당을 나섭니다.
 
그의 얼굴에는 광기 어린 미소가 가득합니다.
 
데이노와 에니오가 둘 다 예배당을 떠나고 이 곳에 남은 건 두 사람 뿐입니다.
 
벌써 예배당의 창문을 통해 해가 지고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 해가 짧아진 탓일까요.
 
오늘따라 유난히 지는 태양빛이 더 붉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직감합니다. 이 해가 완전히 지면, 몸 속의 블랙홀이 눈을 뜰 것이라고요.
 
그러니, 그 전에... 눈을 먹든지, 먹여야겠죠.
 
내쉬 골드 Jr:결국 누군가는 눈알을 꺼내야 하고, 다른 누군가는 먹어야 한다 이거군. (데이노가 나간 후, 그가 건넨 안구를 이리저리 살펴 보다가) ...제길, 이거 확실한 거야?
 
아카시 세이쥬로:한번쯤 더 확언을 받아둘걸 싶긴 하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느끼며) 불필요한 유혈사태는 최대한 배제하는 쪽이 좋을 거 같은데. 눈을 먹을 자신은 있나?(없으면 내놓으라는 다른 의미가 노골적인 어투로)
 
내쉬 골드 Jr:......있다만?
그러는 너는 어떻지? 주문이 있다고는 해도, 눈을 뽑을 자신은? (은근슬쩍 상대방을 뽑는 쪽으로 몰고 가며)
 
아카시 세이쥬로:글쎄, 얼마나 상냥하게 뽑아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아프지 않게 시도할거라 약속하지. 분명히 말하는데 네가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야. (자연스럽게 다시 방향을 돌리며)
 
내쉬 골드 Jr:잠깐, 이 주문을 다시 읽어 봐라. 술자의 눈을 떨어지게 만든다고 했지. 결국 적출은 셀프라는 거다. 그렇게 자신 있다면 스스로 시술하는 게 좋겠는데?
 
아카시 세이쥬로:기력 낭비에 시간 낭비니까 가감없이 말하지. 내 눈을 네게 주는 건 사양이다. 네가 그렇게 꺼낸 내 눈을 먹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는군. 눈을 넘겨. 순식간에 먹어서 블랙홀을 없애줄 테니까.
 
내쉬 골드 Jr:......현역에 대한 배려심 같은 건 없는 거냐?
 
아카시 세이쥬로:각자 다른 부담을 지자는 거지. 시간이 없어. 우리에겐 엄연히 그가 남기고 간 눈이 있고, 순간의 고통을 제하면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가는거야. 정 예전같지 않다고 느껴지면 그때는 한쪽 눈을 도려내 네게 주지.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때가 되면 아무래도 좋을 말을 하며)
 
내쉬 골드 Jr:네놈의 눈알 적출 쑈 따위에는 관심 없어! 내가 우려하는 건 오로지 내 눈의 성능 뿐이라고. 제기랄. (하지만 아카시의 단호한 어투를 보아 어떻게 해도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을 예견한다. 자신에게는 시간이 없고, 녀석은 승부를 걸고 있다.)
좋다. 내 눈을 주지. 황송하게 받으라고. 그리고 만약 끼워넣은 눈의 성능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맹세컨대 널 지옥 밑바닥까지 끌고 갈 테다.
 
아카시 세이쥬로:얘기가 빨리 통해서 좋군. 애초에 네 선수로서의 자질은 눈 하나로 좌우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별 이상은 없겠지만, 만약 그렇다 한들 말이지.(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자 선심쓰듯 말을 던지며) 자, 그럼 너도 동의한 대로, 네 눈을 뽑아줘야겠어.(내쉬를 향해 겨눈 리볼버를 그대로 유지하며)
 
내쉬, 이성 2 / 마력 1 소모.
 
내쉬는 주문을 외웁니다. 그의 적색 눈동자가 달그락거리다가 툭 떨어집니다.
 
내쉬 골드 Jr:으... 크으윽....! (신경이 끊어지는 고통이 뇌를 직격한다. 고함을 지르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떨리는 손으로 데이노의 눈을 빈 안와에 밀어넣는다.)
아파 뒈지겠네...! 그 빌어먹을 거 빨리 처먹어!
 
녹색과 적색의 오드아이였던 내쉬는 이제 녹색과 금색의 오드아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내쉬가 건넨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빨간 눈을 잠시 쳐다보다가, 진작 결심을 마쳤다는 듯이 약처럼 입 안에 털어넣는다. 식감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며 두어번 씹고 겨우 넘어갈 정도로만 작아진 알갱이를 바로 삼킨다.)
 
한때 자신의 것이었던 눈을 씹어 삼키고 나자,
 
기묘한 일이 벌어집니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사진으로만 봤던 은하수의 모습입니다.
 
별들이 강처럼 흐르는게 너무나 가까이서 느껴집니다.
 
그 은하에서 움직이는 것들은 제각각 색이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그저 한 줄을 이루고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별이 아닌 것들도 있습니다.
 
그것들은 숨을 쉬고 있습니다.
 
곧 긴 어둠 끝에 빛을 발견한 사람처럼 눈이 시립니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당신을 내려다보는 내쉬의 모습입니다.
 
이 풍경을 그에게 설명하긴 어렵겠죠.
 
눈앞의 그는 이제 양 눈이 다 녹색입니다.
 
두 사람 모두 시력을 회복했습니다.
 
.
 
내쉬 골드 Jr:눈을 뽑은 건 나인데 왜 네가 뒤로 나자빠지고 난리야?
갑자기 시커먼 눈물을 흘리면서 발작하지를 않나, 뒤로 픽 넘어가지를 않나. 제길, 데이노라는 작자한테 제대로 속았구나 싶어서 식겁했다고.
 
아카시 세이쥬로:(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조용히 숨을 고른다. 눈알이 목구멍을 넘어가던 감각과 방금 본 초현실적인 광경의 충격이 조용히 남아 서로 번갈아가듯 번쩍인다. 유쾌하지 않다. 물론 어쩔 수 없었다지만 그런 모습이 보여졌다는 사실까지 포함해서.)
.. 다 끝났고, 전부 해결된 것 아닌가? 네 눈도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왔고.
 
내쉬 골드 Jr:아, 그렇지. 묻는 걸 잊을 뻔했네. 눈알은 맛있던가? (자신이 느꼈던 고통에 대한 화풀이를 하듯)
해결된 건 해결된 거고, 이 좆같은 마을에서 나가기 전에 대답을 꼭 좀 들었으면 좋겠군. 넌 나한테 좋은 구경 시켜 줘서 기분이 더러워진 모양인데, 아쉽게도 난 네 그런 모습을 즐기는 취미가 없어서 말이야.
 
아카시 세이쥬로:..그딴 게 대답을 들을 만큼 중요한 건 줄도 모르겠군. 네가 눈알을 뽑고 얼마나 아파했는지는 충분히 봤으니까 전혀 궁금하지 않거든. 다음이 있다면 그땐 네게 기회를 줄 테니 직접 겪어보도록.
 
지치지도 않고 서로에게 도발과 비아냥을 퍼부으며 성당에서 빠져나오면,
 
도끼를 든 식당 주인과 마주칩니다.
 
그의 눈은 서로 다른 색이며, 누군가를 찾는듯 반쯤 미쳐서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잠깐, 저기 불타고 있는 자동차는... 누구의 차죠?
 
행운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uck

보통

극단적성공
4vs.50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Luck

보통

실패
66vs.50
 
 
내쉬의 차입니다.
 
내쉬 골드 Jr:......
(말없이 아카시 옆으로 따라붙는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럼 이 마을에서 더러운 볼일 다 봤으니 그만 바라던 대로 헤어져주려고 하는데?
 
내쉬 골드 Jr:잠깐. 우린 서로에 대한 감시의 의무가 남아 있지 않나?
나는 이 눈이 괜찮은 게 확인되어야 하고, 너는... 그렇지, 이 마을에서 무사히 나가기 전까지 내가 '이 자가 수조의 레버를 열었다'고 외치지 않도록 감시해야지.
 
아카시 세이쥬로:그 말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는데, 혼자 어딜 가서든 열심히 떠들어 보지 그래. (차로 저벅저벅 걸어가 운전석 문을 열려 한다)
 
내쉬 골드 Jr:(아카시의 목덜미를 잡아 멈춰세우고, 옆으로 툭 밀며) 방금 거품 물고 기절했다가 깬 주제에 운전대 잡으려고? 내가 하지. 조수석에나 앉아.
 
아카시 세이쥬로:커리어에 애꾸가 있는 사람의 운전 시야가 어떤지는 딱히 궁금하지 않은데.(이미 운전석에 자리잡은 내쉬를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익숙하게 조수석에 앉아 벨트를 맨다)
 
무기를 들고 혈안이 되어 눈이 바뀐 상대를 찾아다니는 마을 사람들을 무시한 채,
 
두 사람은 차를 타고 마을에서 멀어집니다.
 
올 때보다 자욱해진 안개 때문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면 마을 입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빛을 잃은 마을에서 이제 더는 보이는 것이 없을 겁니다.
 
.
 
.
 
.
 
서로의 눈을 바라봅니다.
 
시선에 끝에 있는 상대를 잊지마세요.
 
무책임하게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높은 하늘 위로는 별이 뜹니다.
 
별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습니다.
 
Ending 1 : 失明(실명)
 
KPC PC 생환, 두 사람의 눈과 모든 능력치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클리어 보수 이성치 회복 +1d5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5
 
(
1
 
)
 
 
=
1
 
내쉬 골드 Jr:
rolling 1d5
 
(
5
 
)
 
 
=
5
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성 (GM):아학학학학학
 
혜성 (GM):마지막까지 ㅈㄴ 화룡점정
 
미정:ㅈㄴ미친새키들이다
 
혜성 (GM):후기토키 하실 힘 남아있나요
 
미정:
 
혜성 (GM):여기서할래 카톡갈래
 
미정:카톡하시져

전자친구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패밀리 레시피>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의 감상을 삼가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KPC-아오미네 다이키 GM: 혜성

PC-카가미 타이가   탐사자: 미정

더보기
 
혜성 (GM):미정하이
 
미정:안녕하세요
 
미정:혜성님 아오미네 나이 몇으로 하셧어요? 26?
 
혜성 (GM):미정쿤이 설정해주시와요
 
미정:27로!!
 
혜성 (GM):오키 출발하까
 
이미지
 
『 패밀리 레시피 』
 
이미지
 
KPC 아오미네 다이키
 
PC 카가미 타이가
 
W. 전자친구
 
이미지
 
겨울 휴가를 계획하기에는 조금 늦은 감이 있는 무렵입니다.
 
두 사람은 예약 사이트를 둘러보며 여행지를 고르고 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야, 너 미시간 주 어퍼 반도 가 봤냐?
 
카가미 타이가:음, 아니. 근처엔 있는데 가본 적은 없는데. 어떤데?
 
아오미네 다이키:난 안 가봤는데.
예약 사이트에 뜨길래. 여기 봐봐. 좋아 보이지 않냐?
 
카가미 타이가:오....
 
아오미네 다이키:(설명문을 대충 읽는다) 온터나건 카운티 소재, 한 가족이 사용해도 부족함 없는 2층 규모의 저택.
근처에는 호수랑 숲만 있기는 한데. 도시랑 멀리 떨어져 있나 보다.
 
아오미네가 보여 준 화면을 들여다 보자,
 
그 말대로 아름다운 숲과 호수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저택은 외딴 곳에 있지만 제법 신축에 가까운 데다가 인근에 기지국이 있어 전파가 잘 터질 거 같고, 내부 시설과 주변 경관도 깔끔해 보입니다.
 
카가미 타이가:(띄워준 화면을 눈으로 훑으며) 오.... 한적하고 조용해보이네. 난 좋은데, 넌 괜찮겠어? 주변에 딱 이것만 있다는데.
 
아오미네 다이키:왜? 나 자연 좋아해. 휴가철에 이런 데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그리고 여기 좋은 게, 가격 좀 봐봐.
 
좋아 보이는 시설에 비해 놀랍도록 저렴합니다.
 
원래라면 가장 바쁜 성수기에 이토록 저렴한 가격으로 예약하기란 불가능했을 테지만,
 
별장이 워낙 외진 곳에 있는 탓에 다른 숙소 대비 싼값에 내놓은 모양입니다.
 
카가미 타이가:엄청 좋은데? 아무리 외딴 곳이라지만.. 들어가기 되게 힘든 거 아니냐?
난 상관없지만. 여기로 할까?
 
아오미네 다이키:나도 상관없어. 운전은 네가 할 건데 뭐. (자연스럽게 떠넘기기)
 
카가미 타이가:야.(대충 대꾸하고 넘긴다)
 
호스트 프로필을 보면 사진은 걸려 있지 않으며, ‘유진 게인’이라는 이름이 보입니다.
 
두 사람이 예약 의사를 밝히자 호스트가 몇 가지 지침을 알려줍니다.
 
첫째, 필요한 식재료가 있다면 마을에서 공수해 올 테니 미리 말할 것.
 
식재료가 떨어질 때마다 숲을 오가는 것보다는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두는 편이 저렴하고 또 편리할 거라고요.
 
둘째, 이번 겨울 내로는 추가 예약을 받을 의향이 없으니 웬만하면 지인들에게 입소문을 내지 말아 줄 것.
 
호수 인근에 전망대를 세울 예정이라 별장으로 오는 길목이 한동안 공사 차량으로 바쁠 거라는 이유입니다.
 
셋째, 게스트는 주변 자연을 해치지 않을 것을 약속한 뒤 숙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외진 곳이기는 하지만 동물들이 놀랄 수 있으니, 밤중에 별장 밖까지 울릴 만한 큰 소음은 자제해주길 바라고, 흡연은 종류 무관 실내외 모두 절대 금지라고 합니다.
 
이상 지침은 끝입니다. 다 읽고 확인을 누르자 예약 완료 표시가 뜹니다.
 
그 뒤로는 전부 예약 불가 기간이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
 
.
 
.
 
한 달 후. 별장으로 향하는 날입니다.
 
사방에 눈이 펑펑 내리고 있고, 스노체인을 둘러서 단단히 준비한 차량이 숲길을 달립니다.
 
앙상한 겨울 나뭇가지 위로 소복이 눈이 쌓여가며 세상이 온통 하얗게만 보입니다.
 
갈수록 우거지는 설경을 스치며 내부로 한참을 진입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진짜 외딴 곳에 있기는 하네.
오, 다 왔나 본데. 저기 별장이 보인다.
 
겨울 숲 가운데 우두커니 선 2층짜리 저택이 보입니다.
 
사진 속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넓고 깨끗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가볍게 숨을 돌리며) 언제 도착하나 했네. 도중에 스노체인도 두번이나 빠졌다고. (저택을 보고) 오. 멋지다.
 
아오미네 다이키:하도 싸길래 사실 사진이랑 엄청 다른 거 아닌가 했는데, 일단 겉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은 듯?
...응? 뭐야 저건.
 
별장 가까이 다가갔을 때, 나무로 인해 가려졌던 시야가 트이며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차고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별장 앞 주차 공간에 SUV 차량 두 대가 서 있는 것이 보입니다.
 
차에서 내리자 열린 현관문 안에서부터 소란스러운 말다툼 소리가 들려옵니다.
 
마틴 존스:대체 일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요!
나참, 조용히 휴가 좀 보내려고 했더니!
 
관찰력 판정.
 
카가미 타이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현관 안으로 들어가기 전, 마당에 쌓인 눈 위에 바퀴 자국들이 어지럽게 얽혀 있는 것을 봅니다.
 
앞에 있는 두 차량도 조금 전에 별장에 도착했나 봐요.
 
두 사람은 별장 안으로 들어섭니다. 거실에는 사람들이 모여 어수선한 분위기로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 모두 8명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뭐가 이렇게 바글바글해?
 
카가미 타이가:우리가 예약 조건을 잘못 봤었나?
 
일행으로 보이는 두 무리가 있고, 호스트로 보이는 여성 두 명이 보입니다.
 
여성 중 노인은 1인용 소파에 앉아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고, 젊은 쪽은 소파 뒤에 선 채로 자신에게 화를 내는 남성에게 무어라 대꾸하던 참입니다.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젊은 여성이 다가옵니다.
 
리버 게인:오늘 예약한 투숙객이신가요?
예약자명 확인 부탁드릴게요. (두 사람을 번갈아 올려다본다. 목 꺾이겠다.)
 
카가미 타이가:네. 타이가 카가미로 예약했습니다만..(안을 흘끗 둘러보는 제스처를 취하고) 이 기간에 다른 예약은 없다고 했는데요.
 
리버 게인:오. 그게... 정말 죄송합니다. 예약에 착오가 있었는지 다른 분들의 예약이 같은 날 함께 잡혀버린 상태예요.
예약 관리는 유진, 그러니까…… 남편이 전담하기 때문에 이렇게 예약이 꼬여 있는 줄 몰랐어요.
그리고 저는 호스트인 리버 게인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우선 잘 부탁드려요.
 
마틴 존스:그래서 그 유진이라는 작자는 어디 갔냐고!
 
방 한편에서 씩씩거리던 중년 남성이 불만스럽게 고함을 지릅니다.
 
리버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부닥친 것 치고는 침착하고 덤덤합니다.
 
리버 게인:유진은 지금 별장 근처 송전탑에 문제가 생겨서 손보러 간 상태예요. 금방 돌아올 겁니다.
(다시 두 사람을 향해) 어떻게든 조처할 테니 유진이 돌아올 때까지 잠시 앉아서 기다려주시겠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카가미 타이가:네, 뭐 일단은.. (그 유진이라는 사람이 돌아와도 당장 별 도리는 없지 않나? 라고 생각한다)
 
아오미네 다이키:(만사 관심 없다는 표정으로 카가미의 뒤를 어슬렁 따른다)
 
다행스럽게도 거실 소파에는 자리가 나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아오미네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너도 이리 와서 앉아 있어.
 
아오미네 다이키:뭐, 그래. (나갈까 하다가 그냥 카가미 옆에 와서 앉아 사람들을 슥 훑어본다)
 
먼저 와 있는 일행은 두 그룹입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부부와, 10대 후반으로 보이는 딸 둘로 구성된 4인 가족입니다.
 
아까 고함을 질러 대던 중년 남자가 남편인 모양입니다. 그는 두 사람이 리버에게 사정을 전달받는 것을 보며 못마땅한 기색으로 연신 불만을 중얼거리다가 두 사람이 다가와서 앉자 입을 다뭅니다.
 
부인은 쩔쩔매며 남편을 달래다가, 소파에 앉은 노인에게 눈짓으로 괜찮다는 듯 어색하게 웃어 보입니다.
 
두 딸 중 동생으로 보이는 쪽은 어머니 곁에서 불안하게 눈을 굴리고 있고, 언니로 보이는 쪽은 방 안의 소란에는 관심 없다는 듯 무심하게 창밖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투덜거리던 중년 남자를 아무 생각 없이 쳐다본다)
 
마틴 존스:...에이! 애초에 이런 산골짜기로 오는 게 아니었어. (노골적으로 시선을 피하며 괜히 부인에게 짜증을 낸다.)
 
사라 존스:미안해요. 내가 다시 확인해 봤어야 했는데...
 
아만다 존스:또 시작이야... 엄마 잘못도 아닌데. (언니 곁으로 쪼르르 간다)
 
멍한 듯 보이던 언니는 다가온 동생에게 의뭉스러운 태도로 속삭입니다. 그의 시선은 마당의 바퀴 자국을 향해 있습니다.
 
하퍼 존스:우리가 오기 전에 준비해 두겠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송전탑이 망가졌지? 기막힌 타이밍이네.
 
아만다 존스:언닌 또 이상한 소릴 하네.
어? (아오미네와 카가미 쪽을 흘긋 봤다가, 언니에게 무언가를 속삭인다)
 
하퍼 존스:응? 그래? 그럼 가서 사인 받아.
 
아만다 존스:조용히 해! 듣겠어!
 
두 소녀에게서 시선을 돌리면 반대편에는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젊은 연인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소 곤란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지만, 그래도 서로를 보며 차분히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훤칠한 남성 쪽은 고전적인 패션을 하고 안경을 썼으며, 그의 어깨 정도 오는 키의 여성은 두툼하면서도 활동적인 옷을 입고 있습니다.
 
둘 다 먹물 깨나 먹은 분위기가 풍깁니다.
 
스티브 마이어스:(주변을 둘러보다가 눈이 마주치고는 가볍게 눈인사를 건넨다.)
 
로즈 베이커:(뒤따라 작게 고개를 꾸벅인다)
 
카가미 타이가:(엉겁결에 한박자 늦게 목인사를 건넨다)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 따라 고개 까딱)
 
둘이 작은 목소리로 나누는 대화가 드문드문 들립니다.
 
로즈 베이커:스티브, 아무래도 여기 묵는 건 어려울 것 같은데...
 
스티브 마이어스:조금만 더 있어 보자. 곧 남편이 온다고 했으니. (다정하게 연인의 어깨를 감싸고 다독인다)
 
로즈 베이커:글쎄, 예감이 별로 안 좋아서...
 
마지막으로 아까 리버와 함께 있던, 머리가 하얗게 센 노인입니다.
 
따뜻하게 껴입었음에도 얼굴이 창백하고 팔다리가 겨울나무처럼 앙상합니다.
 
리버의 어머니 또는 시어머니가 되는 것 같네요. 그는 자리에 앉아 무릎 위 담요를 연신 매만지다가, 두 사람을 향해 친절하게 눈매를 접어 웃습니다.
 
테오도라 게인:오는 길이 험했을 텐데 잘 왔어요. 테오도라 게인이에요. (카가미에게 손을 뻗는다)
 
카가미 타이가:아, 아닙니다. 타이가 카가미입니다. (뻗어온 손에 평소처럼 악수하려다 힘을 살짝 뺀다)
 
그는 손자의 손을 잡듯이 카가미의 손을 거듭 매만집니다. 테오도라의 몸은 굉장히 차갑습니다. 마치 임종을 앞둔 사람처럼요.
 
리버는 연신 창밖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테오도라는 어렵사리 몸을 일으킵니다.
 
테오도라 게인:자, 우선 모두에게 차라도 한 잔 내올 테니 자리에 앉아 기다려 주세요.
 
그가 성치 않은 몸을 끌고 주방으로 향하자, 리버가 달려와 그 뒤를 부축하며 따릅니다.
 
기다리는 동안 소파에 다들 둘러앉아서 가벼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겠습니다.
 
스티브 마이어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다들 자기 소개나 할까요? 저는 스티브 마이어스라고 하고, 기자입니다.
 
로즈 베이커:저는 로즈 베이커예요. 대학원생이고, 미스카토닉 대학에서 곤충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곤란하게 됐네요. 게인 씨가 얼른 돌아오셔야 설명을 들을 수 있을 텐데.
스티브를 위해 온 건데, 좀 아쉽네요.
 
스티브 마이어스:괜찮아. 이런 게 다 추억이지. 언제 이런 일을 겪어 보겠어.
두 분은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카가미와 아오미네를 번갈아 보며)
 
카가미 타이가:(속으로 살짝 대답을 고민하다가 평범하게) 친구사이죠. 그리고.. 직장 동료일 수도요. 타이가 카가미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아오미네 다이키:아오미네 다이키. 그리고 직장 동료라니 그건 좀 아니지.
 
카가미 타이가:넓게 보면 맞잖아.
 
아오미네 다이키:너무 넓게 본 거 아니야?
 
아만다 존스:(소심한 목소리로) 다른 팀인데도 직장 동료...라고 하나요?
 
스티브 마이어스:오. 이 아가씨가 두 사람을 아나 보네요.
 
아만다 존스:(언니 뒤로 숨어 버린다)
 
아오미네 다이키:(슬쩍 쳐다보더니 무심한 척 시크하게 서비스마냥 손 흔들어 줌)
 
하퍼 존스:뭐야 왜 저래; (동생에게) 너 저리 가.
 
카가미 타이가:(머쓱한 목소리로) 뭐, 아시다시피 저희가 동종업 종사자니까요. (아오미네를 따라 아만다에게 손을 올리며)
 
사라 존스:흠흠... 제 이름은 사라예요. 사라 마틴. 이쪽은 남편이고, 큰 애가 하퍼, 작은 애가 아만다예요.
간만에 모처럼 가족여행을 왔는데 공교롭게 됐네요. 어서 해결되면 좋으련만,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마틴 존스:뭐 파티라도 왔어? 여기 중에 한 집만 머물 수 있을 텐데 서로 소개해서 어쩌자는 거야?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탐탁찮은 어조로 끼어들어 부인을 타박합니다.
 
그때 찻주전자와 잔이 든 트레이를 들고 리버가 들어옵니다.
 
리버가 사람들 앞 탁자에 하나씩 잔을 두고, 그 뒤로 테오도라가 모습을 보이며 주방과 거실 사이 문가에 기대섭니다.
 
테오도라 게인:어서들 들어요. 추위가 풀릴 거예요.
 
노인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리버는 차를 내려놓은 뒤 빈 트레이를 들고 자리를 뜹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찻잔을 들고 한 모금 삼킨다)
(뭔가 미묘하게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도로 찻잔을 내려놓는다...)
 
로즈 베이커:(차를 마시기 전 향을 음미하며) 이건 무슨 차인가요?
 
테오도라 게인:우리 게인 가족만의 비밀 레시피랍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왔죠. 주재료는 모과와 캐모마일이랍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김이 올라오는 차를 거절할 사람은 거의 없겠죠.
 
사라 존스:으음, 정말 맛있네요!
 
스티브 마이어스:그러게요. 레시피를 전수받고 싶을 정도인걸요.
 
아만다 존스:언니 그거 안 마실 거야? 나 줘.
 
테오도라 게인:자, 더 있으니 마음껏 드세요.
 
노인은 한층 곱게 웃으며 찻잔을 채웁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의 귀에 대고 낮게) 먹어 봤어? 맛있냐?
 
카가미 타이가:(덩달아 속삭이며 손에 찻잔을 쥔다) 아니 아직. (그대로 한모금 크게 마신다)
음.. 뜨거워서 잘 모르겠는데
 
아오미네 다이키:흠. (여전히 미묘한 표정이다)
 
마틴 존스:이건 확실히 몸을 녹여 주는군!
 
로즈 베이커:향도 좋네요.
 
딱딱하고 어수선하던 분위기가 차츰 풀려가던 때.
 
자동차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트럭 한 대가 마당에 섭니다.
 
그 안에서 커다란 캐리어 공구함을 든 유진 게인이 내립니다. 짐을 든 그는 별장 쪽으로 다가오다가, 거실에서 훤히 내다보이는 마당에 우뚝 섭니다.
 
유진 게인:안녕하세요!
 
사람 좋아 보이는 미소를 만면에 띄우며 자신을 바라보는 투숙객들에게 손을 흔듭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고 싸한 바람이 거실로 불어닥칩니다.
 
유진 게인:휴, 밖에 춥네. 준비 끝났어.
 
현관 쪽 복도에서 리버가 고개를 내밉니다.
 
리버 게인:테오도라. 준비 끝났대.
 
테오도라는 굳은 몸을 움직여 리버의 부축을 받아 별장을 나섭니다.
 
끼익, 철컥. 다시 현관문이 닫힙니다.
 
투숙객들은 영문을 몰라 서로를 마주 봅니다.
 
하퍼 존스:뭘 꺼내는 거지?
 
하퍼의 중얼거림에 창 밖을 보면, 유진은 성인 팔 길이가 넘는 공구함을 눈밭 위에 펼쳐두고 그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고 있습니다.
 
눈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으나, 부피가 상당히 큰 것만은 확실합니다.
 
테오도라와 리버가 마당에 모습을 보입니다.
 
리버 게인이 세심한 손길로 노인을 눈밭 위에 꿇려앉힙니다. 살을 에는 추위가 느껴지지도 않는지 테오도라는 인자한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릎 위에 곱게 포갰던 손을 올려 어떠한 손짓을 합니다.
 
지능 판정.
 
카가미 타이가: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60
판정결과: 실패
 
뭘 하는 거지? 뭔가 특정한 의미를 담은 손짓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테오도라와 같은 표정을 한 유진이 테오도라 뒤에서 산탄총을 들어 올립니다.
 
무표정한 리버가 두 걸음 뒤로 물러납니다.
 
불온한 바람이 숲을 휩쓰는 동시에 경악한 목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스티브 마이어스:저 사람들 뭐 하는 거예요!?
 
로즈 베이커:스티브, 스티브!
 
아만다 존스:엄마!!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유진이 방아쇠를 당깁니다.
 
쾅! 천지를 뒤흔드는 총성이 온 숲을 울립니다.
 
지근거리에서 머리를 겨냥한 총알이 노인의 상반신 전체를 날려버립니다.
 
폭발하듯 사방으로 튄 파편들이 거실 창문에 우수수 쏟아지며 핏자국을 남깁니다.
 
당신의 눈앞으로 피와 살점의 잔해가 날아오다가 유리창에 가로막혀 후두둑 떨어집니다.
 
이성 판정(1/1D4)
 
아오미네 다이키: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
3
 
)
 
 
=
3
 
카가미 타이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
4
 
)
 
 
=
4
 
 
아오미네 다이키:이게 무슨, 씨발... (눈을 부릅뜬 채 창밖을 바라보며, 한 손으로 카가미의 손목을 꽉 움켜쥐고 있다)
 
카가미 타이가:(유진이 총을 꺼내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켜 창문으로 향하려다 파편이 튀어오는 것을 보고 놀라 그 자리에서 굳는다. 창문 너머를 바라보는 눈가가 떨린다) 이.. 이게, 아니.. 무슨,
 
사방에서 비명이 금방 뒤를 따릅니다.
 
아만다가 기겁하며 모친의 품으로 파고들고, 굳은 스티브와 로즈는 넋 놓고 창밖만 바라봅니다.
 
마틴이 욕설을 내뱉으며 부리나케 현관으로 달려갑니다.
 
철컥, 철컥, 철컥, 쾅쾅쾅!
 
마틴 존스:이런 망할! 왜 안 열리는 거야!!
 
생명을 잃은 하반신이 눈밭 위로 풀썩 쓰러지며 짙은 핏자국을 남깁니다.
 
제 모친의 머리를 날려버린 유진 게인은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바닥을 향해 총신을 내리고는 투숙객들을 향해 쉿, 하는 제스처를 취합니다.
 
리버 게인이 트럭에서 확성기를 꺼내와서는 저택 창문 너머로 당신들을 응시합니다.
 
하퍼 존스:쉿. 저 사람이 뭔가 말하려는 거 같아요.
 
상황에 맞지 않는 침착한 어조로 말합니다.
 
한 차례 소란이 가라앉자, 유진이 확성기를 들고 재치 있는 어조로 말합니다.
 
유진 게인:―아, 아. 좋아, 잘 나오는군.
축하해! 당신들은 축복을 위한 제물로 선정됐어.
표정들 좀 봐. 이러쿵저러쿵 설명해도 어차피 못 믿겠지.
제일 궁금해할 것부터 말해주지. '질문! 우리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래, 당신들은 다 죽을 거야!
정확히는, 한 명만 빼고. 딱 한 명만 살려둘 거거든. 내가 죽이는 게 아니야. 살인은 오직 투숙객끼리만. 프로레슬링을 좀 봤나? 배틀로열이 뭔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되겠지?
 
아오미네 다이키:...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
 
카가미 타이가:(아까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 유진의 말을 대부분 흘려듣는다)
 
유진 게인:살인 방법은 아무래도 좋아. 자기를 제외한 전원을 죽이면 돼. 간단하지.
'다른 질문! 내가 왜 그래야 해?' 음, 그럴 수밖에 없을걸. 댁들은 이미 중독된 상태거든. 모르는 사람이 주는 걸 넙죽 받아먹지 말라는 건 애들도 아는 상식이잖아
 
투숙객들이 겁먹은 얼굴로 서로를 보던 중, 누군가가 중얼거립니다.
 
아까 마신 차에......?
 
유진 게인:몸이 좀 아플 거야. 너무 여유 부리지는 말라고. 그 독을 먹고도 반나절 이상 버틴 녀석은 못 봤으니까.
아무튼, 최후의 1인이 되면 양손을 들고 현관으로 와. 그때 해독제를 주지. 그 전에 탈출하려고 하면 죽여버리겠어.
 
실실 웃던 유진은 확성기 버튼을 누른 손을 떼지 않은 채로 리버에게 말을 겁니다.
 
유진 게인:아버지, 아버지도 뭔가 할 말 없어요?
 
리버 게인:.......
 
리버는 대꾸 없이 다른 총을 꺼내든 뒤, 고요한 눈으로 투숙객들을 바라봅니다. 머쓱해진 유진은 어깨를 으쓱이며 확성기를 내던지고 총을 바로잡습니다.
 
서늘한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 두 개의 총구가 별장 안의 이들을 향해 섬뜩한 빛을 발합니다.
 
건강 판정.
 
카가미 타이가: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오미네 다이키: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두 사람 모두 중독 1단계에 진입합니다.
 
식도에 작열감을 느끼고 속이 메스꺼워집니다. 숨이 차며 식은땀이 납니다.
 
중독 5단계에 진입할 시, 한 시간 이내에 적절한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하면 사망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윽... 크욱... (창백한 얼굴로 헛구역질을 한다) 아, 진짜 좆같네...
 
카가미 타이가:컥,헉.. (잡혀있던 손을 뿌리치고 목이 타들어가는 느낌에 양 손을 목에 두고 헉헉댄다) 아오, 아오미네, 괜,찮..컥..
 
아오미네 다이키:(너나 숨 제대로 쉬고 말해, 라고 하고 싶지만 안에서부터 치솟는 구역질에 제대로 대답도 못 하고 고개를 젓는다) 하, 헉... 물, 물이라도...
 
행운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기준치: 50/25/10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카가미 타이가:
기준치: 60/30/12
굴림: 69
판정결과: 실패
 
주방이 있는 쪽으로 달려갔지만, 아까의 차 이외의 액체는 전부 치워져 있습니다. 놈들은 계획적이기 그지없군요.
 
메스꺼운 느낌과 고통에는 몇 분 지나서야 간신히 익숙해집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후... (명치께를 짚으며 허리를 반쯤 숙이고 있다가 다시 몸을 편다. 인상은 여전히 찌푸린 채, 소매로 이마에 맺힌 식은 땀을 닦는다.)
왠지 먹기 찝찝하더라니... 야, 카가미. 살아 있냐?
 
카가미 타이가:젠장, 헉, 무슨 개 같은.. (식탁을 짚고 헉헉대다 그 자세 그대로 겨우 고개를 들어 아오미네가 있는 쪽을 본다) 괜찮다고는.. 죽어도 못하겠지만. 너는, 좀 어떤데..
 
아오미네 다이키:...안 좋아. 속에... 불덩이가 있는 것 같은 감각이 가시질 않아. 확실히 그 놈 말대로 이 페이스라면, ...한나절이면 위험하겠어. (혀를 찬다)
 
스티브 마이어스:...다들 괜찮습니까? 움직일 수 있으면 우선 안으로 들어갑시다. 여긴 창문도 있고 하니. (창문 없는 가족실 쪽으로 눈짓한다.)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후... 확실히 저놈들이 보고 있는 곳에서는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니까. (창 밖의 총구를 흘긋 바라보고 카가미를 부축한다.)
 
카가미 타이가:(아오미네의 부축을 받고 겨우 움직인다. 통증 덕에 평소보다 둔한 머리로 다른 사람들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의문을 갖는다)
 
가족실로 들어온 이들 중 눈에 띄게 안색이 나빠진 몇 사람들이 보입니다. 아만다는 특히나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소파에 앉아 있습니다.
 
사라가 어맨다를 걱정하며 손수건으로 땀을 훔쳐주고 있습니다.
 
사라 존스:아만다, 내 새끼... 물이라도 있었으면...
 
마틴 존스:제기랄, 그 멍청한 우는 소리 좀 그만 못 내!
 
관찰력 판정.
 
카가미 타이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가족에게서 눈을 돌리면, 로즈가 핸드폰을 사용하려 하고 있습니다.
 
로즈 베이커:젠장! 서비스 불가 지역이라고 떠요. 전화도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아요.
유진 게인이 늦게 온 이유가 이거 같아요. 아마도 기지국에 뭔가 수를 썼겠죠.
 
아오미네 다이키:뒷문이나 창문은? 열려 있는 문이 하나라도 있으면 거기로 나가면 되는 거 아냐? 상대는 둘이니 아무리 총이 있어도 흩어지면 우리 모두를 잡을 수는 없겠지.
 
카가미 타이가: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그 해독제라는 건, 아니다. 우선은 저 놈들 뜻대로 못 하게 우리끼리 어떻게 계획을..
 
스티브 마이어스:어떻게 이 집에서 나간다 쳐도 차가 없으면 숲 속을 맨몸으로 달리다 죽을 가능성이 높죠. 그래도 저 놈들 말대로 하는 것보다야 생존률은 높겠지만.
 
의논하는 사이 아만다가 피를 내뱉더니 소파 위로 쓰러집니다.
 
혼비백산한 사라가 어쩔 줄 모르고 왈칵 눈물을 쏟다가, 하퍼의 도움을 받아 아만다를 부축합니다.
 
사라 존스:안 되겠어. 안 되겠어요! 여기서 내보내달라고 할래!
 
로즈 베이커:기다려요! 그들이 들어 줄 리 없어요. 너무 위험해요...
 
사라는 주변이 만류해도 딸을 부축한 채 현관으로 향합니다.
 
사라 존스:아이 상태가 심각해요. 이러다 죽겠어요. 제발 내보내주세요! 아이만이라도! 제발!
 
자연스레 그 뒤로 투숙객들이 모입니다. 듣기 괴로운 애원이 얼마나 이어졌을까, 현관 옆 창으로 한숨 쉰 유진이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유진은 투숙객들의 노력이 무색할 만치 간단히 문을 열어서는 사라가 나올 수 있도록 비켜섭니다.
 
사라 존스:감사해요, 정말 감사해요, 아이에게 해독제를, 아니면 병원이라도, 부디...
 
횡설수설 감사를 표하며 사라가 현관 밖으로 몇 걸음 나섰을 때, 철컥. 불길한 소음이 들립니다.
 
이윽고 다시 한번 별장을 흔드는 굉음 후에 날카로운 이명이 귀청을 관통합니다.
 
다시 한번 눈앞에서 신체의 파열을 본 충격에, 이성 판정(0/1D4).
 
카가미 타이가:
SAN Roll
기준치: 60/30/12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4
 
(
3
 
)
 
 
=
3
 
아오미네 다이키: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노인이 그랬듯 머리가 사라진 사라의 몸이 허물어지고, 이명 사이로 하퍼가 무어라 소리 지르며 반사적으로 뛰쳐나가는 것이 보입니다.
 
그러나 유진이 총구를 겨누는 바람에 주춤거리며 멈춥니다. 쨍한 이명과 울리는 머리 사이로, 유진의 말소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유진 게인:말했잖아! ...... 하면 죽인다고.
 
유진이 사람들을 향해 안으로 도로 들어가라는 듯 총을 까딱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앞쪽에 있는 카가미를 뒤로 끌어당기며 중얼거린다) ...개자식.
 
유진 게인:네 동생은 여기 두고 가. 어차피 곧 죽겠는데.
 
하퍼 존스:.......
 
곧 사람들을 제치고 나온 마틴이 움직이지 않는 하퍼의 팔을 끌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유진이 경고하듯 좌중을 돌아보며 히죽 웃다가, 별안간 당신을 향해 휘파람을 붑니다.
 
심리학 판정.
 
카가미 타이가: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52
판정결과: 실패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곧 집주인에 의해 문이 닫히고, 현관 앞에는 젊은 연인들과 당신 일행만 남습니다.
 
카가미 타이가:말도, 말도 안돼...(연달아 받은 충격과 남자의 영문모를 행동에 주춤대며 닫힌 문만 계속 노려본다)
 
아오미네 다이키:하아...(깊게 한숨을 쉬며 얼굴을 손으로 쓸어내린다)
...일단 집 안을 살펴보자. 나갈 수 있으면 제일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뭔가 무기가 될 만한 거라도 찾아야겠어.
 
저택 조사를 시작합니다.
 
카가미 타이가:다른 탈출구를 먼저.. 아니다, 지금은.. 그래, 일단은..(혼란스러운 상태로 걸음을 옮긴다. 쓸만한 무기가 있을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산탄총의 파급력에 뭔가 홀린듯이 찾아보려한다)
 
현재 위치는 현관입니다. 널찍한 현관 바닥에 사라 마틴의 피가 넓게 튀어 있습니다. 유진 게인이 버티고 서 있는 것이 현관문 양옆의 좁은 창문을 통해 보입니다.
 
맵을 보고 조사 위치를 지정해 주세요. 반드시 모든 장소를 둘러볼 필요는 없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홀린 듯이 어디론가 걸음을 옮기는 카가미를 붙잡는다.) 기다려. 같이 움직여.
어디로 갈 셈이냐?
 
카가미 타이가:(붙잡히고서야 정신을 조금 가다듬은 듯이) 일단 주방이랑, 그 너머에 다용도실이 있어보였는데 그쪽부터..
 
아오미네 다이키:(정신을 차린 것을 보고 손을 놓아주고는 자연스럽게 앞장서며) 다용도실이라... 너치곤 발상이 괜찮네.
 
[주방]
 
개수대에 몇몇 그릇들이 나와 있는 것을 빼면 전체적으로 깨끗한 모습입니다. 냉장고에도 자석 하나 붙어 있지 않네요. 벽면 위쪽으로 [찬장]이 붙어 있고, 조리도구가 놓인 [조리대]가 보입니다.
 
주방과 연결된 [다용도실]과 뒷마당으로 통하는 [뒷문]이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우선 찬장이나 수납공간 같은걸 최대한 살펴보고.. (조리대를 보며 이깟 후라이팬으론 아무것도 못 하겠지, 라고 생각한다) 다용도실 안쪽에 저건.. 설마 문인가?
 
[찬장]
 
각종 차나 가루, 사용하지 않는 접시 등이 들어 있습니다. 뒤적거리다 보면 그릇들 뒤로 지네 한 마리가 마디끼리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재빠르게 지나갑니다.
 
[조리대]
 
후라이팬도 유사시에 쓰기는 나쁘지 않겠지만, 그보다도 정리함에 들어 있는 식칼 여러 개가 눈에 띕니다. 깨끗하게 닦아 넣어둔 것이라 별도의 흔적은 없으며, 챙길 수 있습니다. 가스레인지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부엌칼로 산탄총에 대응이라... (몇 개를 쥐고 들어 봤다가 도로 놓는다)
잠깐 방심시켜서 가까이만 갈 수 있다면 한 놈 정도는 어떻게든 될지도 몰라. 문제는 놈이 둘이라는 거지.
 
카가미 타이가:애초에 칼을 멀쩡히 둘 이유가.. 그래도 하나쯤은 없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저쪽에 뒷문이 있었지. 시야를 분산시켜서 둘을 잠시라도 떼어놓을 수 있으면..
 
아오미네 다이키:칼은 우리끼리 들고 죽이라고 놔둔 거겠지.
 
[뒷문]
 
밖에서 잠겨 있어 열리지 않으나, 문에 작게 창이 나 있어 밖을 내다볼 수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그러니까. ..그러기 싫으니까 일단 치워둔다. (칼들을 꺼내서 보다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힘든 다른 곳으로 옮겨둔다.)
 
아오미네 다이키:숨겨두는 거냐... 그래 봤자 찾아서 들고다닐 놈들은 들고 다녀.
그리고 문은 부수면 소리를 듣고 당장 달려올 테고, 그전에 부술 수 없는 것 같더라.
아까 아저씨가 현관문을 열려고 할 때 보니 단순히 힘의 문제가 아니라 뭐랄까... (적당한 단어를 찾으려 인상을 찌푸리며) 뭔가 막 같은 게 있는 것처럼 보였어.
하지만 2층의 창문은 어떨지 모르지. 설마 뛰어내릴 거라고까지는 생각을 못 했을 수도 있고.
 
카가미 타이가:뭐? 막? ..그건 또 무슨 소린데. 단순히 저쪽에서 문을 걸어잠글 수 있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고? 애초에 그런..걸로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죽이는데, 그런 이상한 장치까지 해 둘 이유가 있나?
..그치만 네가 본 게 맞다면 이쪽 문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겠지.
 
아오미네 다이키:봐봐. 놈들은 애초에 문을 잠그지도 않았어. 그런데도 열 수가 없는 거야.
 
아오미네가 조심스레 손잡이를 돌리자,
 
손잡이는 쉽게 돌아갑니다.
 
카가미 타이가:..정말이네..
 
문을 밀어 봐도, 무언가에 가로막힌 듯 열리지 않습니다. 마치 벽을 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용도실]
 
세탁기와 세탁 바구니, 식료품을 저장하는 철제 선반이 보입니다.
 
식료품이 있어야 할 선반은 거의 빈 상태입니다. 도심을 오가는 게 힘들어 음식을 미리 사두겠다던 것치고는 지나치게 썰렁한 모습입니다.
 
곧 떠날 작정을 하고 비운 것처럼요.
 
관찰력 판정.
 
카가미 타이가: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아오미네 다이키:
관찰력
기준치: 40/20/8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행운 판정.
 
카가미 타이가:
기준치: 60/30/12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아무것도 없네? 하고 돌아선 순간.
 
선반 위에 있던 무언가가 굴러떨어집니다.
 
세탁 바구니 위에 떨어져서 소리도 내지 않고 깨지지도 않았습니다.
 
안이 빈, 작은 유리병입니다. 검고 찐득거리는 액체가 병 밑바닥에 겨우 남을 정도로 소량 들어 있습니다.
 
지능 판정.
 
카가미 타이가: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머리가 전에 없이 팽팽 돌아갑니다. 화하고 쓴 냄새가 납니다. 이건 분명 우리들이 섭취한 독이겠지요.
 
카가미 타이가:(무사한 병을 들어올려 살펴보다 내용물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거, 분명 우리가 아까 마셨던 그 독인데?
 
아오미네 다이키:뭐야, 너 내가 모르는 사이에 약학이라도 공부했냐. (반신반의하지만 직감적으로 카가미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나올 거면 해독제나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 놈들이 해독제를 집 안에 뒀을 린 없지만.
 
찝찝하긴 해도, 만약에 탈출해서 병원에 갔을 때를 대비해 들고 있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중독 사고는 병원에 가더라도 무슨 독인지 알아야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던가 하는 걸 어디서 들은 적 있는 것 같아요.
 
카가미 타이가:진짜 그랬다면 소원이 없겠네. ..아니, 소원 있겠지만. 여기서 무사히 나갈 수 있다면..(치료를 위해선 없는 것보다야 훨씬 나을 거라 생각하면서 약병을 챙긴다)
볼 만큼 본 건가? 지하실이나 창고도 살필 생각이었는데, 넌 어디부터 가는 게 좋을 거 같냐.
 
아오미네 다이키:지하실.
무기 같은 것보단... 비밀 통로라도 있으면 좋고.
그리고 창고에는 지금쯤 누군가 있겠지 싶은 느낌이 들어.
 
카가미 타이가:뭐? 그런 걸 어떻게 느끼는 건데. (말하면서도 그 감이 맞은 적이 제법 많았지 생각한다) 아무튼 그럼 우선 지하실로 가자.
 
[복도 & 지하실]
 
두 사람은 지하실로 가기 전에 지나게 되는 현관 옆 복도를 걷습니다.
 
집 안쪽으로 이어지는 내부 통로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동일한 액자 틀이 놓여 있습니다. 전부 인물 사진들입니다.
 
전혀 모르는 세 사람의 얼굴을 시작으로, 세 사람의 얼굴이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인원 수는 늘 셋으로 일정하게 유지된 채, 한 사람씩 한 사람씩 구성원이 바뀝니다.
 
조금씩 뜯어고친 테세우스의 배처럼, 다른 두 사람은 동일한 모습이지만 한 명만 달라지고 있습니다.
 
공통으로 사진 속 사람들은 서로 조금도 닮지 않았습니다.
 
지하실 쪽으로 다가갈수록 익숙한 얼굴이 하나씩 보이더니,
 
마지막 사진은 당신이 아는 게인 일가의 가족사진입니다.
 
[지하실 입구]
 
문이 잠겨 있지 않습니다. 내려가자 인기척을 느낀 지네가 다리 움직이는 소리를 내며 빠르게 구석으로 도망쳐 사라집니다.
 
지하실은 정돈되지 않아 거미줄과 먼지, 그리고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종이 상자]가 가득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팔을 들어 코를 가리며) 이 집에는 왜 이렇게 지네가 많냐.
 
카가미 타이가:이런 집으로 잘도 숙박업을 하려고 했네.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하나마나인 말을 하며 종이상자를 뒤지려 한다)
 
자료 조사 판정.
 
카가미 타이가:
자료조사
기준치: 50/25/10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아오미네 다이키:
자료조사
기준치: 25/12/5
굴림: 1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죽치고 앉아 종이 상자의 쓸모없는 잡동사니나 망가진 물건을 뒤지는 동안,
 
아오미네는 어슬렁거리다가 한 종이상자를 뒤집어 엎습니다.
 
물건들이 가득가득한 다른 종이상자와는 다르게, 거기에 있던 것은 달랑 양장 노트 한 권입니다.
 
뭔가 중요해 보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와서 이거 읽어 봐.
 
카가미 타이가:뭔데?(물건을 뒤적이다 옆으로 가서 선다)
 
아오미네 다이키:오래된 책인데 내용이 이상해. 일기 같은데.
 
책의 내지에는 유진 게인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복도의 기묘한 사진들, 오래된 일기...
 
이상한 것들 투성이인 저택입니다. 어쩌면 무언가 떠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일단 더 찾아볼 건 없어 보이는데 이동할까. 2층으로 갈 테냐 아니면 창고 쪽으로 가 볼 테냐?
 
카가미 타이가:이건 일기 주인이.. 아니, 말도 안 돼. 근데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야. 너는 납득이 돼? 이 내용이?
 
아오미네 다이키:사실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는데.
(카가미의 말에 다시 양장 노트를 주워 들고 찬찬히 읽는다) 일단 날짜가 이상하고, 좀 중이병 같아.
 
카가미 타이가:..그게 다야? 뭔가 떠오르는 거 없어? 아까 복도에 사진들 걸려있던 것도 그렇고, 일기 내용도..
..한 놈만 남기겠다는 것도. 애초에 아무도 살려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던 거라고. 이게 말이 되는 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아오미네 다이키:뭐야, 너 뭔가 알아낸 거라도 있냐. 애초에 아무도 살려보낼 생각 없었다니, 놀랍지야 않지만 갑자기 왜...?
 
카가미 타이가:하.. 이게 맞는지 나도 모르겠으니까 너도 들어봐. 아까 복도에 걸린 사진들, 한 명씩 얼굴이 계속 바뀌고 있었고, 마지막에 우리가 아까 봤던 그 자식들이 있었잖아. 일기 내용도. 보여? 몸을 계속 바꾼 거라고.
여기 적혀 있잖아. 이 짓이 처음이 아닌 거야. 아까 그 사진들은.. 사실 다 같은 사람들인거야. 너도 알겠어? 내가 제대로 말 한 거 맞냐?
 
아오미네 다이키:뭐? 그게 무슨 헛소리... ... ...아.
약간 느낌적으로 알 거 같은데 지금.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놈들은 그게 가능하니까 이런 짓을 벌였다 이거지. 그래, 그 말대로면 갑자기 할머니를 날려 버리고 우리끼리 배틀로얄을 시킨 게 설명이 돼. 애초에 이럴 작정으로 사람들을 모았던 거겠지.
...그러고 보니 유진이라는 그 새끼 분명 옆의 여자한테 아버지라고 말했어. 그럼 우리들 중 살아남은 한 명이...
 
카가미 타이가:..아마 그렇겠지. 이게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그.. 그런 광경을, 두번이나 봤는데, 뭐가 현실이고 비현실인지 이제 잘 모르겠다고. 이게 다 맞다고 치면 이것말곤 말이 안 되잖아..
..끔찍하다고. 말도 안 돼.. (목표의식에 잠시 가려졌던 현실감각이 돌아와 머리가 핑 본다)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의 양 어깨를 잡는다) 야, 카가미! 정신 차려 봐. 달라질 건 없어. 어차피 저 미치광이들 손에서 벗어나서 여기서 나가야 해. 남아 있으면 어떻게 된다니 그런 건 생각하지 마라.
어차피 처음부터 혼자 살아남아서 시키는 대로 할 생각은 없었잖아. 저것들이 무슨 천년만년 살아온 괴물이든 뭐든 우린 여기서 나갈 거야.
 
카가미 타이가:..그렇게 해야지. 그래. 네 말이 맞아. 고맙다 아오미네. (이게 말의 힘인지, 정말 그렇게 되기라도 할 것처럼 정신을 차린다)
그럼 이제 여기서 어떻게 나갈지.. 생각해야 하는데. 2층에 가보기 전에 창고도 마저 뒤져보려는데 어때. 지금은?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나한테 물어도... 내가 무슨 무당이냐. 아깐 그냥 느낌 상 안 보이는 사람들 중 누군가 창고를 뒤지고 있겠거려니 싶었을 뿐이야.
뭐, 손해 볼 건 없을 테니 한번 가 보자.
 
카가미 타이가:네가 하도 자신만만하니까 뭐 언제든 쓸 수 있는 그런 능력인 줄 알았지.(정신이 조금 회복되어 이런 말도 할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지하실 문으로 나와 창고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차고
 
창고는 차고 안에 있으며, 차고의 문이 살짝 열려 있습니다.
 
틈새로 들여다보자 끔찍하게 사망한 마틴의 시신이 보입니다. 얼굴이 난도질당해 있습니다.
 
차고라는 말이 무색하게 내부에는 차가 한 대도 없습니다. 톱과 망치 등의 공구들이 벽면에 걸려 있고, 그 옆에는 총기 거치대도 있지만 모두 비었습니다. 그 앞에는 바닥에 떨어져 나온 탄피 두 개가 굴러다닙니다.
 
차고 입구 바로 근처에 창고로 통하는 문이 보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시체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가 안으로 들어간다) 슬슬 뭐라도 챙겨야겠어. 느낌이 안 좋아.
 
카가미 타이가:(틈을 통한 광경을 목격하고 눈을 꽉 감았다가 최대한 외면하면서 빠르게 들어간다)너는 이런걸 보고도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여긴 그나마 쓸만한 게 없으려나.
 
아오미네 다이키:괜찮겠냐고. 네가 자꾸 정신 놓을 것 같으니까 나라도 정신줄 꽉 잡는 거지.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했지만 초조한 듯 땀이 찬 주먹을 쥐었다 놓았다 몇 번 반복한다.)
 
창고
 
거칠게 헤집어 놓아 내부가 엉망입니다. 총알이 든 얇은 종이상자가 일그러져 내용물을 바닥에 쏟아내고 있습니다.
 
휘발유 통 두 개가 사라진 빈자리가 보이며, 그밖에는 어질러져 있을 뿐 창고 안에 있으므로 행운 판정을 통해 원하는 것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상대는 총이 있어. 이쪽도 가능하다면 하나쯤 갖고 있는 게... 근데 카가미 너 총 쏠 줄 아냐?
기준치: 50/25/10
굴림: 3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카가미 타이가:쏠 수야 있지. 사격장 정도는 가봤어. 실전 경험은.. 보통 없지?
기준치: 60/30/12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구석에 남아 있던 권총 두 자루와 총알 한 팩을 획득합니다.
 
두 사람은 총을 한 자루씩 나눠 가지고 창고를 나섭니다. 차고를 나가서 집 안으로 돌아오면 바로 옆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카가미 타이가:볼만큼 다 본 것 같은데. 네가 아까 2층 창문이 어떤지 보자고했잖아. 그럼.. 바로 창문을 깨고 나가자고?
 
아오미네 다이키:최후의 수단으로서야. 잘못 뛰어내려서 접질리기라도 했다간 그 순간 죽음이니까.
2층 쯤이야 할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천장이 좀 높은 데다가 컨디션도 말이 아니라서 정말로 최후의 수단으로서만.
 
아오미네 말대로 천고를 보면 쉽게 뛰어내릴 높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애초에 유리창으로 나갈 수 있는지조차 모르지만요.
 
우선 세 군데를 돌아보았으니 건강 판정.
 
카가미 타이가: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1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오미네 다이키:
건강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중독 2단계에 진입합니다.
 
신체에서 힘이 빠지면서 오한이 들기 시작합니다. 미세한 경련과 부정맥이 시작됩니다.
 
신체적 기능을 사용하는 판정에 페널티 주사위 1개를 적용합니다.
 
다만, 어려운 성공 이상 시 증상은 금방 가라앉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큭...하...(갑자기 핑 도는 머리에 허리를 접는다. 불규칙해지는 심장박동을 느끼며 가슴께를 지그시 누르고) 망할, 이 상태라면 도망치다가 죽겠는데...
 
