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NGKANG님께서 작성하신 Coc시나리오 <Fishing Eyes> 의 플레이 로그입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플레이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본 로그의 감상을 삼가주세요
또한 공개적인 장소에서의 시나리오 스포는 금지되어있습니다
KPC-내쉬 골드 주니어 GM: 혜성
PC-아카시 세이쥬로 탐사자: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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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정:와 안녕하세요
혜성 (GM):출발할까요? 뭔가여쭤보실거없으심?
미정:출발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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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너머 온색을 입기 시작하는 나무들의 모습이 가을 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여행을 시작했을 때와 달리, 가는 길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노란색과 녹색이 혼합된 침엽수림을 한참 지나자,
마을 입구에서부터 자욱한 안개가 당신을 맞이합니다.
향하는 곳의 이름은 블라인드 마을.
한낮인데도 햇빛이 들지 않는데다 뿌연 시야까지, 이름답게 블라인드가 쳐진 세상 같아 보입니다.
자료 조사 판정.
짙은 안개가 자주 끼는 마을 블라인드.
지리적으로는 깊은 숲 속에 위치해 있으며, 거대한 호수, '블라인드 레이크'를 끼고 있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마을로,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삶에 투정하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청년들의 숫자는 매우 적으며 50대 이상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평생을 이 마을에서만 보낸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외부인의 방문을 꺼립니다.
30년 전, 사이비 종교 산하의 연구소에서 방류한 오폐수로 인해 호수의 물고기로 생계를 잇던 주민들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고,
그 이후로 마을은 쇠락했다고 합니다.
이상이 당신이 이 마을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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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을 때는 예상 시간보다 2시간이 더 지난 상태입니다.
입구에는 간단히 그려진 약도가 있습니다.
작은 마을은 새소리도 들리지 않을만큼 고요합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3시, 일단 체크인을 위해 호텔로 갑시다.
Day 1, 호텔.
낮은 민가들 사이에서 유독 튀어보이는, 마을에서 유일한 호텔입니다.
적어도 200년은 되어보이는 외관에는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커다란 정문을 열고 들어서면 한적한 로비가 당신을 반깁니다.
고급 대리석이 깔린 바닥과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 된 내부가 보입니다.
높은 천장을 뒤로 하고 오른쪽에는 식당, 왼쪽에는 데스크, 중앙에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체크인을 하기 위해 왼쪽 데스크로 먼저 다가간다)
[데스크]
데스크에는 나이 든 호텔 매니저가 서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당신을 등지고 서 있는, 신장 190cm 정도의 남자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저건...
내쉬 골드 Jr:...하? 벽이 무너졌다니 그게 뭔 소리야?
호텔 데스크맨:죄송합니다. 우선 가벽을 세워 놓긴 했습니다만...
내쉬 골드 Jr:그러니까 내가 예약한 객실이 403호인데 뭔... 벽이 무너져서 404호랑 한 덩어리가 되었다 이거지? 참 나 살다살다 별.
호텔 데스크맨:(쩔쩔매며) 다른 방이 없어서... 대신 마을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식권과 낚시 장비 무료 이용권을 드리면 어떨까요?
왜 하필 저 자식이 여기 있는 걸까요?
그보다 404호 이야기가 들린 거 같은데... 그건 당신이 예약한 객실 번호 아니었던가요?
불길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초면이라기엔 그보다 익숙한 뒷모습을 지나쳐 데스크 앞으로 선다. 역시 그가 맞군. 마주치길 바란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체크인을 하고 싶습니다만. 아카시 세이쥬로로 예약했습니다. 방금 그건 무슨 말이죠?
호텔 데스크맨:예약자 성함 확인 되셨습니다. 그리고 방금 얘기는... 저희 리모델링 공사에 문제가 있었는지, 403호와 404호 사이의 벽이 뚫려 버렸습니다.
내쉬 골드 Jr:(옆의 머리통 하나 작은 인영을 흘긋 봤다가) 허?
(From 혜성 (GM)): 둘이 곧죽어도 같은 방 안 쓸 거 같아서 벽을 뚫어버린 건에 관하여
아카시 세이쥬로:(옆에서 내세우는 존재감에 당장 대응하기 전에 눈앞의 문제를 먼저 받아들여야 한다. 이게 말이나 되는 상황인지, 불쾌함과 별개로 어쨌든 납득하는 수밖에) 그게 이 쪽에서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의 제안이라는 것이 무척 신기하지만 정말로 어쩔 수가 없는 상황이네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으면 좋겠군요. 키 주시겠습니까?
데스크맨이 손 때 탄 방 키를 내밉니다. 404호라고 적혀 있습니다.
호텔 데스크맨:조식은 무료입니다.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 서비스하니 참고해 주세요.
내쉬 골드 Jr:(자신을 본체만체하는 아카시의 어깨를 잡아 돌려세운다.) 너 뭐냐?
아카시 세이쥬로:(어깨에 올려진 손을 자연스레 뿌리치며) 안녕하냐는 말을 나누기도 웃겨서. 어차피 옆 방을 쓰는 것 아닌가?
내쉬 골드 Jr:아니, 하... 이 새끼 뭐지? 왜 네가 여기 있냐고. 우연이라면 거 참 빌어먹을 일이 다 있네.