카가미 타이가:크악, 하....(익숙해진 후에 다시 밀려오는 고통에 계단 난간에 지탱해 숨을 몰아쉬다가 자신보다 더 심해보이는 상태의 아오미네를 겨우 부축한다. 무어라 할 말을 찾다가 부축한 손에 더 힘을 주어 잡는다) 그럴 일 없어. 아까 네가 말한 것처럼.. 어떻게든 무사히, 나가야지.
힘들면 잠깐 여기 앉아있어. 위층은 혼자 다녀올 테니까
 
아오미네 다이키:(반쯤 웅크린 채 거의 카가미에게 기대다시피 한다. 의지와는 무관하게 잘게 떨리는 손으로 자신을 부축하는 카가미의 손을 덥석 잡는다. 그런 와중에도 제대로 말하려고 애쓰며) 아니, 있어... 같이 가. 잠깐만 있다가...
아, 돌겠네... 있어 봐, 잠시만... (심호흡을 하며 힘을 되찾으려고 애쓴다)
 
카가미 타이가:알았어. 알았으니까 앉아서 조금 쉬어. 많이 힘드냐..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의지를 보이는 아오미네의 웅크린 어깨를 잡고 같이 계단에 앉아 그의 호흡이 안정될 때까지 기다린다. 독의 흡수율이 달랐던 것인지 자신과 비교했을 때 상태가 금방 돌아오지 않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느끼며 어꺠를 토닥인다)
 
아오미네 다이키:그걸 마시는 게 아니었는데... (고개를 무릎 사이에 묻은 채 흘긋 옆을 보고 얜 나보다 많이 마시던 거 같은데 왜 비교적 괜찮아 보이냐...생각한다. 설마 소화시킨 건 아니겠지?)
 
그때 무언가를 끄는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꼭... 금속과 나무의 마찰음 같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퍼뜩 고개를 든다)
 
하퍼 존스:.......
 
식당 쪽에서 나온 소녀와 눈이 마주칩니다.
 
두 사람을 발견한 하퍼는, 옆구리에 끼고 있던 자기 몸 길이만한 막대를 들어 올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뛰어!!
 
카가미 타이가:(상황을 파악하자 아오미네의 손을 잡아 끌며 식당 및 거실이 있던 방향으로 뛰어 하퍼에게서 거리를 벌린다.)
 
하퍼가 나온 방향이 식당 쪽이므로, 두 사람이 도망칠 수 있는 곳은 계단 위쪽밖에 없습니다.
 
이외에는 전부 막다른 곳입니다.
 
카가미 타이가:(그럼계단위쪽으로 도망친다)
 
아오미네 다이키:(ㅋㅋㅋㅋㅋ)
 
아오미네를 끌고 올라가다시피 한 후, 등 뒤에서 섬뜩한 굉음이 들립니다.
 
계단을 올라가자 스티브 일행이 아래를 보고 있다가 깜짝 놀랍니다.
 
스티브 마이어스:당신들이 죽은 줄 알았어요!
 
로즈 베이커:아까 당신들이 지하실에 내려간 후에 그 애가 창고에서 총을 들고 나왔어요.
 
스티브 마이어스:우린 여기로 도망쳐 왔고 2층을 좀 둘러 봤습니다. 우리가 뭘 알아냈는지 상상도 못 하실 거예요.
 
로즈 베이커:문제는 저 애 때문에 밑으로 못 내려가고 있다는 거죠...
 
아까보다 훨씬 아파 보이는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말합니다.
 
로즈 베이커:믿을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 밖에 있는 게인 가족, 그들은 인간이 아니에요.
하는 짓도 물론 그렇지만, 말 그대로예요. 여기 저희가 찾은 걸 좀 보세요.
 
로즈가 건넨 것은 [메모지], [스프링 노트], [곤충백과]입니다.
 
카가미 타이가:이건...(로즈가 건넨 내용들을 살핀다) 어쩐지 예약할 때 흡연 금지 조항이 엄청 빡세던데.
우리야 담배를 안 피니까 상관없었지만.
 
아오미네 다이키:나 방금 살면서 처음으로 담배 안 핀 거 후회했다.
 
카가미 타이가:처음일 만 하네.. 여기 적힌 내용들이라면 담배나 살충제, 기름 등등이 필요한 거 같은데. 그래서 아랫층에 내려가려고 한 건가요? 이 물건들을 찾으려고?
 
로즈 베이커:살충제는 저한테 있어요. 하지만 어쨌든 싸워 보기라도 하려면 밖에 있는 게인들에게 다가가야 하는데, 그전에 저 애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어요.
 
아래층에서 총열이 질질 끌리는 소리와 함께 하퍼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하퍼 존스:독으로 아프게 죽는 것보다는 편하게 죽는 게 낫지 않나. 한 명씩 어서 내려와.
아까 그 할머니 봤죠? 우리 엄마도, 뭐, 아빠도. 산탄총에 맞으면 눈 깜짝할 새 죽어요. 걱정 마, 아빠한테랑은 다르게 당신들에게는 유감이 없으니 슬러그탄으로 바꿨어. 아프게 죽지 않을 거야.
어서 내려 오라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이렇게 후련할 줄 알았으면, 엄마가 살아 있을 때 진작 쏘는 건데.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이젠 아무 것도 상관 없어. 열 셀 때까지 아무도 내려오지 않으면 불을 지르겠어. 거기서 타 죽을 건지, 여기서 편하게 죽을 건지 결정해!
 
아오미네 다이키:...뭐, 이렇게 될 것 같기는 했어. (카가미에게 소근소근)
 
카가미 타이가:뭐? 어떻게. (더 크게 나올 뻔한 소리를 참으며) 같이 왔던 가족들..때문에?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말고. (조용히 하라는 듯 옆구리를 찌른다) 처음에 다들 가족실로 피신했을 때, 지금 창고에 죽어 있는 아저씨가 자기 부인한테 고함 질렀잖아. 그때 봤거든.
저 밑에 있는 애 눈빛을. 그거 완전히 살의였어. 쟨 그냥... 기회 만난 거지.
 
로즈 베이커:원래 저희 계획은 한 사람이 마지막으로 남은 것처럼 속여서, 게인들을 집안으로 끌어들인 후 살충제로 기습하는 거였는데...
 
아오미네 다이키:진짜로 한 명만 남게 생긴 상황이 되었는데.
 
카가미 타이가:그렇지만 그건 쟤한테도 좋은 일이 아니라고. 확인한 내용들을 보면 이번에는 쟤 몸이..
 
스티브 마이어스:그러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하퍼는 그 사실을 모를 테죠. ...제가 내려가서 저희 계획을 얘기하고, 설득해 보겠습니다.
 
로즈 베이커:스티브, 그러지 마! 너무 위험해!
 
스티브 마이어스:당신도 알잖아, 이게 제일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야.
(가까이에 있는 카가미에게) 만에 하나라도 제가 잘못되면... 로즈를 부탁드립니다. 여기서 무사히 나갈 수 있게요.
 
카가미 타이가:네.. 네? (얼결에 대답한 후) 아니, 무사히 돌아와야죠. 그래서 같이 나가야죠.
여기서 의사를 전달할 수는 없을까요?
 
스티브 마이어스:여기서 저희 계획을 아래층까지 들리도록 소리쳤다간 밖에 있는 게인 일가 사람들도 들을 위험이 있어요.
시간이 없습니다. 로즈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저는 가야만 해요.
 
스티브는 아래층을 향해 외칩니다.
 
스티브 마이어스:좋아, 내려가겠어! 대신 날 죽이기 전에 딱 30초만 내 얘기를 들어 줘!
 
하퍼 존스:(선심 쓰듯) 그 정도야 뭐.
 
그 말대로 스티브는 양 손을 펼친 채 천천히 내려갑니다.
 
하퍼가 겨눈 총구 앞에서, 그가 침착하게 무어라 말합니다.
 
하퍼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하퍼 존스:그것 참 신기한 일이 다 있네.
 
그리고 이어서,
 
쾅!
 
남자의 상반신이 날아갑니다.
 
로즈 베이커:안돼! 스티브!!
 
흩날리는 살점과 이명에 정신이 나가 있는 사이, 로즈의 고함과 연이은 총성이 들립니다.
 
무거운 것들이 계단을 구르는 소리. 또 총성.
 
이후로는 정적뿐입니다.
 
별장에 남은 사람은, 둘뿐입니다.
 
카가미 타이가:...........
 
아오미네 다이키:.........우린 다 죽을 거야.
 
카가미 타이가:.......(뭔가 말하려다가... 입이 떼지지 않아서 다시 정적이 이어진다)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라고 하고 싶었는데)
...이제 어떡해야 하지?
 
아오미네 다이키:......(벌러덩 눕는다)
...(그러다가 다시 벌떡 상반신을 일으키더니) 그거 하자.
 
카가미 타이가:그거? 그게 뭔데.
 
아오미네 다이키:그거 있잖아 그거. 아직 유효한 거 같은데.
한 사람만 남은 척 했다가 기습하는 계획 말이야.
 
카가미 타이가:그거?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아니 왜냐면, 너랑 나는 아직 살아 있잖아.
우리가 안 하면 여기서 살아나간 사람은 0명이야 0명. 그런데 너랑 내가 그걸 하면 여기서 둘이 살아 나갈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실제로 다른 사람들은 죽었으니까... 한 사람만 죽은 척 하면 되고. 쉽네.
뭐, 확인 사살은 안 하길 운명에 맡겨야겠지만.
 
카가미 타이가:그래, 실제로 둘밖에 안 남았으니까... 너무 운에 거는 거 아니야? (뭔가 떠오른 듯이) 잠시만, 지금 우리가 꼭 한명인 척을 해야 하는 건가? 아까 그 스프링노트인데, 여기 보면.. 평소보다 한명을 더 찾고 있을 수도 있지 않냐?
 
아오미네 다이키:...반려 말이지? 그래서?
 
카가미 타이가:어, 아직 이 부분은 어떻게 할지 정리 안 됐는데. 음... 그니까 이건 그 유진이라는 쪽 혼자 생각일 가능성이 높잖아. 아쉬운 건 그 놈 하나일 테니까. 그니까.. 우리 중 하나가 혼자 살아남은 척 하고 어떻게든 그놈만 불러오는거지.
아, 그 다음엔 어떡해야 할 지 모르겠네.. (머리를 벅벅 긁다가 뭔가 직감이 온 듯이) ..일단 내가 가서 꼬셔볼게. 네가 죽은척 해.
 
아오미네 다이키:(귀를 의심하다가, 상황도 잊고 푸하학 웃음을 터뜨린다) 네가? 꼬신다고?
 
카가미 타이가:웃지마!(단어가 너무 노골적이었던지 뒤늦게 민망함이 찾아온다)
 
아오미네 다이키:그 아들 쪽을 말이지? 푸하하하흐헉. 컥. 크헉. (켁켁거리면서 동시에 낄낄거린다)
아니 내가 널 좋아한다고 자신감이 너무 붙은 거 아니야? 다들 널 그렇게 귀엽게 보는 건 아니야. 거울을 봐라.
 
카가미 타이가:아니 그게..하..(민망함이 사라지지 않은 상태로 얼굴을 쓸어넘긴다) 네가? 고마워, 나도 좋아해, 근데 그런 의미가 아니라, 아니 됐다.. 그럼 니가 할거야? 잘난 네가 할래?
 
아오미네 다이키:음... (잠시 회로 돌리는 중) 아니 그냥 죽은 척 할게.
잠깐만. 죽은 척보단 그게 낫겠다. 자 봐봐. 내가 뒷문 쪽으로 한 명을 유인할게. 소란을 피우면 어쨌든 보러 올 테니까. 그동안 너는 앞문에 가 있어.
보니까 유진이라는 놈이 앞문에서 계속 왔다갔다 하는게 앞문 담당 같더라. 넌 그놈이 혼자 있을 때 존나 가련하게 말해. 난 죽기 싫다 반려가 되겠다! 하고.
아 씨 이거 연기 잘해야겠네.
 
카가미 타이가:으아....갑자기 싫어...
 
아오미네 다이키:네가 처음에 하겠다며!
 
카가미 타이가:하기 싫을 순 있잖아.. 하... 그런 미친놈한테... 해야지. 소용은 있겠지? 나 지금 어떤거같은데? (엉망인 꼴에 무색하게 머리를 가다듬으면서)
 
아오미네 다이키:너 일부러 그러는 거냐? 당연히 귀... 귀....... 귀척하지마 돼람쥐야. 그냥 걔가 이상성욕이길 빌기나 해. (머리를 도로 헤집어 놓고 휙 뒤돈다)
 
뭐야?
 
아무튼 작전 개시입니다.
 
아오미네가 뒷문으로 향하는 동안 창문 없는 가족실에 잠시 숨어 있도록 합시다.
 
콰광쾅ㅇ쾅콰오!!!
 
부서지지도 않는 문을 부서져라 소란을 떱니다.
 
리버 게인:하아... 잠시 다녀올 테니 잘 보고 있어라.
 
유진 게인:알겠어요 아빠.
 
혼자 남은 유진이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지금입니다.
 
카가미 타이가:(하.. 진짜 해야 돼? 해야 돼.. 안그러면 여기서 다.. 나랑 아오미네랑.. 여기서 살아나가려면..) 저기, 저-기-요. (가족실에서 나와 앞쪽 문을 배회하던 유진이 볼 수 있을 각도의 창문에 노크하며 말을 거는 제스처를 취한다)
 
유진 게인:(창문으로 다가온다) 뭐야? 다 죽였어? 아니지, 뒷문 쪽에서 소란이 있었던 거 보면 남은 사람이 있을 텐데. 아무튼 왜 불러.
 
카가미 타이가:(다가오자 본격적으로 긴장되기 시작한다. 지금부터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저기 그.. 다름이 아니라, 제가 정말.. 너무 즉기 싫어요. 살면서 재밌는 것도 많이 못 해봤구요. 아직 기회가 안 와서 연애도 한번 못 해봤어요. 정말 오래오래 살고 싶었거든요. 근데.. 저기 같이 온 저 친구를 죽이고 살아남을 자신이 없어요. 당신이 어떻게 해 줄 순 없나요? 한 명만 살려준다곤 했지만 당신은.. 그 총도 있으니까..(민망해지는 거짓말들의 내용과 현타 때문에 뒤집어지려는 목소리를 참고 최대한 어필 가능하게끔 얘기한다.)
 
유진 게인:(연애도 못 해 봤다는 말에 흥미가 솟은 듯 몸을 창가로 가까이 기대며) 허어, 당연히 안 되지. 왜냐면 이 게임에는 규칙이 있어. 공정해야 하거든, 가장 우수한 사람이 마지막까지 남게 될 테니까...
그렇지만 연애도 못 해 봤다니... 말이나 해 봐. 내가 이 총으로 어떻게 해 줬으면 하는데?
친구를 쏘고 너를 최후의 1인으로 만들어 달라 이건가? (그런 거라면 결국 소용 없게 될 텐데, 라고 내심 생각하며)
 
카가미 타이가:(아무것도 모르는 척을 하다간 아오미네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어 바로 노선을 틀기로 한다) 사실 당신들의 비밀을 알게 됐어요. 혹시 저도 그 일원이 될 수는 없을까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오래 살고 싶고, 아직 못해본 여러 경험도 하고 싶거든요. 기왕이면 조건이 비슷한 상대랑 같이요. 유진이라고 했었나요? 저를 따로 받아들여 줄 수는 없을까요?
 
유진 게인:...(눈을 크게 뜬다. 저도 모르게 진심이 흘러나온다) 되고 싶다고? 그거 참 듣던 중 반가운 이야기네. 마침 나도 원했던 참이거든, 같이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상대를. (카가미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큼, 내가 권한이 있는 건 아니라서 말이야. 아버지는 뭐, 난리 난리를 칠 테고. 하지만 이미 내가 의식을 진행해서 널 바꾼 후라면 아버지라도 어쩔 수는 없긴 할 텐데.
어디 보자. 어쩌면 좋을까. (비로소 진심으로 신이 난 듯 제안을 진지하게 고려하며) 우리의 일원이 되려면 일종의 의식을 받아야 하거든. 그러려면 내가 아버지로부터 널 빼돌려야 해.
그렇지, 지하실에라도 숨어 있을래? 네 친구는 네가 적당히 어떻게든 속여봐. 그놈이 최후의 1인이 되고, 우리가 그에게 걸맞는 '대접'을 해 주는 동안 너는 지하실에 있어. '대접'을 끝내고 내가 데리러 갈게. 후다닥 의식을 끝내 버리고 동족이 된 널 데리고 나타나면, 어머니 아버지라도 별 수 없을 테지!
 
카가미 타이가:(화색이 도는 척 하며) 그렇게 하면 당신 혼자서도 어떻게든 해 줄 수 있다는 건가요? (눈을 최대한 맑게 뜬다) 저 친구도 지금 마음이 급해서 금방 속일 수 있을 거고요.
그럼 잠시 후에 저 친구가 당신들한테 승전보를 알릴 수 있게 할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주면 좋겠는데, 그래줄 수 있나요?
 
유진 게인:당연하지. 내가 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어 (으스대며) 조심하라고! 그 친구한테 진짜로 죽지 않게.
 
카가미 타이가:괜찮습니다. 단순무식한 친구니까. 좀 이따 봐요.
 
유진 게인:그래 그래. (아버지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창문에서 떨어진다)
뭔 일 있었어요?
 
리버 게인:(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몰라 미친놈. 에이 쯧.
 
카가미 타이가:(조용히 창문에서 멀어져 아오미네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를 보고 화색이 돌며) 죽는 줄 알았네. 그쪽은 어떻게 됐냐?
빨리 말해. 너무 오래 둘 다 창문에서 안 보이는 방에 있으면 의심 살 테니까.
 
카가미 타이가:(연기한 대화 내용를 떠올리고 솔직하게 질색한 표정으로) 내가 죽은척하고 네가 마지막 한 명인 것처럼 저쪽에 얘기하면 쟤네가 집으로 올 거고, 우리가 그 때 기습하면 돼. 저 아들 쪽한텐 내가 널 속여서 죽은 척을 하고 있을 거라고 했어. 내가 지하실에 숨어있으면 네 육체를 가진 후에 날 따로 빼내서 의식을 치뤄주겠다더라.
그렇게 안 되려면 기습할 작전을 잘 세워야 할 거 같은데. 우선 아까 그 여성분이 갖고 있던 살충제를 가져와서..
 
아오미네 다이키:네가 들고 있다가 기습하면 되겠네.
나는 마지막 한 명 역할이니 날 엄청 경계하고 있을 거 아니야.
 
카가미 타이가:그렇겠지. 그럼 내가 문 근처에서 숨어있을테니까. 그리고 네가 날 진짜 죽였다고 착각하는 척도 좀 할 수 있게.. 피를 묻히고 가는 것도 좋겠는데.
 
아오미네 다이키:...으. 시체에서 말이지?
 
카가미 타이가:..뭐, 그렇지. 피 냄새까지 구별하진 않겠지.
정말 별 짓을 다 하게 되네..
 
아오미네 다이키:좋아. 그럼 내가 널 쫒을 테니까 넌 먼저 가서 살충제를 챙겨라, 난 그런 너를 등 뒤에서 기습한다.
 
카가미 타이가:하?? 거기부터 리얼하게 하는거냐고 (라고 말하며 다른 이들의 시체와, 그 속의 살충제가 있을 1층 계단 아래쪽으로 향한다)
 
계단 아래쪽에 나뒹구는 시체 세 구 중 로즈의 시체를 찾았습니다. 가방 옆으로 살충제 통이 삐져나와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으윽..(수많은 광경을 목격했지만 다시금 꺼림칙해지는 이 상황에서 빨리 빠져나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살충제 통을 꺼내든다)
 
아오미네 다이키:(적당한 시간차를 두고 뒤쫒아와 카가미의 등 뒤에 선다. 카가미가 살충제를 챙겼음을 확인하고 총을 겨눈다) 드디어 잡았다 요놈!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재빠르기만 하더니 그것도 이제 끝이다. 죽어라!
아. 장전 안했다 잠시만.
 
카가미 타이가:너..뭐 하냐?
 
아오미네 다이키:(꾸물꾸물) 이게 맞나... 됐다. 야 움직이지 마 진짜 빚맞는다.
 
카가미 타이가:뭐?? 잠시만, 진짜로 쏘는거야??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당연하지. 마음가짐이 기본이야.
 
탕! 탕탕!
 
총알 몇 개가 바로 근처의 마룻바닥에 몇 개 박힙니다...
 
제법 가깝습니다. 섬찟합니다. 아무튼 죽은 척이나 합시다.
 
쓰러지는 척하며 아오미네에게 피도 좀 튀겨 주고요.
 
카가미 타이가:(팔을 열심히 휘적여 피를 리얼하게 튀긴다)
 
아오미네 다이키:(얼굴에 후두둑 튀는 피를 맞으며 눈을 안 감기 위해 오만 애를 쓴다)
 
마침내 최후의 1인이 탄생했습니다.
 
아오미네는 혼신의 메소드 연기를 하며 현관으로 가 문을 두드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죽였다... 죽였다고. 마지막 한 놈까지 모두 다.
이제 내보내 줘! 어서 해독제를... 컥.
(어라 이건 연기가 아닌데... 진짜 구토가 울컥 치솟아서 주루룩 뱉어낸다.)
 
유진 게인:아버지, 우승자가 간당간당해 보이는데요?
 
리버 게인:별 수 없지. 빨리 끄집어내서 해독제를 먹여. 나머지의 확인 사살은 그 다음이다.
 
산탄총이 겨누어진 채, 아오미네가 현관문 밖으로 끌려 나갑니다.
 
카가미 타이가:(그 사이 창문 밖에서 보이지 않게 최대한 낮은 자세로 포복하여 바닥을 기어 올라 들어올 문 근처에 자리를 잡는다)
 
리버 게인:역시 우승자는 이 자인가. 온 사람들 중에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지.
 
유진 게인:카가미 타이가라는 남자도 저는 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요.
 
리버 게인:(개무시!) 해독제는 먹였나? 그럼 확인 사살 하고 오라고 해.
 
유진 게인:이번에는 제가 가서 할게요. 아버지는 여기서 이 소중한 몸이나 지키고 있으세요. 우리 어머니가 될 몸이잖아요.
 
리버 게인:나 참 무슨 생각인지. 마음대로 해라. 늘 조심하고.
 
일련의 대화가 끝나고 현관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유진 게인:(콧노래를 부르며 현관문을 연다) 어디 있는가, 내 반려는~
 
카가미 타이가:(거실과 현관을 연결하는 문 근처에서 잠복하던 중 현관이 열리고 유진이 들어오자 총을 쥔 그의 팔을 발로 차고 그의 살갗에 살충제를 바르려 한다)
 
유진 게인:크악! 이 새끼가...
 
근력 또는 민첩 판정.
 
카가미 타이가: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예 도망가지 못하게 꽉 붙잡고, 살충제를 거의 퍼붓다싶게 유진의 피부 위로 쏟았습니다.
 
유진의 살갗이 끔찍하게 벗겨집니다. 그는 쓰러져서 벌레처럼 경련하며, 최후의 단말마를 지릅니다.
 
유진 게인:아버지!! 그 새끼 죽여 버려!!!
쏴 죽여어어어!!
 
현관문은 유진이 들어오면서 열어 놓았고, 통행할 수 있습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놀란 것처럼 한순간 굳어 있습니다.
 
미정:권총 사정거리 닿나요
 
혜성 (GM):네 그렇게 안 멀음
쏴맞출자신있는가?
 
카가미 타이가:(없다. 저택과 아직 머지 않은 곳에서 굳은 리버와 아오미네의 모습이 보여 빠르게 달려들어 총을 그에게서 떨어뜨리려 시도한다)
 
리버 게인:(마침내 상황을 파악하고 아오미네로부터 총을 거두어... 카가미에게로 조준한다.)
 
아오미네 다이키:잠깐, 카가미...!
 
탕! 폭발음 같은 소리가 숲을 뒤흔듭니다.
 
행운 판정.
 
카가미 타이가:
기준치: 60/30/12
굴림: 14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방아쇠를 당긴 순간, 발치에서 온몸으로 달려든 아오미네에 의해 리버의 자세는 크게 무너졌습니다.
 
총알이 귀를 스칩니다. 당신의 몸이 넘어지면서 손에서 떠난 살충제 병의 남은 액체가 리버와 아오미네의 몸 위로 쏟아집니다.
 
아오미네가 아무 반응 없이 쓰러져 있는 한편, 리버는...
 
리버 게인:크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온몸을 뒤틀며 표효합니다. 인간의 가죽이 벗겨지고 시커먼 지네의 다리가 튀어나오며 버둥거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야!! (리버의 모습을 아랑곳않고 고개를 번쩍 들어 카가미가 무사한지 살핀다)
 
카가미 타이가:(총상이 있는 귀에서 타들어가는 통증을 느끼면서 동시에 리버의 총을 뺏어들며)지금, 지금 확실히 해야 돼..!!
 
아오미네 다이키:(멍하니 카가미를 올려다보다가, 반쯤 기듯이 리버의 곁에서 떨어진다)
 
판정도 필요 없는, 제로 거리에서의 사격입니다.
 
카가미 타이가:(뺏은 총을 장전하고 리버의 본래 육신에 갖다 대 방아쇠를 당긴다)
 
탕! 숲에서 새들이 날아오릅니다.
 
사냥은 끝났습니다. 사냥꾼들의 죽음으로 인해서요.
 
어둠이 내려앉은 숲에는 거대한 무덤이 되어버린 별장만 우두커니 빛을 발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가 무사한 걸 확인하며 가쁜 숨을 몰아쉴 때. 지겹도록 퍼붓던 눈발이 끊깁니다.
 
곧 눈 쌓인 길 위로 트럭 전조등에서 흘러나온 빛이 겹쳤다가 어긋납니다.
 
유진의 트럭에 올라탄 두 사람은 고요한 숲을 빠져나갑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만, 별장 뒤편 그림자 속에서 무수한 다리를 지닌 무언가가 사라지는 것을 본 듯합니다.
 
.
 
.
 
.
 
의식이 아득해질 무렵, 두 사람은 숲길 초입에서 운 좋게 발견되어 병원으로 실려 갑니다.
 
병상에 나란히 누운 두 사람은 이따금 정신이 들 때마다 단편적인 소식을 전해 듣습니다.
 
나무를 들이박고 기절하는 바람에 온 숲에 경적이 울리지 않았다면 시간 내로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오싹한 말부터, 발견 당시 지니고 있던 독의 성분을 조사한 끝에 적절히 투약받은 것까지.
 
그리고 회복이 된 어느 날은 의사나 간호사의 팔을 붙잡고 그 숲에서 일어났던 일을 말하겠죠.
 
증언은 모든 이를 경악게 하는 파문이 되어 뻗어나갑니다. 눈덩이처럼 커진 사건이 낯선 손님을 몰고 옵니다. 병실에는 변함없이 스산한 겨울바람이 붑니다.
 
하지만 안심하세요. 저주는 영영 끝났습니다.
 
두 사람은 전문 병원에서 해독제의 용량을 늘려 투약받습니다. 몸이 완전히 낫기까지는 [3D5] 주가 걸립니다. 그리고 병실에는 경찰과 교수 등 여러 인물이 방문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rolling 3d5
 
(
4
 
+
2
 
+
4
 
)
 
 
=
10
 
카가미 타이가:
rolling 3d5
 
(
4
 
+
4
 
+
5
 
)
 
 
=
13
 
아오미네 다이키:10주 동안 처 입원을 해 있어야 하냐고
 
카가미 타이가: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다른 곳으로 휴가 갔지..
한 두달정도 풀로 채워서. 차라리 그게 낫지않겠냐?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다음엔 꼭 그렇게 하자. 비싼 곳으로. 검증된 곳으로.
 
카가미 타이가:어. 제발 꼭 좀.
 
경찰은 신화적인 이야기를 믿지 않지만, 게인 일가가 해당 별장에서 자행한 몇 건의 살인에 관해서는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수사를 진행합니다.
 
미스카토닉 대학에서 온 교수 중 로즈의 지도교수는 당신들이 당한 독에 관해 수집하고자 하며, 다른 교수들은 포복하는 검은 등에 관한 이야기를 조사합니다.
 
스티브의 동료 기자들이 찾아와 이 사건을 널리 알리면서, 이전 실종자들의 소식도 가족의 품에 닿습니다. 이번 투숙객들의 사망 소식도 오래 있지 않아 유가족에게 전달됩니다.
 
두 사람은 치료와 조사를 마친 후에야 자유의 몸이 됩니다.
 
이번 시즌은 큰일 났네요.
 
END. 체크아웃
 
카가미 타이가:하................
 
아오미네 다이키:ㅋ..................
 
혜성 (GM):고생하셧습니다><
 
미정:수고하셨습니다..........ㅎㅎㅎ...........
 
혜성 (GM):음 정말 양기 가득한(비교적) 엔딩이엇어
 
미정:둘다살리고싶어서 정말 너무너무 맘이힘들엇어요
 
혜성 (GM):둘다살릴려고 짱구굴리는소리 여기까지남
 
혜성 (GM):크크 아 아쉽다 그치만 나 지엠, 감복했다
 
미정:혜성님 취향은 좀더.. 유혈과 상해 배드엔딩에 있지 않았을까 해서
 
미정:하나만죽음/살았는데 개큰부상
둘다죽음 이런건가요
 
혜성 (GM):네. 카톡할까요
 
미정:네.
 
혜성 (GM):완전지금 도파만맥스상태 개또랑또랑상태
 
미정:너무 수고하셨어요

9999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파자마 없는 파자마 파티>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의 감상을 삼가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GM: 혜성

PL: 미정, 당사, 멸, 아하

더보기
 
Test
 
적사박이 (GM):소녀들아 ㅃㄹ오너라
 
적사박이 (GM):오키 전원 확인 됐네요
각자 캐 프로필 및 기능치 확인하시고, 소지품은 미돌만 확인하면 되고
바로 출발할까요??
 
적사박이 (GM):아 맞다 그리고 운 스텟은 오늘의 오하아사를 보고 지정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정:오늘 게자리 12위인데
 
적사박이 (GM):미도리마... 12위더라? 아카시 11위 키세 10위더라??
 
적사박이 (GM):미네가 그나마 3위더라
 
dangsa:헐~
운이라도 좋아야지
 
적사박이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개웃기다
 
멸:ㅋㅋㅋㅋㅋㅋㅋㅋ
 
적사박이 (GM):자자 앞에 안내했듯이 초반은 개그 후반은 시리, 완벽한 해피엔딩 없음
pl의 트라우마를 건드릴수있음
더 궁금한거 여쭤볼거 잇으시면 미리 말하시고 없으면 출발합니다
 
멸:브금 신난다
 
멸:
 
적사박이 (GM):
 
dangsa:
rolling 1d100
 
(
84
 
)
 
 
=
84
음?
 
dangsa:높은게 좋은건가
 
아하:낮은게 좋을걸요
 
적사박이 (GM):보통 안좋죠
 
미정:
rolling 1d100
 
(
84
 
)
 
 
=
84
 
dangsa:이런 ㅅㅂ
어?
운명이에요
 
미정:그냥 녹적한거죠
 
적사박이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멸깅이도 굴려봐
 
멸:
rolling 1d100
 
(
7
 
)
 
 
=
7
 
적사박이 (GM):
 
아하:ㅁㅊ
 
dangsa:럭키다
 
적사박이 (GM):여기서 환멸만 로스트도안되고 장기광기도안걸림
 
멸:gjf
 
아하:않되
 
dangsa:미정님 저희는 같이 손잡고 한강가시죠
 
미정:네 그냥 오다이바에서 떠오릅시다
 
dangsa:녹적둥둥섬
 
적사박이 (GM):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
 
아하:녹적엔딩이구나..
 
dangsa:근데 캐릭터들은 스탯이 다 정해져잇는데
저희프로필은 어떤기준으로 주사위가 굴려지는건가요
걍 순수 운인가
 
(From 적사박이 (GM)): 럭템은 쓰고 시작하시나요 아니면 일단 어디 넣어두실건가요?
 
미정:일단 어디 넣어둘게요
접이식이니까!!
 
적사박이 (GM):오키 그리고 다들 저한테 귓속말도 한번씩 보내주세요
 
dangsa:굿
 
적사박이 (GM):좋아그럼 출발할까??
 
아하:ㄱㄱ~
 
멸:ㄱㄱ
 
미정:갑시다
 
dangsa:시점이 2학년 6월쯤인거맞죠
아직 흑화하기전
 
적사박이 (GM):ㅇㅇ
 
즐거운 게임 신나는 벌칙!
 
파자마 파티(근데 이제 파자마 없는)
 
w. 9999
 
-
 
.
 
,
 
.
 
오늘은 농구부 합숙 마지막 날.
 
여러분은 저녁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지옥 같은 메뉴로 유명한 테이코 농구부의 훈련 후인데도 돌아오는 발걸음들은 들떠 있습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밤만큼은 과자 파티가 고생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거든요!
 
과자와 음료수를 배부르게 먹고, 수다도 실컷 떨었지만 그냥 잠들기는 아깝겠죠?
 
파티에는 게임이 빠질 수 없으니까요.
 
간단하게 눈치 게임을 시작해 봅시다.
 
쿠로코 테츠야:1
 
아카시 세이쥬로:2
 
아오미네 다이키:3
 
미도리마 신타로:4
 
키세 료타:4
 
쿠로코 테츠야:(ㅋㅋㅋㅋㅋㅋ) 미도리마 군 키세 군 벌칙입니다.
 
키세 료타:미도리맛치....ㅡㅡ
 
미도리마 신타로:네가 명백하게 더 늦은 주제에 눈치껏 빠졌어야 했다는거다
 
쿠로코 테츠야:자 여기 사이다 콜라 환타 까나리액젓이 섞인 벌칙주...아니 벌칙음료입니다.
 
키세 료타:쳇 알겠다구요~
 
아오미네 다이키:저거 마시면 죽는거 아니냐?
 
키세 료타:겍 진짜로...?
 
미도리마 신타로:이런 토사물같은 음료를 감히.. 음식이 아깝지도 않냐는거다
 
아오미네 다이키:뭐 내 알 바는 아니니까, 분위기 깨지 말고 마시라고-
 
아카시 세이쥬로:그러게 게임에서 이겼으면 좋았잖아? 벌칙은 벌칙이니까 한잔씩 해.
 
키세 료타:미도리맛치 먼저 마셔요
 
쿠로코 테츠야:나중에 마신다고 나은 건 아닐 텐데요...
 
안죽잖아 한잔해
 
미도리마 신타로:(음료를 경멸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윽... (숨을 참고 단숨에 들이킨다)
 
키세 료타:어, 어떰까...?
 
미도리마 정신력 판정.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Power

보통

66vs.77
 
 
무사히 뿜지 않고 삼켰습니다!
 
미도리마 신타로:(구겨진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정말 괴랄한 맛이 난다는거야
 
아카시 세이쥬로:생각보다 비위가 강하네 미도리마. 내심 끝까지 거절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쿠로코 테츠야:(키세 빤히)
 
아오미네 다이키:뭐하냐 키세? 너도 빨리 마시라고
 
쿠로코 테츠야:(빤히)
 
미도리마 신타로:어서마시라는거다 키세
 
키세 료타:으윽... 알겠다구요 마시면 되잖슴까(벌컥)
 
키세 정신력 판정.
 
키세 료타:

키세 료타

Power

보통

58vs.60
 
 
어떻게든 뿜지 않고 삼켰습니다!!
 
쿠로코 테츠야:제법이군요. 다음엔 까나리액젓의 비율을 늘립시다.
 
키세 료타:휴 생각보단 괜찮.. 어 좀 올라올것 같은데
 
아오미네 다이키:진짜 죽일 생각이었냐...
 
미도리마 신타로:네 일이 될 줄도 모르고 말 함부로 하는게 아니라는 것이야!!
 
키세 료타:휴 생각보단 괜찮... 아니 좀 올라올것 같은데
 
아카시 세이쥬로:사실 액젓만 없으면 나머진 충분히 마실만한 재료들인데. 아예 음료수 낭비할 것 없이 액젓만 마시는 건 어때?
 
미도리마 신타로:아카시...
 
쿠로코 테츠야:아카시 군 다운 생각입니다...
 
키세 료타:이상한 밸런스게임 시키지 말아주세요..
 
쿠로코 테츠야:키세 군은 고장났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왜 그래 미도리마, 네가 음식이 아깝지도 않냐고 했었잖아. 그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거였는데?
 
쿠로코 테츠야:원래 이런 건 아이디어 낸 사람이 걸려야 제맛인데 말이죠. 다들 힘냅시다(뭘?)
 
미도리마 신타로:난 사람을 골탕먹이려는 목적으로 음식을 소비하지 말자는 뜻이라는것이다. 애초에 무엇을 위해 이런 벌칙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게야
 
아카시 세이쥬로:그것도 맞는 말이네. 하지만 너도 네가 걸리지 않았으면 그냥 지켜만 보지 않았을까? 재밌잖아.
 
자 그럼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 볼까요?
 
100자리 게임
 
탐사자들은 한 사람씩 1d50을 굴립니다. 자기 차례가 되면 나온 숫자에 앞 사람의 숫자를 더해 외치며 자기 차례에 100이 넘어버리면 일단 마십니다.
 
눈치게임의 역순으로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쿠로코 테츠야:키세 군부터네요.
 
50 50 나와서 미도리마 걸리면 개웃길듯
 
키세 료타:
rolling 1d50
 
(
17
 
)
 
 
=
17
 
쿠로코 테츠야:(아쉽...
 
키세 료타:뭐 무난하네요
 
미도리마 신타로:
rolling 1d50
 
(
26
 
)
 
 
=
26
 
키세 료타:다음 미도리맛치!
 
미도리마 신타로:더해서 43이라는거다
 
쿠로코 테츠야:다음은 아오미네 군입니까...
 
아오미네 다이키:나인가...
rolling 1d50
 
(
20
 
)
 
 
=
20
63? 맞지?
 
쿠로코 테츠야:(제발)
 
미도리마 신타로:이정도 산수도 바로 못 해서 평소에 득점수는 어떻게 계산하냐는것이야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어쨌든 맞았잖아;
 
키세 료타:에?63 맞는거 아님까?
 
미도리마 신타로:걸린 시간을 말하고있는것이다
 
아카시 세이쥬로:산수보단 룰을 맞게 이해했는지 묻는 것 같은데.
 
아오미네 다이키:종이도 없이 했는데 되게 뭐라하네
대체 날 뭘로 보는거냐
 
키세 료타:그래여! 아오미넷치 치고 대단한 거라고요
 
쿠로코 테츠야:아오미네 군 치곤 나쁘지 않았죠.
 
아오미네 다이키:어이....
 
아카시 세이쥬로:아무튼 내 차례네.
 
아오미네 다이키:시간 끌지 말고 너도 빨리 굴려, 아카시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50
 
(
23
 
)
 
 
=
23
 
쿠로코 테츠야:(착찹...)
rolling 1d50
 
(
36
 
)
 
 
=
36
 
아카시 세이쥬로:자, 그래서 벌칙으로 무엇을 마신다고 쿠로코?
 
아오미네 다이키:(ㅋㅋㅋ) 운이 나빴네 테츠
 
미도리마 신타로:쿠로코.. 네 차례가 바로 왔다는 것이다
 
쿠로코 테츠야: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미스디레!)
 
키세 료타:아! 도망치면 안됨다(옷자락 붙잡ㄱㅣ)
 
아카시 세이쥬로:힘낸 결과가 안타깝게 됐네. 하지만 여기서 미스디레는 잘 통하진 않을거야(키세에게 붙잡힌 쿠로코를 바라보며)
 
키세 료타:자자! 남자답게 원샷 가자구요(뭔가 들떠보인다)
 
쿠로코 테츠야:(눈 질끈 감고 벌칙음료 원샷)

쿠로코 테츠야

Power

보통

실패
77vs.70
 
 
아카시 세이쥬로:이런.
 
아!! 뿜었습니다!!!
 
전원 운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Luck

보통

33vs.7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Luck

보통

실패
75vs.1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uck

보통

실패
80vs.20
 
 
키세 료타:

키세 료타

Luck

보통

실패
44vs.30
 
 
아오미네 다이키:... 괜찮냐?
 
뿜어져 나온 지옥의 액체는 어째서인지 아오미네만을 피해...
 
키세 료타:으악! 옷에 튀었잖슴까!
 
이외 셋의 얼굴 위로 후두둑...
 
키세는 그나마 옷만 버렸습니다.
 
미도리마 신타로:(질색하며 피했으나 피해를 입은 채로) 더럽게 뭐하냐는것이다! 액젓을 늘리겠다던 패기는 어디로간것이야
 
아오미네 다이키:아..... 결국 테츠가 저질렀나....
 
쿠로코 테츠야:(별로 안 죄송한 표정!) 죄송합니다.
 
키세 료타:불행중 다행... 일까여 이거 새옷인데...
 
아카시 세이쥬로:...(얼굴에 묻은 액체를 닦아내며) 내뱉을 때 고개를 피하지 않은 건 내 착각일까 쿠로코?
 
쿠로코 테츠야:그럼요.
 
참사 현장을 정리하고 나서... 한판 더 갈까요 다음 게임으로 이행할까요?
 
키세 료타:저는 넘어가도 좋은데.. 다들 어떰까?
 
아카시 세이쥬로:같은 걸 굳이 더 할 필요는 없어보이는데. 다들 어때? 넘어가는 건?
 
아오미네 다이키:뭐, 같은 걸 또 할 필요는 없지
 
미도리마 신타로:이런 게임 처음부터 별로 땡기지 않았다는것이야. (묻은 음료를 닦아내며)
 
다음 게임은 초성 퀴즈입니다.
 
돌아가면서 한 사람이 두 글자 단어의 초성을 하나씩 제시하고, 다른 사람들은 초성에 맞는 단어를 제시합니다. 마지막까지 단어를 제시하지 못하면 마십니다.
 
아까 벌칙에 걸린 쿠로코부터 초성을 말해주세요!
 
쿠로코 테츠야:음... ㄴㄱ로 가겠습니다.
 
키세 료타:너겟!
 
아카시 세이쥬로:농구.
 
미도리마 신타로:냇가
 
쿠로코 테츠야:너겟이 뭡니까...?
 
키세 료타:치킨너겟 있잖아요 그거 말하는검다
 
쿠로코 테츠야:인정합니다. 아오미네 군...(측은)
 
아오미네 다이키:아 내가 농구하려고 했는데
 
민첩한 하루 되세요.
 
키세 료타:비겁한 변명임다~
 
마셔라 마셔라 마! 셔라!
 
아카시 세이쥬로:정말 머리속에 든게 농구밖에 없는 모양이군...
 
쿠로코 테츠야:(아카시 군... 설마 아오미네 군이 그나마 알 만한 단어를 예측하고...?)
 
키세 료타:빨리 마셔요 자!(아오미네에게 컵을 들이밀며)
 
아오미네 다이키:뭐 어쩔 수 없네~ 잘 봐둬라, 마시고 끄떡도 없을테니까! (쭉 들이킨다)
 
아오미네 정신력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Power

보통

실패
62vs.55
 
 
검정색 음료가 허공에 분사됩니다...
 
이번에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몸을 피하고 있어 참사는 없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얼굴색이 묘하게 창백해진 듯) 아 이거 사츠키 요리보다 심한ㄷ
 
키세 료타:아~ 정말이지 아오미넷치~ 예상하고 있었으니 망정이지!
 
다음 초성은 아오미네가 제시해 주세요.
 
아오미네 다이키:음... ㅅㅅ!
 
아카시 세이쥬로:상시
 
쿠로코 테츠야:
 
미도리마 신타로:소식이라는 것이야.
 
쿠로코 테츠야:진짜 아오미네군... 소설
 
키세 료타:선수~
쿠로콧치 무슨생각 한검까(키득키득대며)
 
쿠로코 테츠야:이번엔 까나리액젓 두 배 이벤트로 갑시다.
자요 키세군
 
키세 료타:못 말하면 마시는 거 아니었슴까?!
 
미도리마 신타로:(조용히 키세에게서 더욱 거리를 둔다)
 
쿠로코 테츠야:발화자가 아오미네군이라서 그만. 맨 마지막 순서여도 마시는 걸로 할까요?
 
아카시 세이쥬로:그러는 게 좋겠네.
 
아오미네 다이키:당연하지! 그리고 너네가 재미없는거라고
 
미도리마 신타로: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던 게 아니었냐는거야
 
불쌍한 키셋치...
 
기분이다! 미리 공지하지 않았으니 이번 한 번만 봐드립니다.
 
키세 료타:아뇨아뇨아뇨? 네? 아... (울상) 네 알겠어슴다 마시면 되잖아요 흑...
 
음? 귀여우니까 마시게하자그냥(ㅋㅋ)
 
키세 료타:에 그런검까?
사람 갖고놀지 말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마시는쪽...?
 
ㄱㄱㄱ
 
아카시 세이쥬로:뭐해? 마시지 않고. 한입으로 두말하기야?
 
쿠로코 테츠야:(가차없군요...)
 
마시고 정신력판정 ㄱ
 
키세 료타:(울상2) 네.. 뭐 임 마셔봤으니까 두번쯤이야... (벌컥)

키세 료타

Power

보통

실패
88vs.60
 
 
까나리액젓의 비율을 늘린 게 화근이었을까요?
 
주르륵... 그나마 얌전히 컵 안에다 다시 뱉는 키세였습니다.
 
쿠로코 테츠야:못 볼 걸 봤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아 더럽게 뭐하는거야 키세!
 
아카시 세이쥬로:두사람 다 얼굴에 튀어본 적이 없어서 하는 말 같은데...
 
키세 료타:익숙해지질 않네요... 아니, 그래도 대놓고 뿜은 누구누구보단 낮지 않나여?! (억울)
 
쿠로코 테츠야:이런 게 다 경험입니다.
 
키셋치가 이제 다음 타자가 되어 초성을 제시해 주세요!
 
아카시 세이쥬로:(이번 기말시험은 괜찮을지 걱정이군...)
 
미도리마 신타로:키세를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벌칙에 걸렸으면 혼자서 책임지라는거다. 주변에 마구 흩뿌리는게 아니라
 
키세 료타:음... 그럼 ㅈㅇ!
 
아카시 세이쥬로:정의.
 
미도리마 신타로:중용
 
아오미네 다이키:저, 주위!
 
쿠로코 테츠야:주위
아오미네 군과 같은 단어를 말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운명이네. 이럴 경우엔 어떻게 해야하지?
 
키세 료타:음... 늦게 말한 쿠로콧치가 벌칙 받는게 맞겠죠?
 
아카시 세이쥬로:눈치게임은 둘 다 잡혀가지 않았나?
 
아오미네 다이키:그래그래 내가 더 빨랐으니까 한 번 더 시원하게 들이키자 테츠
 
쿠로코 테츠야:보통 이럴 땐 러브샷이죠. (같이 죽겠다는 의지!)
 
아오미네 다이키:이건 눈치게임이 아니잖아!
 
아카시 세이쥬로:사실상 단어로 하는 눈치게임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는데...
 
미도리마 신타로:그러고보니 마지막 순서에서 단어가 겹치는 상황은 잘 본 적이 없다는 것이야.
 
러브샷 함 시원하게 가시죠 사장님들(ㅋㅋ)
 
쿠로코 테츠야:(같이죽읍시다!!)
슬픔도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평소 쿠로코의 패스를 제일 많이 받은 은혜를 이번 기회에 갚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아?
 
미도리마 신타로:어쨌든 당사자는 너희 둘이니까 합의 보라는것이야
 
키세 료타:마셔라! 마셔라! 마셔라!
 
쿠로코 테츠야:(침착하게 두 잔 따라서 한 잔 아오미네에게 건넨다...)
 
아오미네 다이키:하... 솔직히 나라서 해주는거다 진짜, 알지? (손은 덜덜 떨면서 받는다)
 
ㅋㅋ 아 커엽
 
쿠로코 테츠야:감동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알면 갚아라..
 
쿠로코 테츠야:

쿠로코 테츠야

Power

보통

64vs.70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Power

보통

실패
95vs.55
 
 
차마 삼키지 못하고 마는 아오미네...
 
입안에 머금고 안색이 새파래집니다.
 
쿠로코 테츠야:힘내세요! 할 수 있습니다!
 
정신력 재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Power

보통

실패
66vs.55
 
 
키세 료타:참아요... 그대로 삼키기만 하면...
 
아 결국...
 
쿠로코 테츠야:뱉었군요...
 
아오미네 다이키:주, 죽을뻔했다
 
쿠로코 테츠야:좀 멋있을 뻔 했는데 그냥 평소의 아오미네군이었네요
 
아오미네 다이키:네가 그런 말을 하면 안되지...
 
초성 제시 안 한 사람?
 
녹앤적인가요?
 
미도리마 신타로:나랑 아카시가 아직이라는것이야
 
하고싶다vs패스한다
 
미도리마 신타로:(패스하죠)
 
적삿치는?
 
아카시 세이쥬로:이전 게임도 두번정도 하고 넘어갔으니 이번에도 이만 다른 게임으로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음은 파티의 꽃이라 불리는 왕게임!
 
룰은 다들 알고 있겠죠?
 
키세 료타:물론이죠~
 
미도리마 신타로:해본적없다는것이야
 
아카시 세이쥬로:나도 해본 적은 없어.
 
키세 료타:미도리맛치 진짜임가...?
아카싯치까지?
 
아오미네 다이키:진짜 재미없게 사네 너희..
 
(From 쿠로코 테츠야): 님이 2번
 
아카시 세이쥬로:아오미네는 여러모로 즐겁게 살아서 좋아보여.
 
아오미네 다이키:그거 칭찬 아니지?
 
미도리마 신타로:난 매일매일의 의무를 다 하며 충실히 지내고있다는거다. 너야말로 즐겁게 산다는 뜻에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저버려도 된다는 게 아닐텐데
 
첫 왕은 아오미네 군으로!
 
번호와 미션을 지정해 주세요~~~!
 
예시: 1번이 내 셔틀!
 
아오미네 다이키:(앗싸) 그럼 제대로 해볼까!
 
쿠로코 테츠야:운 되게 좋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아오미네가 왕권을 쥐다니 왠지 불안한걸...
 
1번부터 4번까지! 2명 이상을 지정해 미션을 시킬 수도 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자 2번이 한 턴동안 4번 공주님 안기!
 
어머나...
 
미도리마 신타로:(2라고 쓰여있는 번호를 확인하며) 윽.. 누가 4번이냐는게야
 
키세 료타:2, 4 누구임까?
 
아카시 세이쥬로:...난데.
 
키세 료타:참고로 전 1번임다!
 
아오미네 다이키:(이럴수가)
 
아카시 세이쥬로:(이거진짜짠거아니에요?)
 
미도리마 신타로:(잠만.. 알고하셨죠)
 
아오미네 다이키:(진짜몰랏음ㅠㅜㅠㅠㅠㅠ)
 
아카시 세이쥬로:(해성님이알려주시느라늦는줄)
 
맹세코아님
 
아오미네 다이키:(제가물어봣는데빠꾸당함)
 
미도리마 신타로:(맞는거같은대???)
 
우주의 기운이... ㄷㄷ
 
미도리마 신타로:아오미네!! 일부러 알고 한 거 아니냐는거다 (2번 종이를 잡은 손에 힘을 꽉 주며)
 
아카시 세이쥬로:하필이면 왕게임 안 해본 둘이 걸려버렸네. 설마 알고서 노린건 아니겠지 아오미네?
 
아오미네 다이키:너네 둘이냐... 당연히 몰랐지! 제대로 왕게임 체험 시켜준걸 감사하게 생각하라고
 
자자 왕의 명령은??
 
쿠로코 테츠야:절대
 
아카시 세이쥬로:(으윽머리가..)
 
빨리 다들 외치세요~ㅋㅋ
 
아오미네 다이키:절대~!!!
 
키세 료타:절대!임다 자 빨리!
 
미도리마 신타로:큭..이런 웃기지도 않은..
 
아카시 세이쥬로:...절대. 자 미도리마 얼른 들어.
 
미도리마 신타로:(한숨을 뱉으며) ...알았다는 거다.. (아카시를 엉뚱한 자세로 들어올리며)
 
키세 료타:(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미네 다이키:(저기속마음나왓어요)
 
쿠로코 테츠야:...미도리마군 설마 공주님 안기가 뭔지 모르는 걸까요?
 
아카시 세이쥬로:......원래 공주님 안기 라는 게 이런거야?(피가쏠리며)
 
키세 료타:아무리 미도리맛치라도...
 
쿠로코 테츠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도리마 신타로:(정말 모른다는 기색으로) 들어올리면 됐지 뭐가 다르냐는 것이야
 
아오미네 다이키:뭐... 그 부분은 넘어갈까..
 
키세 료타:아카싯치 점점 얼굴이 빨개지는데 괜찮나여?
 
쿠로코 테츠야:마치 덫에걸린 동물 내지는 정육점에 걸린 고기 같군요...
 
미도리마 신타로:아카시 불편하면 말하라는것이다
 
아카시 세이쥬로:(빨개진 얼굴을 아오미네쪽으로 돌리며) 아오미네. 가만 보지만 말고 지시를 제대로 해봐. 왕이잖아.
 
쿠로코 테츠야:(아니개웃기네 그럼불편하지안불편하겟나고요)
 
아카시가 보쿠쨩이 되어버리기 전에 슬슬 다음 턴으로 넘어갑시다.
 
아오미네 다이키:뭔가 내가 다 불편하네 한 턴만 버텨라
 
다음 왕은 행운 판정으로 결정합니다! 다들 주사위를 굴려 주세요.
 
쿠로코 테츠야:

쿠로코 테츠야

Luck

보통

34vs.50
 
 
키세 료타:

키세 료타

Luck

보통

실패
65vs.30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Luck

보통

52vs.7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Luck

보통

실패
57vs.1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uck

보통

실패
64vs.20
 
 
쿠로코 테츠야:저는 메타적인 이유로 왕을 못하니까 또 아오미네 군이네요...
오하아사 무섭군요.
 
아오미네 다이키:또 나인가... 어쩔 수 없네 (ㅋㅋ)
 
아카시 세이쥬로:그전에 나 좀 내려줄래?(미도리마 등 뒤에서)
 
미도리마 신타로:이제야 오하아사의 중요성을 알았냐는것이다. 너희도 항상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저버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From 쿠로코 테츠야): 님이1번
 
미도리마 신타로:아 그렇지. 아카시 고생 많았다는것이다 (이미 새빨개진 아카시를 조심스레 내려놓으며)
 
아오미네 다이키:뭐.... 그래...
 
키세 료타:(얼굴색이 머리색이랑 똑같다...)
 
아카시 세이쥬로:...고마워. (헝크러진 머리를 가다듬으며) 이번엔 제발 정상적인 명령을 내려줬으면 하는데.
 
번호 로테 완료! 명령을 해 주세요!
 
아오미네 다이키:명령만 보면 무난하지 않았나... 하여튼,
2번 3번 랩배틀 한 판.
 
쿠로코 테츠야:아. 제가 3번이네요.
 
아카시 세이쥬로:2번은 나인데.
 
아카시 세이쥬로:...혹시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나?
 
쿠로코 테츠야:아카시 군 랩이 뭔지는 알까요...
 
키세 료타:또 아카싯치임까? 아니, 랩배틀에 제일 안 어울리는 두명이 하필
 
아카시 세이쥬로:랩으로 어떻게 싸운다는거지?
 
아오미네 다이키:... 진짜 악감정 없으니까.
테츠부터 아카시한테 한번 보여줘
 
쿠로코 테츠야:비트주세요.
(시작되는 성우장난)
 
아니 아카시 이쪽드립적으로도 랩못함 ㅈㄴ암룡되
 
근데 멀뚱거리는거 생각하니 좀 코엽다
 
아카시 세이쥬로:(이건 뭐?하는 표정으로 바라보다)
 
키세 료타:쿠로콧치 이런건 언제 연습한검까
 
같은그룹 흑앤청의 듀얼랩입니다 만괂부
 
아오미네 다이키:(하 근데 성우장난이면 미네도 같이 하는거잖아)
 
미도리마 신타로:할말이 평소에 이렇게나 많았냐는 것이야
연습 후에 뭘 하나 했더니 둘이 이런거나 하고 있었던건가?
 
쿠로코 테츠야:정식으로 데뷔하면 보여드리려고 했던건데 부끄럽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잘 모르겠지만 둘이서 랩배틀 잘 한 것 같은데? 나대신 해줘서 고마운걸^^
 
키세 료타:치사함다! 저도 끼워달라구요!
아카싯치 은근슬쩍 넘어가려고
 
미도리마 신타로:애초에 아카시가 랩이라니 그런걸 할 리가 없다는거야.
 
슬슬 다음 턴으로 넘어갈까요?
 
아오미네 다이키:뭐... 랩 한 번 뽑아서 재밌었으니까 이번만은 넘어가줄까
 
만약 나 진짜 왕 한번 해보고싶다 못하면 죽을거다 하시면 귀엣말 슬쩍 찔러주시고
 
우선 다음 턴의 왕은... 까나리액젓 한 번도 안 마신 아카시로!
 
키세 료타:좀 아쉽긴해도 어쩔 수 없죠~ 다음 갑시다!
 
(From 쿠로코 테츠야): 님이2번
 
번호 로테 완료! 명령을 내려 주세요.
 
패스하고싶으시면 하셔도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난 됐어. 굳이 이런 자리에서까지 내리고 싶은 명령도 없고.
 
쿠로코 테츠야:뭔가 의외네요...
 
미도리마 신타로:굳이 왕이 아니어도 된다는 사실상의 과시라는거다 이건.
 
"아니과시군" -미래의누군가가
 
미도리마 신타로:의외라는거다. 이 장소로 한정짓지 않고 돌아가서 연습이라도 더 시킬 줄 알았는데
 
쿠로코 테츠야:저는 아오미네군에게 리벤지할 줄 알았습니다.
아카시 군이라면 누가 뭘 뽑았는지도 어쩐지 알 것 같으니까요...
 
아오미네 다이키:할 말은 없네..
 
아카시 세이쥬로:나라고 번호를 알고 있는 건 아니니까. 평소에 나를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쿠로코 테츠야:키세군이 돌아올 때까지 뭘 하고 있을까요. 진실게임이라던가 손병호 게임이라던가?
 
미도리마 신타로:그게 누구냐는것이야
 
아카시 세이쥬로:(키세가누구냐는줄....)
 
쿠로코 테츠야:(개너무)
 
키세 료타:죄삼다~ 여자애한테 전화가 와서 그만!
 
아카시 세이쥬로:(그런게잇엇냐는것이야이런맥락인줄)
 
아오미네 다이키:(개웃기다)
 
키세 료타:(히돗)
 
쿠로코 테츠야:안 물어봤습니다.
(키세개재수없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래서, 다른 사람이 대신 왕이 되는건지 아니면 다른게임으로 넘어가는지?
 
아오미네 다이키:그런거 안 궁금하다고
 
키세 료타:다들 너무함다...
 
왕 해 보고 싶은 사람?
 
없으면 다른 게임으로 넘어갈까요?
 
키세 료타:할만큼 했으니 넘어가죠?
 
미도리마 신타로:넘어가자는거다
 
쿠로코 테츠야:손병호 게임으로 갈까요? 방법은 우선 다들 손가락을 펴 보세요..
나보다 1군에 더 오래 있었던 사람 접으세요.
이렇게 하는 겁니다. 제일 먼저 손가락 다 접은 사람이 마시는 거예요.
 
키세 료타:순서는 어떻게 할까여?
 
쿠로코 테츠야:다들 주사위 굴려서 낮은 순서대로요.
 
아카시 세이쥬로:그럼 최대로 10번까지 접을 수 있는건가?
 
쿠로코 테츠야:한 손으로 충분합니다. 다들 주사위 굴리세요.
1d10 굴려주세요.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10
 
(
9
 
)
 
 
=
9
 
아오미네 다이키:
rolling 1d10
 
(
1
 
)
 
 
=
1
 
키세 료타:
rolling 1d10
 
(
9
 
)
 
 
=
9
 
미도리마 신타로:
rolling 1d10
 
(
1
 
)
 
 
=
1
 
아카시 세이쥬로:음?
 
쿠로코 테츠야:뭐지 이건
 
키세 료타:(gjf)
 
아오미네 다이키:
 
임의로 청 녹 황 적 순서로 가겠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나부터? 그럼... 나보다 키 작은 사람 접어라
 
쿠로코 테츠야:...
 
아카시 세이쥬로:...
 
키세 료타:....
 
쿠로코 테츠야:저희 아오미네 군 집중적으로 죽이죠?
 
아오미네 다이키:저기 테츠?
 
쿠로코 테츠야:다음 미도리마군
 
미도리마 신타로:아오미네 네가 보여준 모습대로 나도 승부에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거다. 안경 안 쓴 사람 접으라는거다
 
아카시 세이쥬로:...
 
키세 료타:우우 치사함다!
 
쿠로코 테츠야:아니 아오미네 군만 타겟팅해서 죽이는 게 아니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아예 머리가 녹색이 아닌 사람 접으라고 하는건 어때?
 
미도리마 신타로:그것도 나쁘지않군
 
아오미네 다이키:진짜냐..
 
쿠로코 테츠야:진짜로 할 사람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마세요. 다음 키세군
 
키세 료타:전 쿠로콧치 말대로 아오미넷치 집중공격임다! 파워포워드 접으세요!
 
쿠로코 테츠야:웬일로 나이스 어시스트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너부터 죽인다 키세
 
여기서 몇개씩 접었는지 체크하고 갈까요?
 
쿠로코 테츠야:저는 2개요.
 
키세 료타:전 두 개임다
 
아카시 세이쥬로:나도 두개야.
 
아오미네 다이키:나도
 
미도리마 신타로:아직 1개라는 거다
 
쿠로코 테츠야:왜 두 개죠? 제 말은 물로 들었나요?
 
아오미네 다이키:그건 예시 아니었어?
 
쿠로코 테츠야:당연히 진담이죠. 저보다 먼저 1군에 있는 사람들 접으라고 했잖습니까.
 
키세 료타:(휴)
 
미도리마 신타로:(그럼 하나씩 다 추가해야할까요?)
 
쿠로코 테츠야:물론이죠 이건 실전입니다. (크크크)
 
아오미네 다이키:2개 남은건가...
 
쿠로코 테츠야:다음 아카시 군인가요...
 
아카시 세이쥬로:추가시험으로 부활동 쉰 적 있는 사람은 접어.
 
아오미네 다이키:어이.....
 
키세 료타:너무함다...
 
미도리마 신타로:싫으면 추가시험을 안 봤으면 되는 문제군.
 
아카시 세이쥬로:그러게. 우리를 무료로 과외선생으로 써먹은 대가라고 생각해.
 
쿠로코 테츠야:(아슬아슬하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키세 료타:그게 마음대로 안 된다구요~
 
미도리마 신타로:세상에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다는거다. 다음은 누구지?
 
쿠로코 테츠야:다시 제 차례군요.
...감투 쓴 사람 접어. 타겟은 아카시 군으로 드리프트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직위엔 부주장도 포함이겠지?
 
미도리마 신타로:(아니 아직 홍센있죠?)
 
아카시 세이쥬로:(4월에이미가셧답니다
 
쿠로코 테츠야:뭐 미도리마군은 하나 차이로 여유가 있으니까요.
 
미도리마 신타로:(네? 아니 두달만 더 버티시지)
 
쿠로코 테츠야:아오미네 군 제가 살려준 겁니다. (다른 세 명을 돌아보며) 아카시 군만 아직 벌칙음료를 안 마셨다니 치사하지 않습니까.
이쪽으로 끌어들일 기회라면 지금 뿐이에요.
 
아카시 세이쥬로:아오미네 잘 생각해 보는 게 좋을거야.
 
키세 료타:아! 그러고보니... 아카싯치도 한 번은 맛 봐야죠!
 
정치질이 난무하는 아름다운 현장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고맙긴 한데... 나한테 이걸 떠넘긴거냐 테츠
 
쿠로코 테츠야:(칫... 생각보다 바보는 아니군요...)
하지만 역시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건 아오미네군 뿐입니다.
왕게임에서의 저력을 보여 주세요.
 
아오미네 다이키: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어쩔 수 없나...
 
다음 순서 아오미네!
 
아오미네 다이키:나보다 생일 늦는 사람 접어!
 
쿠로코 테츠야:결정됐군요.
 
키세 료타:살았슴다..
 
미도리마 신타로:이 기준이라면 쿠로코도 포함이겠지만.. 아무튼 승부는 결정됐다는거다.
 
아카시 군 소감 한 마디 말씀해 주세요.
 
아카시 세이쥬로:실력으로 피한걸 이렇게 먹여버리다니 대단하네. 앞으로 올 전중 본선에서도 이런 각오로 잘들 부탁해.
 
키세 료타:아니 무겁다구요!
 
대망의 벌칙음료를 주조해 대령하려던 그떄...
 
쿠로코 테츠야:어? 까나리액젓이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이런... 운도 없어라.
 
쿠로코 테츠야:전혀 문제 없어요. 주방은 가까우니까 금방 다녀올게요.
 
키세 료타:(모든것에 이기는구나)
 
쿠로코 테츠야:(하지만 이대로 보낼 수는 없죠)
 
키세 료타:다행이네여 그럼 부탁함다 쿠로콧치!
 
아카시 세이쥬로:조심히 다녀와 쿠로코^^
 
아오미네 다이키:혼자 가도 되겠어?
 
쿠로코 테츠야:물론이죠. 음료수도 떨어진 것 같긴 한데... 그건 뭐 없어도 상관없지 않습니까 아카시군이라면?
 
키세 료타:그렇죠~ 아까 액젓만으로 충분하다고 했고
 
아카시 세이쥬로:액젓만 여분이 있다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네. 어디 도망 안 갈테니 천천히 갔다와.^^
 
쿠로코가 방을 나서고 남은 네 사람은...
 
기다리고, 또 기다립니다.
 
이상하네요. 주방은 1분이면 다녀올텐데.
 
10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천천히 다녀오랬더니 정말 늦네. 쿠로코가 이렇게 말을 곧이 곧대로 듣는 편이었던가?
 
키세 료타:쿠로콧치 오래걸리네요... 오다가 바나나 껍질이라도 밟고 기절해있는 거 아님까?!
 
미도리마 신타로:뜻밖에 좋은 재료를 발견해서 주조가 늦어지는게 아닌 이상 이렇게 늦을 리가 없다는 것이야.
 
아오미네 다이키:길을 잃...지는 않았을텐데. 내가 한번 나가볼게.
 
키세 료타:저도 같이 가겠슴다!
 
아오미네와 키세가 문을 열자...
 
눈앞에는 숙소가 아니라,
 
처음 보는 음산한 저택 복도가 펼쳐져 있습니다. 전원 san 0/1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29vs.55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anity

보통

실패
70vs.6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실패
80vs.6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anity

보통

실패
97vs.77
 
 
미도리마 신타로:(봤냐? 오하아사는 과학이야)
 
아오미네 다이키:(이건아오미네가스탯젤낮앗는데도)
 
미도리마와 아카시의 등 뒤에서 강한 척력이 느껴집니다.
 
두 사람은 비틀거리듯, 아오미네와 키세의 뒤를 따라 바깥의 공간으로 밀려납니다.
 
그리고,
 
끼익, 쾅
 
소리와 함께 어느 새 우리가 나온 문은 닫혀 있습니다.
 
문을 살펴볼 사람은 관찰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pot Hidden

보통

대실패!
100vs.50
 
 
키세 료타:...어라? 문이 저절로 닫혔는데요..어떻게된거지(문을 살펴본다)
 
아오미네 다이키:뭐야 이거,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pot Hidden

보통

실패
89vs.50
 

키세 료타

Bonus / Penalty

3
 
 
미도리마 신타로:애초에 여기가 어디냐는 거야. 우리가 왔던 곳이 아닌데.
 
아오미네와 키세는 이 문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잠겨서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요.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84vs.5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81vs.50
 
 
아오미네 다이키:안 열리는 것 빼고는 뭐 없는 것 같은데? 근데 애초에 왜 안 열리는거야 이거
 
네 사람 모두, 문에서 눈을 떼고 복도의 어둠 속을 살펴봅니다.
 
키세 료타:누가 밖에서 장난치는 거 아니예요? ...아니 우린 분명 방에서 나가려고 했던건데..?
 
마치 영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옛날 저택의 모습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누가 장난으로 밖을 이렇게 다 바꿔놨겠냐? 뭐냐고 이건...
 
키세 료타:뭔가... 무섭네요. 호러영화 같슴다...
 
그렇습니다. 이런 일은 인간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닐 테죠.
 
눈부신 백열전구 대신 흔들리는 등불이 복도를 희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복도 반대편에는 커다란 문이 하나 보입니다. 문 위에는 크게 EXIT 라고 쓰여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여기엔 우리만 있는건가? 설마 쿠로코도 이곳에?
 
복도에는 네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오랜 기간 사람이 지나지 않았는지 먼지가 쌓여 있고, 방금 네 사람이 만든 것 이외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아요.
 
왼쪽 벽에는 복도 끝까지 길다란 유리창이 깔려 있습니다.
 
오른쪽 벽에는 작은 문이 세 개 있고, 각 문 앞의 명패에는 [생활실], [연구실], [자료실]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저 복도 끝으로 가면 출구가 있는 것 같은데... 그 밖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키세 료타:에, 엣취 그나저나 먼지가 엄청나네여... 어떡할까요?
 
아오미네 다이키:테츠가 이쪽에 있는 것 같지는 않은데, 일단 나가봐야 되는 것 아냐?
 
미도리마 신타로:이곳은 등불이 너무 약해서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야. 돌아가지 못한다면 어디든 가 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거야.
 
맞은편의 문, 유리창, 그리고 세 개의 문.
 
키세 료타:찬성임다! 굳이 들쑤시다가 봉변 볼 지도 모르고...
 
아오미네 다이키:저 창 밖에는 뭐 있는지나 볼까...
 
창밖에는 오로지 어둠뿐이고,
 
이상하게도 빛 한 줄기도 밖으로 비치지 않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요.
 
아오미네 san 0/1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29vs.55
 
 
잠시 머리가 아찔했으나, 곧 다시 정신을 차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안 보일 수가 있나
 
이 밖에는 아예 아무것도 없는 게 아닐까. 우리는 대체 무슨 공간에 들어와버린 걸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여기에 계속 가만히 있을게 아니라면 뭔가 행동을 해야 하겠는데.
 
전원 복도 끝에 있는, EXIT이라고 적힌 문으로 향하나요?
 
미도리마 신타로:동의한다는 거다. 바깥에 아무것도 안 보인다면 섣불리 나가지 말고 안쪽을 우선 돌아보는 게 좋을 것 같군.
 
키세 료타:...전 나갈검다. 이런 곳에 더 있고싶지 않슴다...
아오미넷치는?
 
넷 전부 아이디어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Intelligence

보통

21vs.55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Intelligence

보통

실패
82vs.7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Intelligence

보통

실패
74vs.70
 
 
키세 료타:

키세 료타

Intelligence

보통

실패
84vs.55
 
 
아카시 세이쥬로:(이런ㅁㅊ)
 
키세 료타:(아 제발 존나 웃김)
 
아카시 세이쥬로:(사실 아오미네가 신화생물인거아님?)
 
키세 료타:(아오미넷치로 둔갑한 크툴루가 분명)
 
아오미네 다이키:저기는... 좀 안 가고 싶은데
아카시, 저 문이 출구라고?
 
아카시 세이쥬로:복도 끝에 있는 문이라면 맞아. ...설마 영어를 못 읽어서 물어보는 건 아니겠지?
 
아오미네 다이키:... 어쨌든. 저기로 가는건 난 반대다
 
아카시 세이쥬로:왜?
 
키세 료타:뭐예요...? 동물적인 감?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딱 봐도 이상하지 않냐? 밖에도 뭐가 있을지도 모르고 그냥 이상하잖아
 
아카시 세이쥬로:이 저택이 이상한 것도 마찬가지지만. 뭐, 저 밖이 이 안보다 위험해 보이는 건 나도 동의해.
 
미도리마 신타로:동의한다는 거다. 아무리 밤이더라도 달빛 하나 안 보이는 곳으로 섣불리 나가는 건 섣부른 행동이라는거야.
 
키세 료타:윽... 그렇긴 하네요... 그럼 어떡할래요? ...이 방들을 둘러본다던가?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차라리 딴 데를 먼저 보자고
 
세 사람은 동료의 말에 수긍하고, EXIT이라고 쓰인 문을 여는 일은 보류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네 명이니까 두 명이 먼저 문을 열고 나머지 두 명이 뒤에 위험요소가 없는지 체크하고 닫으면 될 것 같아.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어디를 먼저 가볼래? 생활실?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어디든 일단 움직이는 게 좋아보여.
 
네 사람 모두 생활실로 향하나요?
 
키세 료타:그러죠. 이름만 보면 제일 안전해보이기도하고?
 
미도리마 신타로:그럼 우선 생활실로 가자는 거다. 거기는 밝은 불이 들어오면 좋겠군.
 
첫 번째 방 - [생활실]
 
책상 두 개와 침대 두 개가 있는 방입니다. 마치 기숙사 2인실처럼 보입니다.
 
화장실이 하나 있으니 여기서 급한 볼일은 해결하면 될 것 같습니다.
 
방이 비워진지는 꽤 오래되었는지, 이곳도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평범한데? 책상에 뭐 없나
 
오른쪽 책상 아니면 왼쪽 책상?
 
아오미네 다이키:(오른쪽!)
 
아오미네는 오른쪽 책상에서 일기장을 발견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신의 권위?
 
키세 료타:...뭘까요... 중이병?
 
아오미네 다이키:딱 봐도 이상한 느낌이긴 했지만... 진짜 위험한거 아냐 이거?
막 살려달라 이러는데
 
아카시 세이쥬로:(아오미네의 말을 듣고 조용히 왼쪽 책상을 뒤진다)
 
아카시는 왼쪽 책상 서랍 안에서 편지지를 발견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실험에 책임이라...
 
아오미네 다이키:어, 거기도 뭐 있었냐? 편지인가..
 
미도리마 신타로:(어깨 너머로 편지지를 보며) 영문 모를 소리만 한가득이군. 다른 자료는 없었나?
 
아카시 세이쥬로:(책상 서랍을 끝까지 열려고 덜컹거린다) 왼쪽 책상에는 이것 뿐인 모양인데.
 
아카시, 관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97vs.50
 
 
아오미네 다이키:이쪽에는 또 뭐 없나?
 
서랍에서 무언가 더 발견되는 것은 없는 듯합니다. 침대 쪽을 살펴볼까요?
 
키세 료타:책상에 뭐가 더 없으면 침대라도 뒤져보라요? 이불 속이라던가 침대 밑이라던가(오른쪽 침대를 살핀다)
 
키세는 오른쪽 침대의 이불 속에서 '연구실 열쇠' 라는 태그가 달린 열쇠를 발견합니다.
 
미도리마 신타로:그럼 나는 남은 왼쪽 침대를 뒤져보겠다는거야.
 
깔끔하게 이불이 개어진 침대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한 흔적은 없습니다.
 
관찰 판정.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pot Hidden

보통

4vs.50
 
 
미도리마는 베개 밑에 납작한 빨간 돌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키세 료타:돌? 어디에 쓰는 걸까요?
 
윤기가 흐르고, 어쩐지 보고 있으면 경외감이 드는 것 같습니다.
 
미도리마 신타로:(침대를 뒤적거리며 살피다 손에 걸린 것을 쥐어 꺼낸다) 이런 게 있다는 것이야.
 
아카시 세이쥬로:...왜 빨간색인거지?
 
어쩐지 함부로 다룰 물건이 아닌 듯합니다. 잘 챙겨 둡시다.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이제... 저기 저 화장실은 그냥... 멀쩡하겠지?
 
아카시 세이쥬로:나가기 전에 한번은 살펴봐야겠는데. (화장실 문을 연다)
 
평범한 작은 화장실입니다. 변기 안의 물은 오랫동안 고인 듯 불쾌한 냄새가 납니다.
 
키세 료타:윽... 냄새. 저 더러운 화장실은 질색인데여
 
미도리마 신타로:여긴 전반적으로 지저분하고 시설 관리가 안 되어있다는 것이야.
 
아오미네 다이키:뭐... 사람이 없으니까.
 
키세 료타:뭐 애초에 사람이 안 다닌지 오래된 것 같고.. 어쩔 수 없는 거겠져
 
네 사람 모두 아이디어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Intelligence

보통

실패
85vs.55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Intelligence

보통

30vs.7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Intelligence

보통

26vs.70
 
 
키세 료타:

키세 료타

Intelligence

보통

실패
75vs.55
 
 
(From 적사박이 (GM)): 그러고 보니 전혀 배가 고프거나, 목이 마르거나,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리적 욕구가 찾아오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화장실 자체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다음으로 열쇠가 나온 곳을 수색해 볼까요?
 
키세 료타:아까 연구실 열쇠를 찾았으니까 다음은 연구실로 가볼까요?
 
아오미네 다이키:여기는 뭐 더 없는건가
 
키세 료타:둘러볼 곳은 다 둘러본 것 같은데요...
 
아카시 세이쥬로:그런 것 같아. 그럼 열쇠 든 키세가 앞장서고.
 
(From 적사박이 (GM)): 어쩌면 이곳은... 영원히 여기에 있어도 생리적으로는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진 곳일지도 모릅니다.
 
키세 료타:겍.. 알겠슴다 이제 불평해도 어쩔 수 없고... 가요!(연구실로 향한다)
 
네 사람은 키세를 앞세워 다음 방으로 향합니다.
 
두 번째 방 - 연구실
 
실험장비가 잔뜩 있는 모습이 과학실 같아 보입니다.
 
[연구설비]들과 [찬장], 무라사키바라가 여기 있었다면 거뜬히 올라가 누울 수 있을 법한 [실험대]가 있습니다.
 
구석에는 [싱크대]도 있네요. 자체적인 발전설비를 두고 있는지 이곳의 전자설비들은 아직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무라사키바라가없는이유가설마)
 
키세 료타:(오 않되)
 
가족여행간다고 합숙에안왔다고해요~
 
미도리마 신타로:예의 실험은 여기서 진행된 모양인 듯한 것이다
 
키세 료타:그럼 여길 조사하면 그 실험에 대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실험대부터 볼까요?
 
실험대 위에는 '실험노트' 라고 쓰인 책 한권이 보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괴이? 진짜로?
 
실험 목적 이외의 부분은 완전히 악필에다 전문 용어가 혼합되어 읽을 수 없습니다.
 
키세 료타:심한 악필이네요... 포기임다 못 읽겠어요
 
노트 밑에 있던 '자료실 열쇠'가 보입니다.
 
키세 료타:오, 열쇠 또 찾았슴다 자료실이네여
 
열쇠 요원이네요. 다음 방도 앞장서게 되겠군요.
 
아카시 세이쥬로:마치 누군가 동선을 미리 짜놓고 유도라도 한 듯해 꺼림칙한데...
 
키세 료타:그, 그렇게되는검까?! 아아~... 이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나...
 
아오미네 다이키:진짜 기분 별로네 이거. 찬장이나 한번 볼까
 
미도리마 신타로:진행 방향이 한쪽으로 짜맞춰진 듯 열쇠가 나오는 것이 매우 수상하다는것이다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애초에 실험이니 괴이니 뭐니 하는 것부터가 수상하다고
 
고개를 들자, 찬장에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생물들과 기괴한 표본들이 가득합니다.
 
비쩍 말라 표본 통 안에 들어있는 것들은 온통 괴물들, 괴물들, 괴물들!
 
아오미네 다이키:아이씨, 이건 또 뭐야...
 
그 옆에 인간의 것으로 보이는 팔다리나 내장, 뇌, 각막 등도 보입니다.
 
키세 료타:으아악! 뭠까 이거!!
 
대체 무엇을 실험하던 공간인 걸까? san 0/1d2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실패
91vs.55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2vs.59
 
 
키세 료타:기분나빠... 아까 먹은 까나리 액젓이 올라오는 기분임다
 
아오미네 다이키:
rolling 1d2
 
(
2
 
)
 
 
=
2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anity

보통

실패
86vs.59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anity

보통

3vs.76
 
 
키세 료타:
rolling 1d2
 
(
1
 
)
 
 
=
1
 
보고 있으니 기분이 안 좋네요. 특히 아오미네와 키세는 속까지 메슥거리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곳을 살펴봅시다.
 
미도리마 신타로:(표정을 찡그리지만 담담한 어조로) 저것들은 실험의 잔여물인지 재료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야. 애초에 진짜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이군.
 
아오미네 다이키:(안색이 안 좋다) 아 진짜... 딴 데 봐, 딴 데.
 
이곳에서 아직 살펴보지 않은 곳은 [연구설비]와 [싱크대]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얼굴이 굳어지며) 가짜라 해도, 진짜라 해도 기분 나쁜 건 마찬가지지.
 
키세 료타:(아니 진심으로 토 나올 것 같으니까 빨리 닫아주요... 다음! 싱크대라도 보죠
 
아카시 세이쥬로:이 싱크대... 물은 나오는 건가? (싱크대의 수도를 틀어본다)
 
수도가 끊겼는지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싱크대 자체가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듯 보입니다.
 
옆에는 '신화실험용특수장갑' 이라 수놓아진 장갑이 한 짝 놓여져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신화실험...? (장갑을 주우려 손을 뻗다가 멈칫하며) 실험용이면 만져도 되는 건가?
 
장갑은 만져도 문제가 없습니다.
 
키세 료타:신화실험.. 그러고보니 일기장에도 신의 권위가 어쩌구 했던 것 같은데
 
아오미네 다이키:뭐냐고 진짜. 그럼 좀 전에 걔네가 뭐, 신 같은거라고?
장갑은 일단 챙겨둘까.
 
아카시 세이쥬로:신이라기 보단 괴이를 만들려다가 실패한 부산물일수도 있지 않을까.
 
키세 료타:신이라기보단 괴생명체 같은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아카시 세이쥬로:그것이 신화실험인거고, 그 실험이 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라 징벌당할 누군가가 편지와 일기장을 남긴 것 같은데.
 
아오미네 다이키:진짜 장난치지 말라고, 이딴거... 왜 하필 우리가 여기로 오게 된거야.
 
미도리마 신타로:뜬구름 없어보이는 내용의 연속이지만 지금 우리가 있는 공간을 설득력있게 설명하는 맥락은 그런 것 같군. 정말 괴상한 곳이라는 것이야.
그러고 보니 여기서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확인하기 힘들 것 같다는 거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몸이 긴장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식욕도 수면욕도 전혀 느껴지지 않아.
마치 이대로 평생 살아갈 수도 있을 것만 같이...
 
아오미네 다이키:그러고 보니 아까 그렇게 마셔댔는데도 딱히 화장실 가고 싶은 느낌은 없었지
 
미도리마 신타로:기분 탓인 줄 알았는데 아닌 모양이라는 것이다. 수도나 화장실 설비가 전혀 작동하지 않던데 당장은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다는 거야.
 
아오미네 다이키:시간이 가지는 않는다.. 뭐 그런건가
 
키세 료타:점점 무서워짐다... 우리 이 이상 파고들어도 되는 검까? 만약 이 실험을 한 사람들이 징벌을 받았다면... 이렇게 조사하고 있는 우리도 위험한게...
 
아카시 세이쥬로:이런 곳에 갑자기 날려보내진 이상 이 일에 더 관여해서 위험해진다는 건 성립이 안돼.
어차피 방은 하나밖에 더 남지 않았고... 어때? 이대로 밖으로 나가고 싶어?
 
아오미네 다이키:저쪽은 안 보지 않았어?
 
키세 료타:그, 그런가여... 아 정말~ 그럼 마지막으로 연구 설비를 보고 자료실도 조사하러 가요!
 
연구설비를 향해 네 사람 모두 관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17vs.5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54vs.50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pot Hidden

보통

실패
81vs.50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pot Hidden

보통

실패
97vs.50
 
 
각종 플라스크와 비커가 가득하고, 어떤 것에는 액체가 담겨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아까 찾았던 신화실험용 장갑은 어디 있지? 그걸 사용해야 할 것 같아.
 
아오미네 다이키:여기, 챙겨뒀다.
그걸로 뭐하려고?
 
아카시 세이쥬로:고마워. (장갑을 끼고 플라스크를 살펴본다.)
...아까는 붉은 돌이었는데, 이번엔 회색 돌이군.
 
아카시의 말에 다시 살펴보자, 한 플라스크의 안에 회색 돌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전원 소름 끼치고 기괴한 느낌에 san 1/1d3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실패
95vs.59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anity

보통

21vs.76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52vs.53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anity

보통

실패
99vs.58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3
 
(
1
 
)
 
 
=
1
 
키세 료타:
rolling 1d3
 
(
2
 
)
 
 
=
2

키세 료타

Sanity

보통

27vs.58
 
 
아까 붉은 돌을 봤을 때와 달리, 기분이 나쁘고 거부감이 듭니다.
 
장갑을 이용해 돌을 챙기고, 다음 구역으로 향합시다.
 
아카시 세이쥬로:(재기돌인듯 이 둘만 기분나쁜거보면)
 
세번째 방 - 자료실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키세 료타:이번에도 제가 앞장서는 거죠? 자료실로 가요
 
키세를 앞세워 방 안으로 들어가자, 온 사방에는 책장들이 가득하고 가운데에는 서로 맞대고 있는 두 개의 책상이 보입니다.
 
이곳 또한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것처럼 먼지가 쌓여있습니다.
 
미도리마 신타로:나는 안쪽에 책장을 확인해보겠다는 거야.
 
키세 료타:책상부터 볼까요? 전 오른쪽을 확인하겠슴다
 
미도리마 자료조사 판정.
 
키세 관찰 판정.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Library Use

보통

9vs.60
 
 
미도리마는 책장 맨 윗칸, 가장 최근에 사용된 듯 다른 책들에 비해 튀어나온 책 한 권을 발견합니다.
 
너덜거리는 갈색 가죽 표지로 된 얇은 책입니다. 읽는 것엔 오래 걸리지 않을 듯합니다.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pot Hidden

보통

실패
84vs.50
 
 
아카시 세이쥬로:(한숨을 쉬며) 하다하다 이젠 주문까지 나오는군.
 
키세는... 책상 위에서 청테이프와 촉이 날카로운 만년필, 스테이플러를 발견합니다.
 
미도리마 신타로:(책장을 높은 곳부터 살펴보다가 손에 쉽게 걸릴 듯한 가죽 책을 꺼내들며)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이야. (책을 펼쳐 훑어본다)
 
아오미네 다이키:나는 이쪽 책상도 볼게 (왼쪽 책상을 보며)
 
키세 료타:평범한 것들 뿐이네요... 이상하네... 좀 더 살펴보겠슴다(한번더볼게요 ㅋㅋ)
 
아오미네는 왼쪽 책상 위에 놓인 노트를 한 권 발견합니다.
 
키세는 관찰 재판정!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pot Hidden

보통

실패
88vs.50
 
 
아오미네 다이키:이 노트... 좀 구체적인데?
돌 얘기도 나온다.
.... 잠깐, 이 공간이 괴물이라고?
 
키세 료타:우리가... 소화되고 있는 거라고요...? 이 공간에?
 
미도리마 신타로:여태 찾아낸 돌들의 쓰임새가 적혀있다는 거다. 맥락상 우리가 이 곳으로 들어오게 된 문이 '입' 쪽인가본데.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잠깐, 우리가 사라진다고?
지금 여기 써져있잖아, 모든 이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존재했다는 흔적조차...
 
전원, 노트의 내용을 읽고 san 0/1
 
아카시 세이쥬로: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닌 모양이야. 하지만 복도 끝의 출구로 나가면 아마...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실패
79vs.53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실패
91vs.58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anity

보통

실패
91vs.56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anity

보통

19vs.76
 
(이거 럭키아이템을 안챙겨서그럼)
 
아오미네 다이키:... 토해낼 가능성은 있다는 거네. 아까 본 돌로...
 
아카시 세이쥬로:보아하니 현자의 돌이 붉은돌, 압호스의 일부라는게 회색돌 같아.
 
적사박이 (GM):(멘탈존나튼튼해인사를다함맨을 제외한 3인만 암룡되 상태 되는게 ㅈㄴ 주사위갓 캐해쩔어서개웃기다)
 
키세 료타:반대쪽 문이라는 건 아까 본 출구... 일까여?
 
아오미네 다이키:에메랄드, 뭐 그 초록색 같은 건 없었어?
 
아카시 세이쥬로:순서 상 여기에 에메랄드가 있어야 하는데...
 
전원, 추가 관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설마 청테이프로 만들 수 있는건 아니겠지.
 
키세 료타:여태까지 각 방에서 하나씩 발견됐읜까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여? 아직 안 본 곳은...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pot Hidden

보통

40vs.50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pot Hidden

보통

50vs.5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56vs.5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53vs.50
 
 
아오미네는 아까 키세가 살펴본 책상 아래에서, 영롱한 빛의 녹색 돌을 발견합니다.
 
키세는 아오미네가 들고 있는 노트 뒷면에 무언가 더 쓰여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키세 료타:어, 아오미넷치 그 노트, 뒷면에 뭔가 더 있슴다
 
아오미네 다이키:아 뭐야, 에메랄드 같은 건 여기 있잖아. 아까 뭘 본거야, 키세.
뭐? 거기도 뭐가 더 있어?
...
 
키세 료타:이건....
 
아카시 세이쥬로:...누군가 한 명을 희생해야 한다는 말이군.
 
아오미네 다이키:말도 안 되잖아, 이건! 나머지 탈출시키려고 한 명을 버린다고?
 
키세 료타:그런... 정말로 이 방법 밖엔 없는 검까...? 우리 중에 한 명을 희생으로 삼는다니...
 
그렇습니다. 누군가 희생하거나...
 
...아니면 모두가 여기 남거나.
 
만약 아무도 희생하려고 하지 않는데, 자신은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면...
 
...몸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요.
 
미도리마 신타로:..바보같은 이야기라는 거다. 이 노트가 끝이 아니라면? 우리가 아직 발견 못한 다른 방법이 있다거나..
 
아오미네 다이키:... 그래서, 어떡할건데.
 
키세 료타:마, 맞슴다! 더 찾아보면 새로운 방법이 나올수도 있잖슴까!...
 
아카시 세이쥬로:정확히 말해서... 희생이라 해도 죽이는 건 아니지만. 이 공간에 영원히 남는 것이지.
 
아오미네 다이키:아니지, 소화되면... 저기 안으로 빨려들어가는거잖아? 어쨌든 탈출하면 애초에 그 사람을 기억도 못할거고.
 
미도리마 신타로:애초에 이 모든 게 상식적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거다. 이 모든게 환상이라면? 여기 적힌 말도 안 되는 주문을 믿고 희생할 한 명을 정하느니 다시 돌아가서 문을 열어보겠다는 거다.
 
아오미네 다이키:계속 안 열리면 어떡할건데? 다 남아서 사이좋게 사라지자고?
 
미도리마 신타로: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확실히 정하겠다는 거지. 여기서 쓸데없이 입씨름 할 바에야. (방 문을 열고 복도로 향하려 한다)
 
키세 료타:...이미 우리들이 여기에 들어온 시점부터 상식은 통하지 않는 건지도 모름다. 저도 싫다구요! 그래도 지금은 믿을 수 있는 게 이 노트의 내용밖에 없잖슴까.
 
아오미네 다이키:...뭐, 저 출구만 건드리는게 아니면 마음대로 하라고. 근데 결국에는 정해야 된다는 느낌밖에 안 들어, 나는.
 
(From 적사박이 (GM)): 당신은 이 모든 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런 노트를 믿고 누군가를 희생해야 한다뇨? 만약 전투가 발생한다면... 안전모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키세 료타:저도 동감임다. 미도리맛치, 어떰까? 입구는... 여전히 안 열리는 거죠...?
 
아카시 세이쥬로:주문을 사용하든, 그냥 문을 열든 결국 어느 방법이어도 출구는 무조건 열릴거야. 주문이 위험한지, 출구가 열리는 게 위험한지 알 순 없지만... 난 아오미네의 직감이 신뢰가 가는걸.
 
미도리마 신타로:(다녀오기 전보다 더 무거운 표정으로) 우리가 들어왔던 문은 여전히 열리지 않는다는 거다.. 단순히 힘이 모자라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난 여전히 이 주문따위를 위해 희생할 사람을 정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거야.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너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 미도리마.
 
키세 료타:그럼 어쩌겠다는 검까?
 
미도리마 신타로:당연히 다른 탈출법을 더 찾아보는 것이지. 섣부른 판단을 하기 전에.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뭐, 생각은 당연히 좋지. 근데 언제까지 그럴건데?
 
키세 료타:찾는 도중에 소화가 끝나버리기라도 하면...
 
아오미네 다이키:나는 빨리 돌아가고 싶다고. ... ...하여튼, 너희도 마찬가지잖아?
 
미도리마 신타로:..너흰 지금 이 상황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돌아오지 못할 희생자 1명을 정하는데 거리낌이 전혀 없어 보이는 게 더 놀랍다는거야. 아무것도 안 해본 지금 이 시점부터 벌써 의견을 정한 건가?
지금 이러는 동안에도 시간이 가고 있는데, 너희랑 이런 얘기나 할 바에야 나 혼자라도 다른 방에서 뭔가를 더 찾아보는 게 낫겠다는 거야. (다시 문 쪽으로 향해 나가려한다)
 
아카시 세이쥬로:여기엔 이 세 방 말곤 더 찾아볼 곳이 없어.
 
키세 료타:전부 꼼꼼히 찾아봤었죠? 깜빡하고 안 둘러본 곳은 없었던 것 같은데
 
그 말대로입니다. 그럼에도 다시 처음부터 수색을 개시하시겠나요?
 
다시 처음부터 살펴보는 와중에 소화가 다 끝날지도 모르는데 말이에요.
 
아카시 세이쥬로:혹시나 다른 방법이 있을지 몰라 찾아보고 싶다는 마음도 알겠지만... 나에겐 다소 결정을 회피하려는 행동으로 보이는데.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답답해 죽겠네. 출구 쪽 가는 것만 아니면 마음대로 하라고 했다지만 미도리마 너야말로 언제까지고 딴 방법 타령만 할건지를 물어보는거잖아.
 
아카시 세이쥬로:우리에게 시간이 무한정 주어진 것 같지도 않고. 키세 말처럼 소화가 끝나버리면 한 명을 희생할 것도 없이 전부 사라지는 거야.
 
(From 적사박이 (GM)): 비밀 주사위 굴릴 수 있겠으면 굴려주시고 아닐 시 패스~
 
키세 료타:언제 소화가 끝날지 모른다구요! 소화에 얼마나 걸리는 지도 안 써있고, 무엇보다 여기선 시간의 흐름도 알 수가 없어. 이젠 방법이 없잖슴까...?
 
아카시 세이쥬로:그럼 남은 건 하나지. 모두가 동의하는 공정한 방법으로 한 명을 정하는 것.
 
(To 적사박이): 굴리고싶은데 몇으로요?
 
키세 료타:...공정한 방법이라면?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뭐. 혹시나 하는데, 자진해서 남을 사람은 없지?
 
아카시 세이쥬로:(한숨을 쉬며) 있을리가.
 
키세 료타:...전 싫슴다.
 
(From 적사박이 (GM)): 아이디어 롤 가능하다면 하고 모르겟으면 일d십도 ㄱㅊ
 
아카시 세이쥬로:뭐, 방법이야 어떤 것이든 상관 없는 거고. 막말로 가위바위보도 공정한 방법이잖아?
 
미도리마 신타로:
(To GM)rolling 1d10
 
(
4
 
)
 
 
=
4
 
제비뽑기 같은 게 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키세 료타:미도리맛치는 어떤데요. 아직도 새로운 방법을 찾을 생각임까?
 
(From 적사박이 (GM)): 첫 번째 방에 놓친 게 있다는 생각이 스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이제 미도리마 네가 동의하느냐에 달렸어. 물론 동의하는데에 시간이 걸리면 동의하지 않느니만 못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줬으면 해.
 
(From 적사박이 (GM)): 그리고 그 편지지... '그 끔찍한 방법을 사용할 수는 없어'. 편지의 주인은 그 말을 하고 희생을 택했습니다. 즉... 뭔가 다른 방법이 있긴 있는 것 같아요.
 
미도리마 신타로:..그래. 난 첫번째 방을 다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라는 거다. 거기에 분명 놓친 게 있었다는 기분이 드는군. 너희들이 반대해도 그곳이라도 빠르게 둘러보고 오겠다는거야.
 
(From 적사박이 (GM)): 그 방법이 스스로 희생하는 것보다도 끔찍하다고 한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요.
 
(To 적사박이): 고집안꺾고 지딴에 최선을 다한다는건 그런거죠..
 
미도리마는 몸을 돌려 자료실 밖으로 향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뭐... 하나라면 괜찮으려나.
 
여러분은 그를 막아서나요, 따라가나요 아니면 우선은 그냥 보내나요?
 
아카시 세이쥬로:(지끈거리는 머리에 손을 대며) 미도리마 고집을 누가 말리겠어.
 
키세 료타:생활실이었나요... 뭐 그럼 한 번 가보죠. 더 나오는 게 없으면 이번에야말로 우리들의 의견에 따라줘야겠슴다
 
아카시 세이쥬로:굳이 혼자 보낼 이유는 없으니 같이 가지. 그래야 놓친 것도 없을테고 말야.
 
네 사람은 다시 생활실로 들어섭니다.
 
전원 관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73vs.50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pot Hidden

보통

12vs.5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pot Hidden

보통

2vs.50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pot Hidden

보통

31vs.50
 
 
아카시 세이쥬로:(ㅁㅊ고집부린이유가잇내)
 
미도리마는, 아까 아카시가 잡아뺀 서랍의 밑에 끼워진 쪽지를 발견합니다.
 
이런 곳에 종이 쪼가리가 끼워져 있었으니, 처음에 못 봤을 만도 하네요.
 
아오미네 다이키:.... 침대 매트리스 밑에...
 
미도리마 신타로:..우선 다른 방법이 침대 매트리스 안에 있다고 하는군. 여기 적힌 내용에 따르면 전원이 나갈 수 있다고 한다는 거야.
대가 없는 방법은 없다.. 이 부분이 찜찜하지만, 다들 어떻게 생각하지? 우선 책을 꺼내자는 것이다.
 
키세 료타:(매트리스 밑으로 손을 넣는다) 마지막 문장은 여전히 신경쓰이지만요...
 
아카시 세이쥬로:한 명을 희생시키는 것도 큰 대가지. 읽어봐서 손해일 건 없으니까 일단 책을 보는 게 좋겠어.
 
침대 아래에서 무언가 키세의 손에 걸립니다.
 
퀴퀴하고 낡은 책입니다. 표지는 말라붙은 검붉은 자국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키세 료타:확실히 우리들은 전원 살아나갈 수 있겠지만...
 
아오미네 다이키:.... 우리가 아는 사람이 끌려올 수 있다는 거잖아.
 
미도리마 신타로:(곰곰히 읽으며)..육체의 재료가 되는 시체들이라는 건 아까 본 표본들을 말하는 건가?
 
키세 료타:어느쪽이든 누군가를 희생해야만 나갈 수 있단 거 잖슴ㄲ...
 
표본들을 모은다면, 얼추 한 사람분이 나올 것 같기는 하네요.
 
아오미네 다이키:난 이 방법은 반대야.
 
아카시 세이쥬로:그럼 우리 중 한명을 희생할건가?
 
아오미네 다이키:... 그건 둘째 치고, 밖에 있는 사람들은.. 이건 무리야.
 
미도리마 신타로:빨리 이 공간에서 나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공정한 방법으로 이 중에서 한 명을 고르고 나면, 거기에 순순히 순응할거라는 보장은 어디 있지? 내용대로라면 뽑힌 한 명은 자발적으로 다른 문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야.
 
아오미네 다이키:그러면 이 책 내용대로 하자고? 너희 다 그게 더 나은거야?
 
아카시 세이쥬로:그렇게 생각하면 끝도 없지. 애초에 이 모든 내용이 진실일거라는 보장은? 이런 극한 상황에 놓여있으니 다른 확률은 배제하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어.
 
아오미네 다이키:어려운 건 모르겠고, 어쨌든 우리 중 하나를 남기느냐, 아는 사람 한명을 죽이느냐, 다 같이 죽냐, 이거밖에 없는거잖아.
 
미도리마 신타로:그래, 그 어떤 방법도 진실이라고 보장받을 방법이 없으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지 않을 거라면 이제 하나를 결정해 시도하는 방법밖에 남지 않았다는 거다.
 
아카시 세이쥬로:룰렛을 어디에 놓고 돌리느냐의 차이뿐이야. 우리는 무슨 잘못을 해서 여기에 있지? 밖에 있는 사람들을 끌어들인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도 밖에 있던 사람들이야.
 
키세 료타:...솔직히 말해봐요.다들 어떤검까?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미도리맛치는 만약 여동생이 끌려온다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할 검까? 아카싯치는 어떤데요. 끌려오면 안 될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말 할 수 있는 거 아님까?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그러니까 묻는거잖아. 너희는 어느쪽이 나은거냐고.
 
아카시 세이쥬로:(한숨을 쉬며) 없어서 그런 말을 하겠어? 다만 누구든 자기자신의 목숨이 가장 소중한 것 뿐이야.
누군가를 끌어들이기 싫으면 본인이 책임지면 돼. 간단하잖아?
 
아오미네 다이키:...
 
아카시 세이쥬로:다들 그렇게 생각하겠지. 난 죽고싶지 않아.
 
미도리마 신타로:극단적인 예라지만 방금 발언은 선을 넘었다는 것이야. 난 현실인지도 모르는 허무맹랑한 상황에서 당장 우리 중 한 명을 희생시킬 바에야 확률이 더 높은 이 방법에 걸겠다는 거다!
 
이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된 것이라면, 주문을 누가 외울지도 정해야깄죠.
 
모두가 함께 대가를 지불하나요? 아니면 누군가 한 사람이?
 
아카시 세이쥬로:그래서 어떻게 할거지? 설마 아직도 지인을 희생시키고 싶지 않지만 자신도 죽고싶지 않다는 어리광을 계속 부릴 생각인가?
 
아오미네 다이키:... 만약 내가 그러면 어쩔 생각이야?
 
아카시 세이쥬로:...애초에 육체를 만들어 내는건 반드시 모든 사람의 동의와 힘이 필요한 건 아니지.
뜻이 맞는 한사람이라도 있으니 다행인걸. 어때, 미도리마? 이 우유부단한 둘은 놓고 우리 둘만이라도 시도해 보는건.
 
미도리마 신타로:(마음의 준비를 끝냈다며 본인에게 계속 자기암시를 건다)..동의한다는 거다. 애초에 여기서 그 누구도 자신을 희생할 생각이 없어보이니. 나도 만에 하나라도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다는 거다. 시간을 더 흘려보내느니 우리 둘만이서라도 시도해보자는거야.
 
아오미네 다이키:... 넌 어떡할거냐, 키세?
 
키세 료타:...둘이 하고싶으면 마음대로 하세요. 나는 나 자신을 희생할 생각도 지인을 희생할 생각도 없어. 우유부단하다고 욕해도 좋슴다.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너네 둘만 해보던가. 나도 여기 있을테니까.
 
아카시 세이쥬로:(눈을 가늘게 뜨고) 아는 사람을 희생시켰다는 죄책감마저 남에게 위탁하고 싶은 모양인가보군... 뭐 좋아. 이 앞길만 막지 않으면 그정도 죄책감정도는 떠안아주지.
 
미도리마와 아카시는 둘이서만 연구실로 향합니다.
 
찬장에서 시체 조각들을 내려야 하는데, 이 작업은 찬장에 손이 닿는 쪽이 독박쓰게 될 듯 하네요.
 
조립은, 옮기는 게 번거로울 테니 미리 반대쪽 문 옆에 가져다 두고 하면 좋겠지요.
 
미도리마 신타로:우리 중 하나를 희생시키자고 강하게 주장했던 것이 믿기지 않는군. 어떻게든 자신만은 걸리지 않을 수 있겠다는 비이성적인 낙관이 아니고서야 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낼름 사라지다니 저 녀석들에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는 거야.
내가 하겠다는 것이다. 혹시 모르니 아까 그 장갑을 갖고있냐는 것이야.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아까 챙겨놓길 잘했군. (신화실험장갑을 건네준다)
 
미도리마 신타로:(정했으니 행동하자는 선택지밖에 없으므로 의지를 다졌지만 어쩔수 없는 생리적 반응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장갑 낀 손으로 시체 조각들을 꺼낸다)
 
아카시 세이쥬로:...하기 힘들어지면 말해. 대신 옮길테니까.
 
미도리마 신타로:괜찮다. 지금으로선 꺼내기 쉬운 사람이 옮기는 게 그나마 나을 테니.. (찬장을 깊은 곳까지 더듬거려도 더이상 남은 조각이 없는 듯 하다)
 
미도리마가 찬장을 마저 살펴보는 동안, 아카시는 문 앞으로 시체를 옮겨 조립하고 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아카시가 조립하는 동안 뒤를 치는 동작으로 근접전을 시도한다.)
 
아오미네 격투, 아카시 회피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Dodge

보통

대실패!
96vs.42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Brawl

보통

50vs.50
 
 
아오미네에게 목 뒤의 급소를 맞은 아카시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앞으로 푹 엎어집니다.
 
하지만 둔탁한 타격음은 아마 방 안에 있던 미도리마도 듣지 않았을까요?
 
미도리마 신타로:아카시? (찬장아래로 뛰어내려와 상황을 파악하고 아오미네와 대치한다) 아오미네, 도움 주지는 못할 망정 뭐하냐는것이다!!
 
아오미네 다이키:어쨌든 여기 남은 사람은 잊혀지는거잖아? 밖으로 나가면 이것도 다 기억 안 나는거고...
 
아오미네는 대체 어쩔 셈인 걸까요?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솔직히 누구여도 상관없거든? 네가 남든, 선수를 치든.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끌어오는건 싫어.
 
미도리마 신타로:그럼 네가 남으라는 거다. 그런 논리라면 네가 지금 자발적으로 희생하는 것도 똑같은 일이니까.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밖으로 나가고 남은 너는 여기서 잊혀지겠지. 네가 소화되어 운좋게 죽는다면, 죽고 난 후로 너는 사고를 이어갈 수 없을 테니 너에게도 아무렇지 않은 일이 될 거고.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그니까 앞뒤 안 맞는거 나도 아는데. 끌어오는 것도 싫고 나도 죽기 싫으니까 차라리 너희 중에 한 명 남기는걸로 나는 결정을 내렸다고.
 
아오미네 다이키:맘에 안 들면 네가 아카시 데리고 날 때려눕히거나 하고.
네가 빨간 돌 갖고 있지?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 그거라도 내놔.
 
키세 료타:(둘의 언성이 높아지자 슬며시 문 뒤에서 옅듣기 시작...)
 
현재 아카시는 문 앞에서 기절, 아오미네와 미도리마는 복도에서 대치, 키세는 생활실 문 뒤에 숨어 있는 상태입니다.
 
미도리마 신타로: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건 너겠지. 제대로 된 의견도 책임감도 없이 문이 열리는 수혜는 함께 누릴 거라며 회피했던 주제에 기세등등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널 가만 두고보지 않을 것이야 (자세를 잡고 아오미네를 향해 튀어나간다)
 
미도리마 격투 판정. 아오미네 회피 또는 격투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Dodge

보통

실패
93vs.6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Brawl

보통

실패
45vs.35
 
 
적사박이 (GM):하...좆밥들의싸움...
 
아오미네는 미도리마의 주먹을 피하지 못했지만, 미도리마의 주먹은 아오미네를 한 방에 다운시키지 못했습니다.
 
밖에서는 큰 소리와 다투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키세는 계속 문 뒤에서 보고만 있나요?
 
미도리마 신타로:(아오미네의 명치를 노리고 추가타를 날리려 시도한다)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Dodge

보통

7vs.60
 
 
미도리마의 추가타는 아오미네에게 닿지 않습니다. 대치 상태가 이어집니다.
 
아카시는 곧 깨어날 것 같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미도리마에게 카운터를 날린다)
 
미도리마 회피 판정.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Dodge

보통

9vs.30
 
 
키세 료타:(혼잣말로)갈수록 끼어들기 힘들어짐다... 둘이 진정되거나 한 쪽이 쓰러질때까진 몸을 사리는 편이 좋겠네요...(그때, 몸이 살짝 닿았는지 문이 움직인다)
 
끼익 소리와 함께 문 밖으로 내다보는 키세의 얼굴이 보입니다.
 
키세 료타:망했다...
 
아오미네 다이키:(키세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뭐하냐?
 
키세 료타:(머쓱하다는듯 뒷목을 잡으며) 아니...잠깐 화장실이라도 갈까나~ 하고요... 뭔일 있었슴까?
 
얼탱...
 
미도리마 신타로:시침떼지 말란 것이야. 생각해보니 네가 가장 괘씸하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어서 상황이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 말고 네가 하는 것이 뭐냔 거다. 우리끼리 감정이 고조되어 한 명을 희생시키면 그저 슬그머니 함께 빠져나올 생각아니었나?
 
키세 료타:(네 제 생각에도 그래요)
 
아오미네 다이키:(어이없) 딴소리하지 말고. 다 듣고 있던 거였으면 편하지 뭐. 너도 나랑 마찬가지 아니야? 하여튼 시간 없으니까 어느 쪽에든 붙어.
 
아카시 세이쥬로:(쓰러져있던 몸을 일으켜 세우며)...이제, 그만해. 시간낭비야.
 
키세 료타:...아니, 제 입장이라면 누그든 그렇게 하겠죠? 미도리맛치나 아카싯치 같은 간 큰 짓은 못하겠고, 아오미넷치 처럼 상황을 험난하게 만들고 싶지도 않아.
..! 아카싯치
 
아카시 세이쥬로:키세, 너도 들었을텐데. 아까 아오미네가 ‘너희 중’ 한명을 남기겠다고.
‘우리’중 한명을 고르는게 아니라. 아오미네는 이미 이성을 잃었어.
 
아오미네 다이키:... 뭐, 그렇게 되는건가.
 
미도리마 신타로:그리고, 애초에 어느 쪽이든 의지 없이 방관하려는 속셈 아니었나? 이제와서 아오미네한테 붙어 우릴 방해해봤자 네 입장에서 상황이 나아질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아카시 세이쥬로:미도리마가 한 말도 틀린게 없지. 지금이야 죄책감이 들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나중에는 어떤 길을 택하든 다 잊어.
 
현재 상황은 2대 1입니다. 키세의 선택에 따라 상황은 급변할 수 있겠죠.
 
아카시 세이쥬로:널 보고 시체를 조립하라는 얘기도 하지 않아. 적어도 살고싶단 마음이 든다면 아오미네를 막아. 너의 양심도 그정도는 허락하지 않겠어?
 
키세 료타:방관...그럴 속셈이었는데 말이죠... 말하는 대로 임다. 이젠 고를 수 밖에 없네요. ...솔직히 저도 지금의 아오미넷치를 정상이라고 볼 순 없어요. 아까 아카싯치를 기절 시킨 것 부터 해선 안 되는... 아니 적어도 저라면 안 할 행동임다. 그러니까... 미안함다.
 
키세는 아카시의 말대로 아오미네를 붙잡기로 합니다.
 
그동안 주문을 외우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아, 우선 그 전에 아오미네가 가지고 있는 에메랄드를 빼앗아야겠죠.
 
아카시 세이쥬로:키세, 아오미네를 잡아!
 
키세 료타:알겟슴다! (아오미네를 붙잡는다)
 
아오미네 다이키:키세, 너-
 
3대 1입니다. 이제 어떤 저항을 해도 소용없겠지요.
 
미도리마 신타로:(키세에게 붙잡힌 아오미네에게 다가가 에메랄드를 가져가려한다) 얌전히 있으면 어차피 너도 같이 나갈 수 있다는 거다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붙잡았으면 날 남기든가, 너희야말로 정신 차리라고!
 
키세 료타:그래요, 이렇게 된 이상... 다같이 나가는 검다...!
 
에메랄드는 미도리마의 손으로 넘어갑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무슨 소리야? 네가 얌전히 미끼가 되준다는 보장이 없잖아. 얌전히 내가 외는 주문이나 듣도록 해.
 
미도리마 신타로:(아오미네가 키세에게 붙잡힌 사이 시체 조각들로 조립을 끝낸다)
 
조립을 끝내고 아카시가 '인체 창조' 주문을 사용하자, 시체에서 마치 고기 기포가 터지듯 울퉁불퉁 솟아오릅니다.
 
기괴하고 인간답지 않은 흉측한 살덩어리.
 
팔다리는 간신히 붙어있고 털은 듬성듬성, 눈은 거의 파묻혀 있는 것도 있고 눈알이 통째로 밖으로 튀어나온 것도 있습니다.
 
코는 구멍만 나 있고 입은 녹아붙은 것 같은 형태입니다.
 
그 입으로 갈라지고 쉰 목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비명을 지릅니다. 매우 고통스러워 보입니다.
 
이 끔찍한 모습을 본 전원 san 1/1d3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42vs.52
 
(..?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Sanity

보통

64vs.76
 
 
키세 료타:

키세 료타

Sanity

보통

실패
91vs.55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Power

보통

실패
73vs.60
 
(아잘못햇다
 
키세 료타:
rolling 1d3
 
(
1
 
)
 
 
=
1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55vs.56
 
 
이왕 일이 이렇게 된 거, 다들 거의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문으로 달려갑니다.
 
창조된 인체가 완전히 붕괴하기 전에 어서 문에 세 개의 돌을 붙입시다.
 
그 전에... 듣기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Listen

보통

실패
77vs.50
 
 
미도리마 신타로:

미도리마 신타로

Listen

보통

실패
52vs.5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isten

보통

실패
23vs.20
 

아카시 세이쥬로

Bonus / Penalty

6
 
 
키세 료타:

키세 료타

Listen

보통

실패
78vs.50
 
 
아카시 세이쥬로:(와..
 
키세 료타:(ㅁㅊㅋㅋㅋㅋㅋ)
 
미도리마 신타로:(아무것도 듣지 못한 채로 문에 현자의 돌과 아오미네에게서 가져온 에메랄드를 붙인다)
 
비명에 섞인, 말소리 같은 것들. 하지만 눌어붙은 성대로 발한 외침은 여러분에게 닿지 않았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마찬가지로 침착하게 회색 돌을 붙인다)
 
그 순간 들어온 쪽의 문이 벌컥 열립니다.
 
집어삼켜지듯 우리는 그곳을 헤쳐 밖으로 나왔습니다.
 
.
 
.
 
.
 
눈을 뜨니 원래 다 같이 있던 방입니다.
 
우리가 떠난 후로 시간도 크게 지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희생되어야 나갈 수 있는 공간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는 한명도 빠짐없이 전원 돌아왔습니다.
 
키세 료타:...돌아온검까? 전원 무사히?
 
아카시 세이쥬로:네명 다 무사한거지? 어딘가 온전하지 못한 곳은 없고?
 
키세 료타:없음다... 다친 곳도 없고
 
미도리마 신타로:(주변에 있는 이들과 자신의 몸을 천천히 살펴본다)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것이야.
 
아오미네 다이키:그런... 것 같은데.
 
적어도 돌아온 우리들은 그렇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처럼 괴이한 일은 시시각각 기억에서 사라져 갑니다.
 
존재를 잡아먹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세상 속에서 사라진 누군가를 뒤로 하고,
 
처음부터 네 사람 뿐이었던 네 사람은,
 
다시 즐겁게 파티를 이어갑니다.
 
Happy?Ending. 전부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야!
 
??? ??? 로스트.
 
미정:쿠농 시작도못함엔딩..
 
dangsa:아니 다시 파티이어나가는게 ㄹㅇ싸패같은대요 아무리 쿠로코기억이없대도
 
아하:엉엉엉
 
dangsa:니네 시체주물럭한기억은잇잔니?
 
적사박이 (GM):아오미네쿤... 그렇게 막고 싶었던 최악의 엔딩을...
 
멸:아니 ㄹㅇ 왜 그 상황에서 파틸ㄹ 해 ㅠㅠ
 
아하:아오미네 배드엔딩
 
적사박이 (GM):한 30초만 지나도 백일몽 꾼 기분이 되어서..
 
미정:짝짝짝..
 
적사박이 (GM):마지막에 아무도 못 들은게 존나 운좋다면 운좋네요 ㅋㅋㅋ
 
dangsa:글게요..
 
멸:ㄹㅈㄷ임 진짜
 
dangsa:에드워드오..빠를못들은거자나
 
미정:ㄹㅇ..
 
아하:정신 나갈거같애
 
dangsa:나그럼 에드워드도행복햇을텐데
 
미정:차라리 안들은게 낫지않아?
 
멸:그냥 오늘 주사위 운ㄴ 자체가ㄹㅈㄷ
 
dangsa:그니깐요
 
적사박이 (GM):앵간하면 이 루트 안 진입시켜주려고 햇는데 ㅋㅋㅋ
미도리마가...
 
멸:미도리맛치~~
 
dangsa:미도리마가 ㅈㄴ 아카시하거싶은말다해줌
 
미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적사박이 (GM):녹적 그사세 out
 
미정:당신은 나의동반자~
 
아하:개웃겨
 
dangsa:근데진짜
 
적사박이 (GM):지금 미네쿤은 영원히... 잃엇다고...
 
아하:아진짜마음안좋네요
 
미정:운명의 아이보를.. 한잔해..
 
dangsa:민혜 테츠가 방출되면 나도 나갈래 햇던 얼굴로 누구도죽게할순없어,,하는거
 
멸:잃은줄도 모르고 잃었ㅏ코요..
 
적사박이 (GM):ㅠㅠㅠㅠ
 
미정:원작이랑 싱크 너무높긔..
 
아하:하... 그러고보니 프사가
그 장면이어서
 
적사박이 (GM):으윽 으 으으으으으으......
 
멸:엉........
 
아하:정신아픔이가되
 
적사박이 (GM):레알 심란되
 
dangsa:아머야 미돌이가말하는쥴
 
미정:미도리마랑 아카시 표정도 엔딩이랑 잘맞는거같은
 
적사박이 (GM):개것들
 
아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
 
dangsa:글게요
 
적사박이 (GM):이 시발 개같은 부부악마단아
 
dangsa:아니 어쩐지 키세얼굴에만 그늘이없긔
시밸
 
멸:부부악마단
 
아하:아개웃기다
 
멸:ㅋㅋㅈㅅ,,
 
아하:프사로 엔딩 암시
 
dangsa:지는 개꿀딱이지뭐
 
dangsa:쿠로코얼굴에 그늘한점이없내요..
 
멸:키세만 애들 다 싸울 때 고굽척하고 혼자 해피ㅔㄴ딩 맞음 미친것(ㅈㅅ합니다
 
적사박이 (GM):쿠로코? 그게 누구죠?
 
dangsa:마마마엔딩
 
아하:않되ㅣㅣㅣ
 
dangsa:허나 자진하지않은
 
멸:그런 마도카가 누구죠 같은 드립 치지 말아주세요 저 트라우마 눌려요
 
dangsa:아니근데 중간에 미돌이 뭐에씌인것처럼 몬가..몬가를찾아봐야한다 이런거 해성명령이엇나요
 
미정:제가 뭐에 씌어있어서 혜성님이 길안내를 해주심
 
아하:ㅋㅋㅋㅋㅋ
 
dangsa:그거 찾고나서 망령 싹빠짐
 
멸:근데 미돌같으면 ㄹㅇ 그럴것 같긴 했어서ㅋㅋ
 
아하:근데 캐해 조앗듬 미돌 같애서
 
적사박이 (GM):나도 미도리마한테 기눌려서 나도모르게그만...
 
dangsa:웬만해선미돌이를막을순없다
 
미정:죽기싫으니까.. 1/4로도..
 
dangsa:글킨하네
 
멸:이또한 진인사 대천명
 
미정:ㄹㄹ
 
적사박이 (GM):하늘인 내가 감동햇다(사실 너무 두려웟어요)
 
미정:사실 미돌 주머니에 접이식 헬멧도 있었는데 싸우게되면 이걸 썼겠죠
 
아하:ㅋㅋㅋㅋㅋㅋㅋ
아진짜개웃기다
 
적사박이 (GM):소화기엿으면 ㄹㅇ 살벌띠햇을듯
 
멸:헐ㅋㅋ
 
dangsa:미도리마 초반에뭐엿지? 막 니네가 알아서 정하란것이야 이런거잇엇는데
그거보고 진짜 미도리마같다생각함
혼자ㅡ방관자포지션인게
 
멸:미도리마력있다
 
미정:다들 비밀지령 뭐받으셧어요
 
멸:적사랑 미돌 긁으라고 시킴
 
dangsa:갈등이 고조되는가운데 캡틴으로서 나서서 해결해야만
이런ㅁㅊ
 
적사박이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dangsa:효자손이시내
 
아하:전 뭐엿지... 출구 가지 말기
 
dangsa:시원하게 긁으셧어요
 
멸:벅벅벅 아카싯치 미도리맛치 시원하죠?
 
미정:가족건드리던 그대사
 
아하:진짜 미친것. 햇음
 
dangsa:이러미칭~
 
적사박이 (GM):만약 아카시 기절하자마자 키셋치가 미네한테 붙었으면 지금쯤 녹앤적 중 한명이.........
 
멸:네 맞아요 그거ㅋ
 
적사박이 (GM):저널에서 캐삭되엇을텐데
 
적사박이 (GM):실제로 현재 OOO는 캐삭되어잇읍니다
 
dangsa:이런ㅁㅊ
 
아하:ㅅ1발....
 
멸:ㅁㅊ.....
 
미정:근데이제.. 다른 방법 찾을때의 끔찍한 가능성을 언급해주셔서
 
dangsa:그럼 보쿠시발현해서 캐삭하살법받아치기함
 
미정:저는 주문자나 시행한 사람한테 업보가 돌아가는걸 생각햇는데
 
아하:?
 
아하:아오미네 이제 평생 깁 못 받고 사는거네.. 불쌍하다
 
멸:쿨코 없으면 카가미랑도 (아마) 못 만나고 아 불행해
 
적사박이 (GM):아오미네 미래 ㄹㅇ 암룡돼서 상상도안가
 
아하:전 아카시 그 부분 좋앗듬
미네가 붙잡앗는데 왜 본인 안 두고 가냐 햇는데 걍 델꼬나간거
 
적사박이 (GM):내생각엔 에이스라서 그럼 전중때 전력 생각해서
 
dangsa:이런ㅁㅊ
 
미정:어? 싸패다
 
아하:ㅁㅊ...
 
멸:실화냐
 
멸:개것,
 
dangsa:일단 첫째로 놓고기란걸 우리중 한명 희생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엿어서
 
미정:저는 중간에 키세 안끼고 맞다이로 아오미네 이겻으면
 
dangsa:그걸어케믿음 햇던거고
 
미정:미도리마가 아오미네 버리고갈수도 라는 생각햇엇음
 
dangsa:만약 그게 아니라 걍 진짜 두고가란거엿으면
그래도 덷고갓을들
아니 살릴수잇는데 왜죽여
 
아하:미돌은 ㄹㅇ 그랫을거 같애
 
미정:시체조립을 안하는거죠 뭐랄까.. 분노로 이성이 살짝 사라졌으니까
 
적사박이 (GM):ㄹㅇ 어우 민혜야.. 일케됫으면 쿨코가 불행하네요
 
미정:미도리마도 여동생걸고싶지않을거고
 
dangsa:ㄹㅇ 니가죽어네
아니근데딘심 그말하고싶긴햇음
 
미정:애초에 자기가 안죽을수잇으면 다른방법 안찾을놈이니까..
 
dangsa:아카시사회적체면때무네끝까지대놓고못한말
 
멸:지금 어떻게되든 ㅋ쿨코민혜 둘 중에 한 명은 ㅈ되는게 넘 불행함
 
적사박이 (GM):미돌이 적삿치보단 비이성적인거좋다
 
적사박이 (GM):방에 돌아오고나서 어? 어라? 뭔가... 아무것도아닙니다(찝찝...)
 
아하:미네 걍 최우선으론 딴애 버리고 안되면 차라리 본인이 남는게 그나마 나앗을텐데...
 
아하:그냥 죽는게 나앗을텐데...
 
멸:ㅋㅋㅋㅋㅋㅋㅋㅋ
 
dangsa:어쩌라는게야
 
아하:개웃기다
 
dangsa:죽기시러요오..
그럼룰렛돌려
 
적사박이 (GM):할법도함 실제로 꼬우면?알죠? 정도의말은햇고...
 
dangsa:그건시러요오..
 
적사박이 (GM):너무좋음ㅋㅋ
 
dangsa:그럼니가죽어
어그건시러요오..
 
적사박이 (GM):이 루트 안 탓으면 어케되엇을까요 아카싯치의 주도하에 제비뽑기 햇을까
 
dangsa:애초에 해성님은 어케예생햇나요
 
적사박이 (GM):제비뽑기 하거나 육탄전 하거나 둘다하겠거려니함
 
멸:미도리마 끝까지 말렸으면 걍 제비뽑기하지 않았을까 뽑힌 사람 반응이야 어쨌든
 
dangsa:그러게요
저도 주사위정도 생각햇은
 
키세가 뽑혀야 웃김 약간 가학심드는반응나올듯ㅋㅋㅋ
 
미정:근데 자기뽑혓으면 미도리마 누구하나 잡고 개싸웟을거같아서
 
dangsa:근데 미돌이가 첫번째방안찾아보면죽는병걸려서
 
아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멸:아 제발
 
적사박이 (GM):미도리마 자기 뽑히면 수긍안하고 개싸우나요??
 
미정:네 애초에 순순히 제비뽑기 뽑을거같지않앗음
 
적사박이 (GM):오오... 깊생해볼만한캐해군
 
미정:무조건 다시 조사를 할거같앗어요
 
dangsa:하긴
인사를다해야하니
 
미정:그러다 시간지나서 로스트하거나 다굴당해서 기절하고 희생당하거나
후자로 갈 줄 알았는데 다른 방법이 있다셔서..
 
멸:애초에 미도리마를 꺾을 수가 없어군아
 
이 쿠없세에서 애들미래 예상하기놀. 하자
 
dangsa:하근데 이거 생각보다 엄청 길어졋네요
 
미정:그러게요..
 
dangsa:첨에ㅡ게임도 오래햇고
근데 재밋엇아
 
아하:재밋엇다~
 
멸:8시쯤 시작했으니까 7시간반쯤..?햇나
 
멸:그래두 재밌었어요 ㅋㅋ
 
미정:맞아요 다인탁은 정말 차원이 다르구나
 
적사박이 (GM):잼썼다니 다행이야(아하프사표정)
 
dangsa:아카시 안걸린거 나름 뿌듯햇는데 어케든 먹일려고하는게 은근 괘씸햇어요
 
미정:실력으로 안걸렸는데 자꾸 운빨안좋아서 음료수맞음
 
적사박이 (GM):어쨌든 결국 안먹게되엇네요...ㅋㅋ
 
dangsa:글게
 
미정:아놔..
 
멸:결국 못 먹였네 아쉽
 
dangsa:아싸
 
적사박이 (GM):싸팬가
 
미정:까나리액젓을 안먹을수있다면
 
적사박이 (GM):환상의식스맨이 없어도좋아...
 
아하:하 근데 마지막 듣기 판정 성공햇으면 진심으로 정신 못 차렷을거 같아서 (제가)
 
미정:듣기 성공했으면
 
dangsa:전부다 실패한거 대박
 
미정:에드워드오빠.. 나오나요
 
아하:하....
 
적사박이 (GM):ㄹㅇ 나 앵간하면 유열 좋아하는데도 아오미네 듣기실패한건 약간 가슴쓸어내렷네요...
 
아하:엉엉
 
멸:오 제발
 
dangsa:아카시한테만 들렷어도 재밋엇겟다
 
미정:아오미네만 들엇으면 너무 가슴아프고.. 좋앗겟다..
 
아하:미네 듣기 성공햇으면 남는다 vs 그정도까진아니다
 
dangsa:존나우겨서 남희생시켯는데 남의정체를 지만앎
 
적사박이 (GM):적삿치였으면 한번 흠칫햇다 바로 모르는척 생깔거같고
키셋치는 말은못하는데 어? 어?하면서 동요를 숨기지못할거같고
미돌은 헉 했다가 눈질끈...
미네... 미네가제일문제네요... 어질어질하네요
 
미정:미네 충동적으로 남으면 쿨코 가짜몸 썩을때까지 몇시간동안 옆에있어야하잖아요
 
dangsa:남으려는거 애들이 잡느낟
 
아하:오않되
 
적사박이 (GM):약간 "네패스를어떻게받는지도잊어버렸어"눈이되어서 자기 잡는 애들 이시발색히들아 하면서 줘패려는순간
문이열리고 끌려나가서...
 
멸:........아존나심란해
 
아하:이건아니야아아아
 
미정:뿌리치는데 성공햇으면 몇시간동안 쿨코옆에서 오만것들을 후회하다.. 그때 안나간것도 잠깐 후회하다 자괴감들고..
 
아하:지금 엔딩과 이거 중에서 뭐가 더 불행한걸까..
 
적사박이 (GM):ㅠㅠ
 
미정:그시각 녹황적:
 
dangsa:살앗다~
 
아하:딴얘긴데 전 쿨코 말고도 모모이도 겹지인?이니까 가능성 잇을거 같아서 무조건 이 루트는 무리무리 스탠스로 햇엇네요
 
적사박이 (GM):와 ㅁㅊ
모모이였으면진짜 어우
 
멸:모모이 ㅁㅊ 무슨죄야
 
미정:쿨코랑 모모이가.. 이 팟에 잇엇으면
 
적사박이 (GM):이러면 아오미네 진짜 남았을듯...
 
미정:ㄹㅇ..
 
아하:머리아프긔
 
멸:아 마음이 힘들어짐
 
미정:다인탁재밋어요
자주합시다
 
아하:좋아요좋아요~~~
또가자
 
적사박이 (GM):좋아~~~ 이제슬슬 애프터자리옮깁시다 자러갈사람은가고
 
dangsa:네엥
 
미정:좋아연 수고하셨어요~~~~
 
아하:수고하셧습니다~
 
멸:다들 수고했어요~~~
 
dangsa:수고하셧어요~

전자친구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Dead Man's Holiday> 의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의 감상을 삼가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KPC-내쉬 골드 주니어  GM: 혜성

PC-아카시 세이쥬로  탐사자: 미정

더보기

상황에 맞는 bgm을 삽입했습니다. 더 깊은 몰입을 위한 동시 감상을 추천드립니다.

 

HS (GM):일단 나이는 20대중반 아카시는현재유학중 둘의관계는??
 
HS (GM):필요 또는 어른들의사정에의한 적당한친분과 적당한사이안좋음
어른들은 ㅎㅎ사이좋게지내라 하는데 또래애들은 와 쟤네 존나띠껍잖아 ㅇㅇㅋㅋ 하는관계
아니 일케말하니까 뭔 급식이같네
 
미정:그나이되고도 어른들 손에서 독립못할 도련님들
 
HS (GM):내쉬쿤 독립한번햇엇는데 굴절혐오투어 이후로 개처맞고 금전적으로 손 벌려야해서 다시 집이랑 연락하면 좋겟다 ㅎㅎㅋㅋ
ㄱㄱ??
 
 
 
 
 
추수감사절 전날 수요일,
 
쌀쌀한 초겨울 날씨 사이로 들뜬 분위기가 감돕니다.
 
사람들은 잔뜩 껴입은 옷만큼 따뜻한 연휴를 보내기 위해 삼삼오오 가족의 곁으로 돌아갑니다.
 
많은 이들이 가족을 만나기 위해 도로와 공항을 누빕니다.
 
내쉬와 아카시도 꽉 막힌 고속도로 위에 있습니다.
 
아카시의 본가는 일본에 있기 때문에,
 
내쉬는 뭐··· 가족과 명절을 보낼 생각이 요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초대받은 별장에서 연휴를 함께 보내기 위해, 일과를 끝내자마자 미리 싸둔 짐가방을 안고 차에 올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내쉬의 지랄맞은 금색 스포츠카 대신 새 차 냄새가 나는 애스턴마틴 DBX 707에 말이에요.
 
숲속 호숫가 근처에 있는 고즈넉한 별장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길이 막혀도 너무 막혔다는 점일까요.
 
험지 주파계의 최고봉이라는 이 SUV는 고속도로 위에서 한참을 제자리걸음만 하다가, 해가 지고 나서야 도로를 빠져나옵니다.
 
그 많은 차가 어디로 갔는지 고속도로 출구 근처는 휑~합니다.
 
내쉬 골드 Jr:(계기판을 보더니) 주유소 좀 들렀다 가야겠다.
미리 안 채우고 뭐 했냐고 할 거면 입 다물어. 네가 가져온 간식거리도 부족했으니까.
 
아카시 세이쥬로:(교통체증에 살짝 피곤함을 느끼는 듯 오른팔로 턱을 괸 자세를 풀지 않으며, 정확히 그럴 의도였음을 티내지 않고) 그렇게 선수치지 않아도 운전자의 판단에 따를 의향이야.
 
내쉬 골드 Jr:(뻔하다 뻔해, 라고 생각하며 조수석을 곁눈질하고는, 피차 불평 말자는 듯 더 말을 얹지 않고 핸들을 꺾는다.)
 
침묵 속에서 차는 주유소로 들어섭니다.
 
주유소에는 두 사람이 타고 온 차 말고는 다른 차가 없고,
 
주유기가 있는 쪽으로 편의점의 계산 창구가 트여 있습니다.
 
안에는 직원 한 명이 가게를 보고 있으며 다른 손님은 없습니다.
 
내쉬 골드 Jr:(직원에게 주유 결제를 요청한 후 주유기 쪽으로 가며) 기름 넣는 동안 안에 들어가서 먹을 것 좀 사 와.
 
아카시 세이쥬로:(오랫동안 차 안에 있던 탓에 피곤하므로 바람 좀 쐴 겸 순순히 들어줄까, 생각하고 편의점을 훑으며) 대충 봐도 물건 가짓수가 많아 보이진 않는다만, 혹여 필요한 게 있다면 찾아봐주지.
 
자그마하고 남루한 편의점입니다.
 
그래도 들어가서 둘러보자 의외로 있을 건 다 있네요.
 
편의점 내부에 [화장실]이 딸려 있고, 결제를 마친 직원은 [매대]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찾는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남은 여행길을 적당히 견디게 해줄 만한 것들이 있을지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고려하며 매대를 찬찬히 훑는다)
 
물과 음료수, 각종 과자 등이 있습니다.
 
옆에서 담배를 정리하던 직원이 앗! 하며 담배를 와르르 쏟아버립니다.
 
주유소 직원:(바닥에 흩어진 담배를 망연자실 바라보다 한숨을 쉬고 정리하기 시작한다.)
(안 도와주나 슬쩍 아카시를 올려다본다...)
 
아카시 세이쥬로:(딱히 그럴 생각 전혀 없이 직원이 쏟은 담배 종류나 훑어보다 노골적인 의도가 비쳐보이는 직원의 행동을 바라본다..)
 
주유소 직원:(짧은 직원 경력으로 판단을 마친다. 그래, 허리를 숙여서 도와주는 타입의 인간이 아니구나! 체념하고 상대의 발치에 떨어진 담뱃갑이나 줍는다.)
 
담배가 정리되길 기다리며 밖을 내다보자, 내쉬는 차에 반쯤 가려져서 잘 안 보입니다.
 
잠깐의 소란을 해결하고 간식거리를 사서 깜깜하다시피 한 밖으로 나갔을 때,
 
내쉬는 당신이 나오는 순간에 맞춰 트렁크 문을 닫습니다.
 
내쉬 골드 Jr:......(눈이 마주친 순간 왠지 멋진 포즈로 트렁크에 기댄다)
 
아카시 세이쥬로:(어쩌라는거지? 의도한 대로 멋있는 포즈로 겨우 해석해주기에도 이미 여기까지 생각이 미쳐버렸군 싶다. 적당히 무시하며) 주유는 끝났나? 남은 길은 늦어진 만큼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방식대로 속도를 제법 내는 게 좋아보인다만. 과속주행이 바람직한 습관은 아니지만.
 
내쉬 골드 Jr:(비스듬히 차체에 기대어 팔짱도 끼고 다리도 건들건들하게 교차한 채로) 어, 그래. 가야지.
이러다 진짜 내일 새벽에야 도착하겠네.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켜 차 앞쪽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는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서 주유소를 빠져나갑니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71vs.70
 
 
주변을 둘러볼 새도 없이 차는 속도를 냅니다.
 
몸이 젖혀져 등받이에 훅 기대어 질 정도로요. 아까 속도를 내라고 했지만 이렇게 급출발 하라는 뜻은 아니었는데.
 
심리학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Psychology

보통

성공
35vs.50
 
 
가라앉은 녹색 눈이 전방을 노려보고 있습니다. 어쩐지 화가 난 것도 같고, 초조해 보이기도 합니다.
 
티내지 않으려 하지만, 평소의 짜증날 정도의 여유가 묘하게 사라진 듯도 한 분위기입니다.
 
내쉬 골드 Jr:...뭘 봐?
 
아카시 세이쥬로:(속도를 내라고 했지만 도로에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내쉬가 피로를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을 진 알 수 없겠네. 저런 상태라면 잠시 운전대를 놓는 게 낫겠군. 동요없는 표정으로 생각한다) 내쉬. 아무리 그래도 속도가 지나쳐. 감정적인 상태에서의 운전만큼 위험한 게 없다는 걸 알 텐데? 피곤한 거라면 잠시 정차하고 교대하는 게 낫겠어.
 
내쉬 골드 Jr:하? 감정적인 상태라고? 내가? 전혀? 속도 내래서 내도 불만이냐. (진심으로 의아한 투에 살짝 짜증이 섞여 있다. 그러나 아카시의 말을 듣고 감속하기는 한다.)
정차는 무슨, 앞으로 한 시간이면 도착해.
 
별장이 있는 산길로 들어설 때입니다.
 
내쉬 골드 Jr:편의점에서 늦게 나왔지. 무슨 일 있었냐?
 
아카시 세이쥬로:딱히. 말할 만한 일도 아니지만, 계산해줄 점원이 물건을 엎어서 잠시 늦어졌을 뿐이야.
 
내쉬 골드 Jr:흠. (묘하게 안심한 표정이 된다.)
 
아카시 세이쥬로:특별함이랄게 없는 곳이었는데, 왜. 뭔가 생각한 거라도 있나?
 
내쉬 골드 Jr:아니, 전혀. 그보다 너 얘기하면서 상대방 표정 일일히 살피는 것 좀 고치지 그래. 다른 곳에서 그러는가는 알 바 아니지만, 너랑 나 정도 사이엔 필요 없지. 안 그래?
난 네 '인맥 만들기' 놀이의 범주도 아니니까. (말해 놓고서, 방금은 자신이 방심해서 보여줘 놓고 불합리하게 트집을 잡고 있음을 자각한다. 하지만 딱히 철회할 생각은 없다.)
아, 아니면 그건가. 일본인 특유의 눈치 보는 습관이란 거?
 
아카시 세이쥬로:글쎼, 살핀다기보단 그저 보이는 것에 가까운데. 너는 네 표정을 제법 잘 꾸미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과정에서 본의아니게 흘러넘친 진심을 내가 해석하는 것 까진 어쩔 수 없지 않겠어? 그게 사람 간 소통의 아주 원시적인 형태인걸. (라고 말하며 자기 표정을 가감없이 드러낼 일은 웬만하면 없을 것 또한 동시에 생각한다) 네가 그런 것도 신경을 쓰는 타입이었나? 아, 이런 말을 외부에서-나에게- 직설적으로 듣는 게 그렇게나 신경쓰였다면 앞으로는 직접 전하는 빈도를 낮출게.
 
내쉬 골드 Jr:제발 그래라. (뉘앙스로 비꼬고 있음은 대충 짐작했지만 정확한 맥락은 파악하지 못한 채로 눈을 굴린다.)
 
거친 길을 지나느라 차체가 덜컹덜컹 요란합니다.
 
짐을 잘 고정해 놓은 모양인지 트렁크는 조용하지만요.
 
내쉬는 라디오의 볼륨을 높입니다. 장시간 운전 탓인지 조금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네요.
 
···
 
험난한 비포장도로를 지나 마침내 도착했습니다.
 
내쉬가 차를 세웁니다.
 
내쉬 골드 Jr:제기랄.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운전석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한다.)
드디어 도착이군. 짐은 내가 내릴 테니 먼저 들어가서 난방 좀 켜 줘.
 
흠? 어휘선택의 미세한 차이에 불과하지만 묘하게 평소보다 온건한 말투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달칵 소리가 나도록 문을 닫고 내린다. 웬일이지? 평소와 다른 괜한 호의에 약간 위화감을 느끼지만 피차 몰려오는 피곤함에 더 깊게 생각하지 않으며 알았다는 듯 별장으로 다가간다)
 
[별장]
 
1층과 2층 모두 불이 꺼져서 창문이 캄캄합니다.
 
흰 벽돌로 지어진 별장은 본채와 창고 건물이 분리되어 있고, 차고는 창고 건물과 맞닿아 있습니다.
 
전형적인 별장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주변은 서리로 덮인 나무가 빽빽한 숲으로, 날이 밝으면 운치 있어 보일 풍경입니다.
 
핸드폰 메세지를 확인하자, 정작 초대한 이는 급히 일이 생겨서 이번 휴가에 함께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좋은 이야기지만 별장 주인은 당신의 지도 교수의 지인으로, 까놓고 말해 친분을 쌓으면 장래 도움이 될 사람입니다.
 
아마추어 농구 팬이라고 들었고, 당신이 내쉬를 동행시킨 이유이기도 하죠.
 
이제는 전부 허사가 되었지만요.
 
달리 생각하면 '진짜 휴가'를 보낼 수 있다는 뜻이겠죠?
 
아카시 세이쥬로:(핸드폰 메세지를 확인하며) 이럴 줄 알았다면 혼자 오는 것도 괜찮았으려나, 아니, 그랬다면 애초에 다른 장소를 선택했겠군. (별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시도한다)
 
현관 러그 밑의 열쇠를 주워 문을 따고 들어갑니다.
 
주인 없는 별장 내부로 들어가자, 사람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찬 공기가 당신을 반깁니다.
 
1층에는 거실과 주방, 욕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테라스가 있습니다.
 
거실에 들어서자 우선 동화책에 나올 것만 같은 벽난로가 눈에 들어옵니다.
 
밤 9시를 가리키는 괘종시계, 탁자와 소파, 벽걸이 TV가 놓여 있고 거실이 내다보이는 구조의 주방은 꽤 최신식으로 갖춰져 있습니다.
 
벽난로를 켜고, 2층에 있을 침실의 라디에이터도 켜면 편안하게 쉴 준비 완료겠지요?
 
2층에는 침실 두 개와 드레스룸, 욕실이 있는 구조입니다.
 
관리인이 틈틈이 청소했는지 전체적으로 지내기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별장 내부로 들어간 후 내부의 형광등을 켠다) 사람 손이 타지 않는 공간은 금방 쇠한다는데, 자주 찾을 만한 위치가 전혀 아닌 듯 함에도 관리 상태가 양호한 걸 보니 성실하고 꼼꼼한 이가 담당하나 보군. (1층의 벽난로 앞으로 가 불을 붙일 준비를 모두 마치고 점화한다)
 
벽난로를 켜고 침실의 라디에이터도 켠 후 내려오면, 마침 내쉬가 마지막 짐을 현관으로 끌고 들어옵니다.
 
저녁 먹기엔 늦은 시간이지만 뭐라도 준비하면 좋을까요?
 
중간중간 간식거리를 먹어 주긴 했지만 따지고 보면 두 사람 모두 오늘 점심도 걸렀으니까요.
 
필요한 재료는 냉장고를 채울 만큼 가져온 터라 원하는 음식을 조리할 수 있습니다.
 
칠면조니 바베큐니 따위는 내일 생각하고, 오늘은 피곤하니 간단하게 샌드위치로 때워도 괜찮겠네요.
 
아카시 세이쥬로:(현관에서 가져온 짐들을 정리하는 내쉬에게 들리도록) 뭐라도 먹을 건가? 피곤한데다 허기지기까지하면 사람은 평소보다도 빠르게 성격이 악화되는 걸 내가 잠시 잊었네,
 
내쉬 골드 Jr:귀찮아. 주면 먹고 아님 말고. (소파에 털썩 앉아서 계속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아카시 세이쥬로:(뭐지이새끼?) 그러든지. (도착한데다 원래의 일행도 없으니 단독행동을 해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며 기본 허기를 때우기 위한 -간단한 샌드위치-를 적당히 쌓아 만들어 2층으로 올라간다)
 
간단히 요기를 한 후 양치하고 씻고 나오자, 당신은 차를 타느라 고단한 몸에 나른함까지 더해져 몹시 졸려집니다.
 
열한 시 무렵. 잘 준비를 마치고 침대에 눕자 무지막지한 피로가 몰려옵니다.
 
눈 감으려던 차에 문득 창밖을 보면 창고 근처 마당에 나와 있는 내쉬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어차피 정해진 일정도 전부 없어졌으니 이대로 잠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 찰나 창밖의 내쉬가 눈에 들어온다) 아직도 돌아다닐 기력이 남았나 보군. 빨리 도착해서 휴식을 취해야겠다는 마음이 누구보다 강했을 텐데, 오래지 않았음에도 주기적으로 경기를 수행하는 선수의 체력과 이렇게 차이가 났던가? 아니지. 잠깐.. (내쉬의 표정을 살핀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성공
66vs.70
 
 
내쉬는··· 문자 그대로 사람 하나쯤 죽인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표정은 아니지만 지금은 어째서?
 
의아해하는 찰나 그가 휙 고개를 들어 2층 창문 쪽을 응시합니다.
 
내쉬 골드 Jr:......
 
눈이 마주친 것 같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졸음에 무겁게 짓눌리던 눈꺼풀이 평소보다도 좀 더 크게 떠졌으나 납득이 가지 않는 얼굴을 한 내쉬를 계속 바라본다)
 
내쉬 골드 Jr:(잠시 침실 쪽을 올려다보다가 곧 별장 쪽으로 걸어가 현관 안으로 사라진다.)
 
다시 실내로 들어왔나 보네요.
 
뭐였을까? 잠시 후 생각을 방해하듯이 발소리가 들립니다.
 
이어 노크 없이 방문이 열립니다.
 
내쉬 골드 Jr:안 자냐.
 
아카시 세이쥬로:이쪽이 할 말이야. 어디 돌아다니기엔 늦지 않았나? 이만 각자 눈 붙이지.
 
내쉬 골드 Jr:이래라저래라 안 해도 그럴 거야. (말과 달리 침대 옆에 서서 아카시를 내려다본다.)
 
아카시 세이쥬로:말 듣는 게 싫으면 네 말과 행동부터 좀 일치시켜야지. 같은 침대를 쓰기 싫다거나 하는 투정은 애초에 말이 안 되는데 바로 잠들 생각도 전혀 없어보이고.
널 살피는 게 싫다고 했나? 먼저 내게 보이지 말라고 돌려주고 싶네.
 
내쉬 골드 Jr:(눈을 떼지 않고 손만 뻗어 창문의 커튼을 내린다. 아카시의 말을 무시하며 침대 위로 상체를 숙이고 다분히 좆같은 뉘앙스로) 혼자선 못 자나? 재워 줘?
이쪽은 현역이라 화이트컬러인 누구와 다르게 힘이 남아서 말이야. 꼭 같이 자야겠다면 못 해줄 것도 없는데.
 
아카시 세이쥬로:나로선 이대로 누워 눈만 감으면 해결될 문제인데, 새끼 짐승마냥 곁에 누가 없으면 낑낑대며 정신사납게 구는 건 명백하게 너야. 네가 오늘 밤에 뭘 할지 더이상 전혀 궁금하지 않으니 볼일 봐. (길어지는 실랑이에 미간을 꾹꾹 누르며 몸을 일으켜 다른 침실로 나가려는 듯 방의 문 쪽으로 향한다)
 
내쉬 골드 Jr:(아카시의 뒷덜미를 잡아채 침대로 도로 끌고 와 던지듯 눕혀 놓는다.) 됐고, 나보고 네가 데워 놓은 침대에서 자라고? 그딴 취미 없으니 그만 자. 농담 좀 했다고 예민하게 굴긴.
 
내쉬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방에서 나갑니다.
 
또 밖에 나갔는지 제대로 침실에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전혀 궁금하지 않다고 선언한 이상 살펴보는 일도 모양새가 좀 그렇죠.
 
무엇보다 너무 피곤합니다.
 
눈꺼풀이 무겁게 가라앉습니다.
 
···
 
한밤중입니다.
 
달게 자던 중 당신은 갑자기 오한을 느껴 잠에서 깹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은 혼자고, 시간은 새벽 3시입니다.
 
창문은 꼭 닫힌 채 커튼이 쳐져 있고, 라디에이터도 멀쩡히 돌아가고 있지만 한기가 듭니다.
 
······그러고 보니 이 집이 이렇게 스산한 분위기였던가요?
 
살짝 열린 침실 문틈 사이로 어두운 복도가 보입니다.
 
멀리서 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지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Intelligence

보통

성공
79vs.90
 
 
잠결에 자동차 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떠올립니다.
 
······내쉬가 이 집 안에 없을 것을 직감합니다.
 
나가서 둘러 봐야 할 것 같아요.
 
아카시 세이쥬로:(눈이 떠진 후 스산한 직감에 분명 전날의 피곤에 절어있었음에도 정신이 또렷해져 곧바로 몸을 일으킨다. 커튼을 열어젖히려다가, 혹시 모를 좋지 못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집 안을 먼저 둘러보기로 한다)
 
계단을 밟을 때면 나무들이 비명 지르듯 삐걱거리고,
 
온 집안의 문이 닫혀 있어도 서늘함이 감돕니다.
 
바람 없이도 하늘거리는 커튼 너머로 언뜻 인영이 스치는 것도 같습니다.
 
꽉 잠그지 않은 수도꼭지에서는 똑, 똑 하며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나다가 어느 순간 조용해집니다.
 
꼭 누군가 당신이 깨어난 것을 알고 잠근 것처럼요.
 
짐만 그대로 남겨져 있고, 당신의 동행인은 예상대로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날카로워져 있던 감각에 의해 깨어난 직후부터 자연스레 들려왔던 물소리가 부자연스럽게 멈췄음을 바로 알아챈다. 조심스레 계단을 내려가다가 그 순간 동작을 멈추고 그 자리에서 어둠 속을 살핀다)
 
수도꼭지 주변에는 인기척 하나 없고, 오직 차가운 공기만 감돕니다.
 
문밖에서 솨아 하는 소리, 들개 같은 무언가 짖는 소리 등이 들립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한 후 가만히 있어봐야 상황이 나아질 건 없음을 상기시키고 다시 한발짝씩 앞으로 나간다. 꺼림칙하지만 외진 곳에서 무슨 일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기이한 분위기이니 우선 호신용 물품을 챙기기 위해 부엌으로 향한다)
 
부얶 선반 안에는 여러 종류의 식칼, 식가위, 도마가 있습니다.
 
이외에 찾고자 하는 물건이 있다면 찾을 수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익숙한 듯 식가위를 한 손으로 돌리며 역수로 잡아보고 일반적인 부엌용품의 기능이 아닌 이상에야 칼이 낫겠지, 식칼을 쥔다. 성냥 외에 라이터나 토치 류가 있는지 찾아본다)
 
행운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uck

보통

실패
92vs.50
 
 
토치가 있다고 생각된 서랍을 연 순간, 안에서 벌레 떼가 기어나옵니다.
 
당신의 손을 타고 올라가서, 귀와 입 속으로······
 
소름 끼치는 감각에 칼을 떨어뜨립니다.
 
쨍그랑 소리에 정신을 차리면 서랍 안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깨닫습니다.
 
벌레도 없습니다. 환각이었을까요?
 
아카시 세이쥬로:(방금 전의 상황으로 인해 심장이 빠르게 뛰지만 더 이상 기척을 크게 내서 좋을 것 없다는 듯이 눈만 크게 뜨고 조용히 숨을 고른다. 바닥을 살피며 다시 칼을 집어들고 별장의 문 쪽으로 향한다)
 
문을 나서면 추운 밤바람 사이로 우거진 숲속의 안광들을 봅니다.
 
잘게 떨리는 앙상한 가지들이 위험을 속삭이듯 불길하고 오싹한 소음을 자아냅니다.
 
차고 쪽은 자동차가 사라져 휑한 모습이고,
 
창고의 문이 아주 조금 열려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추위에 잠시 움츠러들었으나 눈 앞의 전경을 보며 이해 가능한 상식선 안에서 최대한 상황을 파악해보려 애쓴 결과, 이런 숲 속 별장까지 올 수 있었던 유일한 이동수단인 자동차와 그 주인이 예상대로 사라져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했다. 이 개자식이 진짜.) 어젯밤 저기서 이상하리만치 얼쩡거렸지. 도대체 어떤 이해해주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을지(창고 건물로 조심스레 접근하며 문 틈을 바라본다)
 
이 개자식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
 
[창고]
 
창고 안쪽 입구 근처에 달린 스위치를 켜면, 백열전구 모양의 등이 빛을 내며 내부를 비춥니다.
 
철제 선반에 든 여러 [박스]와 [대용량 냉동고] 따위가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불이 들어오는 백열 전구가 예상 못한 존재는 없는 듯한 내부를 비추자 마냥 어둠뿐이었던 방금보다는 뭔가 살피기 용이하겠다고 생각하며, 클리셰적으로 상상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면서 냉동고 문을 연다)
 
[대용량 냉동고]
 
쇼케이스 형식의 낮은 냉동고입니다. 위에는 당신이 가져온 아이스박스가 놓여 있습니다.
 
낮은 작동음을 내다 가끔 틱, 틱하고 걸리는 소음을 내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냉동고의 문을 당기자, 안쪽에서 무언가 걸려 쉽게 열리지 않습니다.
 
근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trength

보통

어려움성공
21vs.70
 
 
우드득.
 
무언가 부러지는 감촉이 손잡이를 통해 전달되고, 냉기와 함께 문이 열립니다.
 
그리고 당신은, 자신이 부러뜨린 것이 무엇인지 목도합니다.
 
문가에 있던 손목이 문에 가해진 힘으로 인해 기이한 방향으로 뒤틀렸습니다.
 
언 피부를 뚫고 나온 뼈, 성에 낀 죽은 가죽.
 
얼어버린 시체 위로 토막 난 신체 부위들이 나뒹굽니다.
 
시체와 토막 난 신체 부위를 마주한 충격에 이성 판정(1/1D4+1).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실패
61vs.60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4
 
(
2
 
)
 
 
=
2
 
얼어 있는 [시체]와 토막 난 [신체 조각], 그 아래로 깔린 [책]을 볼 수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예상 못한 상황에서 계획적으로 유기된 사람 시체를 발견했다는 동요가 사라지지도, 신원을 알 것 같지도 않았지만 사람 심정이 그렇듯, 얼어 있는 시체를 뒤집으며 얼굴을 확인한다. )
 
[시체]
 
놀란 듯 눈을 홉뜬 채 입을 벌리고 죽어 있습니다.
 
입고 있는 옷은 일상복이라기엔 다소 독특한 로브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품에는 뚜껑 열린 빈 유리병이 굴러다닙니다.
 
안면과 후두부가 약간 뭉개져 있으며,
 
당신이 꺾은 손목 부위의 상처를 제외하면 심각한 훼손은 입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 사지가 온전합니다.
 
그리고, 시신의 얼굴은······
 
당신은 그 얼굴이 기묘하게 생겼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얼굴은 일반인보다 살짝 길쭉한 편으로, 하관 모양 탓이라기보다 턱의 이음새가 헐거워 늘어진 듯한 모양입니다.
 
피부는 원래부터 푸석했던 것인지 버짐처럼 푸른 점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주둥이가 튀어나와 있지만 코는 납작한 것에 가까워 전체적으로 개를 닮았습니다.
 
그러니까, 꼭 개의 아종과 인간을 혼합시켜 놓은 듯한 생김새입니다.
 
이성 판정(0/1D3).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성공
53vs.57
 
 
이성 차감 없음.
 
시체는 표피가 얼어 있지만, [신체 조각]은 조금 차가울 뿐 얼지 않은 생생한 상태입니다.
 
깔끔하게 절단되어 단면 사이로 뼈와 근육 구조가 보이지만, 피는 흐르지 않습니다.
 
발 두 개, 손 두 개, 팔꿈치를 기준으로 조각난 팔 등이 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이미 죽어버린 것이라면 생전에 어떤 모습이었을지는 아무래도 좋은걸까, 이 세상에 또 존재하지 않을 생명체였던 것의 기이한 얼굴을 보고도 새롭게 놀랍지 않은 자신을 자각하며 토막난 신체 조각의 상태를 본다)
 
조각난 부위들을 머릿속으로 짜 맞추다 보면 불완전한 신체 한 구가 그려집니다.
 
하지만 온전한 시신이 되기에는 머리와 몸통이 보이지 않습니다.
 
토막난 손 아래 [책]이 보입니다.
 
책을 꺼내어 보려면 손을 치워야 할 것 같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책의 주인이 토막이 된 사람인지 토막으로 만든 사람일지 잠시 생각하다 책을 꺼내기 위해 그 위에 놓인 손을 치우려 다가간다)
 
손이 갑자기 움직인다던가 하는 일은 없습니다. 완전히 절명한 시체의 토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들고 있는 칼끝으로 뒤집을지, 직접 잡아서 뒤집을지만 결정하면 되겠어요.
 
아카시 세이쥬로:(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좋겠지, 칼 끝으로 뒤집힐 만한 크기임을 확인하고 손을 뒤집는다. )
 
ㅋㅋ 아카시군 귀엽네
 
아무튼 책은 정식으로 출판된 물건이 아닌지 예스러운 방식으로 엮여 있습니다.
 
가죽 표지를 넘겨보면 모르는 문자로 적힌 글과 수상쩍은 삽화들이 빼곡합니다.
 
책 뒤편에는 얇은 노트가 함께 끼워져 있습니다.
 
영어로 된 여러 해석이 덧붙은 것을 보면 앞서 본 책의 풀이서 같습니다.
 
미정:동인지 다개국어 해석본.. 같은거네요
 
HS (GM):"오타쿠"
 
아까 이곳에 올 때, 인적 드문 숲에 다른 이가 먼저 방문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두 사람이 도착하기 전, 누군가 시신을 넣어두었다고 해도 이 토막 난 신체들은 너무나 생생한걸요.
 
채 얼지도 않은 걸 보면 분명 밤사이 냉동고에 넣은 것입니다.
 
사라지기 전 수상했던 내쉬의 언행이 떠오릅니다.
 
동시에 여러 공포영화가 머릿속에서 상영됩니다.
 
저주받은 산장을 맴돌던 싸이코 살인마가 여행객들을 발견해서 일어나는 참극이라거나,
 
범행을 들킨 살인마가 증거인멸을 위해 생존자를 하나씩 죽이는 슬래셔 영화 같은 것들 말이에요.
 
한창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입니다.
 
끼이이익, 음산한 소리를 내며 창고 문이 열립니다.
 
바짝 긴장하며 돌아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문간으로 누군가의 인영이 튀어나오지 않을까 노려보고 있어도 예상한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쾅! 갑작스레 열린 것처럼 다시 문이 힘껏 닫힙니다.
 
당신을 괴롭히듯 창고의 전등이 깜박거리기 시작합니다.
 
냉동고는 틱틱거리는 소음이 빠르게 이어지고,
 
창고 밖에서는 유령이 절규하듯 거센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아 눈을 굴려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기어코 전등이 파삭 소리를 내며 깨집니다.
 
삽시간에 암흑이 찾아옵니다.
 
타고 도망칠 자동차도 없으니, 몸을 피할 곳은 별장뿐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냉동고를 등에 지고 창고 문 부근을 계속 주시하다 이것이 실제 상황인지 자신의 감각정보가 이상한 것인지, 다른 누군가가 없으므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창고 안에 들이닥친 기이하고 소름끼치는 어떤 기운으로 의해 별장으로 피신하기로 결정한다. 돌아가지 않고 냅다 문을 향해 성큼성큼 걷는다)
 
음산한 소동은 창고를 나가서, 별장 안으로 돌아가 벽난로의 타오르는 불빛을 볼 때까지 계속됩니다.
 
본채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자갈들이 스치는 소리가 나며 차가 마당으로 들어섭니다.
 
차에서 내리던 내쉬가 거실 창문으로 당신과 눈이 마주치고 굳습니다.
 
내쉬 골드 Jr:...... (곁눈질로 창고 문이 열린 것을 확인하고 다시 아카시를 향해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양손을 펼친 채 천천히 별장으로 들어온다.)
 
거실로 들어서는 길에 러그 위에 떨어져 있던 리모컨을 밟는 바람에 TV가 켜집니다.
 
방송 시간을 지난 채널에서는 노이즈만 나옵니다.
 
내쉬는 당신의 손에 들린 식칼을 확인하고는,
 
당신이 노이즈에 집중력이 흩어진 틈을 타 순식간에 덤벼듭니다.
 
둘 다 민첩 판정.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Dexterity

보통

성공
55vs.9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Dexterity

보통

실패
99vs.75
 
 
반사적으로 칼을 휘둘렀지만 상대는 칼끝에 스치지도 않고 칼을 빼앗습니다.
 
내쉬 골드 Jr:(빼앗은 칼을 멀리 던져버리고 양 손으로 아카시의 손목을 잡는다.)
일단 진정해라. 너 휴대폰은? 주머니에 있냐? 아니면 방에?
 
아카시 세이쥬로:(언짢음과 짜증을 숨기지 않고 미간에 힘을 주며) 비켜. 언제인지도 모르게 이런 곳에 고립시킨 걸로 모자라 오자마자 야만적인 방법이 아니고선 대화하는 방법도 모르는 주제에 그딴 게 궁금한가? 기회가 되면 다 타인을 해치는 줄 아나 보지? 너처럼? 창고에 있던 시체토막이 아주 볼만하던데.
 
내쉬 골드 Jr:하...(깊은 한숨. 얼굴을 쓸어내리는 제스처를 하고 싶지만 상대의 손을 묶고 있느라 그러지 못하는 게 아쉽다.) 식칼 들고 서 있던 건 어디의 누구지? 퍽이나 문명적인 태도다.
대화는 이쪽이야말로 바라는 바야. 대화 중에 전화가 와서 방해받으면 안 되지. (아카시의 양 손목을 한 손으로 옮겨 잡고, 다른 손으로 주머니를 뒤져 휴대폰을 가져간다.)
자, 이제 좀 '대화'할 환경이 되었군.
 
심리학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Psychology

보통

실패
82vs.50
 
 
연락 수단과 도망칠 수단, 심지어는 무기까지 모두 빼앗은 채로 대화라고요?
 
상대가 얼마나 눈이 돌아 있는지 따위 눈에 안 들어옵니다. 이쪽이야말로 돌 것 같거든!
 
내쉬 골드 Jr:...주유소에서 습격이 있었다. 처음 보는 남자가 난데없이 칼 들고 덤벼들길래 주유건을 휘둘렀고, 놈은 머리에 잘못 맞았는지 넘어져서 죽어 버렸어.
그때 네가 나오길래 순간적으로 시체를 트렁크에 쑤셔넣어 버렸다. 말할 타이밍도 없었고 그대로 별장까지 오게 되었지.
하지만 토막 살인 같은 건 하지 않았어!
 
아카시 세이쥬로:(드물게 이성 유지가 안 된 상태로-물론 아카시 세이쥬로 기준이지만- 개빡친 명소민 표정 지으며) 놀랍지도 않군. 상황에 대비하는 준비성마저 전부 공격성으로 해석하는 상대의 말을 들어줘야 하나? 우발적 살인에 급기야 시체 유기까지.. 아주 끝이 없는데 그래? 내쉬 골드 주니어. 더 남았나?
 
내쉬 골드 Jr:(침착하게 잘 설명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듣지 않는 태도를 보자 좌절감과 초조함이 제어되지 않는다. 아카시의 손목에 멍이 남을 만큼 손아귀에 힘을 주며 위협적으로 고개를 숙여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댄다.) 안 들어주면 뭐 어쩔 건데. 무기도 핸드폰도 없이, 내가 사이코 살인마라면 넌 지금 냉장고 들어가기 일보 직전인데 어쩔 셈이지?
정말 내가 한 짓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나한테 그딴 식으로 말 못할 텐데. 내 말이 맞지 않나? 그러니까, 제발, 좀, 진정하고 내 말부터 들으라고. (분노를 억누르느라 낮은 목소리로 한 단어 한 단어 끊어 말하며 손에 점점 힘을 준다.)
 
아카시 세이쥬로:(점점 강하게 눌려오는 손목에서 느껴지는 고통과 고통의 원인에게서 빈틈이 잡히지 않아 마운트 포지션을 빠져나갈 요원한 가능성이 분노가 더욱 키워 역설적으로 머리가 차가워진다. 환멸이 가득찬 싸늘한 눈빛은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그가 정말 사이코 살인마라면 방금의 언동은 좋지 못했다는 그의 말엔 일부 동의하고, 또한 어찌됐든 지금 이 순간을 탈출해서 명줄 보존에 나쁠 것은 없기에 얘기를 듣기로 한다.)
... 그래, 알았으니, 이 손목부터 놓고 비켜.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걸 봐서 별다른 일 하지 않을 테니 의심도 거두고. (감정을 눌러 참으며)
 
내쉬 골드 Jr:...후. (한 발 물러서듯 한숨을 내뱉으며 손을 뗀다.) 그래, 나도 머리를 좀 식히지. 네가 말 안 통하는 부류가 아닌 건 잘 아니까.
시체 토막은 그 죽은 남자의 소지품이었고, 말 없이 차를 가져갔던 건 내 실수였다. 남은 흔적이 있나 확인하러 주유소에 다녀왔는데, 설마 그 사이에 네가 일어날 줄은 몰랐다.
더 물을 게 있으면 물어 봐, 지금이라면 전부 솔직하게 대답할 테니.
 
아카시 세이쥬로:(일어나 자세를 고쳐앉은 후 내쉬와 살짝 거리를 두고 방금까지 저놈의 손아귀에 잡혀있던 손목을 돌려보며 묻는다) 시체 토막이 그 남자의 소지품이었다니 그건 무슨 소리지? 개인이 휴대할 만큼 작은 부피가 아니었는데, 그걸 여기 온 후에 안 건가?
솔직한 심정으론 어째서 그때 바로 자수하지 않았느냐부터 묻고싶다만. 빨간줄 하나 그이는게 무서웠던 건지, 골드가의 재력으로 정당방위 하나 받아낼 자신이 없었던 건지.
 
내쉬 골드 Jr:이런 일로 내 발로 나온 집에 돌아가 아쉬운 소리를 하라고? 말이 되는 소리를. (진심으로 질린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시체 토막은... 하...... (착찹한 어투로) 남자의 시신을 뒤지던 중 노트를 발견했는데, 거기에 죽은 사람을 소생시킬 방법이 적혀 있더라. 반신반의하며 시도했더니, 시체가 살아나는 게 아니라 갑자기 눈앞에 토막 난 조각들이 나타났어.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이건 뭐 못 믿어도 이해한다. 나도 말하면서도 머리 어떻게 됐나 싶거든.
(소파에 털썩 앉으며 아카시가 손목을 돌려보는 양을 눈으로 쫓는다. 살살 구슬려도 모자랄 상황에서 이건 정말로 실수였군 싶다.)
 
아카시 세이쥬로:(자신의 손목으로 향하는 내쉬의 시선을 느끼며 그와 무관하게 상태 확인 목적으로 동작을 몇번 더 반복한다) 그 수상쩍은 책 내용이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는 법이었다니, 갈수록 터무니없군.. 그런 돌팔이 사이비 같은 걸 잘도 시도해 봤군 그래. 어지간히 마음이 급했던 모양이야. 한번에 믿어주기에 무리가 있는 말이라는 것도, 판타지처럼 이해해주기에도 인과가 모자라다는 것도 알고 있지? (동시에 그 때 창고에서 느꼈던 어떤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았던 분위기와 방금 들은 얘기와의 연관성을 찾으려 하지만, 당장에 전혀 와닿지 않는다)
 
내쉬 골드 Jr:'저거 설마 죄책감? 같은 거 느끼라고 일부러 저러는 거 아니겠지? 아니겠지... 자기 상대로 그럴 만큼 머리 나쁘진 않았으니까...' (생각하면서 천천히 말을 고른다.)
물론 알지.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중요한 건 아니야. 소생 주문이 진짜든 내 멍청한 뻘짓이었든. 중요한 건 주유소 CCTV에는 아무것도 찍힌 게 없었다는 사실이지. 직원은 그 남자가 들어온 것도 모르더군. 애초에 그 사람, 신원도 확실하지 않은 모양이고.
 
가만히 얘기를 들어보면, 역시나 내쉬는 경찰에 자수하지 않고 이 일을 묻을 생각인 모양입니다.
 
그리고 당신과 시선을 맞춘 채로 가만히 바라봅니다.
 
옆얼굴에 어느새 시작한 고전 영화의 빛이 감돕니다.
 
형형하던 녹색 눈동자가 부드러운 빛을 머금습니다. 이건 뭐?
 
내쉬 골드 Jr:생각해 보면 차는 없어졌지, 창고에는 토막난 시체가 있지. 날 경계하는 것도 못 믿는 것도 당연한 일일 테지. ...손목은 좀 괜찮나?
 
아카시 세이쥬로:(아까의 대화를 오늘 여러번 상기하게 되는군.. 내쉬 본인도 회유를 위한 호의라는걸 내가 알아차렸다는 것까지 알고있겠지. 노력은 가상하지만.. 따위의 생각을 하며 부드러운 빛을 띄기 시작한 내쉬의 눈을 평소와 똑같은 표정으로 바라보며 내심 그의 이런 시도 자체가 조금 황당하다고 생각한다) 협조를 바란다면 그냥 그렇게 바로 말하는 게 좋을 텐데. (제법 솔직한 심정인지라 입 밖으로 낼 생각은 딱히 없었지만 그냥 말한다)
 
내쉬 골드 Jr:.......큼. 얘기가 빨라서 좋군.
(어깨를 한 번 으쓱하고 원래의 태도로 돌아와서) 좀 도와줬으면 한다. 이왕 다 봐 버렸으니 내친김에 부탁하는데, 내가 시체를 처리하는 동안 흔적이 남지는 않는지, 누가 오지는 않는지 옆에서 봐 주면 돼.
이 근처에는 호수도 있고, 장작도 있고. 충분히 은폐할 수 있는데 신고할 이유 없잖아? 증인이다 뭐다 해서 얼마나 귀찮아진다고. 어때?
 
때마침 TV속에서, 당신이 좋아하는 느와르 영화 속 패밀리들이 유명한 대사를 뱉습니다.
 
그에게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할 거야.
 
흠. 딱히 거절할 수 없는 제안까진 아닌데요.
 
아카시 세이쥬로:(가볍게 상체를 살짝 뒤로 물리고 저지하듯 한 손을 올리며) 아직 돕겠다고 한 기억은 없다만, 협조를 할 지 말 지도 모를 타인에게 그런 얘길 벌써부터 털어놓을 만큼 주의성이 떨어졌나? (곰곰히 생각하다) 네가 내게 뭘 해줄 수 있는지 듣고 싶네. 그 편이 너도 더 마음 편할거고, 그럼 적어도 방해는 하지 않을지 모르지.
 
내쉬 골드 Jr:(네 이런 점이 존나 거슬린다, 라는 표정을 내보이지 않고 웃음 뒤로 감추며) 땡스기빙 데이를 함께한 정으로, 라는 건?
이봐, 농담이다. 무시하지 마.
 
아카시 세이쥬로:(어디 더 해보라는 듯 내쉬를 향해 고개를 까딱하며 꼬라본다는 말이 어울리게 시선을 맞춘다)
 
내쉬 골드 Jr:...온전하게 여기서 나가기 위해서, 라는 건 어떻지? 나는 어떻게든 은폐할 생각이고, 까놓고 말해 안전을 기해서 널 공범으로 만들어야겠거든.
네 표현에 따르면 '야만적'인 방법도 얼마든 쓸 수 있지만, 웬만하면 좋게 좋게 해결하자고. 우리가 아주 좋은 사이는 아니었어도 널 상대로 거기까지 하고 싶지 않은 것도 제법 진심이거든. 이건 위협이 아니야. 너한텐 그런 방식이 안 통한다고 이미 잘 알지. 너한테라도 자기 보전의 기본적 욕구 정도는 있을 테니, 거기에 호소하는 거다.
(말 끝에 흘긋, 일부러 상기시키려는 듯 아카시의 손목에 시선을 준다.)
 
아무렇지도 않게 헛소리를 하지만 결국 위협이잖아요?
 
아카시 세이쥬로:결국 협조하지 않으면 아까와 같이 신체적 위해를 가하겠다는 말인데. 비약 좀 보태서 아까 네가 얘기했던 냉장고 안 시체가 내가 될 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건 네 기분에 달려있다는 태도가 불쾌한데?
나도 네 사회적 위신을 억지로 진창에 처넣고 싶은 마음은 딱히 없지만 결국 내겐 양쪽 다 잃을 것 뿐이야. 네가 좀 더 순순한 태도로 더 나은 조건을 내걸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또 모르겠지만..(요약하면: 그러게 왜 죽였냐)
 
내쉬 골드 Jr:입 안의 혀처럼 구는 놈 싫어하는 거 아니었나? 나도 나한테 순순한 태도 따윌 요구하는 놈 전부 쥐어 패버렸을 만큼 싫어하는데.
(선심 쓰듯 아카시의 말을 잠시 곱씹는다.) 더 나은 조건이라. 자금은 피차 부족하지 않겠고, 집안끼리의 커넥션 같은 재미없는 얘긴가? 가능하다면 얼마든 줘도 상관없었겠지만, 나보다는 친척 중의 누군가를 네 수법대로 꼬셔다 써먹는 게 나아. 이쪽은 연을 끊다시피 한 몸이니까.
애초에 그 이외에, 네 구미가 당길 만한 건 나한테 없지. 안 그래? (협상 포기 선언이나 마찬가지지만, 와일드카드라도 가지고 있는 양 태연하다. 와일드카드란 결국 위협이지만.)
질질 끌지 말자고. 여긴 숲 속이고, 차 키도 핸드폰도 전부 나에게 있어.
 
아카시 세이쥬로:(내쉬의 말을 끝까지 듣고 살짝 미소를 지은 후 비꼬듯 내뱉으며) 유일한 동행에게 공범이 되어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하는 특수한 상황에서마저 평소의 논리가 적용될 거라고 생각하다니 역시 신경줄 하나만큼은 참 대단해. 네가 현 상황에서 딱히 내걸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은 알고 있어. 그걸 네 입으로 순순히 시인하여 폭력은 네 무기가 아니라 최후의 보루임을 확인시키고 싶었을 뿐이야. 그건 선택권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확실하게 자충수가 될 거라는 점을 포함해서 말이지.. 이 곳에서 나가기 위해서라면 네 제안에 협조하는게 가장 효율이 좋다는 점은 인정할게 (탈출 후엔 이 일에 관련해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할지는 아직 확실하게 정하지 않은 채로 대답한다)
 
내쉬 골드 Jr:(아카시의 비꼼은 문화가 다른 자신으로서는 알아먹기 어려울 때가 있지만, 방금 건 확실히 알아들었다. 요약하자면 '나가서 보자?' 라는 뜻. 입가가 미묘하게 경련을 일으킨다.)
...아, 그렇지. 예전에 일본 갔을 때 안내한 아저씨가 할복 쇼 같은 얘길 했었지. 너희는 그런 걸 좋아하나? 난 최고로 관심 없지만. 이쪽이 굽히고 들어간다는 퍼포먼스가 필요하다 이거지. 뭘 바래?
 
아카시 세이쥬로:(공범이 되어도 내쉬와 자신의 입장 차이와 수습 가능성을 계산하여 현 상황을 적당히 벗어나고 그만의 약점으로 잡아둘 생각이었다만 먼저 제안을 해 준 김에 빼지 않으며) 네가 진짜 할복을 한다면 법적 공소권이 없어지기야 하겠지만.. 딱히 흥미 없네. 네 덕에 추억이 떠오른 김에 역시 혀로 바닥 핥기가 좋으려나
 
내쉬 골드 Jr:(먼저 얘기 꺼냈지만 막상 떠오르자 상대를 한 대만 패고 싶은 기분이 된다. 진심으로 버튼 눌린 건 아니지만, 아무튼 딱 한 대만... 사실 존나 여러 대.)
되게 재밌네. 추억은 빌어처먹을. 농담은 다 했나?
 
아카시 세이쥬로:(내쉬의 표정을 보고 조금 유쾌한 기분이 되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농담처럼 들렸나? 실행도 못할 제안은 왜 한 건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지금 네게 협조하겠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니 조금은 안심해.
 
내쉬 골드 Jr:(자기가 한 일은 생각 안 하고 이 빚을 언제 어떻게 되돌려 줘야 하나 ㅂㄷㅂㄷ 고민하면서) 고오맙다.
 
그때, 갑자기 잘 타오르던 벽난로가 꺼져버립니다.
 
창밖에서 다시금 스산한 바람 소리가 울립니다.
 
이 일을 처음 겪는 내쉬는 당황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고리들이 빠르게 끌리는 소리와 함께 창가에 커튼이 쳐집니다.
 
그리고 창과 커튼 사이가 조금씩 부풀더니,
 
꼭 사람 한 명이 서 있는 것 같은 모습으로 커튼이 허공에 뜹니다.
 
내쉬 골드 Jr:씨발 뭐야 저거!
 
커튼 너머의 무언가가 입을 벌리고 숨을 들이마십니다.
 
벌린 구강의 모양대로 커튼이 흡착되어 얼굴의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있을 수 없는 일임에 본인도 놀랐지만 옆의 경박한 반응을 보니 호들갑 참.. 이라고 생각하며)
 
내쉬 골드 Jr:(뭔가 트릭이 있을 텐데, 결국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라고 머리로 생각하면서도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커튼 너머 누군가를 부릅뜬 눈으로 가만히 노려본다. 그러다 자신보다 묘하게 침착한 아카시를 눈치채고) ...이거 몰래카메라냐?
 
아카시 세이쥬로:뭘 어떻게 해야 생각이 거기까지 튀는지.. 전혀 평범하지 않게도 괴이현상인 것 같던데. 네가 도주한 사이 혼자 저택과 창고를 뒤질 때도 비슷한 것들이 보였거든. 그 말도 안 되던 책과 네가 소생하려다 실패한 시체에 꼬인 악령 그런거지 않겠어?
 
두 사람이 공포에 질릴 때, ······공포에 질렸나요? 딱히 그렇지는 않지만요.
 
아무튼 또다시 아웅다웅하고 있을 때, 커튼 뒤의 인영이 소리칩니다.
 
유령:조용!!!
 
그것은 커튼 아래로 기어나와 투명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흐릿한 다리와 푸른 궤적을 그리는 잔상.
 
심장에 단도가 꽂힌 젊은 유령입니다
 
얼굴은 지워진 듯 흐릿하여 알아볼 수 없습니다.
 
유령을 목격한 두 사람은 이성 판정(0/1D3).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성공
35vs.57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실패
84vs.60
 
rolling 1d3
 
(
2
 
)
 
 
=
2
 
유령:(공중으로 붕 떠올라 두 사람의 곁을 크게 빙 돈다.) 이 인성 좆 박은 놈들! 방금 내 시체를 인멸하려고 했겠다? 죽은 사람을 이대로 묻어버리려고 하다니! 시체들도 엄연히 기다리고 있는 가족이 있는 법이라고!
그리고 너! (아카시를 가리키며) 아까 내 손을 손도 아니고 칼끝으로 치웠겠다! 망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구나!
 
유령이 화를 내자 주변 물건들이 마구 떨립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말로만 듣던 폴터가이스트인가.. 귀신의 하찮은 존재감 때문인지 공포에 압도된다거나 하는 감정은 전혀 없이 현상을 분석하고 자빠졌다) 사과라도 해야 하는 부분인가? 그때 말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망자가 되어본 적이 없어서 몰랐거든.
 
유령:이, 이게...! (파르르 떨다가 휙 손짓한다. 아까 내쉬가 던져 놓았던 칼을 둥실 들어올려, 아카시에게로 쏘아보낸다!)
 
민첩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Dexterity

보통

실패
88vs.75
 
 
유령이라서 읽을 수 없었기 때문일까요? 칼은 귓가를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지나가 벽에 팍 꽂힙니다.
 
내쉬 골드 Jr:(침착)
어이 이봐 아카시. 억울한 망자의 심기를 거스르다니 인성질도 정도가 있는 법 아니냐.
 
유령:지은 죄가 많으니 필사적이구만.
 
내쉬 골드 Jr:...
 
아카시 세이쥬로:(칼이 날아간 방향에 시선을 두다 어이없어 고개를 돌리며) 억울한 망자를 만든 사람에게 들을 말은 아니지.
 
내쉬 골드 Jr:야, 야, 야!
 
유령:조-용-히!!! 살인마와 공범에게는 벌을 줘야 마땅하지만, 특별히 만회할 기회를 주겠다. 내 소원을 들어 줘라.
 
아카시 세이쥬로:(한쪽 눈썹을 살짝 들어올리며) 소원?
 
내쉬 골드 Jr:(진짜 들어'만' 줄 생각이구나 하며 아카시를 곁눈질한다...)
 
유령:(내쉬를 가리키며) 네 녀석이 죽인 것은 구울 혼혈의 악독한 마법사다. 그 녀석이 이틀 전 나를 죽인 후 시체를 가루로 만들어 모독적인 주문에 사용했다.
이대로라면 더 많은 사람이 죽게 될 거다.
마법사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쇼핑몰에 구울들을 불러 잔치를 열 계획을 짰고... 내 시체를 재료로 써서 쇼핑몰에 사람들을 잡아두는 주술을 걸어두었지.
나는 쇼핑몰 직원이라 지리를 잘 알고 있지만, 주술을 내 힘으로 풀 수는 없었어. 그러니까 너희가 내 수족이 되어 참극을 막고 내 죽음을 세간에 알렸으면 한다.
 
내쉬 골드 Jr:구울이라고? 그 구울? 혼혈? (어이가 없다는 표정)
존나 역겨운 걸 들었지만 아무튼 내가 살인자는 아니란 얘기잖아.
그딴 게 진짜 있었단 얘긴 둘째치고, 그냥... 길 가다 개 하나 때려죽인 일이랑 뭐가 다르지? 씨발, 괜히 쫄았네!
 
얼굴은 안 보이지만 유령은 분명 질린 듯한 기색으로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유령:넌 제발 저 인간과는 좀 다르길 빌게.
하지만 뭐, 같이 다니는 사람한테 크게 기대할 수야 없겠지...
 
아카시 세이쥬로:(양심이.. 라고 미친 수준으로 뻔뻔한 말을 하는 내쉬를 곁눈질로 쳐다보지만 자신도 딱히 유령의 말이 구미가 당기진 않는다) 같은 부류로 묶이는 건 사양이지만..(까지 말한 후 유령의 말을 듣고) 구체적 시간과 장소는 어떻게 되지?
 
유령:여기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의 X마트. (누구나 아는 대형 쇼핑몰 이름을 댄다.) 시간은 추수감사절, 그러니까 오늘 자정에 갈 거야. 왜냐하면 그 때가 내 힘이 제일 강할 때거든.
블랙프라이데이 당일의 X마트가 어떤지 알지? 그런 곳을 구울이 습격한다면 그야말로 대형 참사라고. 그러니 그 전에 주술을 풀어야 한다.
넌 그래도 사람같아서 정말 다행이다. 저건 진짜 어쩌냐? 이봐. 여기 이 친구는 간다는데 너는 진짜 그럴 거냐?
 
내쉬 골드 Jr:(어깨 으쓱하고 아카시를 향해) 도발에 순순히 넘어가기는. 마음대로 해라. 차는 빌려 주기 힘들겠지만.
 
아카시 세이쥬로:너도 네가 내쉬 골드 주니어가 아니게 되는 날이 온다면 저 말을 이해할 텐데 유감스럽게도..
어차피 너는 갈 마음이 없는데 무슨 상관이지? 애초에 네가 아니었다면 엮이지 않을 상황인데.
 
내쉬 골드 Jr:그러니까 상관 안 한다고. 차 안 빌려주는 거 때문에? 그야 당연하지, 새 찬데 갔다가 뭔 꼴을 당할 줄 알고.
 
유령:...(음산한 얼굴로 손짓해 부엌칼 세 개를 한꺼번에 공중으로 띄운다.)
 
내쉬 골드 Jr:(더 이상 무섭지 않은지 코웃음치며) 해 봐. 마음씨도 착한 양반이 사람은 죽이겠어? 아까도 일부러 스쳐 지나가게 했지?
 
유령:그날 마트에 올 사람 중에는 내 가족도 있어. 어머니, 아버지, 누이들. 그 생각을 하면 못 할 거 같지가 않은데.
(아카시를 돌아보며) 이래도 되겠지?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는 이유지.
 
내쉬 골드 Jr:...거 참 사이좋은 가족이로군. (무언가 심기에 거슬린 듯 이죽거리고는, 감상에 대한 동의를 구하듯 아카시 쪽으로 눈짓한다.)
 
아카시 세이쥬로:(내쉬의 타인을 질리게 할 만큼 자기중심적인 모습은 새로울 게 없지만 별개로 유령이 말한 가족애 또한 역시 자신과 무관한 얘기다) 그런 아름다운 얘기로는 이쪽을 전혀 설득할 수 없을 걸.
 
유령:그렇단 말이지. 역시 이 방법 뿐인가.
...거절한다면 서로 머리에 총을 겨누게 하고 방아쇠를 당겨버릴 테다!
그렇다면 너희는 별장에서 동반 자살한 것처럼 보이겠지. 너희 둘, 죽은 후에도 평온하게 해줄까보냐. 어디 실컷 가십에 시달려 보라고!
 
유령은 진심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나라고 내켜서 이러는 거겠냐며 애초에 너가 아니었다면 휘말릴 일 없던 사건이니 이쯤되면 작작 협조하라는 생각을 응축한 눈빛을 내쉬에게 보낸다)
 
내쉬 골드 Jr:...발상이 너무 악랄한데? 차만 빌려주면 되냐 나도 가냐?
 
유령:손은 많을수록 좋지.
 
내쉬 골드 Jr:별 수 없군.
 
협박과 위협이 베스트 전략임이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유령:부부사기단 아니 부부살인단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대화가 통하네. 나는 시드니야. 일이 이렇게 됐으니 다 같이 잘 해보자.
(두 사람을 가까이 당기고 사이에 껴서 어깨동무를 한다)
 
시드니와 닿은 곳은 감촉이 없지만 서늘한 냉기가 느껴집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시드니라고 했나? 죽어서도 입이 방정인 타입인가보군.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협조하지만 더 말실수를 하면 별 좋은 꼴 못 볼 거야. (그러쥘 수 없는 시드니의 어깨동무에서 빠져나오며)
 
유령:(유령보다도 차가운 목소리에 약간 당황하며) 음, 오, 어, 알았어.
어휴 뭔... 죽었는데도 춥네... 그럼 이제 핸드폰과 차 열쇠를 넘겨. 너희가 도망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혹시 모르니까.
 
내쉬 골드 Jr:하아... (뭐 씹은 표정으로 차 키와 자신의 폰, 아카시의 폰을 함께 유령에게 건넨다.)
 
유령:굿. 이따 자정에 쇼핑몰에 갈 테니 해 뜨기 전에 눈이라도 좀 붙여 놔. 아니면 집에서 추수감사절을 즐기던가.
 
유령은 소파에 걸터앉아 리모컨 없이 TV를 조종해 OTT 플랫폼이나 켭니다.
 
유령:오, 넷플릭스. 죽어서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야.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봅니다.
 
내쉬 골드 Jr:...
 
아카시 세이쥬로:... (새삼스레 이런 추수감사절은 처음이군 이라고 생각하다 고개를 돌리며) 저 말대로 나는 그 전까지 쉴 생각이니 너도 알아서 심신을 좀 챙기든지 해.
 
내쉬 골드 Jr:(마른 세수를 하며) 그래... 난 좀 자야겠다.
 
HAPPY THANKSGIVING!
 
시체와 유령이 난무하는 휴가가 됐지만, 추수감사절은 이변 없이 찾아옵니다.
 
두 사람은 잠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1d2만큼 이성치를 회복합니다.
 
내쉬 골드 Jr:
rolling 1d2
 
(
2
 
)
 
 
=
2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2
 
(
1
 
)
 
 
=
1
 
새벽 서너 시까지 난리 부르스를 쳤던 탓인지, 내쉬는 해가 중천이 되고서야 1층으로 내려옵니다.
 
유령:좋은 아침! 아니, 이제 점심이지. 추수감사절 기념 식사 준비 안 해?
 
내쉬 골드 Jr:자고 일어났는데도 있는 거냐...
 
아카시 세이쥬로:(형식상 준비해온 식재료들을 떠올리지만 딱히 내키지 않는다) 글쎄, 유령인 그쪽도 식사가 필요하다면 직접 준비하는게 낫겠는데.
 
유령:난 필요 없지만 너흰 필요하잖아. 오늘 밤의 임무를 생각하면 든든하게 배를 채워 놓아야지.
그리고... 추수감사절이니까! 아무리 이런 일이 있었다 해도 그대로 보낼 수는 없어! 분위기도 풀고 한층 친해질 겸 같이 기분이나 내자고.
창고에 보니까 칠면조도 파이 재료도 다 준비해 왔던걸?
 
아카시 세이쥬로:이런 식사상 하나로 돈독해지고 싶은 사이는 아니다 보니. 가급적 간단하게 각자 끼니를 때우는 편이 좋다고 생각이 되네.
 
내쉬 골드 Jr:(시큰둥한 태도로) 시드니가 말한 대로다. 누구 씨가 별장 주인과 존나게 돈독해지겠답시고 귀찮게 요리해야 할 추수감사절 음식 재료만 한가득 가져 왔거든.
칠면조랑 바베큐 재료, 그대로 들고 갈 거 아니면 여기서 먹어 치우긴 해야 해.
파이는 무슨 파이지?
피칸 파이? 아니면 빌어먹을 호박 파이?
 
아카시 세이쥬로:(여러모로 계획대로 진행되는 일이 없군, 마음 같아선 그대로 들고 가고 싶다고 생각하며) 피칸 파이였지. 너도 호박을 나른 기억은 없을 텐데?
 
유령:(집 가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박수를 짝 쳐서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자자, 나도 피칸 파이 좋아해. 잘 됐네, 그럼 요리를 시작해 볼까?
 
시드니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으로 물건들을 조종해서 도와줍니다.
 
먹음직스러운 칠면조 구이를 오븐에 넣고,
 
파이를 반죽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영락없는 사람 같습니다.
 
유령:♪~ ♫~
 
내쉬 골드 Jr:(시드니가 요리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서 고개를 숙이고 아카시의 귓가에 대고 낮게 말한다.) 야, 너 십자가나 뭐 그런 거 없냐.
 
아카시 세이쥬로:(시드니가 혼신의 힘을 다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려 한 것에 조용히 어울리던 중 조금 황당하다는 기색을 표정에 띄우며) 아무리 상황이 이렇다 한들 그런 것을 믿는 타입이었다니 의외인데. 게다가 십자가라니, 너같이 불온한 이의 것이래봤자 얼마나 효과가 있겠어.
 
내쉬 골드 Jr:아니, 믿겠냐고. 그래도 유령도 있는 판국에 믿져야 본전이지 않겠냐. 아니면 다른 퇴마 도구...
 
유령:(휙 돌아보며) 오븐에서 칠면조 좀 꺼내 줄래?
 
내쉬 골드 Jr:(천연덕스러운 낯짝으로 아카시에게서 떨어진다)
 
아카시 세이쥬로:(저 놈과 망령과 추수감사절 준비라니 말이 안되는 그림이긴 하군.. 조용히 생각하며 식사에 필요한 준비를 계속한다)
 
오븐에서 꺼내어진 칠면조는 아주 먹음직스러운 때깔입니다.
 
파이와 으깬 감자, 샐러드도 완성되어 테이블에 세팅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추수감사절이라는 분위기네요.
 
유령:(식탁 앞에 앉아 잠깐 눈을 감고 식전 기도를 하고는) 맛있게 먹어, 다들!
 
내쉬 골드 Jr:(삐딱하게 앉아서 유령이 식전 기도 하는 양을 구경하다가, 기도가 끝나자 칼을 집어들고 칠면조를 자른다.)
 
아카시 세이쥬로:(마찬가지로 식전 기도가 끝난 것을 보고 이 유난스러운 유령이 아니었다면 만들어나 졌을까 싶은 메뉴들을 훑으며 샐러드부터 조금 덜어서 먹기 시작한다.)
 
음식은 모두 아주 맛있습니다.
 
시드니가 묘하게 의기양양했던 이유가 있었군요. 이 유령은 요리를 굉장히 잘합니다.
 
내쉬 골드 Jr:퇴마 안 하길 잘했군.
 
유령:그렇지? 그러니까 내가... 아니 날 퇴마할 생각을 했어? (어이없어 하면서도 깔깔 웃는다.)
 
내쉬 골드 Jr:파이도 전에 저 녀석이(포크 끝으로 아카시를 가리키며) 들고 왔던, 웬 좆만한 호텔 빵집 파이보다 훨씬 낫고.
 
유령:(도야!)
 
아카시 세이쥬로:(입가를 티슈로 닦으며) 적어도 면전에서 그런 말을 하는 게 "망자에게 차려야 할 예의"가 아닌 것은 알겠군. 그런 것을 예민하게 신경쓸 수 있는 신경인 것을 알았다면 네게 맡겨도 좋았을 텐데, 이제나 그제나 준비된 것을 받아먹기만 하는 주제에 말이 많아.
 
내쉬 골드 Jr:이봐, 기분 풀라고. 솔직히 그때 그 파이보다 지금 시드니가 만든 파이가 낫다는 건 사실이잖아? (어깨 으쓱)
 
언제 가져왔는지 테이블 위에 놓인 술병도 다 비어 가는 것이 보입니다.
 
내쉬는 그렇다 치고 유령도 술을 먹나요?
 
내쉬 골드 Jr:...... 그래서 저 녀석이 미국에 와 있는 걸 알았을 때 얼마나 짜증났는지! 그치만 답답하게 사는 꼴이 계속 눈에 띄는 게 더 짜증나서, 이 몸이 데리고 다녀 주기로 했지.
 
유령:정말 짜증났겠다! (너 말고 아카시가) 그럼 처음에는 그렇게나 사이가 안 좋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추수감사절에 같이 별장에 놀러갈 만큼은 개선이 된 거네?
 
내쉬 골드 Jr:뭐 그렇다기 보다는 드물게 내가 필요하다고 매달렸으니 한번쯤 변덕으로 아량을 베풀었지. 하하하하...
 
언제 저렇게 친해졌담?
 
그보다 자기도 친구들이 다 고향에 가서 할 일이 없어지니까 어슬렁어슬렁 따라 왔던 주제에, 뻔뻔하게! 어이가 없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정정할 말을 하나하나 쌓아두며 저놈이 어디까지 하나 지켜보다가) 보고싶은 것만 듣고보고하는 네 질릴만큼 뻔뻔한 성정은 평생 고쳐지질 않는군. 그래서 모두가 있을 곳을 찾아 돌아가는 평화로운 휴일날에도 함께할 사람 하나 없어 내게 좋다고 따라붙은 것 아닌가?
 
내쉬 골드 Jr:누가 좋다고 따라붙어? 죽상을 하고서 부탁하러 왔을 때 영상으로 남겨 놓을 걸 그랬네. 그때 네 낯짝이 너무 재미있어서 변덕으로 승낙했을 뿐이다. 노친네한테 아양 떨려던 네 본 목적이 무슨 사정으로 안 이루어져서 기분이 상한 모양이지만, 내 알 바는 아니고.
그리고 '있을 곳'에 안 가고 혼자였던 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냐? 집에서 마련해 준 거처를 마다하고 기숙사를 택했다고 들었을 땐 좀 재미있는 놈이려나 싶었더니, 결국 연휴에도 집에 안 가고 하는 일이라곤 일의 연장이라니. (잔을 쭉 들이켜서 비운다)
 
유령:(이젠 그냥 흥미진진하게 들음...)
(급기야 와인 홀짝이며 손가락 까딱여서 브금을 트는데)
 
아카시 세이쥬로:(한쪽 눈썹을 살짝 들어올리며) 설마 멋대로 동질감이라도 느끼는 건지, 같은 취급 받는 건 사양인데. 여러모로 시기와 일정이 겹쳐 돌아가는 과정에서의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 마음을 먹지 않아도 손쉽게 갈 수 있었던 곳에서 나온 누구와는 다르게 말이야. (이 시기에 굳이 찾아 갈 곳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도, 굳이 지금 성사할 일이 아니었음에도 마다하지 않은 사실이지만 의도적으로 무시하며)
 
내쉬 골드 Jr:(퍽이나 그러겠다, 라고 말하듯 기분나쁜 미소를 보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자... 그럼 저기 있는, 나랑은 다르게 집도 안 나오고 얌전히 주어진 일을 할 뿐이라는 녀석은 놔 두고. 시체 얘기를 좀 해 볼까.
 
유령:밥 먹으면서?
 
내쉬 골드 Jr:네 시체잖아.
 
유령:음, 그렇지. (입에 든 걸 꿀꺽 삼키고) 사실 간밤에 좀 생각을 해 봤는데 말이야. 난 내 죽음이 알려지길 원하지만 토막 난 상태로 시체가 발견된다면 너희가 곤란해지겠지?
 
내쉬 골드 Jr:아무래도 그렇겠지.
 
유령:그래... 죽음을 밝힐 수단은 쇼핑몰에 남은 얼굴 부분만으로 충분할 테니까, 나머지 시신은 부디 숲에 묻어 줬으면 해. 부활 주문을 거꾸로 외운 뒤 가루 상태로 되돌려서 묻는다면 발견되어서 곤란해지는 일도 없을 테고.
 
아카시 세이쥬로:(새벽쯤 시신 토막에 자신의 지문이 남았던 것을 처리할 방법을 생각하던 차에 유령의 말을 듣고 그런 것까지 고려를 해준단 말인가? 싶어지며 들어 전부터 대단한 오지랖이라 생각한다,)
 
내쉬 골드 Jr:(반색하면서) 말이 좀 통하는군. 예를 다해 묻어 주지.
 
식사를 마치고, 세 사람은
 
아니, 두 사람과 한 유령은 가루가 담긴 유골함을 들고 숲으로 향합니다.
 
이윽고 셋은 아름다운 호숫가에 도착합니다.
 
내쉬 골드 Jr:(피크닉 박스 대신 가져온 유골함을 내려놓고 삽으로 나무 밑의 땅을 파기 시작한다.)
 
유령:그래도 풍경이 멋진 숲에 묻혀서 다행이야...(눈가를 훔치며)
 
아카시 세이쥬로:듣자하니 너는 결국 애꿎게 죽음을 맞이하게 된 건데, 전혀 억울하지 않은 건가? 아니면 영의 상태로 존재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거나. (유령과 함께하며 계속 가져온 의아함에 질문하며)
 
유령:당연히 억울하지! 하지만 어쩌겠어?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는데. 마음 같아선 복수하고 싶었지만 그것도 해결되어 버렸고... 이제 나에게 가장 크게 남은 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막고 싶다는 소망이야. 수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구울의 손에 억울하게 죽고 시체가 유린당한다니, 끔찍해. (몸을 부르르 떨며) 그 일을 막아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 거야.
 
내쉬 골드 Jr:(유령을 흘긋 보며 아까 식전 기도를 하던 모습을 떠올리고) 추도사도 필요한가?
 
유령:오, 너흰 날 잘 모르지만... 짧게라도 해 주면 좋지!
 
내쉬 골드 Jr:(눈을 내리깔고 진지하게) 우리의 친구 시드니. 머리가 존나 꽃밭이고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저희는 그를 잘 모르지만 아무튼 좋은 사람은 확실하고, 그 점이 우리를 개 큰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죠... 뭐, 시체도 숨기게 해 줬는데 부탁 들어주지 못할 건 없지만. 부디 그의 마지막 부탁이 우리를 너무 큰 위험에 처하게 만들지 않기를. 아멘.
 
아카시 세이쥬로:(시키지도 않는 추도사의 내용을 잠자코 듣다가 경박한 어휘만을 제외하면 제법 공감이 가는 내용이군 속으로 조용히 동의한다)
 
유령:(순간 분위기에 속아 넘어가서 감동받을 뻔하다가 응?하고 내용을 다시 곱씹고) 뭔 추도사가...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나...?
일은 주문을 깨고 나오기만 하면 되니까 위험하지도 않을걸? 아마?
 
유령은 완성된 무덤 위에서 몇 번 뛰더니 만족스러운 기색입니다.
 
유령:호수 뷰가 죽이는데? 기념 사진이나 하나 찍자. 자자 모여봐.
 
유령이 바지 주머니?일 듯한 곳을 뒤적이더니,
 
내쉬의 아이폰을 꺼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세션 카드 각이다) 상에 제대로 맺히지도 않을 테니 네 영정 사진으로도 영 못 쓸 사진이네. 기념하지 않아도 오늘이 잊혀지진 않겠는데.
 
내쉬 골드 Jr:(터벅터벅 가서 유령 옆에 선다)
 
유령:(사실 사진 찍으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졌다) 하나, 둘, 치즈!
 
찰칵!
 
흐릿한 얼굴로 멋진 포즈를 취한 시드니와 두 사람의 모습이 담깁니다.
 
누가 봐도 심령 사진이네요.
 
내쉬 골드 Jr:(그 와중에 잘생기게 나오는 각도를 하긴 했다) 이건 못 쓰겠군.
 
유령:그냥 기념이지 뭐. 이제 돌아갈까?
 
아카시 세이쥬로:(역시 심령 사진이군. 흘끗 확인한 후) 혹시 모르지. 네 핸드폰이 사진 영향으로 앞으로 이상현상을 보일지도. (숲 속 전경을 잠시 훑다가 바닥에 깔린 낙엽을 밟으며 천천히 별장이 있던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셋은 별장으로 돌아옵니다.
 
저녁 시간에는 시체 타는 냄새가 퍼지는 캠프파이어가 이뤄집니다.
 
자기 시신은 좋은 곳에 묻었지만,
 
자신을 죽인 이마저 호상을 누리게 만들 시드니가 아닙니다.
 
유령:창고에 있는 물품들을 써서 제이슨의 시신을 태우자!
제이슨이 이름이야. 그 구울 혼혈 마법사.
 
마당 한가운데에서 불이 활활 잘도 타오릅니다.
 
한구석에서는 내쉬가 바베큐를 굽고 있습니다.
 
유령:이 불이 더 화력 좋은데? 여기다 굽지?
 
내쉬 골드 Jr:원래 비위가 좀 이상하냐, 아니면 죽어서 이상해진 거냐?
 
아카시 세이쥬로:드물게 네 말에 동의하게 되네. 시체 태우는 곳 바로 옆에서 고기를 굽는 그 발상도 제법 신기하는 것과는 별개로?
 
내쉬 골드 Jr:먹고는 살아야지. 불멍만 때리지 말고 이쪽으로 와서 고기 안 타는지 보고 있기나 해.
 
이런저런 일을 하다 보면 자정이 가까워집니다.
 
시드니는 창고에서 자기 몸에 꽂힌 것과 똑같이 생긴 낡은 단검을 하나 꺼내옵니다.
 
유령:마법사가 갖고 있던 마법의 단검이야. 쇼핑몰에 주문을 새길 때 사용한 물건이지. 혹시 필요한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 들고 가자.
자, 채비는 다 마쳤어? 쇼핑몰로 출발하자!
 
···
 
······
 
밤중의 고속도로를 달려 쇼핑몰로 향합니다.
 
유령:(뒷자리에서 앞으로 몸을 기울인다)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개점 시간은 오전 5시고, 새벽 3시부터 직원들이 올 거야. 그 전에 일을 마쳐야 해.
 
1시간 정도 달리다 보면 커다란 창고를 낀 쇼핑몰 건물이 나옵니다.
 
자동차는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한 뒤 쇼핑몰 건물까지 걸어갑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면, 벌써 그 앞에 텐트가 몇 쳐져 있습니다.
 
유령:오픈하자마자 물건을 싹쓸이하기 위해 온 손님들이다.
뒷문으로 돌아가자. 날 따라와.
 
내쉬 골드 Jr:(새삼 황당한 기분으로 따라가며) 내가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아카시 세이쥬로:상술에 맞춰 한몫 챙기려는 부지런한 족속들보다 졸렬하게 뒷문에 침입하는 손님들이 된 거지. (해야 하는 임무?가 자명한 것과 별개로 어쩔 수 없이 B급 공포영화 주인공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가오 떨어지게 살금살금 뒷문으로 들어가자, 문 뒤쪽에 [기이한 술식]이 그려진 것이 보입니다.
 
[쇼핑몰 내부]는 온통 불이 꺼져 어둡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은밀하게 행동하는 입장이니 괜히 일을 키우지 말아야겠지. 최소한의 조명에 의지하기로 하고 우선 문에 그려진 술식을 가리키며 유령에게 묻는다) 이게 그 술식이겠지?
 
유령:그래! 마법사가 새긴 경계진이고, 쇼핑몰 입구마다 있어. 시간이 되면 발동되어서 구울만 드나들 수 있고 인간들이 나지 못하게 만드는 술식이야. 쇼핑몰의 입구마다 있어.
나는 망자라 간섭할 수 없었는데, 너희는 지울 수 있겠지?
 
검고 진득한 액체를 사용한, 기분 나쁜 원형의 인장입니다.
 
내쉬 골드 Jr:...설마 손으로 지우라고?
 
유령:맞아.
 
내쉬 골드 Jr:싫다면?
 
유령:맞아.
 
아카시 세이쥬로:망자라서 간섭할 수 없다는 건 단순히 물리적인 접근의 문제가 아닌 모양이군..뭐, 어쩔 수 없겠네. (라고 말하면서 팔짱을 끼고 가만히 서서 내쉬를 쳐다본다)
 
내쉬 골드 Jr:미친것... (시드니한테인지 아카시한테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린다. 아카시를 마주 쳐다보다가 돌연 예비 동작 없이 아카시의 외투 옷깃을 잡아채 끌어당긴다.)
 
둘 다 민첩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Dexterity

보통

실패
96vs.75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Dexterity

보통

실패
94vs.85
 
 
옷깃이 잡힌 순간 저항하다가, 둘다 문 앞에서 나란히 처 자빠져 버리고 맙니다.
 
우당탕.
 
유령:...뭐 해?
 
아카시 세이쥬로:(옷깃을 잡은 내쉬의 손을 떨치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일어나며 내쉬의 복부를 지긋이 밟는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빨리 진행하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걸로 아는데.
 
내쉬 골드 Jr:......이 새끼가? (확 관절기 걸어 버릴까 고민하다가 그만두고, 대신 아카시의 발목을 잡아서 힘으로 치운다.) 고작 옷 좀 빌리려고 했을 뿐인데 과민반응은 그만하지?
 
유령:하아. (깊은 한숨)
 
결국 후문의 인장은 내쉬가 손으로 지웁니다.
 
평범한 낙서처럼 쉽게 지워지지만, 액체가 자아를 가진 듯 느리게 꾸물거리며 손길을 피합니다.
 
이성 판정(0/1).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성공
45vs.58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17vs.60
 
 
징그럽긴 해도 이제 와서 새삼 놀랄 일은 아니지요.
 
아카시 세이쥬로:(흥미롭다는 듯 액체와 그것을 지우는 내쉬의 손을 번갈아 보며 손에 묻은 액체의 양상을 관찰한다)
 
내쉬 골드 Jr:(아 존나 빡치는데? 어떻게 열 배로 되갚지?)
 
유령:얘들아, 이래선 안 되겠다. 정문과 비상구가 있으니 나눠져서 행동하자. 한 사람이 나랑 정문을 담당하고, 다른 사람이 비상구를 담당하는 걸로. 누가 나랑 갈래?
 
내쉬 골드 Jr:난 필요 없어.
 
아카시 세이쥬로:아니, 둘이 같이 가는 게 좋겠는데. (시드니를 보며) 너, 저 놈을 신뢰하나?
 
유령:그런 곤란한 질문을... 아니, 이게 아니라. 지금 너 싸움 걸고 있잖아! 그러지 말라고.
 
내쉬 골드 Jr:비상구를 담당하지. 나중에 제대로 했는지 확인하던가. (아카시의 말은 들은 척도 않고 자기 말만 하더니,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쇼핑몰 내부로 가 버린다.)
 
유령:(오늘로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 쉼)
 
내부는 비상등 말고는 어둡지만, 저 멀리 보안실에는 불이 켜져 있습니다.
 
당직을 선 경비원이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연휴 특집 영화를 보고 있네요.
 
유령:그렇지만 적임이기는 해. 비상구에 비해 정문은 가는 길에 보안실 앞을 지나야 하는데, 저 녀석은 덩치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몰래 지나가는 게 더 어려울 테니까. 가자.
몰래 지나갈 수 있겠어?
 
아카시 세이쥬로:기척을 지우는 건 내 주특기가 아니긴 하다만.. (그러한 누군가를 떠올리며) 방금 저 놈보다는 낫다고 확신하지.
 
은밀행동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tealth

보통

실패
45vs.30
 
 
경비원:음? 방금 밖에서 소리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유령:오 안돼. 오 안돼. 오 안돼.
 
아이디어(지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Intelligence

보통

어려움성공
43vs.90
 
 
시드니를 이용해서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칩니다.
 
보안실 안의 물건을 떨어뜨린다던가, 경비원을 겁 줘서 쫒아낸다던가 하는 식으로요.
 
아카시 세이쥬로:(경비실 안을 살피고 글렀나, 빠른 판단 후 시드니에게 소곤댄다) 너로서도 아예 경비원을 쫓아내는게 편하지 않나? 수고 좀 해 줘야겠어.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행동을 취하라는 듯 경비실 방향으로 고개를 까딱하며)
 
유령:...!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말이지? 알았어. (경비실 쪽으로 날아간다.)
 
시드니가 경비실 창문에 철썩 붙으며 괴성을 지릅니다.
 
유령:우우우우워어어어!!!!
 
경비원:끄아아아아아!!!!!!!!!
 
경비원이 뒷문으로 걸음아 날 살려라 뜁니다.
 
비명의 메아리가 가신 후 고요가 찾아옵니다.
 
유령:(아카시에게로 날아와서) 후! 다행이다. 너희가 날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어서 자신감이 떨어졌었는데.
이제 밖에 있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해서 정문으로 가자.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어엿한 유령으로서 자신감을 가져도 좋아. (이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다음 상황을 위해 채찍 후의 적당한 당근을 주면서.. 정문으로 이동한다)
 
정문으로 향하면, 아까 봤던 텐트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정문과 측문 사이에도 술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유령:자자, 어서 닦고 돌아가자.
 
손으로······
 
아카시 세이쥬로:(자신이 닦아야만 하는 것을 알고 누구처럼 꼴사납게 시간 들여 회피하지 않는다. 그러나 찜찜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술식을 잠시 지이-쳐다본다. 역시 손은 좀. 외투를 희생시키자고 판단한다)
 
유령:(비싸 보이는데... 뭐 상관없겠지!)
 
인장은 옷으로도 쉽게 지워집니다.
 
기분 나쁜 액체를 닦아내던 중, 유리창 너머로 뭔가 빠르게 지나갑니다.
 
관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어려움성공
21vs.70
 
 
바깥을 보고, 모든 텐트의 입구가 열려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안에 사람이 있는지는 이 각도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겨울로 넘어가는 무렵인데 춥지도 않을까요?
 
유령:오, 마침 내쉬도 일을 마친 모양이야!
쇼핑몰을 두르고 있던 결계가 사라진 느낌이 들어. 정작 주문을 발동시키는 마법진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곤혹스럽게) 그 마법진이 남아 있으면 간단히 술식을 다시 만들 수 있어서 불안해.
쇼핑몰을 좀 더 둘러봐야 하나?
 
아카시 세이쥬로:(미심쩍었던 여러 정황들을 기반으로 혹시 모를 변수가 나타날까 싶어 말을 꺼낸다) 혹시 술식이 더 일찍 발동될 가능성이 있나? 미리 와 있던 저들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든지. 미치지 않고서야 이 날씨에 텐트 문이 전부 열려 있는 게 수상쩍어.
 
유령:...어? 그, 그런가? (생각하지 못했던 가능성에 당황해서 패닉하기 시작한다.)
 
그때.
 
로비 한가운데에서 섬뜩한 붉은빛이 터져 나옵니다.
 
돌아보자 저 멀리 빛의 근원지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공중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내쉬 골드 Jr:...! ...!!
 
내쉬입니다.
 
그는 무언가에 끌려가듯 허공으로 둥실 떠올라서 천장에 가까워집니다.
 
유령:?? 내가 한 거 아닌데. (왠지 모르게 변명하듯 말하며 아카시를 쳐다본다)
 
내쉬 골드 Jr:어이!! 보고만 있지 말고 좀 내리라고!!
 
아카시 세이쥬로:뭐, 그래도 상관없고. (시드니의 변명에 평온하게 대답하면서, 소리칠 기력이 남아있는 걸 보니 생사가 걸려있지는 않군..이라고 생각한다) 한번쯤 상상 해본 적 없나? 외계인의 UFO가 갑자기 나타나서 널 데려가는. 누군가에겐 분명 낭만일텐데.
 
유령:둘이 아주 똑같네! 빨리 가 보기나 하자!
 
유령의 재촉에 앞까지 달려가 천장을 보면,
 
천장 가득 커다란 마법진이 그려져 있습니다.
 
마법진은 또 한번 섬뜩한 빛을 발하며 반투명한 촉수를 쏟아냅니다.
 
내쉬는 이미 그중 하나에 허리를 잡혀 천장에 거의 붙었고, 당신도 즉시 양 다리가 잡혀 거꾸로 뒤집힌 채 위로 끌려 올라갑니다.
 
유령:꺄아! 어떡해, 어떡해!
 
머리가 몽롱해지며 몸에서 힘이 쭉 빠집니다.
 
마법진에 에너지를 빨리는 것 같습니다.
 
유령:아카시 네 말대로야. 뭔가 이상해! 어서 거기서 빠져나와야 해!!
 
시드니가 주변을 날아다니며 소리치고 촉수를 떼어내기 위해 낑낑대든 말든,
 
사나흘간 잠을 못 잤을 때처럼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마력 3점을 감소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피가 거꾸로 쏠린 데다 사고가 명백히 둔해진 머리로 탈출할 방법을 떠올리려 애쓰지만, 다른 신체 부위도 평소처럼 원활하게 움직이지 않는 느낌이다)
 
······가라앉은 정신 위로 다른 사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늦은 밤, 단숨에 2층 창문으로 기어오른 생물이 어둠을 틈타 방으로 숨어듭니다.
 
개를 닮은 얼굴에 곰팡이가 돋아난 흉측한 생물은,
 
안고 있던 야생의 것을 침대에 내려놓고, 인간 아이를 품에 감춰 달아납니다.
 
이건 누구 기억이지? 생각할 때,
 
누군가 당신의 양 뺨을 붙잡고 고개를 강제로 돌립니다.
 
냉동고에서 보았던 시체가 눈을 홉뜬 표정 그대로 말합니다.
 
시체:제이슨 크루거.
 
훅, 촛불을 불어 끄듯 장면이 변합니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기저귀를 찬 아이가 괴물들의 품으로 기어갑니다.
 
그늘 속 괴물들은 아이를 성가신 듯 떼어내지만, 손길에 힘을 싣지는 않습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점차 피부가 고무처럼 질겨지고 하관이 길어집니다.
 
인간보다는 괴물을 닮아갑니다.
 
······
 
제이슨 크루거는 구울들에게 모독적인 주문을 받으며 사악한 마법사로 자라났습니다.
 
시체를 파먹고, 은밀한 지식을 찾아 헤매던 그는 마녀와 접촉해 영험한 신화서를 손에 넣습니다.
 
지하 동굴로 돌아오는 길,
 
그는 손을 잡고 단란하게 저녁 거리를 걷는 인간 가족을 봅니다.
 
어린 소년:엄마! 우리 추수감사절에 뭐 할 거예요?
 
동굴로 돌아와 썩은 시체를 뜯어먹는 동족들을 본 제이슨은 가족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고 싶어집니다.
 
구운 칠면조보다 훨씬 더 든든하고, 생생한 것으로.
 
키워준 은혜에 보답해야죠!
 
사랑하는 가족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은 게 당연하잖아요.
 
다시 제이슨이 당신의 얼굴을 끌어당겨 마주 봅니다.
 
시체:가족은 원래 다 그런 거 아니야?
 
테이프가 되감기듯 바로 며칠 전의 일이 상영됩니다.
 
아직 시드니가 살아 있을 적입니다.
 
쇼핑몰 문을 닫고 퇴근하는 시드니를 뒤에서 기습한 제이슨은,
 
그의 시신을 재료 삼아 모독적인 학살 현장을 준비합니다.
 
구울들에게 멋진 식사를 기대하라고 말하고는 다른 희생양을 찾아 도로를 헤맵니다.
 
불빛에 이끌린 불나방처럼 주유소로 들어온 그는, 주유하고 있는 금발의 덩치 큰 남자에게 다가갑니다.
 
곧 시야가 세게 흔들리고,
 
잔뜩 일그러진 내쉬의 얼굴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보입니다.
 
유령:......!! ....!!!
 
몽롱한 정신 사이로 시드니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유령:정신 차려, 지지 마!
제이슨 크루거는 미친 살인마일 뿐이야. 진짜 가족을 위하는 건 그런 게 아니잖아!
 
어느 새 손에는 단검이 들려 있습니다.
 
마법진과 공명하듯 단검이 손 안에서 찌릿찌릿한 감각을 줍니다.
 
마법진에 검을 찔러 넣으면 마법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당신은 직감합니다.
 
하지만 힘이 빠진 몸으로는, 이리저리 마구 흔들리는 촉수에 붙잡힌 채 칼을 꽂아 넣기 쉽지 않습니다.
 
유령:놈의 사정을 이해할수록 힘을 빼앗겨!
 
내쉬 골드 Jr:그렇다면 부정하면 돼. 이봐 아카시! 저 좆같은 놈이 가진 씨발 개좆같은 가족에 대한 환상을 깨부숴. 너 좆같은 말 좆나 잘 하잖아!
 
대체 한 문장에 좆이 몇 번 들어갔는지 셀 정신도 없습니다.
 
다른 때였으면 멋 부릴 여유도 없는 상태구나 깨닫고 싸움을 걸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당신도 여유 없는 상태인 건 마찬가지.
 
가족, 가족이라.
 
당신에게 가족은 뭔가요?
 
가족과 함께했던 추억은?
 
혹은, 당신의 유일한 혈육에 대한 생각은?
 
아카시 세이쥬로:(공명하는 단검을 안 그래도 힘이 들어가지 않아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러쥐려고 애쓰며 아득한 정신으로 내쉬의, 그 또한 그의 가족을 향한 사적 감정이 가득 담겨 있는 외침을 듣는다) 너도 제법 재능이 있어보이는데..
 
내쉬 골드 Jr:난 환상을 보는 내내 좆 깠어. 다 네가 괴물에 동조한 탓에-(이리저리 흔들리느라 토 쏠려서 말을 잇지 못한다.) 우욱. 하여튼 네 책임이니 남한테 떠넘길 생각 말고 해!
 
아카시 세이쥬로:(몽롱한 정신과 구토감을 견디며 말을 잇는다) 제이슨 크루거, 가족을 끔찍이도 사랑하는군.. 그런 아름다운, 가족관이라니.. 의외인데 그래. 그런 건 그냥, 선택할 수 없이 피로 엮인, 영원할 것 같은 주박이지 않나?... 양육이라는 명목 하에 모든 것을 통제할 권위를 가졌다고 착각하는..
 
정신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Power

보통

어려움성공
35vs.70
 
 
마력을 1점 되찾습니다. 아까보다 어지러움이 덜해집니다.
 
내쉬 골드 Jr:...그 말대로다. 그리고 괴물 놈, 인간 가족의 모습을 보고 이 짓을 벌이기로 결심했지. 키운 은혜에 보답하면 괴물 어미가 손이라도 잡아줄 거라 기대한 건가?
멍청하긴. 어이, 아카시. 훌륭한 성과를 내면 보상이 좀 돌아오던가? 그게 만족스러웠나? 놈에게 얘기해 줘!
네 모든 것을 통제하는 양육자에게 복종하면서, 넌 뭘 바랬지? (이죽거린다.)
 
아카시 세이쥬로:(내쉬의 이죽거림과 비아냥을 느끼며, 그에게 빌미가 잡힐 건수를 주지 않음과 동시에 효과적으로 타격이 될 말을 전하려 말을 고른다) 이런 행동으로, 그들이 기뻐하고, 만족하고. 애정으로 보답할 거라 생각한다면, 정말 불쌍하기 그지없어. 그들이 애초에 진짜 널 아꼈다면, 네가 이런 짓까지 할 이유가 없지. 조건부 온기나, 애착을, 이런 식으로 계속 갈구한다한들... 결국 어떻게 될까?
 
내쉬 골드 Jr:이 연휴에 동분서주하는 워커홀릭? 정말 끔찍하군.
 
아카시 세이쥬로:(파고들길 원한 적 없는 가족이슈와 부족한 기력으로 정신적, 신체적으로 한계까지 몰아붙여져 평소의 정신력 또한 드물게도 거의 바닥을 치며) 그래, 인내심이나 지능이, 모자라면 집에서, 버려진 내놓은 문제아,, 그 또한 어떤 미래일 거야.
 
내쉬 골드 Jr:하! 나는 스스로, 내가 원하는 걸 하기 위해서 나왔다고. 같은 취급이라니 불쾌하기 짝이 없어.
 
정신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Power

보통

성공
49vs.70
 
 
마력 1점을 되찾습니다. 촉수의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유령:(둘이 정말 거울상같네...)
마지막 타격을 주자!
 
아카시 세이쥬로:(느려진 촉수의 움직임에 적응하면서) 물론 어떤 종류이든 사랑에 눈 먼 멍청한 이들에겐 아무리 바른 말을 해준들 얘기가 통하질 않았지. 그 결과의 끝이 누군가에 의한 개죽음이라니.. 이쯤 포기해. 네가 뭘 하려 했는지도 알아주지 않을 이들을 위해 이런 짓을 그만둬.
 
정신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Power

보통

실패
89vs.70
 
 
촉수가 마지막 발악을 하듯 격렬하게 움직입니다!
 
몸이 사방팔방 흔들리며 시야 가득 비상구 불빛의 잔상이 남습니다.
 
내쉬 골드 Jr:큭, 개죽음이란 말에 버튼 눌렸나?
 
한순간 정신이 아득해지고, 차가운 손이 목을 조릅니다.
 
시체: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어. 멍청해서가 아니야. 그것이, 가족에 대한 사랑이다, 네놈은 모르겠지만... !
 
끄르륵거리는 뒤틀린 목소리.
 
정신을 차렸을 땐 촉수가 목을 휘감고 있습니다.
 
내쉬 골드 Jr:그건 두려움이다. 가족애 따위가 아니야!
어이 아카시. 정신 차려라. 놈이 진짜로 괴물 가족 따윌 사랑하겠나? 결국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내쳐질까 두려워해서 비위를 맞추고, 그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지.
 
정신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Power

보통

실패
85vs.70
 
 
내쉬 골드 Jr:망했군. 그래도 이 정도면 아까보다 시야가 훨씬 깨끗해. 그냥 던져!
 
제이슨 크루거의 비명과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섞여서 울립니다.
 
장난감 판매대에 진열되어 있던 어린아이 인형들이 일제히 떠올라 목과 몸통이 분리됩니다.
 
내쉬 골드 Jr:어서!!
 
아카시 세이쥬로:(목이 조여와 분출되지 못한 구역질이 기침으로 터진다. 고개가 고정되어 시야가 한정되었음에도 최대한 마법진 한가운데를 겨냥하여 단도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던진다.)
 
날리듯 천장 중앙에 검을 박은 순간,
 
파도처럼 붉은빛이 퍼져나가더니 잠잠해집니다.
 
곧 두 사람을 옥죄고 있던 촉수가 바스러지듯 사라지며 아래로 추락합니다.
 
시드니가 급하게 여러 장의 옷들을 끌고 와 바닥에 깔아줍니다.
 
유령:살았다!! 다친 곳은? 괜찮아? 일어설 수 있어?
 
아카시 세이쥬로:(맨바닥보다는 나았겠지만 부딪친 충격을 느낀다. 숨을 몰아쉬듯 기침을 멈추지 못하며) 큭, 콜록, 컥,, 허억..
 
내쉬 골드 Jr:...(잠시 주저앉아 있다가, 얼굴을 한 번 쓸더니 살기 띈 눈으로 시드니를 노려본다.) 위험한 일 아니라고 안 했냐?
난 선수인데 잘못되기라도 하면 죽여 버린다.
 
유령:(이미 죽었는데...)
 
내쉬 골드 Jr:잠깐, 잘못된 건 이 녀석 아냐? (멈칫하더니 아카시를 들여다보며) 어이. 숨 쉬겠냐.
이거 참... (아카시의 머리를 잡고 목을 젖힌다.)
 
유령:미쳤어?! 머리채는 왜 잡아!!
 
내쉬 골드 Jr:기도 확보다. 쯧.
(뺨을 조금 세게 툭툭 치며) 이건 의식 확인.
 
유령:(말은 되는데 왜 이렇게 기분 나쁘게 보일까...)
(뭐, 당하는 게 내가 아니니까 파이팅!)
 
아카시 세이쥬로:(사라진 기력은 딱히 돌아오지 않는군.. 일단은 해결된건가, 멍한 머리로 생각한다. 호흡 회복을 위해 빠르게 숨을 몰아쉬려던 때 내쉬의 무례한 손버릇을 불시에 허락하게 된 불쾌감에 그의 손을 바로 쳐내며) 괜찮으니 이 손 치워.
 
내쉬 골드 Jr:그래, 다음엔 꼭 숨 넘어가기 직전이어도 구경만 하지.
 
경비원:아악-!!!
 
옷 무더기에서 빠져나와 숨 돌리려고 할 때입니다.
 
비명이 들린 쪽에는 제이슨 크루거의 기억 속에서 봤던 구울들이 떼로 서 있습니다.
 
제이슨보다 더욱 원형의 모습을 한 괴물들을 본 충격에 이성 판정(0/1D6).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성공
1vs.58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20vs.60
 
 
HS (GM):무친것들 순_순 1ㅅ1 이러고있다는거지 지금
 
가장 앞에 선 녀석이 바닥에 넘어져서 도망치려는 경비원의 머리를 발로 밟아 으깹니다.
 
다른 녀석들은 쇼핑 바구니라도 되는 양 축 늘어진 시신의 다리를 끌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난리가 벌어지는데도 쇼핑몰 바깥이 조용하다 했죠.
 
유령:어떡해, 일 났다...
 
시드니의 망연자실한 목소리를 기점으로, 구울들이 이쪽을 봅니다.
 
가까이에 보안실이 있습니다. 튀어요!
 
민첩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Dexterity

보통

성공
48vs.75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Dexterity

보통

성공
57vs.85
 
 
달려드는 구울들을 피하고, 무사히 보안실로 뛰어듭니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시드니가 보안실 문을 닫습니다.
 
강화유리 너머로 구울이 달려듭니다. 이대로는 유리가 깨지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보이는 입구마다 새로 온 구울들이 속속들이 들이닥칩니다.
 
급박한 상황 속, 보안실 내부를 둘러봅니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76vs.70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pot Hidden

보통

실패
82vs.50
 
 
유령:아이고 정신이 하나도 없네. 보안실 책상 밑에 보안 버튼이 있어!
 
다행이게도 전직 쇼핑몰 직원 시드니가 알려 줍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신속과단, 말을 듣자마자 책상 밑을 더듬어 버튼을 누른다)
 
즉시 귀를 찢을 듯 강렬한 경고음이 쇼핑몰을 강타합니다.
 
쩌렁쩌렁 울리는 소리에 놀란 구울들이 화들짝 밖으로 뛰쳐나갑니다.
 
직후 쇼핑몰의 문이 닫히기 시작합니다.
 
유령:(의자를 들고 날아가서 뒷문의 셔터에 끼우며) 어서 도망쳐! 곧 경찰과 보안업체가 올 거야!
 
아카시 세이쥬로:(보안실을 뛰쳐나온 후 얼마 견디지 못할 의자가 끼워져 빠르게 닫히는 뒷문의 셔터 아래를 노리고 즉시 달리기 시작한다. 눈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아도 기본 시야각 내에 잡히는 덩치 큰 인영이 누구인지는 생각할 이유가 없다)
 
내쉬가 셔터 아래를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간 후 당신도 미끄러지듯 셔터 밑을 빠져나갑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멀리에서 사이렌 소리가 가까워집니다.
 
쇼핑몰 건물을 탈출한 두 사람은 서둘러 차로 돌아갑니다.
 
건물 근처를 맴돌던 구울 몇과 마주치지만 사이렌 소리에 달려들지 못하는 채로,
 
두 사람을 바라보며 뒷걸음쳐서 숲속으로 도망칩니다.
 
후일을 기약하는 듯한 시선에 오싹해집니다.
 
사건 현장을 발견한 경찰이 무전을 치고, 더 많은 경찰들이 몰려옵니다.
 
내쉬 골드 Jr:(바로 시동을 걸고, 5초도 안 걸려 시속 백 키로에 도달하는 차의 액셀을 밟는다.)
아 맞다. 그 유령은? 몰라, 이제 볼일 끝났겠지.
 
아카시 세이쥬로:(시트 헤드에 머리를 기대고 창문 너머를 쭈욱 살피며) 올 수 있다면 따라왔겠지, 거기서 볼일이 남아있었거나 끝났거나. (감흥없는 표정을 가장하나 평소보다 조금 크게 뜨인 눈으로 동요를 말해주고 있다)
 
내쉬 골드 Jr:(그런 아카시를 곁눈질하다가) 경찰한테 심문당할 염려도 없으니 그쪽 걱정은 필요 없어. 경찰이 자기 시체 찾는 걸 확인하려고 일부러 남았을지도 모르고.
이제 완전히 끝이다. 이런 추수감사절은 살다살다 처음이군. (나름대로 마음 편하라고? 한 마디 던진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이걸로 완전히 끝이었으면 좋겠네. (한 손으로 조용히 눈가 부근부터 이마 너머로 얼굴을 쓸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피곤을 역력하게 느끼며) 이 소동에 더이상 연루되지 않을 조치를 사전에 취했던가. CCTV라든가 확인할 정신이 없었는데, 해명할 자신은?
 
내쉬 골드 Jr:......(대꾸 대신 속도만 올린다.)
 
그 뒤로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별장에 도착합니다.
 
피로한 몸을 이끌고 문을 열자,
 
거기에 있는 건-
 
유령:왔어? 넷플릭스 볼래?
 
내쉬 골드 Jr:...뭐야?
 
얼굴이 제대로 있는 시드니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얼굴이 있어 더 낯선 느낌이라는 건 신기하네. 라고 생각하며) 빨리도 왔군. 잘 해결했나?
 
유령:그럼! 토막난 몸의 남은 부분도 다 찾았고, 선물도 하나씩 챙기고, 그러는 김에 CCTV 기록도 싹 지우고 왔어.
선물은 거기 식탁 위에.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그것 참 다행인데. (고개를 식탁 쪽으로 돌린다)
 
식탁 위에는 무비 나잇 팝콘 세트, 농구화, 경량 패딩이 놓여 있습니다.
 
유령:그렇게 위험한 일이 될 줄은 나도 몰랐거든. 사과를 겸해서... 너는 거기서 술식 지우느라 옷 버렸고, 너는 농구선수랬으니까.
 
X마트 농구화나 겉옷 따위 절대로 안 쓰겠지만,
 
오늘만큼은 기쁘게 받아 줘도 좋겠죠?
 
내쉬 골드 Jr:(코끝이 찡하기라도 한 듯이 쑈를 하며) 너는 뭐 갖고 싶은 거 없냐. 말만 해.
 
유령:에헤이~ 난 죽었는데 뭐. 너희가 이 정도의 피해로 끝나도록 노력해 준 게 최고의 선물이야. (싱글벙글)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고맙게 받도록 하지. (애초에 시드니가 아니었다면 겪지 않을 일이었지만 신경쓰이던 부분이 성가신 문제로 번지기 전에 알아서 처리한 것은 다행이라고 느끼던 차다.) 가급적 다신 볼 일 없게 하고.
 
뭐, 누구는 선물이 아니라 CCTV 지우고 왔대서 저러는 거겠지만, 내버려 두자고요.
 
다른 누구도 마찬가지군요. 이런 똑같은 놈들.
 
언젠가 천벌 받을 거예요.
 
작별 인사의 시간입니다.
 
시드니는 별장으로 돌아온 순간부터 점차 흐릿해졌습니다.
 
그는 단도와 책을 호수 밑바닥에 빠뜨리는 것으로 모든 증거를 인멸했고,
 
구울들이 언제 찾아올지 모르니 두 사람에게 귀가할 것을 권했습니다.
 
두 사람이 짐을 챙겨 별장을 나오자,
 
마침내 완전히 투명해진 시드니가 두 사람을 꼭 안아줍니다.
 
맞닿은 팔과 몸통이 흠칫할 정도로 서늘합니다.
 
유령:며칠 망쳤지만, 남은 주말은 즐겁게 보내. 나도 즐거웠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의 곁에서 한기가 완전히 떠납니다.
 
내쉬 골드 Jr:나'도'는 뭐야?
 
아침 해가 떠오르며 망자의 휴일이 끝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악령이 되는 것보단 훨씬 낫지만.. 뭐, 동의해.
 
내쉬 골드 Jr:즐거웠다고?
 
아카시 세이쥬로:'네' 말에. 아주 성가시기 짝이 없었다고.
 
내쉬 골드 Jr:아. 난 또 쇼핑몰에서 바닥에 떨어졌을 때 머리를 다쳤나 했지.
 
아카시 세이쥬로:평소와 다르게 좋을 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걸 보면 네 쪽 충격이 만만찮아 보이는데, 건강검진이라도 받아보는 걸 추천해. 자산이잖아?
 
내쉬 골드 Jr:너야말로. 너 숨 넘어가고 있을 때 시드니가 나한테 진지하게 부탁하던데. 돌아가면 꼭 네가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게 하라고.
 
두 사람은 예정보다 이르게 집으로 돌아갑니다.
 
도로를 지나는 길에 새벽동안 누볐던 쇼핑몰이 보입니다.
 
경찰차들이 주차장을 가득 채우고 있고, 감식반이 바삐 움직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이렇게 대대적으로 수사가 벌어지게 됐으니 구울들이 한동안은 얼씬도 하지 못한다는 점일까요.
 
라디오에서도 이 사건을 떠들썩하게 다룹니다.
 
《……국도 인근의 쇼핑몰에서 사망사고가 접수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 블랙프라이데이에 자주 접수되던 사고와는 궤를 달리하는 악질적인 살인 사건으로……》
 
뉴스는 내쉬가 채널을 돌리면서 음악으로 바뀝니다.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몸 성히 돌아온 것은 다행입니다.
 
두 사람은 뚫린 도로를 달려 귀가합니다.
 
한때 시신이 실렸던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며 시드니가 준 선물을 발견합니다.
 
선물에는 시드니와 함께 찍었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사진이 남았다고 한들 망자와 함께 보낸 휴일을 누가 믿어줄까요?
 
별 수 없이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비밀이 되겠죠.
 
손가락 까딱할 힘도 없는 당신과 내쉬는 냉동 피자를 데워 먹기로 합의합니다.
 
특별 편성된 드라마를 보며 소파에 축 늘어진 채,
 
질긴 피자를 질겅질겅 씹어넘기고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하겠죠.

Chito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상자 안에서 시작되는 것은>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의 감상을 삼가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KPC-아오미네 다이키 GM: 혜성

PC-카가미 타이가    탐사자: 미정

더보기
미정하이
 
hs (GM):자 구체적으로 싸운 건을 정하면 출발입니다
 
미정:이유가 좀 굵직해야 더 재밌을까요
 
hs (GM):먹적으로 갔을땐 아카시가 존나갈굼 마유즈미 삐져서 연습안나옴 아카시 개년T병작렬 이었어요
 
hs (GM):무거운것보단 이정도텐션이면되고ㅋㅋㅋ 요정도로 구체적이기만 하면돼요
 
미정:흠 그럼 걍 얼마 안남은 대회준비하느라 오랜만에 짬내서 집에서 만났는데 그날따라 피곤해서 신경 살짝 날카로웟던 카가미가 평소의 아오미네를 못견딘 바람에 말싸움이 커져서?(평소: 지집처럼 편하게 굴음, 옷가방 아무데나 던짐 등)
 
hs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네가잘못했군
 
hs (GM):출발하까요???
 
미정:좋아요~~~~가자가자
 
CoC 7th 팬메이드 시나리오
 
「 상자 안에서 시작되는 것은 」
 
부스럭,
 
천이 스치는 소리가 들립니다.
 
붕 떠있던 의식이 천천히 돌아옵니다.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어쩐지 숨을 쉬기 어렵네요.
 
이상하다,
 
방금까지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거 같은데.
 
눈을 떠 보면, 주변은 어둡습니다.
 
무언가에 갇혀있는 듯 몸을 움직이기도 어렵네요.
 
게다가 바로 앞에 사람이 있습니다.
 
공간 완전 꽉 껴...
 
의식이 점차 또렷해지고 시야가 어둠에 익어가면 깨닫습니다.
 
여기는 잠들었던 침실이 아니라 비좁은 철제 공간 안으로,
 
눈 앞에 있는 사람은…
 
아오미네 다이키:...하? 뭐야 여긴?
네가 왜 여기 있냐.
 
다름아닌 아오미네 다이키입니다.
 
뇌리에 어제 그와 가볍게 다투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이성 체크.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실패
97vs.60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anity

보통

극단적성공
10vs.60
 
 
아오미네, 이성 -1
 
아오미네 다이키:...뭐야. 뭐지 여기? 설마 납치? (불편하게 벽에 바짝 기대 있다가 벽을 손으로 쾅 친다.)
 
카가미 타이가:뭐야, 여긴 어디고 너는 왜 여기.. 그보다 좀 뒤로 비키라고.(낯선 상황에 순간 당황했으나 밀폐된 상황이 더 거슬려 아오미네의 어깨를 꾸욱 민다)
 
아오미네 다이키:아. 이런 돼람쥐 새끼 쓸 데도 없는데 납치일 리 없겠네. (손을 탁 뿌리치며) 그런데 너 왜 교복이냐? 오늘 일요일 아냐?
 
그 말을 듣고 나서 보니, 두 사람 다 교복을 입고 있네요.
 
가슴팍에는 각자의 이름이 인쇄된 명찰까지 달고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지금 그딴게 중요하냐? 갑자기 여기서 이러고 있는 것부터가 황당한데. 비켜봐봐. (아오미네를 좁은 공간으로 밀고 방금 그가 친 쪽의 벽에 몸통을 박으면 열리기라도 하는 듯 부딪친다)
 
덜컹 소리를 내며 벽이 홱 열리고 카가미의 몸이 밖으로 쏟아집니다.
 
이건 문이었던 모양이네요.
 
밖은 교실입니다.
 
어느 곳에도 있을 법한 그런 평범한 교실이요.
 
둘은 교실 한구석의 철제 락커 안에 들어가 있었네요.
 
아오미네 다이키:(락커 안에서 느릿하게 걸어나와, 넘어진 카가미의 다리를 타 넘는다.)
(교실을 대충 슥 둘러보다가 시선을 내리고) 어디야? 여기.
 
카가미 타이가:(넘어진 몸을 추스르며 일어나 어깨를 툭툭 턴다) 몰라. 넌 그정도로 힘으론 이번 대회도 몸싸움은 영 어려운 거 아냐? 이만 갈 테니까 너도 잘 들어가라. (괜히 비아냥대며 교실 출구를 찾으려 몸을 돌린다)
 
교실 문을 향해 몸을 돌린 직후,
 
무언가 뒷덜미를 강하게 끌어당깁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카가미의 뒷덜미를 움켜잡고 끌어서 락커 안에다 도로 처넣는다. 뭐라고 할 새도 없이 자신도 락커 안으로 몸을 구기더니 문을 쾅 닫는다.)
 
어둠 때문에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이야?
 
라고 의문을 꺼내려는 찰나에,
 
...
 
저벅,
 
희미하지만 분명한 소리.
 
철제 벽 얼굴 옆, 가로로 얇게 몇 줄 나있는 틈새로, 희미한 빛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틈을 통해 밖을 바라보면, 어둠에 잠긴 교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드르륵 소리와 함께 교실 문이 열립니다.
 
누군가 왔나?
 
그렇게 생각하며 소리를 낼 뻔한 순간,
 
'그것'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많은 벌레 시체와 끈적거리는 오물로 이루어진, 무언가의 덩어리.
 
사람의 다섯 배 정도 되어 보이는 그것은, 온몸을 질질 끌며 기어오고 있습니다.
 
이성 체크. (1D3/1D6)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anity

보통

실패
65vs.60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실패
96vs.59
 
 
아오미네 다이키:
rolling 1d6
 
(
5
 
)
 
 
=
5
 
카가미 타이가:
rolling 1d6
 
(
4
 
)
 
 
=
4
 
움직일 때마다 벌레를 한 마리씩
 
툭,
 
툭,
 
떨어뜨리면서,
 
기어다니는 그것은 교실을 한 바퀴 느릿하게 돕니다.
 
정적에 잠긴 교실에, 저벅이거나 철퍽이는 소리만이 조용히 울립니다.
 
그것은 무언가를 찾는 듯 가만히 교실을 둘러보더니,
 
두 사람이 있는 방향을 잠시 응시하고는…
 
…느릿하게 교실을 떠납니다.
 
카가미 타이가:흐억,(생각보다 크게 터진 목소리에 좀 더 속삭이며) 저건 뭐냐 대체..
 
아오미네 다이키:...넌 그래 가지고 이번 대회는커녕 나 아니었음 어디 자빠져서 죽기 딱 좋겠네. 아무튼 이제 간 것 같으니... (잠시 밖을 응시하다 보란 듯이 발로 차서 문을 연다.)
 
[칠판]과 [TV], [교탁], [책상], [사물함], 두 사람이 눈을 뜬 [락커], [창문], [쓰레기통], [교실 문]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카가미 타이가:(빠져나오며) 뭐? 아주 락커 다 부수겠네. 지난 번 너네 학교 골대처러..(까지 얘기하고 자신도 찔리는 전적이 있어 급하게 입을 다문다) 아까 그거 다시 나오기 전에 그냥 가자. (복도의 동태를 보고 탈출하기 위해 교실 문 쪽을 살핀다)
 
[교실 문]
 
복도로 나 있는 문은 어째서인지 전혀 열리지 않습니다.
 
관찰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pot Hidden

보통

실패
81vs.50
 
 
아오미네 다이키:푸하하. 뭐 하냐, 바카가미. 몸싸움이 뭐?
먹은 건 다 어디로 갔길래 교실 문 하나 붙들고 끙끙거리고 앉았어?
 
카가미 타이가:(발끈한 상태로 미간을 찌푸리며) 조용히 해. 너라고 뭐 별 다르겠냐? 하나도 안 열린다고! (애꿎은 문을 계속 붙들고 힘을 주다 답답한듯 손으로 문을 친다)
 
아오미네 다이키:(솔직히 자기도 못 열 거 같아서 뒤에서 가만히 쳐다본다...)

아오미네 다이키

Spot Hidden

보통

실패
51vs.40
 

아오미네 다이키

Spot Hidden

보통

실패
85vs.50
 
 
아오미네 다이키:(뭐지 그냥 문같은데)
 
카가미 타이가 관찰력 재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pot Hidden

보통

실패
92vs.50
 
 
카가미 타이가:그거나 계속 붙잡고 있어라. 내가 못 연 거 너라고 하겠냐만.. 여기 몇 층이지? (창문으로 나갈 가능성을 보려 그쪽으로 다가간다)
(절대 관찰력 실패해서 도망간게 아냐)
 
[창문]
 
창 밖은 어둡습니다.
 
복도를 향할 창문도, 건물 밖을 향한 창문도 먹물을 들이부은 듯 까맣기만 하네요.
 
유리의 질감이 아니었다면 검은색 종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움직여도 열리지 않으며, 쳐도 깨지지 않습니다. 문과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울렁임이 느껴집니다.
 
어쩐지 멀미가 나는 것 같은…
 
이성치를 1 감소합니다.
 
카가미 타이가:아무것도 안 보여.. 대체 어디야 여기? 이거 바깥이랑 연결된 건 맞아? (눈앞이 살짝 핑 돌아 앞의 창틀을 붙든 손에 힘을 더 준다)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의 어깨를 붙잡고 교실 안쪽으로 당긴다.) 이 정도면 힘이 문제가 아니겠지. 애초에 이거 진짜는 맞아?

아오미네 다이키

Spot Hidden

보통

실패
83vs.50
 
...아, 모르겠다. 속 안 좋아.
왜 하필 이런 데 이 자식이랑 갇혀서는. 다른 데나 찾아보자.
 
카가미 타이가:(반동으로 휘청한 몸의 균형을 잡으며 시야가 어지러운 탓인지 더욱 짜증섞인 목소리로) 뭐? 나라고 좋아서 이런 알지도 못하는 곳에 너랑 있는 줄 아냐? 안 그래도 할 거 많은데 시간 아까워 죽겠다. (사물함 쪽에 쓸만한 물건이 있나 하나하나 열어보며 아오미네를 보지 않고 말을 내뱉는다)
 
아오미네 다이키:시간 아깝다고. 하, 그러냐. (뭔가 쏘아붙일 듯 팔짱을 끼고 카가미의 뒤통수를 노려보다가 관두고 고개를 돌린다.)
 
사물함
 
서른이 넘는 사물함들입니다. 이름은 하나도 적혀있지 않네요.
 
잠겨있는 사물함은 없고, 전부 비어있었지만 마지막 하나.
 
...그라비아 잡지가 한 권 나옵니다.
 
이번 특집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화보로,
 
좁은 철제 락커 안에서 커다란... 마음이 넓은, 교복 차림의 두 여성이 가슴을 맞대고 있는 컨셉 사진입니다.
 
미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s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정:지금 화면 너머의.. 누군가를..
 
hs (GM):손잡은채로 보고 있는...
 
미정:시도때도없이 백합을..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가 무언가 발견한 것을 어깨 너머로 흘긋 보더니) 어. 이게 왜 여기 있냐.
흠...오오. (카가미의 손 안에서 슥 가져가더니 페이지를 넘기며 훑어 본다)
 
카가미 타이가:(어이도 없다는 표정으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을 양쪽에서 눌러 덮으며) 이딴 거 보고 있을 때냐고!! 아니 그보다 역시 네거냐?? 여기 네 물건이 어떻게 있는데??
 
아오미네 다이키:몰라! 나도 이상해서 보고 있던 거거든? 밤에 자기 전에 읽은 게 왜 여기 있지 하고. (말과는 다르게 페이지 틈새를 연신 흘긋거리며)
내 거 맞나? 좀 더 봐야 확실히 알겠는데.
 
카가미 타이가:자기 거 아니어도 맞다고 하겠는데 무슨. (아예 책을 뺏어 시야 밖으로 빼며) 그러면 더 이상하잖아.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끌려왔는데 이딴 게 떡하니 있다고? 웰컴 기프트냐 이거? 뭔진 몰라도 너 때문아니야 전부? (부족한 논리로 무작정 탓하기 시작한다)
 
아오미네 다이키:하? 내 탓이라고? 말이 되는 소릴 해라. 나 없었으면 진작 그 벌레 괴물이랑 마주쳐서 좆 됐을 주제에 되도 않게 남 탓은. (이죽거리며 턱을 치켜든다.)
너나 나나 입장 같고 너도 여기 와서 제대로 알아낸 거 하나 없으면서 큰 소리 치지 마. 저번부터 존나 시끄럽네 진짜. (휙 돌아서서 신경질적으로 Tv쪽을 향한다.)
 
[TV]
 
미래적인 벽걸이 TV가 아닌, 선반 위에 올린 형식의 거대한 TV입니다.
 
서랍이 붙은 장식장 위에 올려져 있네요.
 
덕분에 뒤에 숨을 만한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좁긴 하지만….
 
장식장의 서랍은 양 쪽으로 문을 열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문을 벌컥 열다가) 으악!!!
(소리지르며 뒤쪽으로 펄쩍 뛰어오른다.)
 
아오미네의 발치로 해골들이 우르르 쏟아집니다.
 
카가미 타이가:(한차례 말싸움을 주고받은 후 아니꼬운 듯 치켜뜬 눈에 순간 힘이 풀리며 멀리서 덩달아 크게 놀란다) 으악, 뭐야 그건!! (천천히 가까이 가서 해골더미를 바라본다)
이거.. 진짜 해골은 아니겠지.
 
하나, 둘, ...다섯, 여섯, 일곱… 대체 몇 명 분일까요?
 
게다가 이건 아무리 봐도 동물의 뼈가 아니라…
 
아오미네 다이키:(바짝 긴장한 모습으로 슬슬 멀어지더니 카가미의 등 뒤에 가서 선다...)
 
카가미 타이가:뭐야 뒤로 오지 말라고..(라고 말하는 주제에 점점 뒷걸음질치면서 붙는다)
설마.. 아니잖아? 진짜겠어 이런게? (스스로 세뇌하듯 지껄이며 해골을 들어 살피려다 어쩔 수 없는 거부감이 들어 멈춘다. 도망치듯 고개를 들어 시선을 칠판과 교탁 쪽으로 돌린다)
 
[칠판]
 
교실로 들어서면 거의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깨끗한 칠판입니다.
 
흰 분필들이 꽤 많이 아래에 쌓여있습니다.
 
[교탁]
 
출석부가 올려져 있습니다.
 
출석부는 표지에 출석부라고 적혀있을 뿐 내지는 완전히 비어있습니다.
 
다만 표지 바로 뒤 투명한 파일철에 종이가 한 장 끼워져 있네요. 무엇인가가 적혀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학생 사진이라도 보면 아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했는데. (사이에 끼워진 종이를 발견한다) 뭐야? Re: Dreaming Lunch..(유창하게 읽어내려가다 런치박스 이후 왜 이딴 내용이? 일본어가 어려운건지 무슨 말인지 감조차 안 잡히는 채로 마저 읽은 후) 뭐라는거야 이거?
 
아오미네 다이키:오오~. (영어 발음에 무심코 감탄하며 어깨 너머로 고개를 슥 빼서 읽는다)
...이거 같은 언어로 쓰여진 거 맞아?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폐기 처분? 실험체? 왠지 어감이 좀 불길한 느낌은 드는데.
 
아오미네 다이키:리 드리밍 런치 박스가 뭐냐?
 
카가미 타이가:그런 것도 모르냐? Dreaming은 꿈 꾼다는거고, Lunch Box는 도시락이라는 거잖아. (해석만 했을 뿐 도움 안 되는 정보다. 지금 그게 중요한가??)
그보다 여기 뭔가 테스트를 했다는 건 알겠는데, 이게 다 무슨 말들이냐? 봐봐. 일본어잖아 이건
 
아오미네 다이키:일본어 몰라? 이건, ... ... .........한자잖아.
그니까, 어, 테스트. 꿈을... 뭘 해? 아이 씨. 몰라.
 
카가미 타이가:아니 그렇게 쉽게 포기할거냐?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그 도움 안 되는 잡지랑 이거 하나 겨우 찾았는데 읽어보기라도 해야.... ..... 다른거 뭐 또 없냐?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라며 생각하고 책상을 먼저 살피기로 한다)
 
딴청을 부리며 먼 산을 보던 아오미네가 멈칫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뭔가 이상해... 좀 갑갑한 기분이 드는데.
 
눈 앞에 있는 책상의 열들을 세어보세요.
 
분명 처음엔 여섯 줄이 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다섯 줄이네요.
 
아오미네 다이키:여기 좀... 좁아지지 않았냐?
 
카가미 타이가:어? 그러고보니. 처음 기억이랑 좀 다른거같은데. 근데.. 그게 말이 돼? (교실 전경을 한번 훑고 의자를 하나하나 빼가며 책상들을 살핀다) 평범한 학교가 아닌 걸까 역시..
 
성실하게 살펴본 덕분일까요? 책상 밑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성냥 한 갑입니다. 분명 언젠가 쓸 데가 있겠죠.
 
아오미네 다이키:...(초조해진 기분으로 교실 뒤편 쓰레기통을 뒤엎어서 살펴본다.)
 
자료조사 혹은 행운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Luck

보통

어려움성공
21vs.50
 
 
[쓰레기통]
 
쓰레기통 안에는 온갖 서류뭉치가 노끈으로 묶여 놓여있습니다
 
그중 한 장이 팔랑, 날아가서 카가미의 발치로 떨어집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아까 출석부같은 종이 뿐이네. 그 쪽으로 하나 갔다.
 
카가미 타이가:(종이를 주워들어 내용을 어떻게든 파악하려는 듯 한참을 노려본다) ... 뭔가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인가? 이차원? 의 지성체? ... 아무튼 주문이라는 게 있대. 이거저거해서. 뭘 태우면 된다는데.
세명? 여긴 나, 너, 이렇게 둘뿐인데 밖에 다른 사람도 있나?
 
아오미네 다이키:...설마 아까 그 괴물 얘기는 아니겠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어두운 창 밖에서 기척이 느껴집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뭔가 온다. (카가미의 팔을 잡아끌고 빠른 속도로 락커 안으로 말어넣는다.)
 
카가미 타이가:(두번째 겪는 일이라 얼빠져서 끌려가는 와중에도 기시감을 느낀다)
 
어두운 락커 안, 두 사람은 딱 붙은 채 숨을 참고 바깥을 내다봅니다.
 
교실 문 앞에서 기척이 멎습니다.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사람은…
 
다름아닌 아오미네 다이키입니다.
 
꿈 속의 아오미네 다이키:......(아무도 없는 교실을, 사람 하나쯤 살해할 듯한 얼굴로 휘 둘러본다.)
......아무도 없나. 좋아.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바카가미 죽어-!!!!!!
 
카가미 타이가:(락커 틈새 사이로 땡그랗게 눈을 뜨고 쳐다보다가 말을 듣자마자 문을 박차고 뛰쳐나간다) 야!! 내가 할 말이야 아호미네!! 뭘 잘했다고 니가!! (근데 저거 누구야? 아오미네가 맞긴한가? 질러놓고 후회하기 시작한다)
 
아오미네 다이키:미친 거 아냐!? 야 이 새끼들아!!! (일단 따라 뛰어나가서 거의 본능에 가깝게 자기 얼굴을 한 아오?미네?한테 달려들어 입을 막으려 시도한다...)
 
혼파망이 별건가요? 이게 바로 혼파망이죠.
 
꿈 속의 아오미네 다이키:야!! 너 잘 만났다. 시간 아까워? 나랑 있는 시간이 아까워? 이 시발 누군 시간이 남아돌아서 너 만나냐
어!? 기껏 따로 시간 냈는데 죽고 잡냐!? 그래서 뭐 이젠 나 보기도 싫다? 어 그래 마음대로 해 봐 너 죽이고 나도 죽으면 그만이야~!
 
아오미네 다이키:좀 닥쳐 이런 미친!
 
꿈 속의 아오미네 다이키:읍 으븝...! (뿌리치며) 야 바카가미 내가 원온원도 해주고 키스도 해줬잖아 좋다며! 이젠 안 할 거냐? 환불이 어딨읍으읍!
 
아오미네 다이키:아오 씨 이 ㅅㅂ
 
우당탕쿵탕
 
카가미 타이가:무, 뭐? 그러는 너야말로, 그땐 니가 잘못했잖아! 그러니까, 누가 안한대?? (뛰쳐나온 자리에 그대로 서서 급박하게 돌아가는 저 둘? 의 말과 행동을 한박자 느리게 파악하다 보니 어이없고 웃겨서 생각해둔 반박들이 한데 뭉쳐 어딘가로 사라져 이런 말밖에 하지 못한다)
 
꿈 속의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계속할 거야!? 계속할 거냐고!! 나랑 계속 만나겠다고 해!!!
 
아오미네 다이키:아 진짜 제발 좀!!!!!!! (자기 자신? 아오?미네?의 입에 넥타이를 쑤셔넣는다...)
 
카가미 타이가:알았다고 아깐 말실수였어!! 누가 헤어지쟀냐? 왜 이렇게 급발진이야? 아니 그보다 애초에 너가 아오미네가 맞기는..!!(누군지 구분이 안 되는 와중에도 진짜? 아오미네가 필사적으로 입을 막으려 하는 꼴을 보니 어쨌든 맞겠구나 스스로 납득한다)
 
아오미네 다이키:하? 당연히 아니지. 내가 이런 유치한 소릴 할 리 없잖아. 애초에 난 네 말에 아무 신경 안 썼거든? 어제 밤에도 완전 잘 잤거든? (부들부들)
 
카가미 타이가:응 그랬구나. 비켜봐. 이쪽이 훨씬 솔직해서 얘기 나누기 편한,데, 큭,, (평소엔 듣기 힘들 만큼 노골적이고 솔직한 소리에 마음이 풀려서 웃음이 비집고 나온다)
 
아오미네 다이키:싫어! 저리 가. 쉭쉭.
 
꼬리펑한 깜고
 
카가미 타이가:(솔직해서 귀여운 꼴을 보고 나니 대화의지가 생겨서 진지하게 눈마주치며) 아오미네. 미안해. 평소같았으면 별거 아니었는데 그날따라 감정이 조절이 안 됐네. 역시 자주 못 봐서 그랬나봐.. 전부는 아니겠지만 저쪽의 너가 먼저 솔직하게 말해줬으니까..
 
아오미네 다이키:읏... 아니, 괜찮거든, 상관없다고 진짜로. (손으로 입가를 감추고 시선을 피하며) 그래도 자주 못 봐서 그랬다는 말은, 뭐, 맞는 말이고. (흘긋 카카미에게로 시선을 되돌렸다가 민망함에 괜히 장난치듯이) 앞으로 잘 해라? 나도, 크흠... 들을 만한 건 듣고... 쪼끔은 고칠 테니까. 됐지?
...아 이거 진짜 미치겠네. 꿈이지 이거. 빨리 여기서 나가자...
(자신을 진지하게 응시하는 시선에 낯이 간지러우면서도 손으로 가린 입꼬리는 슬슬 올라가고 있다.)
 
카가미 타이가:(각자 고백타임 가진 후에 아오미네가 민망해하니까 덩달아 부끄럽다) 음.. 나도 다른 방식으로 얘기해보려고 해볼게 네가 제멋대로인거야 하루이틀 아니니까. 알아먹는건 또 다른 문제지만.. 아무튼.. 이렇게 싸우지 않게끔.. 크흠. 그래. 환불도 안할거니까..큽.. 큭..(아오미네가 한 말이 계속 떠올라 웃음을 참지 못하며) 그러니까, 그럼 저쪽도 너가 맞는거지? 아오미네? (다른 쪽 아오미네에게 말을 건다)
 
아오미네 다이키:야! 뭐 해. 하나로 만족하라고.
 
꿈 속의 아오미네 다이키:(넥타이를 뱉으며 어째서인지 으스댄다...) 난 당연히 나지.
 
그때, 교실을 울리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교내방송:아아. 카가미 군. 아오미네 군. 들립니까?
 
아오미네 다이키:테츠!?
 
카가미 타이가:쿠로코??
 
교내방송:어떻게든 들리나 보군요. 다행입니다. 길게 연결할 수는 없으니 본론을 서두르겠습니다.
이대로 두면 두 사람 다 못 나오고 거기서 밥이 될 것 같아서요. 우선 그곳이 어디인지는 알겠습니까? 알 리가 없네요.
 
카가미 타이가:여기? 여기.. 학교잖아. 어느 학교인지는 모르겠는데. 출석부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거든
 
교내방송:역시나군요. 거긴 아오미네 군의 꿈 속 세계입니다.
정확히는 꿈 속 세계에 괴이가 연결되어 버린 공간입니다. 아오미네 군의 꿈 속에 어쩌다 카가미 군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자기 전에 생각이라도 했나요. ...됐습니다. 대답하지 마세요. 알고 싶지 않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테츠으으으!!! (내 탓이 맞긴 맞았던 거냐고... 생각하며 머리를 감싸쥔다.)
 
교내방송:괴이에 삼켜지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합니다. 거기 있는 '또 다른 아오미네 군'은 무의식의 자아, 아, 이렇게 말하면... 그러니까... 네. 꿈 속 주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아 탈출용 주문을 어떻게든 넣어 놓았는데...(한숨) 배려가 부족했군요. 탈출하려면 필기구와 불을 붙일 도구가 필요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원을 그리고, 카가미 군과 아오미네 군을 가리키는 물건에 불을 붙이세요.
그러면... 아, 더 이상은 연결하기...
카가... 군, 아오미네... 부디, 무사히...!
 
지직, 소리와 함께 교내 방송이 멎습니다.
 
카가미 타이가:가리키는 물건? 그럴만한 게 있었나, 쿠로코? 쿠로코?!! 어이 쿠로코!! 너는 거기 괜찮은거냐!!
애초에 우리 목소리가 저기 들리는 것부터, 말도 안되는 거 천지인 이유가 그거였구나. 여기가 네 꿈이라는데 아오미네. 쿠로코는 무사한거겠지 이거..
 
아오미네 다이키:테츠는 무사해! 여기가 꿈 속이라면 걘 바깥에 있겠지. 우리는 뭐, 혼수 상태이기라도 하다거나.
가리키는 물건이라면 이거? (카가미의 가슴팍에 달린 명찰을 툭 뗀다.)
필기구는... 여기 교실이니 있을 법 한데.
 
카가미 타이가:명찰? 그러게. 엄청 간..단? 간단했잖아. 여기 너같은 학생만 있으면 없을 지도 몰라. 너 가방은 들고 다녀? (라고 말하며 책상 밑이라든지 교실을 뒤지며 필기구를 찾기 시작한다)
 
아이디어(지능)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Intelligence

보통

실패
80vs.50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Intelligence

보통

실패
99vs.50
 
 
hs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정:쿠로코..쿠로코 구해줘..
 
아오미네 다이키:있겠냐고, 가방...
 
꿈 속의 아오미네 다이키:

꿈 속의 아오미네 다이키

Intelligence

보통

실패
67vs.50
 
 
hs (GM):너도 아오미네군아
 
미정:오히려 꿈속이라 무의식만 남아서 더 암룡적이야
그냥 실패하는것도 아니고 개큰실패. 이러니까 난이도 너무 힘들다
 
hs (GM):제발요 미정쿤 힘내바 앞에 필기구로 쓸만한거 본적없는지
아니면 행운판정으로 어쩌면 교내방송이 다시 연결될수 있을지도!?
 
미정:분필로는 무리가 있을까요??
 
hs (GM):분필!! 쌉가능
 
미정:신이시여.. 사람이 셋인데 샤프하나가 없습니다
 
hs (GM):아 존나웃겨 제발
 
카가미 타이가:아무리 봐도 없어. 여기 진짜 네 꿈인가보네.. (퍼뜩 떠오른 듯이 칠판 앞으로 간다) 분필로도 가능할 거 같은데??
 
아오미네 다이키:너는 들고 다니냐? 일어나자마자 바로 가방 검사다.
분필 좋은데. 이제 마지막으로 불 붙일 물건인가.
아까 주운 성냥 있지?
 
카가미 타이가:응 여기 넣어뒀었지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너 안 볼 때 이걸로 잡지 태워버릴까 싶었는데... (들릴 만한 크기로 중얼거린다)
 
아오미네 다이키:뭘 태워!! 특집 보려고 서점까지 가서 샀다고!!
 
꿈 속의 아오미네 다이키:야 야 야, 나도 좀 보고 살아야지!!
 
두 놈이 동시에 왁왁대서 정신이 없네요.
 
카가미 타이가:적당히 좀 해라. 뼈 삭는다더라 그러다
 
아오미네 다이키:네가 볼 틈을 주질 말던가.
어서 돌아가기나 하자. 밖에서 기다릴 거 아냐. (분필을 가져와 바닥에 커다랗게 원을 그린다.)
 
카가미 타이가:무, 무슨말이야 그게!! 우리 최근엔 농구할 시간도 모자랐는데, 그럴 시간에 연습이나 열심히 하라는 그런..(횡설수설하다 이 대화 주제를 이어갈 수록 수습이 안 된다는 걸 알고 그만둔다) 아무튼, 그래. 돌아가자
(가슴팍에 달린 아오미네의 명찰을 떼며) 여기 불을 붙이면 되는 거였지.
 
불을 붙이고, 정신력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성공
51vs.60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Power

보통

성공
30vs.50
 
 
두 사람은 공간이 크게 울리는듯한 진동을 느낍니다. 보호진이 하얗게 빛나기 시작합니다.
 
자신을 곧게 바라보는 아오미네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카가미의 시야가 희게 흐려집니다.
 
의식이 점차 멀어집니다.
 
정신없고 알 수 없는 일들 뿐이었습니다만 이제 돌아갈 수 있는걸까요?
 
맞아, 돌아가고 나면….
 
 
벨 소리와 함께 눈을 뜹니다.
 
처음 잠들었던 푹신한 침대 위입니다.
 
하늘은 맑게 개어있고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아침이 시작되고 있네요.
 
핸드폰에서 알림이 울리고 있습니다.
 
아오미네로부터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야, 일어났냐?
어제 밤 일 기억나? 잠깐 만나자.
 
카가미 타이가:(무슨 꿈을 꿨던 거 같은데, 뭐였더라..) 음.. 여보세요, 아오미네? 아니, 지금은, 너 어제 분명.... 그래. 거기 코트에서 보자. .. 잘 잤어?
 
전화기 너머로 후 웃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뭐야, 낯간지럽게. ...덕분에. 이따 봐.
 
정말로, 단순한 꿈은 아니었나 봐요.
 
두 사람 모두 생환.
 
Ed 함께 살아남았다 보상 이성1D8
 
두 사람은 각각 잠들었던 그 곳에서 눈을 뜹니다. 간밤의 일에 대해서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
rolling 1d8
 
(
7
 
)
 
 
=
7
 
카가미 타이가:
rolling 1d8
 
(
5
 
)
 
 
=
5
 
hs (GM):시작했을 때의 이성치를 회복했네요
아오미네는 ㅋㅋ 아시발 세상한테 깁받음
이색히들 연애 공중파방송탓네
 
미정:메데타시메데타시
초반에 이성 팍팍 깎여서 걱정햇는데 막판에 회복이 잘 되었구나..
가볍고기엽네요
 
hs (GM):그쵸 아진짜 교내방송 내가햇지만 하.. ㅋㅋ.ㅋㅋ
 
미정:없었다면 큰일났을거야..(났을거야가 아니라 이미 났다)
 
hs (GM):쿨코군 카가미군이 안일어납니다 ㅠㅠ 아오미네군도 ㅠㅠ 이러다가 투챤에 올리고 쿠로채널 한판찍으심
 
미정:그럼 이제 심연님이 보고계셔 되는거잖아요
이곳의 쿨코: 교내방송을 통해 능동적으로 방지한다
 
hs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쿨코깅이의 도움도 부족해서 행운판정하게됐다면
다음으론 아카시를등장시켜볼까...햇어
근데이새키화법좆같아할듯 카가아오둘다
마망된오레시(..)일시점이라 예전처럼 효율적인 직구안던져주고
하하하 재밌는일이구나 그럼여기서퀴즈 ㅇㅈㄹ났을듯
 
미정:???: 닥치고 꺼내달라고 퀴즈 풀 수 있었으면 퀴즈 안듣고있다고
 
hs (GM):옆에서 쿨코 존나소리지르면서 제발요 아카시군 장난치지말고요 이 빛까리들 못알아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정:그럼 이제 아카시: 너희 문제로 너희들이 제발로 들어간 건데 왜 내 탓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도움이 될거야
 
hs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좋아보이는데더있지그래?
 
미정:아ㅅㅂ이거다
팩트: 좋아보였 다
꿈속아오미네라는 속마음확성기가 껴서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민망했달까
근데 이걸 쿨코깅이 봤다는거지
 
hs (GM):어머나어머나/// 공개플레이 무쳣네요
카똑가쟛
 
미정:네에~~~

 

 

이느티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Burnout Sensation!>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의 감상을 삼가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KPC-내쉬 골드 주니어  GM: 혜성

PC-아카시 세이쥬로  탐사자: 미정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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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OUT SENSE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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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요즘에 꽤나 살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평화로운 주말 점심.
 
가볍게 내린 커피와 창문의 커튼 새로 들어오는 바람이 기분 좋습니다.
 
조금 일 맞추어둔 알림이 울리고, TV는 속보를 뱉어냅니다.
 
당신에게만은 좋은 날입니다.
 
요 몇 달 간, 당신이 사는 지역에서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거리의 노숙자 등, 무연고자를 노린 지독한 범행.
 
이 네 건의, 아니. 이제는 다섯 건이 된 살인은 언제나-
 
-번화가의 골목이나 행사장의 뒤편처럼 사람이 모이는 장소 근처의,
 
아무도 눈길 주지 않는 곳에서 일어났으니 물의를 일으키기에는 충분했죠.
 
당신도 삼 주 전, 현장 주변에서 목격되었다는 이유로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았던 때가 떠오릅니다.
 
물론 당신이 한 짓이 아니니 형식적인 질문만 받고 금방 풀려났지만요.
 
그중에는 당신이 내쉬 골드 주니어와 함께 있었다는 황당한 증언도 있었는데…
 
당신과 조사를 받은 그 날 이후로 내쉬는 잠적했습니다.
 
경찰서의 출석 요구도 거부하고 당신의 앞은 물론, 지인이나 가족에게도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없었다나 뭐라나.
 
사라져버린 그가 수상하게 여겨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야, 내쉬를 마지막으로 본 그날에도...
 
내쉬 골드 Jr:난 네놈이 한 짓을 알고 있어.
 
심리학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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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vs.50
 
 
그는 당신의 얼굴을 보며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시선은 당신의 발밑을 향해 있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깔아보는 듯한 눈빛으로) 뜻 모를 헛소리만 계속 할 거면 이만 가지 그래.
 
내쉬 골드 Jr:... (대꾸 없이 한참 발밑만 보더니, 돌연 손을 뻗어 아카시의 멱살을 쥐고 코 앞으로 확 끌어당긴다.)
 
부릅뜬 그의 눈이 바로 닿을 듯 앞에 있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아무 동요 없어보이는 모습으로 가만히 그를 응시한다)
 
내쉬 골드 Jr:씨발. 이건 원래부터 이렇게 생겨 먹어서 도대체 알 수가... (한참 빤히 눈을 응시하더니, 혼자 욕설을 중얼거리곤 팽개치듯 손을 놓고 그대로 돌아서 버린다.)
 
무슨 의미였을지는 몰라도, 그게 그를 마지막으로 본 일이 되었습니다.
 
켕기는 게 있으니 도망친 걸지도 모르지만, 뉴스에서 별말은 없으니 살인 용의가 씌워진 것은 아닌가 봅니다.
 
아쉽나요?
 
하지만 여전히 커피는 맛이 좋습니다.
 
마주칠 때마다 불쾌해지는 얼굴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상쾌한 일인가요.
 
간만의 여유를 음미하고 있자, 가벼운 알람 소리와 함께 휴대폰에 문자가 도착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알림이 뜬 휴대폰에 시선을 주고 내용을 확인한다)
 
[오늘 6시 XX 상가 앞 잊지 마세요]
 
그의 이름은 새뮤얼 월튼.
 
같은 mba 석사 과정 이수 중인 동갑의 남성으로, 이국의 땅에서 처음 사귄 친구입니다.
 
그에게 진정성 있는 우정을 느끼는가 따위 사소한 일은 차치하고,
 
배경적으로 인연을 이어서 나쁠 일은 없는 사람입니다.
 
아무튼, 저녁에 외출 약속이 있었죠.
 
밤에는 우연히 얻은 티켓으로 콘서트에 가기로 했고…
 
시간에 여유는 있지만 있지만 적당히 때우다 나가는 편이 좋을까요?
 
테이블 옆에는 [신문]이 있고, 휴대폰 화면을 보면 오늘 갈 [콘서트 소개 기사]가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휴대폰을 확인한 김에 간단히 살펴둬야겠다 생각하며 콘서트 소개 기사를 연다)
 
짤막한 공연 소개 기사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밴드들의 라인업이 올라와 있습니다. 언뜻 들어본 듯한 유명한 팀도 있는 것 같지만, 모르는 이름이 훨씬 더 많습니다.
 
조금 이르지만, 슬슬 약속 장소로 향해 보기로 합니다.
 
……
 
약속 시각보다 조금 더 빠르게 번화가에 도착했지만, 지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걸까요?
 
오후 6시.
 
점점 어두워지는 시각에 맞추어 상가에 불빛이 들어옵니다.
 
진청색 하늘과 번화가 특유의 노란 조명이 어지러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이왕 나왔으니 주변을 조금 돌아보려던 차에, 당신의 눈에 한 뒷모습이 들어옵니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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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vs.60
 
 
저 금발, 내쉬가 아닌가요?
 
순간 다른 사람인 줄 알았는데, 잘 보니 그가 맞습니다.
 
걸음걸이라던가, 옷차림 등에서 묘한 위화감이 듭니다.
 
그는 인파를 유유히 헤쳐나가며 거리를 걷고 있습니다.
 
누구인지는 머리 하나 정도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옆에 사람 하나를 낀 채로요.
 
반짝이는 상점가와 수많은 사람, 맞닿은 팔.
 
같이 있는 모습이 그 내쉬 맞나 싶게 다정합니다.
 
그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따위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설마 애인?……인지 뭔지는 관심 없지만,
 
네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냐……?
 
아카시 세이쥬로:(별꼴이군 싶은 생각과 마지막으로 봤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내쉬에 대한 불쾌감을 느낀다) '좀 더 먼 곳으로 떨어져 있는 게 좋겠군.'
 
지금쯤 어디 사람 없는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죽었나 싶었더니.
 
생각보다 잘 살고 있잖아요.
 
게다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슬슬 그 자리에서 멀어지려고 할 때,
 
새뮤얼 월튼:여기 있었어요 세이쥬로?
제가 기다리게 했나 보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아닙니다. 저도 방금 막 도착했는걸요.
 
새뮤얼 월튼:그렇다면 다행인데... 그런 것 치곤 표정이 좀 안 좋지 않나 싶어서. 저 때문이 아니라면 무슨 일 있나요? 혹시 컨디션이 안 좋다거나?
 
아카시 세이쥬로:(가볍게 미소를 지으며)하하. 별 일 아니에요. 그나저나 공연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돌아볼 겸 미리 그 주변에 가 보죠.
 
새뮤얼 월튼:아, 그래요. 마침 주변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으니 콘서트 전에 저녁 식사도 해요. 늦었으니 제가 사겠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럴 것 없는데. 그렇지만 새뮤얼 씨가 추천하실 레스토랑이라니 기대되네요. (인사치레를 건네며 이동하자는 신호로 천천히 걸음을 뗀다)
 
여느 시내의 가게가 그렇듯이, 건물 사이에 꼭 낀 좁은 계단을 올라가자,
 
생각보다 작은 공간의 식당이 나옵니다.
 
은은하게 밝혀진 실내의 인테리어를 보아하니, 의외로 젊은 층을 노린 곳이군요.
 
필라프나 파스타 같은 양식 메뉴를 팔고 있네요.
 
두 사람은 아이보리색 의자를 끌어다 앉습니다.
 
새뮤얼 월튼:그러고 보니 세이쥬로는 음악 취향이 어떻게 되죠? 왠지 클래식 콘서트 이외에는 가본 적 없을 것 같단 느낌이라.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공연을 즐겨 가는 편이고... 주절주절... 나불나불...
 
주문을 하고 앞에서 하는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자니, 음악 사이로 라디오 사연 소리가 들려옵니다.
 
가게에서 켜놓았나 보네요. 괴담 비슷한 걸 송출하고 있습니다.
 
라디오:…저희 조부모님은 제가 초등학교 시절에 돌아가셨습니다. 아이일 적에는 그 슬픔이 그다지 와닿지 않아, 장례가 끝난 후에도 이상할 정도로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집에 돌아와 보니, 집 앞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서 계셨습니다.
머문 것은 잠깐뿐으로, 저를 본 할머니는 집 대문에서 떨어져 천천히 멀어져 갔습니다. 가족들에게 말해도 믿어주지 않고, 이상했던 광경은 시간이 흐르면서 저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만, 이후에 산소를 찾아갔을 때, 그 무덤이 파헤쳐진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요. 할머니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요.
 
곧 라디오 소리는 주변 손님들의 깔깔대는 웃음소리로 덮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하등 영양가 없는 괴담이군. 이런 것도 수요가 있는 모양이지 라고 들려온 내용에 스쳐지나가듯 생각한다)
 
새뮤얼 월튼:괴담에 관심 있으세요?
 
아카시 세이쥬로:평소에 찾아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신선하네요.
 
새뮤얼 월튼:오, 저건 클래식 중의 클래식이죠. 너무나 식상한 패턴이에요. (묘하게 득의양양하다.)
시체가 움직이는 건 너무 뻔하니까, 오히려 도플갱어 이야기일 수도 있겠네요. 요즘 '세상에는 똑같이 생긴 사람이 셋 정도 있다' 라는 이야기가 유행하더라고요?
도플갱어는 마주치면 죽는다는 말 있잖아요. 그 많은 사람 중에서 마주치는 건 어렵겠지만, 만약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둘 있다면, 단순히 서로를 본다고 심장이 멈춘다거나… 그런 거로 죽을 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포크로 후식용 케이크의 예리한 단면을 뭉갠다. 엉망진창이 된 시트와 크림을 휘휘 저으며) 아마도 먼저 미쳐버린 쪽이 그렇지 않은 쪽을 죽이는 것뿐. … ...어때요? 그럴싸한가요?
 
아카시 세이쥬로:(주의깊게 듣는 데 에너지를 전혀 쓰지 않지만 겉으로 리액션을 하며) 새뮤얼은 괴담을 좋아하나 보네요. 가설이 도플갱어의 정의가 나와 똑같은 존재인지 외모만 같은 존재인지에 따라 달라질 거라고 봅니다만, 비과학적인 얘기에도 그 나름의 법칙이 있겠죠.
 
새뮤얼 월튼:뭐 저도 진지하게 믿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괴담에는 사회의 두려움이나 죄책감 같은 여러 이면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 흥미로워서. 흠, 너무 저만 떠드는 것 같네요.
...그러고 보니, 요즘 내쉬와 연락 자주 하나요?
 
아카시 세이쥬로:(뜬금없는 이름의 등장에 살짝 의문을 갖고 아까의 모습을 떠올린다) 글쎄, 최근 그와 연락한 일은 전혀 없었네요.
 
새뮤얼 월튼:아니 그, 저도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인데, 이따금 둘이 같이 있는 걸 봤더라~하는 말이 돈다고 해서. 사거리라던가, 공원이라던가, 아무튼 학교 밖에서요.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인지?
 
상대는 자기가 말을 꺼낸 주제에 체할 것 같은 행색이군요.
 
아카시 세이쥬로:(눈을 조금 크게 뜨며) 그게 무슨 말이죠?
 
새뮤얼 월튼:말 그대로인데... 그런 적 없어요? 역시 학우들의 착각이었던 건가요?
 
아카시 세이쥬로:(황당함과 성가심을 느낀다) 어디서 시작한 된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무근인 내용이네요. 이 부근 만난 적도 하물며 연락이 오간 적도 없는데.
 
새뮤얼 월튼:역시 그렇죠? 아무래도 학교에서는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서로 고개를 돌리거나 싸우거나 둘 중 하나니까... 아 물론 내쉬 녀석이 유독 세이쥬로한테 시비를 걸기 때문이지만. 애초에 그 녀석 제대로 할 생각 있어 보이지도 않잖아요? 왜 우리 학교에 온 거냐고. (크림과 시트의 덩어리를 포크로 푹! 찌른다.)
아무튼, 누군가 잘못 보고 착각했나 봐요. 둘이 학교 밖에서 같이 다닌다고 하면 상당히 호기심을 유발하는 가십이니까 다들 진위 여부는 빼 놓고 떠들어 대는 거고.
 
아카시 세이쥬로:(남의 일에 관심들도 많군, 출처도 진위도 파악 안 된 헛소리에, 물론 그런 말들을 더 물고 늘어지곤 하지만 접점도 없는 상황에까지 성가시게 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야) 사람들은 그런 류의 얘기일수록 더 흥미를 보이니까요. 그와 본의아니게 엮이는 것이 참 어쩔수 없습니다만, 교내 학우인 만큼 더 바른 행실을 보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평온을 위해 마음을 가다듬는다)
 
새뮤얼 월튼:당연하죠. 저는 들었을 때부터 무슨 소린가 싶었다고요? 정말이지 다들 자기 힘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해요...(필사적으로 수습을 시도한다...)
슬슬 출발해야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텐데... 이제 일어나 볼까요?
 
아카시 세이쥬로:그러죠. 덕분에 즐거운 식사였어요(비꼼이 티나지 않는 말투로 말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선다)
 
……
 
해가 진 후의 공연장은 수많은 사람과 열정으로 잔뜩 침범되어… 생각보다 덥게 느껴집니다.
 
평소라면 한산할 미풍이 부는 산책로에서, 켜진 가로등과 더불어 갖가지 공연 장치들이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무대는 벌써 하얀 연기로 자욱합니다. 인파는 말할 것도 없고요.
 
새뮤얼 월튼:공연 시작까지 20분 남았네요. 기다리고 있으면 잠시 물과 간식거리를 사러 다녀올게요.
 
심리학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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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27vs.50
 
 
좀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필시 식당에서 했던 이야기를 신경 쓰고 있는 겁니다.
 
지인이 자리를 뜬 후, 주변을 둘러봅니다.
 
무대로 가 있기에는 조금 눈이 아플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인도 아마 당신을 찾기 힘들겠죠. 별수 없이 거리에서 기다려야겠군요.
 
마침 쉴 수 있는 [벤치]나 옆에 있는 [자판기]가 보입니다.
 
앞에는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후텁지근한 분위기와 몰려있는 사람들의 열기에 어수선함을 느끼며 벤치에 가 앉아 적당히 주변을 살핀다)
 
[벤치]
 
철제 다리와 목재가 혼합된 흔한 벤치입니다.
 
오래된 시설물이 으레 그렇듯 페인트가 벗겨지고 흉하게 슨 녹이 군데군데 드러나 있습니다.
 
벤치 위에는 누군가 보다 만 신문이 한 장 얹혀 있네요.
 
[사람들]
 
공연 시간이 가까워지자 무대가 아닌 거리 쪽에도 사람이 많습니다.
 
콘서트를 기대하며 조잘대는 이들의 저 빛과 환희가 당신과는 멀게 느껴집니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막으로 나눠진 것 마냥……
 
[자판기]
 
벤치 옆에 설치된 음료 자판기입니다. 작동 중인지 기기에 파란불이 들어와 있습니다.
 
기다리면서 벤치 위의 신문을 보거나,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을 수 있겠네요.
 
아카시 세이쥬로:새뮤얼이 사 올 음료가 있으니 짐을 굳이 더 늘릴 필요는 없겠지. (시선이 닿은 벤치 위의 신문을 집어든다)
 
아카시 세이쥬로:(가볍게 훑은 내용을 감흥없이 읽으며 페이지를 팔락이다 내려놓는다)
 
아카시 세이쥬로:(생각보다 새뮤얼이 돌아오는 시간이 늦어져 벤치 옆에서 빛을 뿜는 자판기도 스윽 살펴본다)
 
지루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는 사람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있었지? 푹 뒤집어쓴 잿빛 후드가 여간 수상한 게 아닙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뭐지, 싶은 생각으로 고개를 꺾어 후드를 쓴 인영을 쳐다본다)
 
시선을 느낀 듯 돌아본 잿빛 후드의 남자가 흠칫하며 뒤로 물러납니다.
 
얼굴을 가린 천 아래로, 우수에 찬 녹색 눈과 시선이 마주치고…
 
놈은 순식간에 인적이 드문 골목 쪽으로 사라집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후드 밑의 얼굴, 분명히 내쉬였지. 어디 도망쳐 숨어들어가도 모자라 보였는데 왜 자꾸 이런 곳에 얼쩡대서 마주치는거지?(살짝 찡그린 미간에 비하면 커다랗게 피어오르는 의아함과 짜증과 혐오를 느끼며 생각한다)
 
어느샌가 스피커에서 울리는 반주가 고막을 흔듭니다.
 
슬슬 공연이 시작되는 모양인데요.
 
지인은 언제 오는 걸까요?
 
그 순간 인파 속에서 익숙한 형체가 눈에 밟힙니다.
 
이 자리에 있을 리 없는 사람,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
 
내쉬가 당신의 옆을 지나쳐갑니다.
 
그렇다면 방금 그 후드는 내쉬가 아니었던 걸까요?
 
아무튼 방금 스쳐지나간 자가 내쉬임에는 명백합니다.
 
오늘 하루 그 자식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더니 그만 머리가 이상해져 버렸을지도 모르겠어요.
 
번화가에서 본 인간이 왜 하필 여기 온 건지,
 
거기서 보았던 함께 있었던 사람은 어디 갔는지,
 
전부 그렇다고 쳐도 네가 여기 얼쩡대면 안 되는 게 아닌지,
 
많은 질문이 혼란 속에 스며들었다가 말문이 막히듯 멈춰버립니다.
 
당신을 현실로 되돌리듯 띠링, 하고 휴대폰이 울립니다.
 
늦어지는 지인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입니다.
 
[늦어질 것 같으니 먼저 보고 있어요]
 
콘서트를 보고 싶어 했던 건 그 사람이 아니었나요? 한숨만 나옵니다.
 
앞을 보면 내쉬는 다시 사라진 상태입니다.
 
일단 무대 쪽으로 가볼까요?
 
일행과 못 만나면 뭐 어쩔 수 없고요.
 
아카시 세이쥬로: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군. (어이없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들의 동요를 추스르고 일어나 무대 쪽으로 향한다)
 
무대 앞에는 이미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습니다.
 
심장까지 진동할 정도로 크게 울리는 노래와 함성,
 
빛의 반대편으로 어둡게 물든 채 시야를 가리는 사람의 그림자.
 
그 사이로 스탠딩 마이크를 쥐어 잡은 보컬이 보입니다.
 
■■■■:■■!
■■!
 
기묘한 언어에 무심코 돌아보자,
 
내쉬가 당신을 향해 반갑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마치 친한 친구나 연인에게 하듯 한 팔을 어깨에 걸친다.)
생각보다 빨리 돌아왔네. 수확은 있었어?
 
아카시 세이쥬로:(놀라움도 잠시 표정에서 경멸을 숨기지 못하며 곧바로 팔을 쳐낸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뭐야, 왜 그래? 혹시 화난 건가? 이런 곳에서 시간을 죽여서?
 
아카시 세이쥬로:시간을 죽이는 건 내가 아니라 너지. 무슨 생각으로 아까부터 이 주변에서 얼쩡대는 거지?
 
■■■■:그야 당연히...
...아니 잠깐. 당신 혹시...
 
듣기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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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공
60vs.60
 
 
앞쪽에서 흐느끼는 듯,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습니다.
 
내쉬는 알듯말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멍하고, 어쩐지 놀란 듯한…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성공
37vs.60
 
 
순간, 그의 동공이 크게 수축하며 세로로 가늘게 변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왈칵, 하고 옷에 축축한 액체가 쏟아집니다.
 
■■■■:...(경악에 찬 눈으로 입가에서 쏟아지는 피를 내려다본다.)
 
아카시 세이쥬로:(눈을 크게 뜬 채 잠시 굳어있다가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보아하니 상태가 좋지 않은데. 당장이라도 병원에 실려가야 할 몰골이군. 구급대 정도는 불러줄테니 볼 일 없도록 하지. (몸을 돌리며 전화기로 911 버튼을 누른다)
 
그는 마치 배신이라도 당했다는 듯 당신을 올려다보더니…
 
혈액으로 얼룩덜룩한 손이 당신의 뺨이며, 어깨며, 옷에 미지근한 핏자국을 남깁니다.
 
주삿바늘로 피부를 난도질당하는 것 같은 고통 속에서,
 
그제야 내쉬의 등에 꽂힌 칼이 보입니다.
 
현실감이 들지 않아 고개를 들자,
 
그대로 뒤의 사람과 눈이 마주칩니다.
 
눌러쓴 후드와 음울한 녹색의 홍채.
 
그 얼굴은 당신을 물고 늘어지는 내쉬와 꼭 닮아있습니다.
 
곧 이로 살을 물어뜯는 힘이 약해지더니,
 
내쉬는 당신에게 매달리듯 무너져 길바닥으로 고꾸라져 버립니다.
 
SANC 1/1d3
 
아카시 세이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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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성공
3vs.70
 
 
아카시, 이성 -1
 
공연장 주변은 당신을 중심으로 이미 패닉에 빠진 상태입니다.
 
한창 열이 오르던 콘서트장에 피로 엉망진창이 된 두 사람이라니요.
 
시체가 굴러 떨어졌는데도 발에 무게가 느껴져 아래를 보면,
 
‘시간의 확정점’ 이라는 제목의 책이 발등에 떨어져 있습니다.
 
내쉬가 쓰러지면서 그의 가방에서 흘러나온 모양입니다.
 
들어본 적 없는 제목의 책이군요.
 
제목 아래에 작게 ‘개정판’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상황과도 관련 없어 보이고, 당장 볼 여유는 없겠지만…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어려움성공
29vs.60
 
 
보니 책 표지에 이중으로 피가 튀어 있습니다. 오래전에 이미 한 차례 혈액이 묻었던 것 같습니다.
 
길 너머에서 구급차인지 경찰차인지 모를 사이렌 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고,
 
후드를 쓴 내쉬는 혼란을 틈타 골목 쪽으로 사라져 당신의 시야에서 벗어납니다.
 
쫒아가느냐, 현장에서 대기하느냐.
 
아카시 세이쥬로:(선명하게 남은 잇자국처럼 당황한 느낌이 역력하여 다리가 굳는다. 내쉬가 사라진 방향을 멍하니 쳐다보며 주변에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몰려오는 기척이 현실감 없이 전해져온다)
 
구급차나 경찰차가 올 때까지 주변을 둘러보거나 시신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상태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어깨에서 아픔이 느껴져 무의식중에 손으로 물린 자국을 감싸쥐다가 상처를 바라본다) 큭..! 무슨 터무니없는 짓을,
 
전신에 묻은 핏자국 때문에 자신조차 부상자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물린 부위는 어떻게 된 힘인지 찢어져서 약간의 출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건강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Constitution

보통

극단적성공
2vs.70
 
 
아프긴 하지만 그럭저럭 무시할 만한 통증입니다.
 
주변을 둘러보거나 시신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성가시지만, 움직이는 데에는 별 무리가 없군.(어깨를 가볍게 돌려본다) 아까 사라진 쪽이 내쉬라면, 여기 쓰러져 있는 이건..(몸에 별 충격이 없음을 깨닫고 바로 한쪽 무릎을 꿇어 앉으며 바닥에 쓰러진 내쉬와 외견이 똑같은 시체를 살핀다)
 
[등]에 깊게 칼이 박힌 채 숨을 쉬지 않고, 심장 또한 뛰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절명한 상태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표정 그대로 [눈]을 부릅뜨고 있으며,
 
곁에는 그의 가방에 들어있었던 [소지품]이 흩어져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이미 죽은 걸로 보이므로 상관없지만 부릅뜬 눈이 생전의살아있는지 어쩐지 모르지만 그를 떠올리게 해 심기가 거슬린다. 무슨 일에 휘말린 건지 깨닫기 위해 조용히 소지품들을 찬찬히 살핀다)
 
팩을 뜯지 않은 주사기나 약병이 흩어져 있는 게 신경 쓰입니다.
 
바람직한 물건들은 아닌 듯 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내가 생각하는 게 맞다면 그 얄팍한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이런 날이 올 것 같다고 예상은 했지만, 아니지. 지금은 차라리 '그런' 물건들 인 게 더 나으려나.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상황에 오히려 정신이 또렷해지며 생각한다)
 
어느 새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차량에서 내려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이미 죽은 사람은 어쩔 수 없으니 당신을 부상자로 보고 이송하려는 모양입니다.
 
건강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Constitution

보통

극단적성공
12vs.70
 
 
괜찮다고 거절하려는 찰나 입에서 축축한 액체가 흘러내리는 감각을 느낍니다.
 
HP -1d3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3
 
-1
 
 
=
-1
 
솔직히 이 정도면 자택귀가해도 무리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구급대원들의 성의를 봐서 하루쯤 병원에서 경과를 지켜보도록 합시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런 상황에 휘말린 것이 거짓말처럼 통증도 이상도 없음을 또렷하게 느낀다. 불편하지만은 않은 병원 시설에 몸을 기대며 생각한다) 솔직히 꿈처럼 느껴진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알 바 아니니 내일이 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지. 새삼스러운 일정이라 생각했는데 거기서 놈을 볼 줄은,
 
병원에서는 이유 불명의 내출혈이 생긴 것 같다는 소견을 듣고 정밀검사를 권유받습니다.
 
……
 
삑삑삑, 삑삑삑. 띠링.
 
베개에 흩어진 머리카락과 미묘하게 다른 시트의 감촉.
 
당신은 병실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뜹니다.
 
뻐근한 몸을 일으키면 목을 덮은 거즈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손등에는 링거줄이 대롱대롱 달려있고요…(정밀검사 도중 잠들기는 했는데, 대체 이건 왜 달아준 거죠?)
 
병실 서랍장 위에 소지품이 놓인 바구니가 보입니다.
 
알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으며, 상태바에도 무언가 잔뜩 떠 있습니다.
 
수 통의 부재중 전화와 메시지입니다.
 
아니, 수 통 정도가 아니라 수십 통이 쌓여 있어요.
 
그것도 전부 한 사람에게서 와 있습니다.
 
새뮤얼 월튼.
 
교육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Education

보통

성공
46vs.80
 
 
연락한 시간이 죄다 늦은 새벽입니다.
 
사건 직후도 아니고 이런 시간에 연락하다니?
 
[어제 골목에서 널 봤어. 보면 즉시 연락해]
 
마지막으로 도착한 문자입니다. 어쩔까요? 연락할까요?
 
아카시 세이쥬로:(평소와 다른 잠자리로 기상 직후 통제되지 않은 나른함이 불쾌한 기분으로) 이 시간에 연락을 이만큼 보내는 건 무슨 예의이지? 어제의 가십과 다를 바 없는 헛..(어젯밤 소동과 불길한 연관성이 떠올라 정황을 알아보기 위해 연락한다)
 
지인은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는지, 무서울 정도의 속도로 전화를 받습니다.
 
새뮤얼 월튼:어디야? 집?
 
아카시 세이쥬로:이 시간에 무슨 일인가요? 문자 내용이 뭔지부터 말해줘야겠는데.
 
새뮤얼 월튼:......
.........어제 만났던 그 사거리에서 만나고 싶은데 가까워? 꼭 만나서 해야 하는 중요한 얘기가 있어.
지금 당장은 곤란해?
...아, 몸은 괜찮고?
괜찮, 고. 괜찮고? 괜찮고요?
 
아카시 세이쥬로:네. 괜찮아요. 보통때라면 말도 안 되는 시간이지만 새뮤얼 말을 들어보니 급한 거 같고. 지금 나갈 테니 거기서 만나죠. (의료장치를 떼내기 위해 간호사를 부른다)
 
지능 또는 심리학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Intelligence

보통

성공
79vs.90
 
 
상대의 말투에 심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뭐였을까요, 그 기묘한 어조는?
 
약속 장소로 가자, 지인은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본론부터 얘기하죠. 무슨 소리입니까? 그 문자는
 
새뮤얼 월튼:우선 사람이 너무 많으니 조용한 곳으로 갈까? 사람 이 없 는 곳 으로.
 
아카시 세이쥬로:(새뮤얼의 어조에서 느낀 위화감이 확신으로 변한다) 아니,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데.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지.
 
새뮤얼 월튼:어제 공연장에서 돌아가는 널 봤어. 내쉬 골드 주니어가 죽은 후 으슥한 골목으로 빠지던데, 어떻게 된 거야?
 
아카시 세이쥬로:(원하지 않는 내용을 바로 말하지 않음에 인내를 조금 없애며) 본 그대로지. 더 물어볼 게 있나? 날 붙잡고 있을 시간에 살아있다던 내쉬에게 연락해서 자초지종을 묻는 게 더 빠를텐데.
 
새뮤얼 월튼:내쉬는 어제 죽었잖아?
네가 죽인 게 아니 야?
 
아카시 세이쥬로:(눈 앞의 상대에게 범주 이상의 위화감을 느껴 몸을 뒤로 물린다) 말 할 가치도 없군. 내가 죽인 게 아니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할 거면 그만 돌아가겠어.
 
위험을 느끼고 자리를 피하려던 중 당신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모르는 전화번호입니다만…
 
아카시 세이쥬로:(눈 앞의 상황이 심상치 않으므로 한번 수신 거부한다)
 
전화는 5초 후 다시 울리기 시작합니다. 급한 용무인 모양이에요.
 
새뮤얼 월튼:전화, 받아야 하는 거 아냐?
받아. 그러고 나서 이야기하자. 네가 한 게 아니라는 건 알겠으니까.
 
아카시 세이쥬로:(여전히 꺼림칙함을 느끼지만 새뮤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으며 일단 시끄럽게 울리는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경찰:아카시 세이쥬로 님 휴대폰 맞으신가요?
 
공무적인 목소리에 전화가 길어질지도 모른다는 예감이 듭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네, 맞습니다. 지금 상황이 급해서 나중에 연락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만.
 
경찰:잠시면 됩니다만. XX 경찰서입니다. 지난밤 새뮤얼 월튼 씨와 함께 있으셨죠?
 
아카시 세이쥬로:맞습니다. 무슨 일이시죠? (충분히 거리를 벌렸지만 새뮤얼을 계속 주시하던 눈동자가 잠깐 흔들리며)
 
경찰:월튼 씨가 실종되셨습니다. 골목에서 대량의 피가 발견되었어요.
아카시 씨가 실종 전 마지막으로 접촉한 사람이라 증언 확보를 위해 출석을 해주셔야 해요.
 
아카시 세이쥬로:무슨 소리신지 모르겠습니다. 새뮤얼의 신변이라면 지금 제가..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단순 실종이 아니라… 뭔가 더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는 뉘앙스가 녹록합니다.
 
대량의 피라면, 치사량일까요?
 
하지만 그는 새벽에도 자신에게 멀쩡하게 문자나 전화를 걸었고,
 
바로 전에부터 자신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그리고 지금도 당신을 주시하며 웃고 있습니다.
 
SANC 1/1d3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성공
56vs.69
 
 
경찰:...네? 뭐라고 하셨죠? 아카시 씨?
 
아카시 세이쥬로:아닙니다. 그래서 새뮤얼 씨의 피가 대량으로 발견되었다고요. 어느 정도인가요? 치사량입니까? (눈 앞의 새뮤얼일지 아닐지도 모르는 상대를 계속 바라보며 주변을 빠르게 살펴 탈출 경로를 잰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어려움성공
28vs.60
 
 
주변 상가의 TV에서 범인을 지칭하는 인상착의가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그 유리창 앞에 떡하니 기대 있는 건,
 
내쉬 골드 Jr:(모자를 푹 눌러쓴 채, 아카시를 주시하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씩 웃는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78vs.60
 
 
내쉬 골드 Jr:(입 모양으로만 뭔가 말한다)
 
뭐라는 거죠? 빠져나오라는 것 같기도 하고,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내쉬 골드 Jr:(입 모양으로) 멍-청-이.
넌-이제-(손으로 목을 슥 긋는다)
 
길을 활보하는 수배범 주제에 이래도 되나요?
 
아카시 세이쥬로:(저 놈이 왜 '또' 여기에, 이제는 어이없기까지 해서 뻐끔거리는 입이 뭐라는지 보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깨달아 눈 앞의 상황을 잊고 황당함, 분노 등이 피어오른다.)
 
경찰:그런 건 말씀드리기 곤란하구요. 여보세요?
 
새뮤얼 월튼:전화가, 기네. 길어...
 
내쉬 골드 Jr:에라이 시발. 이쪽으로 슬쩍 좀 빠져나오라고!
...어.
 
아카시 세이쥬로:(너랑 무슨 상관이지? 라고 말하려다 직전에 수배범이 된 그와 이 상황의 연관성을 떠올린다) 지금 내가 뭘 믿고 연쇄살인범 근처로 가는 멍청한 짓을 해야 하지?
 
내쉬 골드 Jr:음......(표정이 왠지 낭패와 당혹으로 물든다. 시선은 아카시의 어깨 너머를 향하고 있다.)
저것보단 연쇄살인범이 낫지 않겠냐?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네가 언젠가 연쇄살인범이 되는 건 예상 안이었지만, 저것들은 상상도 못 한 것들이니까.
너는 저것들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처럼 들리는데.
 
새뮤얼 월튼:...(내쉬가 고함을 지를 때부터 그쪽으로 끼릭끼릭 고개를 돌렸다가)
 
갑자기 새뮤얼의 모습이,
 
인간과 뱀이 융합된 생명체로 꿈틀꿈틀 변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거나 휴대폰 카메라를 꺼내듭니다.
 
SANC (1/1d6)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실패
79vs.68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6
 
(
1
 
)
 
 
=
1
 
그것이 주변을 마구 엎으며 이쪽을 향해 기어 오기 시작합니다.
 
허물처럼 반쯤 허옇게 뜬 얼굴은 새뮤얼이 차에 10번쯤 짓이겨진 모습 같습니다.
 
내쉬 골드 Jr:뭐해? 잡히면 죽을 텐데. (팔을 앞쪽으로 끌었다가 탁 놓는다)
 
손을 놓은 내쉬는 순식간에 저만치 앞에서 인적이 없는 방향으로 뛰고 있습니다. …어?
 
끌고 가 줄 것처럼 하더니? 뭐죠?
 
아카시 세이쥬로:(눈 앞의 광경에 잠깐 움찔했으나 내쉬의 존재감 덕에 제정신 유지에 도움을 받아 같은 방향으로 도망치다 역시 어이없어서 중간에 다른 쪽으로 방향을 꺾는다)
 
내쉬 골드 Jr:하 저 새끼 말 안 듣네...
 
건강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Constitution

보통

실패
94vs.69
 
 
목 안쪽에서 비린내가 올라옵니다.
 
이상하다, 체력이 이렇게 나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속에서 기침이 올라오며 입안에서 액체가 분사되는 역겨운 감각에,
 
삼키지 못하고 그것을 뱉어내면 피와 침이 뒤섞인 무언가가 바닥에 흩어집니다.
 
SANC 0/1d2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실패
89vs.67
 
 
아카시 세이쥬로:
rolling 1d2
 
(
2
 
)
 
 
=
2
 
아카시 세이쥬로:(허리를 굽힌 자세로 목에서 뱉어진 핏물 섞인 액체를 보며) 대체, 무슨,
 
내쉬 골드 Jr:(별로 놀라지도 않고 대수롭지 않게) 병자였네 이거.
(뜀박질을 멈추고 돌아오더니 옷깃을 잡아서 홱 일으켜세운다)
 
아카시 세이쥬로:(숨을 몰아쉬면서도 눈을 크게 떠 내쉬를 꼴아보다 잡힌 옷깃을 떨쳐낸다) 넌 무슨 용건이지. 가봐야 하지 않나? 지금도 도망치느라 바쁜 걸로 아는데.
 
내쉬 골드 Jr:그래. 그러니까 빨리 일어서. 널 데리고 가야 직성이 풀릴 일이 있거든.
 
아카시 세이쥬로:네가 뭘 하고 다니든 알 바 아니지만 그 이상한 짓거리에 날 끼우는 건 사양하지. 난 내 시간을 더 귀중하게 쓰는 법을 알거든.
 
내쉬 골드 Jr:이걸 한 대만 팼으면 좋겠네. 저 골목 안쪽에 바이크 있으니까 거기까지만이라도 좀 네 힘으로 뛰어 봐라, 응? 아니면 잘 보이는 데다 던져 놓고 가서 그놈이 널 씹어먹을 시간이라도 벌까?
(찍찍 내뱉으면서도 꽤 초조한지 비명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뒤편을 흘끔거린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그러기 싫으니까 내가 있어야 하는 곳으로 돌아가겠다는 거야. 그게 네 바이크가 있는 골목 따위는 더욱 아니고, 애초에 이 기이한 일들을 뭔가 알고 있어 보이는 것 만으로 유감이다. 살고싶으면 가서 자수나 해. 그럼 이만
 
내쉬 골드 Jr:그렇단 말이지.
(가차 없이 명치에다 주먹을 꽂아넣는다)
 
아카시 세이쥬로:(힘 없이 앞으로 고꾸라지며) 크헉...!
 
내쉬 골드 Jr:이걸로 당분간 못 움직이게 됐겠지. 여기 남아서 날 위해 시간을 끌어 주든지 모든 것의 진실을 알러 가든지 네가 선택해라.
 
아카시 세이쥬로:(웅크려 꿇어앉은 채로 정돈되지 않은 숨을 몰아쉰다) 허억.. 헉.. (내쉬의 발목을 손톱을 세워 최대한 움켜쥔다)
 
내쉬 골드 Jr:어이쿠, 슬슬 출발해야 할 것 같은데.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지 않겠어? (안 아픈 척 비아냥대며 아카시를 질질 끌고 바이크에 싣는다)
 
바이크는 골목을 타고 도시에서 점점 멀어집니다.
 
얼마나 달렸을까요?
 
골목이 도로가 되고, 도로가 다시 희게 덮인 콘크리트 길이 됩니다.
 
관리되지 않은 옛 양식의 가로등이 깜박이며, 좁은 보폭의 옆에는 버려진 논둑이 얼핏 보입니다.
 
도착한 곳은 교외의 한 폐건물.
 
부지 자체는 누군가의 사유지겠지만 외관을 보아하니 누가 관리하는 낌새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내쉬 골드 Jr:(눌러 쓴 모자를 벗어 던지고 바이크를 세운다) 내려.
 
아카시 세이쥬로:(의자에서 내리지만 바이크 주변에서 멀어지지 않으며 주변을 살핀다) 어디지 여기는.
(태워지기 직전의 수모로 계속 심기가 거슬린 채다)
 
내쉬 골드 Jr:(손 안에서 키를 짤랑 흔들며) 키 뽑았으니까 아서라.
 
내쉬 골드 Jr:자, 들어가. 문까지 열어 줘야 하나?
 
아카시 세이쥬로:그래. 병자라 그런지 어디가 문인지도 모르겠는데. 이딴 곳에서 무슨 용건이지?
 
내쉬 골드 Jr:놈들이 버린 아지트. 말했잖아, 보여줄 게 있다고. (과장된 연극조로 마치 대단한 신사인 양 문을 열고 에스코트한다) 멘트까지 쳐? 레이디 퍼스트 같은 거?
 
아카시 세이쥬로:(임계를 넘은 감정에 발끈하며) 여기에 오게 된 것을 차치하더라도, 그 괴생명체와 네가 아주 잘 아는 것같던데? 돈독한 사이끼리 해결할 문제에 나까지 끼워넣은 게 너라는 아주 합리적인 의심이 들거든.
 
내쉬 골드 Jr:(정곡을 찔려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글쎄다. 너도 아주 부외자는 아닐 텐데?
네 친구인 안경 너드 놈의 껍질을 뒤집어 쓴 그놈. 그게 처음에는 네 얼굴을 하고 있었거든. 그래서 처음엔 헷갈려서 너'도' 죽일 뻔 했지.
그걸 기적같이 알아보고 오히려 구해줬으니 감사받아도 될 입장이다만?
 
아카시 세이쥬로:아니, 멀쩡하게 살아가던 사람 인생에 네가 함부로 뿌리고 다니다 멍청하게 수습하지도 못할 뻔한 일에 감사씩이나 해야 할 이유가 있나? 되도 않는 사족 말고 핵심만 말하지 그래. 그건 뭐고, 이 일은 다 뭔지. 물어볼 사람이 너뿐인 게 참 아쉽군.
 
내쉬 골드 Jr:(어깨 으쓱) 아는 선에서 이야기 정도야 해 주지.
우선 그것들이 뭔지는 나도 정확히 몰라. 인간이 아니라는 거 밖에는. 처음 이상을 느낀 건 내가 가지 않은 곳에서 나를 봤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너랑 같이 있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에, 죄다 살인 현장 주변이라는 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가 들려왔을 때다.
헛소문도 정도껏이어야지 싶을 때... 나는 봤어. 살인 현장에서 입가에 피칠갑을 하고 나오는 '너'랑 '나'를.
이러다 진짜로 범인으로 몰리겠다 싶었지. 그렇다면...
죽기 전에 죽여버리면 그만이지.
...싶었거든.
 
아카시 세이쥬로:헛소문보다도 믿고 싶지 않은 광경이군. 이 상황까지 오고 보니까 네가 어떤 누명을 썼을까 하는 가능성도 생각했는데, 평소의 네가 맞아. 그 괴생명체인지 아닌지는 걱정안해도 되겠어.
빨리 이 일을 해결하고 자수해서 깨끗하게 분리된 각자의 삶을 살도록 하지. 그래서? 더 아는 건.
 
내쉬 골드 Jr:자수는 빌어먹을. 내가 한 건 철저하게 정당방위라고. 맹세코 사람은 한 명도 안 죽였어. 내가 죽인 건 괴물들 뿐이야. 너 같으면 어떻게 했겠어? 이런 상황에.
 
아카시 세이쥬로:다르지 않은 선택을 했을 거라는 데 동의하지. 그러나 누구처럼 오만 군데 증거를 남겼을까 싶네. 그럼 뉴스에 뜬 다섯 건의 연쇄살인이 전부 네 짓인 게 확실한가? 전부 괴생명체라는 건 어떻게 알지?
 
내쉬 골드 Jr:하아... 너는 얼마나 잘할 줄 알고? 이 싸이코패스가.
아무튼 다섯 건은 전부 그 괴물들이 했고, 나는 그 시체를 뒤집어쓴 놈들을 쫒아 죽였지. 괴물은 그림자가 다르기 때문에 구분할 수 있어.
 
아카시 세이쥬로:그림자?
 
내쉬 골드 Jr:그래. 괴물들은 그림자가 본체인 뱀 모양이야. 본 적 없나? 그렇다면 운이 좋군.
어제 마침내 '나'까지 찾아 죽였을 땐 거의 다 했다 싶었는데... 네 껍질을 쓰던 놈, 마지막으로 본 놈. 그 뱀 완전히 미쳤어. 자기 짝...(우웩 하는 표정을 짓는다)을 잃은 이후로 막나가기로 했나 보던데? 다른 놈들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정체를 숨기려고 극도로 조심했거든.
 
아카시 세이쥬로:그럼 새뮤얼은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높겠군. (혼잣말처럼 읊조리며) 껍질을 뒤집어쓴 놈들은 본래 존재를 죽여야 그게 가능한 모양인데, 너랑 내 모습을 한 놈들은 애초에 어떻게 존재한건지 아는 대로 대답해. 한시라도 빨리 없애야겠으니.
 
내쉬 골드 Jr:......나도 그 점이 의문이다.
그 녀석들이 죽은 사람의 겉모습만 뒤집어쓸 수 있다면.
우리 모습을 하고 있었던 건, 도대체 누구를 죽인 거지?
 
아카시 세이쥬로:(짧은 의문을 거두며) 지금은 납득할 답이 안 나올 테니 생각하지 않아. 남아있는 놈들, 특히 '내' 거죽을 쓰고 돌아다니는 놈을 처리해야 해. 연쇄살인범의 경력을 지니게 된 네가 도움이 되겠고, 여기로 데려 온 이유와도 물론 연관이 있겠지?
 
내쉬 골드 Jr:(인상을 찌푸리며) 내가 누명을 쓴 걸 알아도 그렇게 부를 셈이냐?
 
아카시 세이쥬로:일이 해결되면 증언은 해주도록 하지. 그들이 믿는 것과는 별개로.
 
내쉬 골드 Jr:거 참 고맙군.
 
지쳐 보이는 그는 일전의 죽은 내쉬와 비교해 너무나 칙칙한 모습입니다.
 
완전히 연소해버린 것처럼 어떠한 열기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내쉬 골드 Jr:(발로 바닥을 툭툭 치며) 여기 밑바닥이 어디로 연결된 지 아나? 지하도다. 내려가 보면 알아. 여기야말로 놈들의 본거지겠지. 아직 단신으로 돌입한 적은 없지만.
 
작은 공방이나 창고 정도로 보였던 건물은 안에 마감처리 되지 않은 목제 가구나 미싱기, 녹슨 톱날 같은 공구가 흩어져 있고, 바닥 한구석에는 낡은 판자가 덧대어진 곳이 있습니다.
 
내쉬 골드 Jr:저 판자를 뜯어야 하는데 어때. 좀 도와줄 만한 몸상태인가?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Constitution

보통

어려움성공
19vs.69
 
 
아카시 세이쥬로:아직 한번도 내려가 본 적은 없다는 뜻이군. 그전에, 필요한 게 있다면 준비해두고 싶은데.
 
[목장갑/톱날/망치/몽키스패너] 등이 있습니다.
 
내쉬 골드 Jr:무엇보다 필요한 건 불인데, 나한텐 라이터밖에 없거든. 너 배터리 남았지? 휴대폰을 손전등으로 쓰자. (말하며 목장갑 중 큰 것을 주워서 낀다.)
 
아카시 세이쥬로:(그 불, 이라고 잠시 생각하며 목장갑을 끼고 망치를 품에 챙긴다) 시작하지. 뜯는 게 어려울 것 같진 않군.
 
근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trength

보통

성공
43vs.70
 
 
한 번에 뿌드득, 하고 무언가 뒤틀리는 소리가 나고, 두 번째에 콰득, 하며 판자가 산산조각나 아래쪽의 빈 곳으로 떨어집니다.
 
공구가 날카로운 판자 부스러기를 잘게 부숴버리고, 부스러기가 날려 먼지와 함께 일어납니다.
 
내쉬 골드 Jr:(작은 거스러미가 남은 나무판자를 장갑으로 잡고 훅 뛰어내린다.)
 
착지하는 소리를 들어 보니 꽤 깊은가 보네요.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Dexterity

보통

어려움성공
18vs.80
 
 
아카시 세이쥬로:(소리로 대략적인 높이를 추측하며 뛰어내렸고, 사뿐히 착지한다.)
 
내쉬 골드 Jr:(엎어지면 죽도록 놀리려고 했는데 내심 아쉽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통로 전체에 퍼진 곰팡내입니다.
 
하수도처럼 축축하고 습기 많은 좁은 통로에, 나무가 썩어가는 냄새가 나요.
 
내려온 판자 구멍 바로 아래쪽에만 옅은 햇빛이 들어오는 정도. 그 외에는 불빛 한 점 없습니다.
 
내쉬 골드 Jr:플래시 켜. (처음 돌입한다는 말과 달리 익숙하게 어둠 속을 응시한다)
 
아카시 세이쥬로:(명령하는 어조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동의하기에 플래시를 켠다. 내쉬가 바라보는 방향을 똑같이 응시하다가 걸어나간다)
 
앞은 내리막길로 경사진 사면이라 아래쪽의 굴로 통하는 듯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72vs.6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65vs.60
 
 
아까보단 좀더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어려움성공
30vs.70
 
 
척 둘러보니 이곳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굴같습니다.
 
언제 만들어진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게 용합니다.
 
지하철이 다니는 용도보다는 갱도에 더 가깝게 보이네요.
 
내쉬 골드 Jr:그래도 사람 하나 더 있으니 훨씬 낫군. 라이터 달랑 들고 들어가기에는 언제 기름이 닳을지 모르는 데다, 여긴 썩은 나무 기둥으로 지탱되고 있어서...
...뭐, 네가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동안 사람과 거의 만나지 못했을 테니 이해…를 굳이 해줘야할까요?
 
아카시 세이쥬로:네 능력이 부족해 혼자선 무리였을 테니까. 애먼 사람을 끌고 온 주제에 말이 많군.
짚고 넘어가야겠는데, 여기가 처음이 아니지?
 
내쉬 골드 Jr:...굳이 숨길 이유는 없지. 몇 번 깔짝거려 봤어.
처음이라고 말한 건 반쯤은 여기서 제대로 된 일은 한 적 없단 의미고, 반쯤은 의미 없는 거짓말이다. 잠적하고 다니면서 생긴 습관이야.
 
그러고 보면 결국 그는 이후에 어떻게 할지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나는 일상으로 돌아가면 된다지만, 너는?
 
이미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일 뿐인데.
 
문득 그가 굴의 어느 부근에서 멈추어 섭니다.
 
앞을 비추니 위에서 토사가 쏟아져 완전히 막혀있습니다.
 
내쉬 골드 Jr:원래는 더 아래쪽으로 통하는 길이 있었는데 무너져 버렸어. 다른 곳에 바닥이 뚫린 부분이 있으면 좋겠는데.
 
그 말은, 더 아래로 내려가겠다는 뜻이군요…
 
조사 포인트 [바닥/막힌 굴]
 
아카시 세이쥬로:(인공적인 굴인 데다 지지하는 구조물이 위태로워 보인다. 이미 무너진 굴을 헤집다 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바닥을 조사하기로 한다)
 
아까부터 묘하게 발밑이 울리고 있습니다. 보기로는 흙바닥인데 말이죠.
 
교육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Education

보통

성공
41vs.80
 
 
개미굴의 확대판이라도 되는 것 같군요. 이렇게 넓다면 틈새에 무언가가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내쉬 골드 Jr:음? 무너진 흙 사이에 뭔가 있는데.
 
행운 판정.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Luck

보통

성공
50vs.5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Luck

보통

실패
81vs.50
 
 
쓸려온 흙을 털어내고 무언가를 주워내는 사이에, 아카시는 뾰족한 유리조각에 손가락을 조금 베입니다. 이런!
 
Hp -1
 
주운 물건은 파피루스와 가루약이 함께 동봉된 유리병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대수롭잖게 상처부위의 피를 적당히 닦아내고 병의 내용물을 꺼내 살핀다. 파피루스를 읽어보기로 한다)
 
내쉬 골드 Jr:그러고 보니 너 뱀한테 물렸었지. (거즈로 덮인 아카시의 목덜미 부분을 꾹 누른다)
 
아카시 세이쥬로:(내용을 읽느라 기척을 알아채지 못해 상처부위의 압박감에 흠칫 놀란다) 그래. 네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네 탓이라고 하지. 출혈이 있었는데, 약은 지금 내가 쓰는 게 맞겠군.
 
내쉬 골드 Jr:(장난칠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더 시비 걸지 않고) 그러던가.
어이. 안쪽에 뭔가 더 있는데.
 
아카시 세이쥬로:(순순히 대답하는 모습에 조금 놀라다가 내쉬가 말한 안쪽에 플래시를 켠다)
 
유리병을 꺼내고 나서 흙이 빈 공간으로 허연 것이 쓸려 나와 있습니다.
 
이건… 사람의 머리뼈입니다.
 
SANC 1/1d2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실패
68vs.60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성공
50vs.65
 
 
한 발짝 뒤로 딛는 순간, 갑자기 내쉬의 키가 훅 꺼집니다.
 
내쉬 골드 Jr:씨발!!
 
작은 구멍을 미처 보지 못한 탓입니다.
 
불 빛으로 밑을 비추니 발 옆에 세 뼘 정도 지름의 구멍이 나 있습니다. 이런, 위험하네요.
 
내쉬 골드 Jr:...(침착한 척 발을 뺀다)
 
아카시 세이쥬로:이쪽을 넓혀서 내려갈 수 있겠네. 몸 하나 움직일 정신머리는 남아있겠지?
 
내쉬 골드 Jr:음, 뭐, 그래.
 
발견한 구멍은 사람 한 명이 겨우 통과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어라? 잘 보면 안쪽에서 옅은 빛이 나는데…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내쉬 골드 Jr:웬 빛? (머리를 쓱 들이민다.)
 
혼자 보려는 심보가 고약하네요. 좀 땡겨 앉아 보라고 합시다!
 
아카시 세이쥬로:비켜.(꿇어앉아 머리를 넣은 내쉬의 몸을 발로 꾹꾹 민다.)
 
내쉬 골드 Jr:에이 씨, 발버릇 꼬라지 하곤. (누가 누구한테 할 말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반쯤 밀려난다.)
 
안쪽으로 보이는 것은… 퀴퀴한 흙바닥이 아니라, 일렁이는, 무언가, 좀 더, 밝은, …뒤집힌 하늘?
 
구멍 안쪽에는 지상의 물웅덩이처럼 하늘과 땅이 비치고 있습니다!
 
정신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Power

보통

어려움성공
35vs.70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Power

보통

어려움성공
21vs.70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죠? 심지어 우리가 있는 곳은 빛 없이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인데.
 
이성 -1, 마력 -1
 
마치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 ‘풍경’은 점점 구체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하늘은 땅으로, 땅에는 다시 건축물이 찰흙처럼 조형되며, 마치 감시카메라 같은 광경이 이어집니다.
 
만들어진 것은 어느 도시의 자그마한 골목입니다.
 
이따금 담배 연기가 피어나며, 발치에 꽁초나 쓰레기가 잔뜩 가라앉은 아무도 눈길주지 않는 장소.
 
그사이에 마주 선 내쉬와 아카시가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실패
81vs.70
 
 
두 사람이... 엥?
 
허그를...
 
밀착해서, 포옹을...
 
하고 있습니다.
 
SANC 0/1d2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성공
43vs.65
 
 
눈 비비고 다시 봅시다. 관찰력 판정.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pot Hidden

보통

성공
62vs.70
 
 
당신을 감싸쥔 팔, 품에 파고든 당신. 아니. 저건, 안는 모양새가 아닙니다. 저건-
 
밀어내는 모양새입니다.
 
소매를 잡은 손가락이 자꾸 힘이 빠져 미끄러집니다.
 
턱선을 따라 피가 흘러내리며 당신의 어깨를 붉게 적십니다.
 
그렇게 천천히 매달리며 무너지는 몸은, 언젠가 당신이 보았던 모습을 닮았습니다.
 
쓰러진 내쉬의 몸을 내려다보는 아카시.
 
피로 엉망진창인 얼굴로, 내려다보고, 그의 몸에 깊숙하게 박힌 칼자루를 발로 밟습니다.
 
피가 지면에 퍼져 수많은 쓰레기 또한 불덩이가 되어갑니다.
 
…다리가 풀린 듯 주저앉은 당신의 뒤, 맨홀의 틈에서 기어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길고 가는 파충류의 네 손가락입니다.
 
그것은 무엇을 찾는 듯, 이리저리 피범벅이 된 바닥을 더듬다가 당신의 다리를 잡아챕니다.
 
당신은 놀란 얼굴로 돌아봅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놀람이 가시기도 전에 맨홀 아래로 질질 끌려갑니다.
 
내쉬의 시신도 이윽고 알 수 없는 곳 아래로 끌려갑니다.
 
도로에 혼자 남은 깨진 휴대폰 액정이 깜박이며, 지금으로부터 오 년 후의 날짜를 가리킵니다.
 
그리고 환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SANC 1d2/1d4
 
아카시 세이쥬로:

아카시 세이쥬로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20vs.65
 
rolling 1d2
 
(
2
 
)
 
 
=
2
 
내쉬 골드 Jr:

내쉬 골드 JR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16vs.60
 
rolling 1d2
 
(
2
 
)
 
 
=
2
 
내쉬 골드 Jr:...(조용히 침묵하며 음울한 얼굴로 아카시를 돌아본다)
 
아카시 세이쥬로:(지금 본 환영의 시간선과 이곳의 시간 흐름이 관련이 있나 생각하며) 상식과 완전히 무관한 곳이라지만 너와 함께 있는 5년 후 미래라니 적잖이..(내쉬의 얼굴을 보고 말을 흐린다)
 
내쉬 골드 Jr:아니 씨발 이건 뭔? 야, 변명을 하라고. 니 미래에 대한 한탄을 할 게 아니라! 방금 네가 날 죽였잖아, 칼로 쑤셔서!
첫 감상이 그거라니 맥이 탁 풀리네. (한숨을 쉬며 일어서서 흙벽에 기댄다)
 
아카시 세이쥬로:넌 뭘 근거로 저게 나일거라고 생각하지? 내가 저런 짓을 할 리가 없어. 널 죽인다니,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할 리가 없지.(비꼬는 어투는 조금 빼고 내쉬에게 담담하게 말한다)
 
내쉬 골드 Jr:...하? 보고도 발뺌하냐. 누가 봐도 너랑 나였잖아. 상황이 너무 명백하지 않나? 5년 후 네가 날 죽였고, 뱀이 널 죽였다. 뱀 두 놈이 우리 둘의 껍데기를 뒤집어쓰고 과거로 왔다.
이제 전부 이해되는데.
 
아카시 세이쥬로:나는 지금 이곳에 있고, 5년 후는 아직 온 적이 없어. 저건 내가 아니고, 지금으로선 일어나지 않은 일이야. (말하다가 떠오른 듯) 아니, 일어나지 않게 해야지. 보아하니 너는 시간여행을 믿는 듯한데, 저들이 과거로 왔다면 우리도 미래의 일을 막아 이 일을 해결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어?
 
내쉬 골드 Jr:믿는다기보단 눈앞에 이렇게 보이니 받아들인 거지. 아까 유리병에서 본 파피루스에서도 여기가 시간의 흐름이 불안정하다는 얘기가 있었고.
그리고 미래의 일을 막는다?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 없어. 과거로 돌아가서 일어날 일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건 정론으로 알려져 있지. 바꾸어 봤자 거기서 평행세계가 분기할 뿐이니까. 뱀이 갖고 다니던 책에 나온 내용이지만.
하지만 미래는... 그래... 확실히 들어본 적 없긴 하군. 그래도 어쩔 셈이지? 이 통로가 닫힌다면? 미래로 가서 돌아올 방법은 있고?
 
아카시 세이쥬로:글쎄. 난 애초에 시간여행 이라든지, 다른 시간선의 우주 라든지 하는 말을 믿지 않거든. 그치만 지금 상황은 내가 알던 세계가 아니고, 이 갱도를 덮어 놈들을 몰살한다 해도 지금 돌아다니고 있는 내 모습의 녀석과 네 무너진 사회적 위신이 알아서 해결될 거란 보장도 없어.
그래, 책.. 네가 갖고 다니던 책이 있었지. 관련된 내용이 있다면 나도 확인해야겠는데. 가지고 있나? 그러길 바라.
 
내쉬 골드 Jr:내 물건이 아니라 뱀의 물건이라니까. 구판을 훔쳐서 가지고는 있지만.
 
내쉬 골드 Jr:놈이 들고 다니는 건 개정판인데, 아무리 서점을 뒤져 봐도 없었어. 생각해 보면 그건 미래의 물건이라 그렇겠군.
그래서 구판이라도 훔쳤었지. 서점에서. (뻔뻔!) 내가 살다 살다 책도둑도 다 해보다니.
 
하지도 않은 연쇄살인범이 되는 것보다 실제로 저지른 책도둑이라는 별명이 붙는 걸 더 치욕스러워 하겠죠, 이 남자라면.
 
아카시 세이쥬로:(일반 서점에서 판매한다는 사실도 의외였으나 뒷말을 듣고 아무래도 좋은 기분이 되어) 이거 아주 놀라운데, 네가 정당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게. 책도둑질이라는 죄명이 꼭 추가될 수 있도록. (책 내용을 훑으며)
 
내쉬 골드 Jr:...좋아. 오늘 우리 둘 중 하나만 여기서 나가는 거다. 5년 뒤로 미룰 게 뭐 있어? 그냥 끝장을 보자.
 
아카시 세이쥬로:(진심이 될 이유가 없는 도발에 가벼운 한숨을 내쉬며) 아무리 잃을 게 없는 막다른 상황이래도 희망을 잃으면 안 되지. 아무튼 네 말과 이 책 내용에 따르면.. 아까 말한 방법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는 듯한데. 가능만 하다면 시도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뱀이 가지고 다니는 개정판의 내용은 또 다를지 모르고.
 
내쉬 골드 Jr:...듣고 보니 맞는 말이군. 나한테는 지금보다는 5년 후가 낫겠지. 너는?
난 돌아오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뛰어들 건데, 넌 그래도 상관없겠나?
 
아카시 세이쥬로:(잠시 생각하다) 확실히 너는 이 방법을 시도하지 않으면 여기서 나가든 말든 앞으로 멀쩡히 살아갈 수 없겠지. 어떤 생각으로 날 여기까지 끌고 온 거지? 근거지를 덮쳐서 놈들을 모두 없앨 수 있다고 해도 네 모습의 뱀을 죽인 이상 너에겐 달라질 게 없는데.
 
내쉬 골드 Jr:그러게나 말이다. 사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땐 그놈을 죽여야 겠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해서 썩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 것 같지는 않다...라는 게 본심이다. (칫 혀를 찬다) 최소한 좀더 기회를 노려서 사람이 없을 때 해야 했는데.
널 끌고 온 건 말했듯이 너도 당사자니까. 말했듯이 네 껍질을 쓰던 뱀은 미쳤거든. 가만 놔둬도 언젠가는 나뿐 아니라 너도 죽이겠지. 아니면 네가 그 녀석을 죽이던가.
내가 널 끌고 오지 않았어도, 어차피 너도 일상으로는 못 돌아가. 아무 것도 모르고 당하기보다는 너도 무슨 일인지 알고, 나도 조력자를 얻고. 겸사겸사 좋지 않겠어? 이것만은 지금 생각해도 꽤 합리적인데.
 
아카시 세이쥬로:(진위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제법 노력해서 말을 고르는 모습을 보고 조금 만족한 듯이) 동의해. 애초에 해결할 일이라면 방관자로서 널 혼자 보내고 실패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한 것보다 내 손으로 직접 끝을 보고 싶군. 게다가 내 모습을 한 뱀이 지금 이 시간에도 도심 속에서 무슨 짓을 할 지 모르니 나조차 지금 내가 외부에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지. 너와 조력 관계라니 단어부터 생소한데다 마음에도 들지 않지만, 협력하도록 하지.
 
내쉬 골드 Jr:이건 꽤 드문 일... 아니 처음인가? 처음이지. 좋아, 그럼 남은 건 갈때 여길 무너뜨리고 가느냐 마냐인가.
(혼자 생각한다) 무너뜨리면 아무래도 돌아오긴 힘들겠지. 그렇다고 그냥 가긴 찝찝하단 말이야...
좋아 결정했다. 너 먼저 가라. 곧바로 뒤따라갈 테니. (불 붙일 생각 만만으로)
 
아카시 세이쥬로:마치 돌아올 생각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데, 목표는 이 문제의 궁극적 원인을 제거한 뒤 귀환하는 거다. 잘 따라오도록 해.(목표 앞에 '우리의' 라는 말을 일부러 빼며)
 
내쉬 골드 Jr:흥. 여기서도 캡틴 노릇이냐. 뭐 한번쯤 대우 못 해줄 건 없으니... 알겠다. 빨리 출발해.
 
그럼, 구멍 안으로 조금 손을 뻗어봅시다. 꺼끌한 흙의 단면과 함께 텅 빈 공간이 만져집니다.
 
손을 더듬어보면, 손끝에는… 축축하고 거슬거슬한, 아스팔트 도로 같은 감촉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안쪽에서… 바람이 부는 게 느껴집니다.
 
아카시 세이쥬로:(깊게 집어넣은 손을 시작으로 바람을 느끼며 구멍으로 몸을 넣는다)
 
구멍 속은 여전히 무엇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둠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조금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전혀 망설이지 않고 구멍으로 들어갑니다.
 
상반신을 집어넣으면, 그다음부터는 꽤 쉬운 일입니다.
 
당신은 그저 떨어지기만 하면 되었으니까요.
 
허공에 덜컹거리는 상반신에, 무의식적으로 떨어지지 않으려 버티던 발이 끌려 끝내 떨어지고,
 
등 뒤로 열기가 느껴집니다.
 
매캐한 공기가 폐를 조이고, 부스러지는 흙이 머리 위로 떨어집니다.
 
이 새끼 결국 불 붙였나 봐요!
 
폭음을 배경으로 눈을 꾹 감습니다.
 
낙하의 감각으로 어지러운 머릿속이 곧 하얗게 변합니다.
 
……
 
쿵!
 
높지 않은 줄 알았는데, 온몸으로 떨어지니 상당히 묵직한 소리가 났습니다.
 
이어서, ……
 
쿵!
 
바닥은 축축하고 차갑습니다. 바람이 부는 듯 옷자락이 조금 나부끼는 느낌이 듭니다.
 
깜박, 깜박, 천천히 눈을 뜨면 당신은 골목에 쓰러져 있습니다.
 
반쯤 위에 걸쳐진 내쉬를 치우고 일어나 보면,
 
골목은 누가 물로 쓸어내린 듯 깨끗한 채로, 올려다보는 거리의 풍경은 다른 점이 많지만 그렇게 낯선 것은 아닙니다.
 
두 사람은 이곳이 자신이 엿보았던 ‘웅덩이’의 사건 직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면-
 
내쉬도, 아카시도 사라진 세계.
 
여기 뒤바뀐 인간, 새로운 도플갱어들이 있습니다.
 
내쉬, 아카시 생환
 
두 사람은 미래에서 살아갑니다.
 
내쉬 골드 Jr:귀환은 무슨. 버리고 온 과거가 어떻게 될지는, 그리 신경 쓸 일이 아니야.
 
아카시 세이쥬로:이곳에 도착하자 마자 합의한 것과 아주 다른 얘기가 들리는데.
 
창조END 세계를 유랑하는 시간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혜성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그래도 이와중에 제일 해피루트 찾은게 ㅈㄴ웃기다
 
미정:이게 제일 해피예요???
 
혜성 (GM):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겨 ㅁㅊ 그래도 제일 나쁜거 다 회피했어요
아카시입장말고내쉬입장에서지만...(네?)
 
미정:다른엔딩 뭐잇어요
 
혜성 (GM):1. 아카시가 먹금하고 아예 갱도에 안들어갔을경우/내쉬와 육탄전하고 혼자 불타는 갱도에서 나갔을경우: 혼자 생환하는데 미래에 뱀한테 살해당함
2. 내쉬와 육탄전했다 패배하고 갱도에 남겨졌을 경우: 혼자 죽거나/혼자 미래로 떨어지거나
3. 둘이같이 갱도에서 나갔을 경우: 어차피 미래를 반복(안하려면 다른 세계로 벗어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함)
아니면 둘다같이갱도에서힘빠져서 로스트되는경우돜ㅋㅋㅋ 이렇게해서 총 6개엔딩이 있었어요
 
미정:아니 이게 그나마 둘이 함께하고/살아남는 엔딩이네요
아카시는 원하지않을거같다만
 
혜성 (GM):ㄹㅇ 상상도 못했던 엔딩인데 제안해주셔서 너무신기하고놀람
 
미정:그럼 이 엔딩은 같은 세계 미래로 온거예요? 아님 다른 세계로 온건가요
 
혜성 (GM):어렵네...
일단 저 시간선 모브들입장에서는 내쉬적이 갑자기 5년정도 젊어보이는얼굴로나타남<이건확실하네요
약간 타임패러독스에서 벗어난 같은세계라고 해석해도되고 패러랠 미래세계라고 생각해도될듯??
 
미정:ㅇㅎ 내쉬의 수배범시궁창인생 피할수있을까 이게 궁금했어서
 
혜성 (GM):ㄱㅇㄱ 하긴 같은세계면 수배는 기한5년준거뿐이긴헤...
저희 까똑으로가까요?
 
미정:차피 노답이라 물귀신한거네요.. 네네
재밌었다
 
혜성 (GM):물귀신<ㅇㄱㄹㅇ
헤헤저두요
카똑에소뵈어요
 
미정:네에

 

 

 

KANGKANG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CHEERS!!!>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의 감상을 삼가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KPC-아오미네 다이키 GM: 혜성

PC-카가미 타이가   탐사자: 미정

 

더보기
 
한가로운 저녁, 연말인데 할 것도 없고 지루하기만 합니다.
 
TV에서는 철 지난 할로윈 영화가 나오고 있습니다.
 
등장인물이 무언가 말을 하고 있군요. 자기가 호러 영화의 클리셰를 알아왔다면서요.
 
호러 영화의 세가지 클리셰.
 
첫번째, 성관계를 가지지 말 것.
 
두번째, 술이나 마약을 하지 말 것
 
세번째, "금방 돌아올게(I'll be right back)." 라고 말하지 말 것.
 
딱히 집중은 하고 있지 않은 터라 영화 내용이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술을 하지 말라는 대사는 잘 들리네요. 마침 한 잔 하려고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가지고 온 참이었으니깐요.
 
…갑자기 찝찝해져서 캔은 따지도 않고 그냥 소파에 반쯤 누워 버렸을 때, 갑자기 전화가 울립니다.
 
카가미 타이가:(발신자를 확인하지 않고 전화를 받는다) 여보세요?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냐!! 드디어 전화가...
 
듣기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Listen

보통

실패
100vs.60
 
 
노이즈가 너무 심해 목소리가 겨우 들립니다. 그런데 이 새끼 지금... 울고 있는 건가요?
 
아오미네 다이키:(반쯤 오열하며) 제발 내가 있는 칵테일 바로 와 주라. 제바아알... 너 말고는 와 줄 사람도 없고 생각나는 사람도 없어. 어? 지금 당장.
 
카가미 타이가:(당혹스러워하며) 아니, 뜬금없이 무슨, 그보다 너 지금 우냐? 무슨일이야? 괜찮은거냐?
 
아오미네 다이키:하나도 안 괜찮아. 나 좆됐다 카가미이이이....
 
그리고, 쾅! 테이블에 머리를 박는 듯한 소리. 취할 대로 취한 것 같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아, 그렇지. 여기 주소는...
 
물 먹은 소리로 겨우 칵테일 바 주소만 부르더니, 전화는 왔던 것만큼 갑자기 끊깁니다.
 
카가미 타이가:(당황스러운 상태 그대로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다짜고짜 뭐야 이 자식은. 별일 아니기만 하면.. 그치만 이런 적 여태 없었고 (황급히 나간다)
 
차를 타고 40분쯤 걸려 칵테일 바에 도착하면, 이미 밤입니다.
 
고장난 바의 간판은 일부만 빛나고 있으며, 어렵게 <키스 오브 선라이즈>라는 이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흔히 싸구려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어둑한 조명과, 조잡한 인테리어, 먼지 쌓인 바닥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사람은 많은 편이네요. 둘러보자 구석 테이블에서 손을 흔드는 아오미네의 모습이 보입니다.
 
......엉엉 울면서 전화했던 방금과 달리 꽤 멀쩡해 보이네요?
 
아오미네 다이키:어. 왔냐. 되게 금방 달려왔네. (손 흔들)
 
카가미 타이가:(걱정과 황당함이 섞인 표정으로) 야, 아까 그건 다 뭐야? 지금은? 괜찮은거냐?
 
아오미네 다이키:지금? 안 괜찮지. 일단 앉아 봐.
(발끝으로 맞은편의 의자를 밀어서 빼 준다.)
너 술은 좀 하는 편이었나?
 
카가미 타이가:(의자에 풀썩 앉으며) 어,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하냐? 너 여기서 더 마시면 안될거같은데.
 
아오미네 다이키:나도 그러고 싶은데 말이다. 하...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여기 갇혔거든, 내가. 그리고 여기 있는 놈들은 전부 정상이 아니고. (카가미 쪽으로 몸을 기울여서 목소리를 낮춘다.)
아까는 내가...크흠, 좀 정신이 없는 상태여서 부르긴 했는데 사실 이게 맞는지도 모르겠네. 솔직히 네가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카가미 타이가:갇혔다니 그게 무슨.. (잠시 생각하다 어이없어하며) 너 설마 돈 없냐? 지금 나보고 술값 대신 내달라고 부른거야? 그냥 아까 그렇게 얘기했으면 됐잖아.
 
아오미네 다이키:야! 날 뭘로 보는 거야. (일단 질러 놓고 스스로의 전적을 되짚는 듯 눈을 굴린다...) 어? 그럼 술값 내 달라고 부르면 올 거냐?
 
카가미 타이가:(질끈 눈을 감으며 눈가에 손을 짚는다) 뭔 말을 더 하겠냐.. 아무튼 해결 된 거지? 가자. 너 헛소리 하는 거 보니까 좀 재워야겠다.
 
아오미네 다이키:갈 수 있으면 진작 갔다니까.
 
왜 갈 수 없다는 걸까요? 바 내부를 둘러보면, 바텐더 뒤로 펼쳐진 [선반]과 끝에 달린 [뒷문]이 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가 놓인 [홀] 그리고 [입구] 근처의 [잡지 꽂이]가 보입니다.
 
카가미 타이가:아까부터 뭐라는거야 진짜. (아오미네를 일으키려 의자에서 일어서는 순간 바텐더 뒤에 선반이 눈에 들어온다)
 
키스 오브 선라이즈라는 작은 간판이 반짝거리는 선반 위에는 수많은 술병이 놓여 있습니다. 동시에 용도를 알 수 없는...여러 개의 칼도 걸려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의 시선이 멈춘 곳을 알아채고) 야, 야. 너무 쳐다보지 마. 그리고 너무 이상하게 굴지도 말고. 손님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저걸로 목을 쓱싹 따니까.
 
카가미 타이가:(영문 모를 소리가 계속되자 답답함을 폭발시키며) 야. 난 너가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하는게 지금 하나도 이해가 안 되거든? 좀 소름끼치긴 하는데 그냥 인테리어 일 수도 있잖아. 그 이상한 망상 좀 멈추고 나가자고. 아니면 너 때문에 뜬금없이 불려온 사람한테 '말이 좀 되는' 얘기라도 해보라고.
 
아오미네 다이키:...망상도 아니고 농담도 아니거든? 그리고 내가 겪은 게 말이 안 되는데 어떻게 설명하냐고. 아... 모르겠다. 한 번 겪는 게 열 번 듣는 것보다 낫지. 기다려 봐.
 
아오미네는 프론트바 쪽으로 가더니, 키스 오브 파이어라는 칵테일과 테킬라 선라이즈라는 칵테일을 주문합니다.
 
칵테일 이름을 조합하면 이 칵테일 바의 이름이 나오네요?
 
아오미네 다이키:자. (양 손에 하나씩 들고) 뭐로 할래?
 
카가미 타이가:(아오미네를 흘겨보다 갑자기 진지하게 눈을 뜨며) 음.. 이걸로. (테킬라 선라이즈를 고른다)
 
아오미네 다이키:옛다. (카가미에게 테킬라 선라이즈를 건네고, 자신의 손에 남겨진 붉은색 칵테일 잔을 한 입에 털어 먹는다.)
윽... 뭐야, 쓰잖아!
 
카가미 타이가:먹어보고 시킨거 아니었냐?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메뉴판에서 보고 이름이 마음에 들길래.
 
카가미 타이가:(의아해하다 끝까지는 생각하지 않으려는 듯 다시 잔을 쳐다보다가 평범하게 마신다) 그래서, 이제 뭐 어떡하는데?
 
문제는 거기서부터 발생합니다.
 
 
챙모자를 쓴 사람?:백년간의 원수를 갚겠다!!!
 
 
사교도들:우리의 거사를 방해하지 마라!!
 
챙모자를 쓴 한 사람이 벌떡 일어납니다. 노란 거적떼기를 뒤집어쓴 무리가 이에 대적합니다.
 
바닥에는 이상한 마법진이 그려지고, 천장에서는 불기둥이 떨어집니다.
 
이해 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치고박고 싸우기 시작합니다.
 
바텐더는 칼을 들었으며, 앉아있던 사람들은 인간의 탈피를 벗고 다른 존재로 깨어납니다.
 
난리통에 두 사람만 무사할리도 없습니다. 날아오는 파이프에 가슴팍이 꿰뚫리는 아오미네가 보입니다.
 
곧 얼마 되지 않아 칵테일 바가 불길에 휩싸이고, 건물이 서서히 내려 앉습니다.
 
......
 
 
…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정신을 차려보면, 다시 아오미네와 칵테일 바에서 처음 만난 순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죽을 때 느낀 감각이 아직도 몸 전체에 생생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속에서는 구역질이 올라옵니다.
 
죽음을 경험한 충격에 san c. 1d2/1d6+1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17vs.60
 
rolling 1d2
 
1
 
 )
 
 
= 
1
 
카가미쿤노 멘탈와 튼튼데스네
 
카가미 타이가:(손으로 입을 막고 헛구역질을 참으며) 방금 그건.. 뭐야? 꿈이라도 꾼.. 우욱. 잠깐만, 나 차 갖고왔는데 이런 독한걸 먹였냐??
 
아오미네 다이키:아니라니까! 네가 정신 놓으면 어떡하냐 카가미!
여기 진짜 이상하다고 말 했잖냐. 우연히 들어왔는데 술을 먹을 때마다 이런 일이 일어나고 안 먹으면 저 바텐더가 '평범한 사람 주제에 여길 들어오다니!'라면서 죽여. 나는 벌써 몇 번이나 죽었고. 이제 믿겠냐?
나는 운좋게 죽기 전에 여기서 시간여행자의 책을 발견해서 죽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됐어. 하지만 이 방법으로는 여기 처음 왔던 순간으로밖에 못 돌아가더라고. 혼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널 불렀던 거야.
 
카가미 타이가:(멍하니 굳은 상태로 믿기 힘들다는듯 눈을 크게 뜨며) 그럼 방금 그게 진짜였다고? 약이나 환상같은게 아니라, 아니, 아니야, 그치만, (방금 고통을 느낀 신체부위를 더듬거리며) 내가.. 진짜 죽은거라고? 그리고 너도? 시간여행이라느니 평범한 사람들이라느니 그럼 저건.. 저것들은 다 뭔데..(자각도 못한 채로 손을 조금씩 떤다)
 
아오미네 다이키:몰라. 사람이 아니라는 건 확실해. (쳇, 혀를 차며 카가미의 손을 잡고 자기 주머니 속에 쑥 넣는다.) 수십 번 죽다 보면 그렇게까지 놀라지는 않게 되기는 하는데, 그 전에 탈출할 수 있으면 하는 게 더 좋지.
어떤 술을 주문하느냐에 따라 일어나는 사건 내용이 달라지더라. 두 개 이상의 조합으로 여러 상황을 만들다 보면 여기서 나갈 수 있는 상황도 만들어질지도 모르지. (엉엉 울고불고 전화했던 게 전생인 것처럼 프로페셔널한 척 한다...)
 
카가미 타이가:(신경을 돌릴 여유는 없지만 손에 느껴지는 온기를 맞잡으며 숨을 고른다) ..방금 그 술 때문에 그런 거라고? 종류가 어찌됐든, 마지막은 매번 그런 꼴이 된 거고, 수십번이라니 그럼 지금까지.. (갑자기 아오미네를 힘껏 끌어안았다 놓는다) ..너는.. 괜찮냐?
 
아오미네 다이키:(순간 멍한 표정이 되었다가) ...너보단 괜찮거든? 뭐야 낯 뜨겁게. 바 한 가운데서 무슨 짓이냐고 이게. (괜히 툴툴거리며 메뉴판을 펼친다.)
 
[키스 오브 선라이즈의 메뉴판]입니다. 술을 주문할 기분이 아니라면, [칵테일 바의 내부] 를 둘러보도록 합시다.
 
카가미 타이가:너 금방 또 주문할 생각이냐..? 아까 저 칼들은, 네가 말한 대로면 사람들 목.. 따는데 쓰인다고 했지. 뭔가 더 알아볼 건 없나? (칵테일 바의 내부를 둘러본다)
 
피아노가 놓인 [홀] 그리고 [입구] 근처의 [잡지 꽂이]가 보입니다. 바 끝에는 [뒷문]이 달려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평소처럼 크고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려 주의를 기울이며 천천히 고개를 피아노가 있는 홀로 돌린다) 저쪽에는 피아노가 있네.
 
홀은 작은 무대처럼 생겼습니다.
 
조명은 먼지 쌓여 있고, 피아노는 낡아서 제대로 소리가 날지도 미심쩍습니다. 아직 9월인데 한구석에는 조잡한 할로윈용 잭오랜턴이 설치되어 있어요.
 
아오미네 다이키:너 피아노 칠 줄 아냐?
 
카가미 타이가:그럴거 같냐? 뭐 학교종이 땡땡땡 같은건.
 
아오미네 다이키:하긴 나도 말해 놓고 겠냐 싶었다.
 
관찰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pot Hidden

보통

성공
39vs.50
 
 
자세히 들여다보자 잭오랜턴 사이에서 금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를 전부 나사로 돌려 놓은 터라 열 수는 없지만,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면 쉽게 열릴 것 같습니다.
 
카가미 타이가:야. 여기 뭐 있는데? (금고를 주워들고 입구를 퉁퉁 두드리며) 이거 잘 하면 열릴 거 같은데.. 너 휴대용 드라이버 그런거 없겠구나.
 
아오미네 다이키:당연히 없지. 바텐더한테 물어 보던가. 설마 그거 물어 봤다고 뚜껑 따진 않겠지.
 
카가미 타이가:으 겨우 딴 생각 중인데 그런.. 아무튼 물어보고 올 테니까 그, 죽으면.. 시간여행인지 뭔지로 어떻게 해 줘. (바텐더에게 다가가 드라이버가 있는지 묻는다)
 
 
바텐더:드라이버요? 저희 바에는 스크류 드라이버밖에 없는데! 한 잔 드릴까요? (재밌는 농담이라도 한 양 깔깔 웃는다)
 
아오미네 다이키:(옆에서 왠지모를 체념한 표정을 짓는다)
 
카가미 타이가:(눈썹을 찡그리고 아오미네에게 고개를 돌린다) 야. 이깟 거 그냥부숴서 뜯어보자. 헐렁해 보이니까 금방 열릴 거야.
 
아오미네 다이키:(ㅋㅋㅋㅋㅋ) 한 번 해보던가.
 
근력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trength

보통

어려움성공
20vs.80
 
 
아오미네 다이키:오...
 
호박 모양의 금고는 생각보다 쉽게... 뜯어집니다.
 
내부에는 황색 인장이 크게 찍힌 낡은 책이 하나 들어 있습니다. 이게 대체 뭐죠?
 
카가미 타이가:(고개를 갸웃하며) 뭐야 이.. 책은? 너 뭔지 아냐?
 
아오미네 다이키:(웬 귀척?) 몰라. 안 좋은 예감이 드니까 안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행운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Luck

보통

실패
73vs.60
 
 
그 정도는 아닌데? 좀 예민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
 
카가미 타이가:일단 나온 건데 그래도 내용은 한번 봐야지. (책을 펼친다)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보지 말자니까. (옆에서 바로 손목을 턱 붙잡고 책을 뺏어서 덮습니다)
감이 안 좋다고.
 
뭐... 이렇게까지 하는데 굳이 볼 이유도 없겠죠?
 
카가미 타이가:(그놈의 감이 뭔데? 싶다가도 한차례 수긍한다) 왜 그러는데. 아무튼 알았어. 일단 냅두자고. 그럼 네 의견은 뭔데?
 
그때 절규 같은 함성이 들립니다. 돌아보니 5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둘을 숭배하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전원 나이와 성별은 달라보이지만 똑같은 노란 우비를 입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나서서 말합니다.
 
 
사교도들:그 책을... 저희에게 주실 수 있으십니까...?
제발요...
부탁드립니다...
그 책을...
그 책을...!!
 
좀비 같습니다.
 
카가미 타이가:(아오미네 앞을 팔로 막으며) 우왁!! 이 사람들 뭐야??
 
아오미네 다이키:(호오? 하는 눈으로 카가미의 옆통수를 빤히 보다가)
쫄긴. 여기에 흔한 놈들이지 뭐. (책을 던져 준다.)
 
 
사교도들:감사합니다. 형제여. 이 뜻에 대한 보답은 꼭 하겠습니다!
 
… 그렇게 다섯 사람은 사라집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내 의견은 이렇게 남 줘 버리는 거.
 
카가미 타이가:(여유로운 아오미네를 조금 걱정스레 쳐다본다) 그래도 괜찮은거야? 저걸로 뭘 할 줄 알고.
 
아오미네 다이키:저 놈들 눈 못 봤냐. 안 줬으면 아마 우리한테 뭔 짓이라도 했을 거다. 어찌됐건 이제 별 수 없어. 이미 손 떠났어. (어깨 으쓱)
슬슬 뭐라도 시킬래? 아니면 더 둘러 볼 거냐?
 
카가미 타이가:너가 이럴 때마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네 말대로 별 일 없길 바라려고. 슬슬 다시 주문을 해도.. 될 것 같네. (결심한 듯 침을 삼킨다) 이중에 너가 시켜본 조합이 뭐냐?
 
아오미네 다이키:나? 몰라 잘 기억 안 나.
 
카가미 타이가:(황당해하며) 안 해본 중에 탈출구를 찾는 게 계획이라 하지 않았냐? 여태 먹은 것들 정돈 기억을 해야 할 거 아냐. 나 참.. 그럼 올드패션드랑, 블루하와이. 이렇게 둘 어때.
 
아오미네 다이키:올드패션드랑 블루하와이는 뭔 조합이냐?
(메뉴판과 안내판을 들여다보더니) 베이스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잖아. 블루하와이는 파란색이고... 올드패션드는 무슨 색이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찾아본다) 주황색...에 가깝다고 해야 하나 이거.
 
카가미 타이가:금빛 도는 주황색. 왜. 색깔이 중요한 거냐? 그럼 엘 디아블로랑 블러디 메리. 이건?
 
아오미네 다이키:빨간색 조합이네. 이걸로 가자.
 
 
바텐더:빨간색 조합이면 키스 오브 파이어도 있는데 같이 말아드릴까요? 조합을 맞추면 세 잔에 21달러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말아...)
 
카가미 타이가:키스 오브 파이어면 너가 아까 먹었던 그거지. 또 비슷한 일이 생기려나.. 그치만 한번 봐서 처음보단 낫겠지.. 네. 세잔 같이요.
 
<엘 디아블로>
 
이름만으로도 살벌한 칵테일입니다. 혹시 이걸 마시면 대악마라도 나오는 걸까…
 
라는 생각과 함께 칵테일을 주문하면,
 
홀의 안쪽, 우리 테이블과는 반대쪽에 있는 테이블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투덜거리며 자리를 이탈하는 손님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벌떡 일어나 소란이 일어난 곳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을 때,
 
으직-하는 소리와 함께 무엇을 밟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신발을 들어서 확인해보면, 그것은 벌레입니다.
 
검은 피가 바닥을 적십니다.
 
바닥에 널린 벌레 시체를 눈으로 따라가 보면, 사람 형상을 하고 있는 구더기와 벌레 떼를 발견합니다.
 
그것은 하나로 보기 엔 기어다니는 인간 같으며, 개별로 보기에는 수천 마리의 벌레와 구더기입니다.
 
san c. 1d3/2d6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11vs.50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실패
93vs.60
 
 
아오미네 다이키: 
rolling 1d3
 
1
 
 )
 
 
= 
1
 
카가미 타이가: 
rolling 2d6
 
5
 
 +
 
4
 
 )
 
 
= 
9
 
카가미 타이가, 단기 광기 상태에 돌입합니다.
 
1d4를 굴려서 광기 상태를 정합니다. [숙면/충동/진심/과잉]
 
카가미 타이가: 
rolling 1d4
 
2
 
 )
 
 
= 
2
 
[충동]
 
6d5분 동안, 물건 또는 인간에 대한 집착, 공격적인 태도, 자해 욕구 등 비합리적인 강한 충동에 사로잡힙니다.
 
카가미 타이가: 
rolling 6d5
 
2
 
 +
 
1
 
 +
 
2
 
 +
 
4
 
 +
 
3
 
 +
 
4
 
 )
 
 
= 
16
 
아오미네 다이키:으. (인상 한 번 찌푸리고, 옆에 넋 놓고 기겁한 카가미를 끌고 자리로 돌아온다.)
 
카가미 타이가:(바닥의 수많은 벌레 떼의 존재하지 않는 눈과 마주친 듯이 시선을 떼지 못하며) 저게, 저, 저게 뭐야? 징그러워, 너무 징그러워. (아무것도 없는 팔을 손톱을 세워 피가 나도록 긁기 시작한다)
 
아오미네 다이키:야, 야! 피 나잖아! (카가미의 손을 세게 잡는다.)
너 그거냐? 도시 남자. 저런 건 산에 가면 꽤 있는데 안 보고 살았나 보네. (일부러 헛소리를 하며 눈을 맞춰서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린다.)
아. 그러고 보니 테츠가 얼마 전에 나한테 시체 처리를 어떻게 하면 좋죠 나한테 묻더라고. 이거 누설하면 죽는댔는데... 아무튼 화염방사기로 싹 태우는 거 어떻냐고 했더니 좋다고 채택됐어.
 
카가미 타이가:(벌레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횡설수설한다) 아오미네, 쿠로코가 왜 너한테 그런걸, 아니 아무튼, 너 모르지, 혼자 사는데 여름에 저 정도 벌레가 집 안에 들이치면.. 그래 그 말이 맞아. 그게 좋겠다. 전부 죽여버리자 저 벌레들. 싹 다 태워버리자 (희번득한 눈으로 일어나 화기를 찾는다)
 
아오미네 다이키:걔가 쓰는 거 맨날 탐정소설 아니면 괴기소설이잖아. 그거 트릭 얘기. 문득 생각나서 얘기했는데 별로 안 놀라네. (쳇 혀를 차더니 카가미의 뒤통수를 한 대 세게 갈긴다.)
 
아오미네 다이키:쓸데없이 이름값 하려고 들지 마 임마.
 
카가미 타이가:(세게 맞아 푹 숙여진 고개를 기운차게 들며) 아프잖아!! 넌 그럼 저런 걸 보고도.. 어라? 그치. 안 되지. 화재라도 나면 큰일이잖.. 으악 징그러워! (벌레를 보고 강하지 않은 힘으로 아오미네의 옷소매를 붙든다)
 
아오미네 다이키:네가 더 징그러워! 술이나 마셔.
 
카가미 타이가:네 비위가 더 신기하다. 아무튼..(떨떠름하게 잔을 들고 원샷한다)
 
<블러디 메리>
 
챙모자를 쓴 여인이 칵테일 바의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곧장 바텐더에게 가서 무언가를 말하네요. 바텐더는 엄숙한 표정으로 어딘가로 향합니다.
 
여인은 바텐더를 기다리면서 바 안을 유심히 살핍니다. 마치 누군가를 찾는 모습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오오... 저 정도면 한... (술잔 홀짝)
 
카가미 타이가:(살짝 경멸하는 눈으로) 넌 이런 상황에서도 그게 들어오냐?
 
아오미네 다이키:뭐!? 그런 거 아니거든!? 이 험한 곳에서 저렇게 멀쩡한 인간처럼 보이고 마음도 넓어 보이는 여자...사람을 찾기가 쉬운 줄 아냐?
혹시 모르지. 우리한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야. 가서 말 걸어 봐라.
 
카가미 타이가:(왠지 모를 불쾌한 기분에 짜게 식은 얼굴로) 왜? 꼴을 보니까 네가 훨씬 잘 하겠는데. 가서 지친 마음 좀 너른 가슴에 묻게 해 달라고 해 보든가. 난 구경이나 하련다
 
아오미네 다이키:(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나며) 어쩔 수 없구만. 이 형님이 하는 걸 잘 봐라. (ㅋㅋ)
 
아오미네가 가서 여자에게 말을 걸고...
 
몇 마디 나누더니...
 
약간 당황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얼굴로 돌아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하... 나한텐 너 뿐이다 카가미.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카가미 타이가:(황당한 듯이) 뭔데?
 
아오미네 다이키:마녀래. 마녀.
여기는 회사원이 마법사. 뭐 이런 거라도 되나. 과거의 영광을 뭐시기 어쩌고... 하기 위해 죽은... 뭔가를 소환하려고 왔댄다. 나보고 함께하쟤. 제물로 딱 좋단다 나보고.
 
카가미 타이가:근데 너 제물로 딱이긴 해. 저 사람들 눈에 네가 딱 튼튼하고 먹음직스러웠나 보네.
 
아오미네 다이키:하? 그럼 너도 마찬가지잖아. 확 가서 나 말고 일행 어떠냐고 물어볼까.
몰라, 됐다 됐어. 가까이서 보니 가슴도 니가 더 크더라. (남은 술이나 입에 털어넣는다)
 
카가미 타이가:(진짜 징한 새끼) 너랑 이런 얘기나 하고 있는 내가 바보같이 느껴진다..
 
<키스 오브 파이어>
 
바텐더의 손 끝에서 키스 오브 파이어가 완성됩니다. 매력적인 새빨간 색의 칵테일입니다.
 
순간 칵테일 바의 홀에는 붉은 안개가 잔잔하게 깔립니다.
 
시야가 흐릿해지며, 끈적한 음악이 흐릅니다. 마치 재즈 바 같은 분위기로 변한 듯 합니다.
 
음? 아오미네의 눈이 왠지 게슴츠레 하지 않나요?
 
정신력 판정.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Power

보통

실패
86vs.50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극단적성공
5vs.60
 
 
아오미네 다이키:(그윽하게 카가미를 바라보더니... 냅다 입술을 들이댄다)
 
아오미네가 정신 못 차리는 한편,
 
카가미에게는 갑자기 집에서 보고 나온 호러영화에서 클리셰 1번이 떠오릅니다.
 
카가미 타이가:(야성으로 빠르게 고개를 뒤로 피하며 아오미네 얼굴을 막은 뒤 찰나간 후회한다) 우왓!! 너 갑자기 뭐??..왜 그래?
 
아오미네 다이키:갑자기 하고 싶어졌는데. ...안 되냐?
 
카가미 타이가:(크게 뜨인 눈이 감길 줄 모르고) 아니!! 그.. 그건.. 안될건 아니지만 (얼굴을 막았던 손을 뺨으로 옮긴다)
 
바로 그때.
 
저쪽 테이블에서 우리를 바라보는 가면 쓴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손에 있던 사시미칼이 쿵 소리와 함께 테이블에 박힙니다.
 
저래도 되는 거야?
 
정신력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성공
31vs.60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Power

보통

실패
79vs.50
 
 
그렇습니다. 저 멀리 테이블에 앉아있는 살인마는 클리셰를 좋아하는 녀석으로,
 
두 사람이 애정행각을 시작한다면...
 
아오미네 다이키:야. 어딜 보는 거냐. (아랑곳않고 카가미에게 치근덕댄다...)
 
카가미 타이가:(이성과 감정의 양극단을 오가는 듯이 살인마와 아오미네를 빠르게 번갈아보며) 아오미네, 잠깐만, 지금.. 지금 이러면 안 돼. 안 될 것 같아 그만!! (아오미네의 양 어깨를 강한 힘으로 붙들어 멈춘다)
 
아오미네 다이키:젠장, 왜? 남들은 신경 꺼. 어차피 루프하면 그만이니까.
그렇지 않냐? 어차피 죽으면 그만이잖아 ...
응? 그러니까 카가미이-...
 
하얀 가면 너머로 살인마가 눈을 빛내는 것 같습니다.
 
카가미 타이가:(이성이 점점 흐려진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유지하려 애쓴다) 그치만.. 아니. 죽는다는 말 그렇게 쉽게 하는 거 아니라고.. (아무 말이나 꺼내며 치근덕대는 아오미네를 멈추려 한다) 내가 여기 오기 전에 공포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아 젠장 이런 건 여기서 나가서 하자고!! 이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얼굴을 양 손으로 붙들고 아오미네에게 박치기한다)
 
쾅!!!
 
아오미네 다이키:악!! 이런 미친... 헉. 나 방금 뭘...(얼굴을 손으로 덮는다)
 
피처럼 붉은 음료를 세 잔이나 마시고 나니 몸 안의 피도 끓어오르는 것 같습니다.
 
둘다 민망한 시선을 피하던 그때,
 
어딘가에서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아까 그 여자다.
 
뛰어가면 메리는 이미 다른 것이 되어 있었습니다.
 
마녀, 블러디 메리의 몸에 깃든 대마법사는 죽음의 주문을 활용해서 보이는 존재들을 전부 쓸어내립니다.
 
그 압도적인 위력에는 당할 힘이 없습니다.
 
전원 로스트.
 
피를 나눈 사이여!
 
정신을 차리면 다시 바에서 처음 만난 순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결국 제물을 못 구했나 보네 그 여자.
 
카가미 타이가:(숨을 헐떡이며) 방금 그건.. 그 여자가.. 다시 돌아온 거야? 아까 그 때로?
 
아오미네 다이키:그래. 이번이 두 번째 경험이지, 너는?
 
처음보다는 나아도 죽음을 느꼈다는 사실은 여전히 충격적입니다.
 
그나마 몸에 남은 술기운이 정신을 지탱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번째 죽음을 경험한 충격에 san c. 1/1d3
 
카가미 타이가:이딴게 적응이 된다고.. 으..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실패
96vs.60
 
rolling 1/1d3
 
1/ 
2
 
 )
 
 
= 
0.5
 
혜성 (GM):왜 이렇게되는거얔ㅋㅋㅋㅋ 반올림으로 1만깝시다
 
눈 앞에는 [키스 오브 선라이즈의 메뉴판]이 보입니다. 술을 주문할 기분이 아니라면, [칵테일 바의 내부] 를 둘러보도록 합시다.
 
아오미네 다이키:(이미 메뉴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빨간색 조합은 실패인가. 쳇 쓸모없는 바카가미. 다음으로 뭐 시킬지 골라.
 
카가미 타이가:(상체를 웅크리며 질린다는 듯이) 죽었다는걸 실감하니까 오히려 끔찍한지도.. 넌 진짜 왜 이렇게 빠른 거야. (라고 말하며 우선 순순히 메뉴판을 본다)
 
아오미네 다이키:(죽기 직전의 해프닝이 쪽팔려서 삐딱하게 앉아 눈을 안 마주치고 딴청을 피운다)
 
카가미 타이가:(메뉴판을 보느라 눈치채지 못하고) 그럼 허니문이랑 블루하와이안으로.
 
아오미네 다이키:켁. 좋은 무드...
 
카가미 타이가:당장은 뭐가 나오든 너무 피곤하거든. 이름이 평화로워 보여서 좋네..(바 테이블에 상체를 기대 몸을 쭉 편다)
 
<허니문>
 
갑자기 기분이 몽롱해집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대체 언제부터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커플들이 각자의 테이블에서 애정 행각을 시작합니다.
 
혹시 허니문이라서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된 건가요?
 
그럼… 카가미는 아오미네랑…?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아오미네 다이키:윽... 남사스러워서 못 살겠네. (토하는 시늉)
 
아니었나 봅니다.
 
카가미 타이가:(몽롱한 기분을 떨칠 의지를 잠시 접은 채로) 그치만 기분은 편안하고 좋은데.. 넌 그렇게 생각 안 해?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아까의 충격 탓에 전혀 그럴 기분 안 된다...라는 말은 넣어 두고) 편하다니 방해하고 싶진 않지만, 저것 좀 봐라.
 
아오미네가 가리킨 허공 끝에는 형체가 있습니다.
 
보기에는 소형견 크기인 그것은, 자세히 보니 거대한 벌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뭐냐 저거... 으악 씨발 벌!!
 
카가미 타이가:(소형견과 소형견 크기의 벌 둘중에 뭐가 더 나을지 생각하다 온 몸에 힘이 쭈뼛 들어간다) 으악!! 벌이라고? 저게??
 
아오미네 다이키:(구더기 같은 벌레 때와 달리 사색이 된 채 슬금슬금 물러선다) ......
 
거대한 눈과 붕붕거리는 날개짓 소리를 표현할 비유는 한 가지죠. 매우 징그럽습니다.
 
san c. 0/1d2
 
아오미네 다이키: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성공
42vs.49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성공
53vs.60
 
 
그것은 무언가를 찾는 듯 우리가 앉아있던 테이블을 더듬거리다가 곧 사라집니다.
 
다행이게도 칵테일 허니문에는 꿀이 안들어간다고 하네요.
 
…진짜 꿀이 들어갔으면 어떻게 되는 건데?
 
<블루 하와이안>
 
술을 주문하고 나니, 누군가 칵테일 바의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길고 두꺼운 입술에, 튀어나온 눈을 가진 사람입니다.
 
기묘한 걸음걸이로 걸으며, 손가락 끝은 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정의내릴 수 없는 거북한 느낌을 받습니다.
 
san c. 1/1d4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성공
56vs.60
 
 
아오미네 다이키:저 사람(?)이 바 주인의 애인이래.
좀 그렇지 않냐? 나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생각했어. (목소리를 낮춰 소근거린다)
 
카가미 타이가:아니, 그래도 사람 취향은 다양한 거니까 그런 말은 좀(까지 말하고 그치만 역시 사람 아닌가? 싶어진 기분이 든다)
 
그 말대로, 바의 주인이 그를 반깁니다.
 
허니문으로 아찔해진 분위기와 블루 하와이안의 싱그러움은 좋은 무드를 만들기 위해서 최적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장 이후로 무언가 깊게 고민중인 것처럼 보이던 사장님의 애인은 결심한 듯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냅니다.
 
저건? … 반지 케이스?
 
그렇습니다.
 
그대로 직진한 애인은 사장님 앞에서 반지 케이스를 열며 말합니다. 아니, 그르렁거립니다.
 
“Will you marry me?”
 
갑자기 키스 오브 선라이즈의 홀은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갑니다. 가족을 잃은 사장님의 눈물, 그리고 칵테일 바를 운영하기 위해 노력했던 땀, 마지막으로 운명의 사랑을 만난 기쁨.
 
그래요. 종족이 무슨 상관입니까. 두 사람이 사랑을 한다잖아요.
 
마지막으로 홀은 결혼식장으로 변합니다.
 
진한 키스와 함께 그들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사장님은 마지막으로 손에 들고 있는 부케를 던지며 말합니다.
 
 
바텐더:아아! 저는 이제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겠어요.
이 바는 부케를 받은 사람에게 주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그렇게 떠나가면 홀은 다시 평소로 돌아와 있고,
 
카가미의 손에는 부케가 들려있습니다.
 
…예?
 
아오미네 다이키:(울컥) (감동) (눈물을 훔친다)
 
카가미 타이가:...에?
 
갑자기 고요해진 홀 안에는…
 
…사장님의 자리를 탐내왔던 모든 직원들이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곤 다시 난장판.
 
직원들의 피튀기는 싸움에 연약하게 휘말린 두 사람은 죽을때까지 맞습니다.
 
전원 로스트.
 
사랑이 뭐라고!
 
…다시 정신을 차려보면 바에서 처음 만난 순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정신이 몽롱하고, 도대체 이 루프를 벗어날 방법이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경험한 충격에 san c. 0/1d2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성공
43vs.60
 
 
아오미네 다이키:(ㅋㅋㅋㅋ) 이제 좀 익숙해졌나 보네.
익숙해지는 게 좋은 건 아니다만... 후. 웰컴 투 마이 월드. 이럴 때 쓰는 말 맞겠지. (스스로의 영어 실력에 도야 하면서)
 
카가미 타이가:이러기 싫었다고. 적응해서 뭐할건데, 천년만년 살거냐? 빨리 나가고싶어
너 데리고 나가서 한숨 푹 자고.. 전부 나쁜 꿈으로 만들고 농구하러 갈 거라고.
 
아오미네 다이키:(좀 감동 받은 얼굴로 바라보다가 입꼬리 실실 올리며...) 흐, 흐음, 그러냐.
나가서 농구하고 싶다는 건 동감이다. 그러려면... 마시는 수밖에 없지만.
안 시도해 본 거는 같은 베이스 조합. 자. 뭐 할래. (메뉴판을 펼친다)
럼? 위스키? 진?
 
카가미 타이가:으, 그렇지.. 그럼 이번엔.. 진으로 하자. 마티니랑 톰 콜린스로.
 
<마티니>
 
술을 주문하면 테이블 너머로 검은 정장을 입고 온 한 사람이 보입니다.
 
 
검은 정장:보드카 마티니, 젓지 말고 흔들어서.
 
그렇게 말하곤 옷매무새를 정돈하는 그의 자켓 소매에서 빛나는 무언가가 보입니다.
 
저것은…?
 
관찰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pot Hidden

보통

실패
63vs.50
 
 
거리가 멀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무서운 물건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앗차, 정장을 입은 사람과 시선이 마주칩니다.
 
조용히 하라는 듯 입가에 검지를 대곤 서빙을 보고 있는 직원에게 수작을 부리네요.
 
아오미네 다이키:눈 마주치고 뭐 하냐? (흘깃대는 카가미를 툭 친다)
 
카가미 타이가:(고개를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뻣뻣하게 굳고 작은 목소리로) 저쪽에, 검..은 정장 입은 사람, 뭔가 있었어. 위험해.
 
아오미네 다이키:헤에...(기웃거리다가 어깨 으쓱) 여기서 위험한 게 한둘이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
 
카가미 타이가:그치만 매번 우릴 가장 위험하게 한 것들이 있었잖아.. 그게 저 사람인 거야. 뭔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오미네 다이키:뭐? 괜한 짓 하지 마. 진짜 위험한 녀석이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어. 괜히 죽는 시간을 앞당길 뿐이라고. (카가미가 멋대로 뛰쳐나갈까 봐 팔목을 꾹 쥔다)
 
<톰 콜린스>
 
술을 주문하고 나니, 오래된 전화에서나 들릴 듯한 벨소리가 울리며 바텐더가 전화를 받습니다.
 
 
바텐더:톰? 걔는 지금 없어. 일주일 전으로 가 버렸다니까.
 
일주일 전이라니 묘한 대화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카가미의 옆자리가 일그러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공간이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듯……
 
곧 번쩍거리는 효과와 함께 한 사람이 등장합니다.
 
 
시간여행자 톰:아, 안녕하세요. 톰이라고 합니다. 오늘이 몇 년 몇 월 며칠이죠?
 
카가미 타이가:(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지..금 저? 한테 물어본 건가요.
 
 
시간여행자 톰:그럼요! 아니, 누구라도 상관 없지만요. 하하하하. (카가미와, 카가미의 팔을 붙잡고 있는 아오미네를 번갈아 보더니) 오. 혹시 제가 방해했나요?
 
카가미 타이가:아뇨, 방해랄 것까진.. 아오미네, 넌 이 사람 알아?
 
아오미네 다이키:몰라. 처음 봐. 그런데 시간여행자라고? (무관심한 척 하지만 내심 맹수처럼 눈을 빛낸다.)
 
 
시간여행자 톰:네, 제가 이 근방에서 제일 실력 있는, 시간여행자 중의 시간여행자, 톰입니다! 싸인 필요하신가요?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그건 됐고, 당신 시간을 돌려서 이 바에서 나갈 수 있는 방법 알아? 그러니까 여기 오기 전으로 시간을 돌려서...
 
 
시간여행자 톰:오, 안 돼요 안 돼! 보아하니 이쪽 친구는 동종 업계 종사자인가 본데, 그래도 이런 이야기는 안 하는 게 업계 매너라서요. 미안하지만 스스로 알아내 봐요! 할 수 있을 거예요. (윙크한다)
 
아오미네 다이키:(바로 흥미 잃으며 카가미의 귓가에 대고) 뭐야 이 스폰지밥 같은 새낀.
 
카가미 타이가:(스폰지밥..) 아, 그니까 지금 시간을 돌려서 나갈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본 거야? 어떻게 하는 건지 알려 주실 수 없나요? 오늘은 xx월 xx일이에요. (날짜를 정직하게 말한다)
 
 
시간여행자 톰:오, 고마워요 친구. 그리고 미안하지만 방법은... 헉!
 
 
검은 정장:이 개자식. 여기 있었군.
 
마티니와 톰 콜린스, 진 두 잔이면 영화 한 편은 찍을 수 있습니다.
 
장르는 SF와 첩보물의 혼합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여행자 톰이 의문의 정장에게 걸린 모양입니다.
 
 
검은 정장:톰, 우리 본부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건 역시 너겠지? 동행해줘야겠어. 아니면 여기서 죽을 거야. 영원히.
 
 
시간여행자 톰:하..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어요!!
 
의문의 정장은 아무래도 첩보요원 같습니다.
 
요원은 자켓 소매에서 권총-진짜 권총! 을 꺼내 톰에게 총구를 들이밀어요.
 
 
검은 정장:거기 빨갛고 파란 둘. 너희 둘도 이 자식의 동료인가?
 
아오미네 다이키:아뇨. (즉답)
 
카가미 타이가:아니, 어.. (여러 번의 루프로 왠지 멍해진 현실 감각으로 생각한다. 역시 위험한 사람이 맞았잖아. 내가 뭔가 해야 하나? 그래야 뭔가 이어지는거 아냐? 여기서 나갈 수 있다면..)
..만일 죽어도 아오미네가 루프해 줄거지? (검은 정장의 팔을 붙들며) 톰! 가요!
 
아오미네 다이키:야, 야!!!! 미쳤냐!!!!!!!
 
 
시간여행자 톰:감동이에요, 어... 이름 모를 빨간 친구!!
 
 
검은 정장:기다려!!!
 
아오미네 다이키:내 말이!!!!
 
요원이 총을 발사합니다! 민첩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Dexterity

보통

성공
79vs.80
 
 
총을... 카가미가 총을 피했습니다!
 
 
검은 정장:톰 자식, 어디서 저런 동료를...?!
 
아오미네 다이키:동료 아니잖아!! 어이 카가미!!!
 
내친김에 검은 정장의 총을 빼앗아 봅시다. 근력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Strength

보통

어려움성공
25vs.80
 
 
 
검은 정장:

검은 정장

Strength

보통

성공
42vs.80
 
이... 이럴 수가 크윽!!
 
카가미가 요원의 총을 빼앗는 데 성공합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벙찜)
 
 
시간여행자 톰:오!! KAGAMI!!! 그건 지금부터 제 베스트 프렌드의 이름이에요.
 
카가미 타이가:(숨을 몰아쉬며 검은 정장에게 총을 겨눈다) 빨리 나가요. 돌아올 생각 말고.(살짝 멋진척한다)
...된건가? 된거지?
 
 
검은 정장:큭... 젠장...!
 
아오미네 다이키:(좀... 멋있을지도?)
 
정장입은 요원 상대로 (놀랍게도) 우위를 점한 채 대치하던 중,
 
갑자기 톰의 얼굴이 사색이 됩니다.
 
바 구석에서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처음 보는 형체가 모습을 드러내는 중이에요.
 
연기 속에서 큰 개를 닮은, 네 발 짐승 같지만 알 수 없는 존재가 모습을 보입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강렬한 눈은 먹이를 찾는 것 같습니다.
 
카가미 타이가:허억.....
 
 
검은 정장:그러게 내가 뭐랬나? 톰. 저게 나온 이상, 이제 우리 측에서도 자네 목숨은 보호해 줄 수 없어.
 
san c. 1d3/1d20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Power

보통

실패
84vs.60
 
 
혜성 (GM):

아오미네 다이키

Sanity

보통

어려움성공
14vs.49
 
이 결과로 대충 진행하자(ㅋㅋ)
 
카가미 타이가: 
rolling 1d20
 
12
 
 )
 
 
= 
12
 
아오미네 다이키: 
rolling 1d3
 
2
 
 )
 
 
= 
2
 
 
검은 정장:틴달로스의 사냥개. 저게 저 녀석의 이름이다.
 
틴달로스의 사냥개. 그 짐승은 톰의 머리를 뜯어먹고는,
 
재빠르게 카가미 타이가의 몸을…
 
전원 로스트.
 
죽기도 힘들다. 줄여서 다이하드.
 
정신을 차리면 다시 바에서 처음 만난 순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어라? 무언가 이상합니다.
 
옆에는 늘 있던 아오미네가 없고, 내부가 어쩐지 더 깔끔해 보입니다.
 
어리둥절해져서 주위를 둘러보면, 훨씬 젊어 보이는 바의 주인이라는 여성이 서 있습니다.
 
이 루프에도 조금씩 오차가 있는 걸까요?
 
혜성 (GM):카가미쿤은 지금 [장기 광기]상태로...
증상은 하나입니다.
[중독] 말 그대로 심신미약 상태. 평소의 모습과 다른 행동을 간간히 하며, 여차하면 그냥 죽고 루프해버릴 나약한 정신머리를 가지게 됩니다.
또한, 무슨 일만 일어나면 술을 찾습니다.
여기서 드러나는 사실: 아오미네군은 처음부터 이 상태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가미군과 만났을 때부터...
 
 
바텐더:어머나? 시간 여행자인가 보네?
 
카가미 타이가:(주위를 둘러보지만 아무리 봐도 여느때처럼 아오미네가 보이지 않는다. 바텐더의 말을 대충 흘겨들으며) 뭐? 뭐라고 했어요?
 
 
바텐더:혹시 어느 시간선에 떨어진지 몰라서 그러니? 지금은 2009년 X월 X일.
 
이럴수가, 정확히 10년 전입니다.
 
 
바텐더:그런 사람들이 가끔 들리곤 하지. 자, 온 김에 한 잔 마시고 가도록 해.
아, 나도 참… 시간 여행자는 술을 마시면 시간여행이 잘 안된다고 했지. 그렇다면 무알콜 칵테일은 어때? 데킬라 선라이즈에서 데킬라를 빼면, 그래도 꽤 맛있는 칵테일이 된다고.
 
이건 꽤 엄청난 단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바텐더:자 여기. 너처럼 멀미를 하고 있는 시간여행자들이 올 때마다 만들어 주는 특제 무알콜 칵테일, '선라이즈'야.
 
카가미 타이가:(정신이 없는지 산만한 행동을 계속한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선다든지 답답한 듯이 머리를 헝클이다 중얼중얼 한다) 뭐라는거야.. 그래서 아오미네는? 칵테일 바에서, 하나씩 마셔보면서 돌아갈 방법을 찾자고.. 그래, 술을 마셔야겠네. 줘봐요 그거.
 
 
바텐더:어휴 정말. 초보 시간여행자인가 보네. 자 어서 마시고 정신 차리렴.
 
카가미 타이가:(거의 엎드린 자세에서 낚아채듯 원샷한다. 왠지 자세를 제대로 할 의지가 없다) ..이거 술 맛이 하나도 안 나는데?
 
한 모금 마시면 갑자기 정신이 흐릿해지면서… ….
 
눈 앞에는 [키스 오브 선라이즈의 메뉴판]과 … 아니, 아니죠. 눈 앞에는 아오미네의 모습이 보입니다.
 
1d10만큼 이성 회복.
 
카가미 타이가: 
rolling 1d10
 
2
 
 )
 
 
= 
2
 
아오미네 다이키:어이, 카가미! 카가미이이! 안되겠어, 인공호흡을...
...
......어, 일어났네?
 
아오미네의 모습이... 정말 코앞에서 보입니다.
 
카가미 타이가:(눈 앞에 아오미네가 보인다. 왠지 그러고 싶어져서 그대로 붙잡아 입술을 부딪쳤다)
 
아오미네 다이키:젠장 놀랐잖아!! 네가 저번에 그 짓거릴 하는 바람에...읍!?...
...(이 자식 이거 어쩔 수 없네~...싶어져, 눈을 가늘게 뜬 채로 카가미의 뺨을 감싸쥐고 입맞춤에 응한다)
 
미정:키스하면서 이성 회복하는 이벤트 없을까요
 
혜성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정:왕자님의 키스를 받아서 지금..
 
두 사람은 [1d5]분동안 키스합니다.
 
혜성 (GM):굴려봐!!
 
혜성 (GM):그리고 나온 시간만큼 이성 회복이야.
 
미정:가자가자가자
 
카가미 타이가: 
rolling 1d5
 
3
 
 )
 
 
= 
3
 
카가미 타이가:(눈을 감고 마냥 기분 좋은 감각에 한껏 취한다. 손을 아오미네 목에 두르고 품 속과 입 속의 따뜻함을 느끼며 짧거나 긴 시간이 얼마간 지났을 무렵, 갑자기 맑아진 정신에 눈을 뜨자 지근거리에 눈을 감고 심취한 듯한 아오미네가 보여 황급히 얼굴을 떼넨다)
너, 너 지.. 지금 뭐..
 
아오미네 다이키:하? 나? 네가 했거든.
웬일인가 했더니 기억도 못 하냐? (혀를 차며 손등으로 입가를 훔친다.)
 
카가미 타이가:(그대로 바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며 엎드린다) 제정신이 아닌 거 같으면 좀 말리라고.. 뭐 좋다고 받아주는데 넌..
 
아오미네 다이키:완전히 미쳤군. 좋으니까 받아 주지.
 
카가미 타이가:뭐?
 
아오미네 다이키:두 번은 말 안해 줘.
됐으니까 다시 해. 역시 좀 부족했던 거 같거든. (멱살을 끌고 잡아 일으켜서, 다시 키스했다)
 
카가미 타이가:그럼 너가, 너도.. 으읍(손을 어디 둬야 할 지 몰라 방황하다 겨우 양 뺨에 안착시켰을 쯤 혀가 서로에게 깊게 파고들다가 서로 볼이 완전히 상기되었을 때 천천히 떨어졌다)
 
그리고...
 
푹.
 
두 번째 입맞춤은 조금 거칠었고, 술 맛이 났고, 끝날 때 즈음에는... 입에서 느껴지는 피 맛과 명치에 작렬하는 격통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아오미네의 어깨 너머로 하얀 가면을 쓴 살인마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두 사람 나란히 꿰여서 로스트.
 
호러 영화의 클리셰. 성관계하지 말 것.
 
정신을 차리면 다시 바에서 처음 만난 순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아오미네 다이키:......(먼산)
 
카가미 타이가:.........(다른 방향의 먼산)
저..음.. 좋았어. (오해의 소지 다분하게 얘기함)
 
아오미네 다이키:(ㅋㅋ...) 그러냐. 다행이네. (마찬가지로 오해의 소지 다분하게 대답함)
 
뭔가를 마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러나...
 
그때 바텐더의 말이 뇌리를 맴도네요.
 
카가미는 어떻게 하나요?
 
눈 앞에는 [키스 오브 선라이즈의 메뉴판]이 보입니다. 그리고 못 보던 [시즌 메뉴 안내판]도 있습니다.
 
카가미 타이가:(머쓱한 듯이 목 뒤를 긁으며) 그래서.. 이제 어떡할건데. 일단 뭘 마실까? 이 시즌 메뉴.. 는 뭐지? (메뉴판을 함께 보며)
 
아오미네 다이키:큼... 시즌 메뉴? 못 보던 건데. 이걸로 하던가.
 
카가미 타이가:그러자. 레드 아이.. 넌 블루 아이지만. (괜히 실없는 말을 내뱉은 것을 후회하며 주문을 마친다)
 
아오미네 다이키:그럼 넌 레드 아이잖아. (대수롭지 않게 받고는)
뱀파이어 이거는 이름만 봐도 뭔 일이 일어날지 예상이 가네.
 
레드 아이
 
특이하게 맥주 베이스로 만들어진 이 칵테일은 숙취해소용이라고 하네요.
 
술 깨려고 술 마시는 거야말로 정말 주정뱅이 같은 짓입니다.
 
붉은 잔과 함께 온 것은 중세 때나 쓸만한 집사복, 그리고 망토 달린 뱀파이어 복장입니다.
 
잠깐, 뭔가 이상하네요?
 
주변을 돌아보니 가장 무도회에라도 온 듯 모든 사람들의 복식이 특이합니다.
 
고딕 드레스에 장식 많은 양복… 해적도 있고 파렴치한 악마 코스튬을 입은 사람도….
 
그런가! 할로윈이 다가와서 코스튬 파티라도 하는 모양입니다.
 
분명 저 중에서는 코스튬이 아닌 원래 복장이 저런 사람도 섞여있겠지만…
 
 
바텐더:지금은 할로윈 파티 중이니 그에 맞는 드레스코드를 지켜주시면 좋겠네요. ^^
 
그래서 이걸 입으라는 소리?
 
아오미네 다이키:좋~은 거 시켰다.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뱀파이어 복장을 선점해다가 주섬주섬 입는다)
 
카가미 타이가:(술만 시켰는데 뭐 이런 게.. 하고 있다가 말도 안 했는데 자연스레 옷을 입는 아오미네를 의외라는 듯 바라본다) ... 뱀파이어 블루 아이가 됐네. 그럼 나는?
 
아오미네 다이키:집사복 입어야지.
 
카가미 타이가:뭐 상관없지만..(집사복을 주섬주섬 껴입는다) 역시 뱀파이어가 더 멋있지않아?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똑같은데. (그러면서 만족스러워한다. 뻔뻔!)
그리고 너 그거 잘 어울려. 집사라기보다는 요리장? 그런 느낌이지만.
 
카가미 타이가:멋진거 가져갔다 이거지 자기는. (움직임이 제한되는 느낌에 갑갑해한다) 윽 답답해.. 그래서 이제 이거 마시면 뱀파이어가 나오는건가?
 
뱀파이어
 
희미한 녹색의 칵테일과 중앙에 놓인 체리의 붉은 색이 대비되어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한 모금 마시자마자 문을 열고 서 있는 건…
 
붉은 눈, 창백한 인상, 뒤로 말끔하게 넘긴 앞머리와 레이스 달린 실크 와이셔츠와 긴 망토, 그리고 마지막으로 뾰족한 송곳니.
 
완벽한 뱀파이어의 모습입니다.
 
뱀파이어:바 안으로 들어가도 되나요?
 
그러고보니 뱀파이어는 집주인에게 허락받아야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있죠.
 
어서오시라는 말에 고상한 발걸음으로 들어온 뱀파이어는,
 
아오미네에게 눈길을 한 번 줍니다.
 
그리고는,
 
뱀파이어:오늘은 이걸로 하는 게 좋겠군.
 
 
바텐더:알겠습니다. 자 손님, 같이 가실까요?
 
아오미네 다이키:아니 나 유녀는 별로... 잠깐만, 이봐...
 
미처 말릴 새도 없이 세 사람은 바의 깊숙한 곳으로 갑니다.
 
저기요! 저희 아오미네 어디로 데려가는데요!
 
카가미 타이가:(사태를 파악한 후에야 덜컹 일어났다) 아오미네!!
 
갑자기 홀에는 클래식이 울립니다.
 
아오미네가 끌려갔던 구석에선 비명소리 비슷한 게 울립니다.
 
놀라서 밀고 들어가려는 순간…
 
등장하는 건 붉은 눈에 안색이 파리해진(그러나 여전히 까무잡잡한) 피부,
 
그리고 날카로운 송곳니를 가진… 아오미네?!
 
아오미네 다이키:여어.
 
카가미 타이가:(생각보다 나쁘지 않.. 아니 오히려 좋은데 라는 생각을 겨우 떨치며) 아오미네! 별 일 안 당했..나? 근데 이거 진짜 송곳니야?
 
아오미네 다이키:(손을 탁 쳐내고 턱을 치켜든다) 어이. 손 대지 마라, 건방지게. 당연히 진짜 송곳니지. 너 같은 게 맘대로 손대도 되는 게... 헉. 나 방금 좀 이상하지 않았냐? 방금 나 존나 아카시 같았어.
물린 뒤로 좀 이상해져서... 으... 그치만 몸은 가뿐하고 오히려 전보다 좋은 거 같기도? 아무튼 의자 좀 가져 와. 10초 내로. (도도!)
 
아오미네 다이키:카가미! 10초보다 늦잖냐! 정말이지 어떻게 되어먹은 거야 이 쿠소집사...
 
카가미 타이가:(싸가지가 5배 없어진 평소의 아오미네다.. 어이없어서 벙쪄하며) 아니 너 진짜.. 좀 더 이상할 뿐이지 평소랑 똑같고. 아무 일 안 당한 게 맞나? 이건 여기서 끝인가? 헉 눈이 빨개졌어(손대면 안 된다는 말을 쌩까고 몸 이곳저곳을 더듬대며 살핀다)
 
아오미네 다이키:흥. 그 유녀가 멋대로 깨물지 뭐냐. 취향 아니라고 했는데도. (옆에 있는 의자를 빼더니... 척 다리를 꼬고 앉는다) 아오 씨 이거 불편하네. (다시 쩍벌!)
 
아오미네 다이키:앞머리 깐 마빡이 짱구 같다고 놀렸더니 개 쎄게 물어서 절로 소리 지르게 되더라. 악독한 꼬맹이 같으니. 아니 그보다 넌 좀 무서워 하라고. 뭘 신나서 주무르고 있어!
 
카가미 타이가:넌 그 성질 때문에 큰일 한 번 당해봐야 돼. 그러면 너 지금 진짜 뱀파이어가 된 거잖아? 당연하지! 돌아가면 없어질 텐데.. 너 붉은 눈이 생각보다.. 아니.. 잘어울리네.
 
아오미네 다이키:호오. (씩 웃는다) 큰일? 내가? 너나 조심해. 안 그러면 이렇게...
(덥석, 카가미의 멱살을 잡아 끌어당기고는) 확 물어 버린다?
 
카가미 타이가:(눈에 독이다.. 비일상적인 상황에, 아까부터 이상하게 뛰는 심장에 기이함을 느끼며 읊조렸다) 너라면 괜찮을지도..
 
아오미네 다이키:...하? 진짜로?
(한순간 당황했다가 가볍게 목울대를 울리며) ...진짜 해버린다?
 
카가미 타이가:(목덜미를 들이대려다 마지막게 고개를 젓는다) 계속 여기 있으니까 정신이 이상해지는 거 같아.. 돌아가자. 어떻게 하지?
 
아오미네 다이키:...이제 와서?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 하냐? 늦었다고, 카가미.
(카가미를 붙잡고 끌어당기더니, 팔을(!) 콱 깨물어 버린다!)
 
꽉 붙잡은 힘이 어찌나 강한지, 원래 아오미네가 이렇게 힘이 셌던가… 이상하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니, 이상하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하기도 하고…?
 
카가미 타이가:(간신히 서 있으려고 발끝에 힘을 주며)으악, 아오.큭, 아..
 
… 그렇게 피를 탐닉하는 뱀파이어가 된 아오미네와 그의 충실한 시종인 카가미는 나락으로…
 
전원 로스트.
 
해피 할로윈!
 
정신을 차리면... 다시 바에서 처음 만난 순간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몇 번째죠 이걸로?!
 
아오미네 다이키:...어쨌든 돌아왔으니 됐지? (뻔뻔)
 
카가미 타이가:아니 그건 그런데.. 이제 몇번째인지 기억도 안나. 넌 왜 이렇게 태연하냐? 진짜 돌아갈 방법을 찾아야.. 아.(아까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르며) 메뉴판 줘봐 아오미네
 
아오미네 다이키:자. 메뉴판이야 늘 똑같이 여기 있지.
너 온 뒤로는 다섯 번짼가... 나도 이제 진짜 더 마시면 토할 것 같아.
 
카가미 타이가:아니 아까.. (돌아왔을 때 일이 떠오른 듯 민망해지며) 잠깐 기절, 크흠, 했을 때 어딜 다녀왔거든. 그때 바텐더가 분명 그렇게 말했어. 뭐라더라? 무알콜 뭐시기를 시키면 시간여행이 ..된댔나 안된댔나..
 
아오미네 다이키:무알콜? 확실히 그건 한 번도 안 시도해 보긴 했는데... 그보다 뭐시기가 뭐야? 정확히 기억 못 하냐?
 
지능 판정.
 
카가미 타이가:

카가미 타이가

Intelligence

보통

극단적성공
10vs.50
 
 
시종과 뱀파이어 롤플레이로 미친 짓을 한 세월(?)의 영향일까요?
 
아오미네가 윽박을 지르는 걸 듣자 머리가 팽팽 돌아갑니다.
 
카가미 타이가:머리가 어지러운데 뭐 어쩌란.. (윽박과 함께 퍼뜩 떠오르는 기억으로 벌떡 일어서며) 기억났다! 술을 마시면 시간여행이 어렵다고. 데킬라 선라이즈에서 데킬라를 빼면 시간여행이 가능하다고 했어!!
 
그래요! 시간여행자들을 위한 특제 무알콜 칵테일,
 
분명 선라이즈라고 했죠.
 
바텐더에게 선라이즈를 주문해 봅시다.
 
카가미 타이가:(주문을 마치고 잔을 받아온다) 이걸 마시면 돌아갈 수 있다는데.. 넌 어때 지금.
 
아오미네 다이키:어떻냐니 뭐가.
 
카가미 타이가:그야 지금.. 괜찮냐고. 넌 내가 오기 전까지 혼자서 이걸 겪은 거잖아. 뭐, 정신 건강이라든가..
 
아오미네 다이키:별로 생각 안 해 봤다고 할까, 말하기 싫어. ...아, 그치만 그거 하나는 확실하다. 네가 온 뒤로는 좀 괜찮아졌어.
특히 네가 기절했다가 눈 뜨자마자 다짜고짜 키스부터 했을 때랑, 내 집사가 됐을 때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나 할까. 결과적으로는 죽었으니 다시 겪고 싶지는 않아도 뭐, 건진 것은 있고.
 
카가미 타이가:그 얘기를 또..(하려던 말이 멈추고 귀가 빨갛게 익는다) 난 아까 너가 아까 울면서 전화했을때 (쑥스럽지만 말을 잇는다) 오는 동안 엄청 걱정됐거든. 근데 너가 생각보다 멀쩡해보여서, 아니었지만, 아-- 뭐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무튼.
나도, 그.. 좋았어. 그래서 덕분에 웃기게도 고마운 것도 있고. 이런 말은 나가고 나서 해야겠지만. 아오미네.. 좋아해.
 
아오미네 다이키:큭... 전화했을 때 얘길 하냐! 어쩔 수 없었거든, 그땐 정신 하나도 없었고, 진짜 너밖에 생각 안 난 걸 어떡하냐고. (체온이 옮기라도 한 듯, 자신의 귀도 홧홧하게 익는 걸 느낀다)
...나도. 나가고 나면 다시 말해...아니, 나가서는 내가 먼저 말할 거다. 기다리고 있으라고, 카가미.
이거 완전 낯간지럽네. 건배나 하자. 더럽게 힘들었던 하루를 위하여!
 
카가미 타이가:(부끄러움을 떨치려고 부러 크게 움직이며) .. 맞아. 건배하자! 이 지긋지긋한 곳에서 나가자. 더럽게 힘들었던 하루를 위하여! (깨지지 않을 만큼만 세게 서로 잔을 부딪치고 원샷한다)
 
그렇게 술을 마시면 정신이 또렷해지면서 집중력이 올라갑니다.
 
이제서야 제대로 시간여행이 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 …
 
… …
 
눈을 뜨면 한가로운 저녁, 연말인데 할 것도 없고 지루하기만…
 
이게 아니죠. TV에서는 철 지난 할로윈 영화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제대로 들어오지 않습니다. 요란하게 휴대폰이 울립니다.
 
급하게 받아보면 아오미네의 전화입니다.
 
아오미네 다이키:성공했어! 그 망할 바로 들어가기 직전으로 돌아왔다고!!
야, 카가미. 좋아해. 지금 그쪽으로 간다.
 
카가미 타이가:(별 생각 없이 쥐던 전화기를 놓칠 뻔 하며) 잠, 뭐? 아오미네, 지금 뭐-(끊긴 전화음이 귀에 박히며 방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되살아나려한다)
 
/desc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어떤 존재를 만난 것인지 제대로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만,
 
개고생했다는 신체의 경험과, 마지막으로 했던 말만은 제대로 뇌리에 박혀있습니다.
 
폭신한 소파에 푹 쓰러집니다. 아, 이제서야 평화로운 연말이 될 줄 알았건만.
 
하지만 행복하게 느껴지네요. 역시 우는 목소리보다는 웃는 게 듣기 좋습니다.
 
전원 생환.
 
하지만 숙취는 남습니다.
 
혜성 (GM):클리어 보수
(1d6+마신 칵테일의 갯수)일 동안의 지독한 숙취
해피엔딩~~~
 
미정:와~~~~
 
카가미 타이가: 
rolling 1d6
 
6
 
 )
 
 
= 
6
 
미정: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해피엔딩이라 마지막까지 살뜰하게 챙겨줌
 
혜성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정:시즌중인데 클낫네요..
 
아오미네 다이키: 
rolling 1d6
 
6
 
 )
 
 
= 
6
 
혜성 (GM):아시발ㅋㅋㅋ 사이좋네
 
미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걸로 엔딩이 완벽해짐
 
혜성 (GM):6일동안둘이똑같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십찌라시내자
 
미정:어머
둘이 nn월 nn일 카가미 자택에서 함께 있던 게 목격된 이후 나란히 6+@일 성적 꼬라박음
살아돌아왔으니 됐죠
저 진짜 오늘 너무너무재밌었네요..
 
혜성 (GM):ㅋㅋㅋㅋㅋ아웃겨 꼬라박앗다는게 ㄹㅇ
다행이다아앗 저도 즐거웟어요><
입문탁을몰게되다니...
영광이옵니다
 
미정:말씀 꺼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정말 너므너므 감사합니다 아니었다면 기회가 없었을것이에요
혜성님이 말아주시는 아오미네 너무너무너무맛있어서..
 
혜성 (GM):헤헤 부끄러워// 미네쿤 첨해밧는데 잼썼네요... 카가미쿤도 개귀엽고 갓반인인데 180도 가끔 돌아있는 부분이 넘 웃기고매력적이어요 개행복함걍 깔깔머신되고막
벌써두시네... 오늘 몇시에주무시나요??
 
미정:저 오늘 몇시에 잘지 모르겟네요?? 티알의 여운이 깊어서(ㅋㅋ 라고 하고있지만 진심)
 
혜성 (GM):어머나.../// 그럼 까똑하실래요? 여기서챗해도되고.
 
미정:입문탁이라 서투른거 많앗는데 신의 키퍼링으로 이끌어주셔서 너므 감사해요 해야할거 엄청 많은데 혜성님 미네 진짜 미네고 누나고 커여워서..
어머 너무 좋아요 ^//^
 
혜성 (GM):누나고<까르르르르 아행복해
까톡고고!
 
미정:조아요 까톡에서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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