아카시 세이쥬로:어련히 볼 일이 있어서 왔겠지. 네가 이런 곳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더 신기한데.
내쉬 골드 Jr:안 그래도 이런 좆같이 음침한 외지에 놀러 온 걸 후회 중이다. 알렌한테 속아가지고, 젠장... 거기다 이 녀석하고 같은 방이라고? 내일이라도 당장 돌아가야겠어.
아카시 세이쥬로:듣던 중 반가운 얘기네. 피차 더 불편할 일 만들지 말고 빠르게 헤어지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겠어? 볼일 봐. (내쉬를 두고 먼저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내쉬 골드 Jr:썅. (어이가 없다는 듯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다가 어차피 자신도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욕을 내뱉으며 뒤따른다.)
[엘리베이터]
오래된 엘리베이터는 나선형 계단 중심에 놓여있습니다.
철창 너머로 계단이 보이는 구식 엘리베이터는 당신과 내쉬, 그리고 벨보이와 짐까지 실으니 정원 초과 표시가 뜹니다.
내쉬 골드 Jr:...(내릴 생각 없는 듯 멀뚱멀뚱 서 있다.)
아카시 세이쥬로:(마찬가지로 그럴 생각이 없지만, 전혀 고려조차 안 하는 모습에 살짝 기가 차 눈알을 돌려 쳐다본다)
벨보이가 정원 초과 표시를 무시하고 닫힘 버튼을 연타하자 어쨌든 문이 닫히고 올라가긴 합니다.
대체 어떻게 되어먹은 건물인 걸까요.
띵.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꼴에 벨벳 카펫이 깔린 복도로 발을 내딛습니다.
각자의 문을 열고 들어간 객실은 단촐한 구성입니다.
작은 식탁과 소파가 있는 거실, 1인용 싱글 베드 하나가 놓인 침실은 호텔식 침구류로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실의 한 면은... 네, 발길질 한 번에 부서질 것 같은 흰색 가벽으로 막혀 있습니다.
유일하게 괜찮은 부분은 창문 밖 풍경입니다.
거대한 호수와 숲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덕분에,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을에 나가 저녁 식사를 하기 전에, 호수를 둘러보며 산책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아카시 세이쥬로:(창밖의 풍경을 보며 짐을 적당한 곳에 내려놓는다. 어쨌든 하루종일 문이 두개일 이유가 딱히 없어보이는 객실에 머무르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니까, 마을을 가볍게 둘러보러 나간다)
그러고 보니 호텔에서 낚시 도구를 무료 대여 해준댔는데, 낚시 도구도 빌려 가나요?
아카시 세이쥬로:(평소같은 떄라면 낚시를 적당한 취미로 고려해 본 적은 없지만 마을을 방문한 목적 중 하나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빌려가기로 한다)
귀엽다...
큼큼
로비로 내려가자, 미끼와 낚시대, 양동이, 간이의자, 랜턴 등…
알고있는 낚시 도구는 전부 호텔 데스크 옆에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desc 사용감이 있는 터라 멋이 나는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빈티지한 매력이 있어보이네요.
호텔 뒷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호수입니다.
시간은 대충 5시, 초가을의 바람이 불어오자 기분이 조금 나아집니다.
해가 점점 저물어가는 호수는 잔잔합니다. 낚시를 시작해볼까요?
아카시 세이쥬로:(빌려온 낚시도구들을 마치 경험이 많은 것처럼 적당히 준비시켜두고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운다. )
1D10 다이스를 굴려서 뭐가 낚이는지 결과를 결정합니다.
주사위를 굴려굴려
아카시 세이쥬로:
=
[피라미]
손가락 정도 크기의 작은 물고기가 잡힙니다.
대부분 10cm 내외라고 알려진 피라미 입니다.
그때 뒤쪽 수풀에서 인기척이 납니다.
내쉬 골드 Jr:...(낚시 장비를 들고 오다가 선객을 보고 일순간 켁, 하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곧바로 못 본 체하고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는다.)
=
둘 다 가오는 있는 대로 부리면서 피라미나 처 낚고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내쉬의 존재가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처럼 행동하려한다. 피라미를 적당히 통에 던지고 낚시를 재개한다)
주사위를 굴려굴려~
내쉬 골드 Jr:
=
아카시 세이쥬로:
=
내쉬가 낚싯대를 올리자 미끼가 있어야 할 바늘이 텅 비어 있습니다. 허탕이군요.
한편 당신은...
[메기]
이 시기에 자주 잡힌다는 메기입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색입니다.
30cm가 넘어가는 큼직한 사이즈를 자랑합니다.
내쉬 골드 Jr:(꼽다)
아카시 세이쥬로:(이쯤되니 아닌 척 한번 쳐다봐준다.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내쉬 골드 Jr:...(뭘 보냐고 쏘고 싶은 걸 참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다시 낚싯대를 던진다.)
=
둘이 뭐해?
아카시 세이쥬로:
=
무언가 잡히는 듯 했지만? 들어보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편 내쉬는 아까 당신이 낚은 것과 같은 물고기를 들어올립니다.
내쉬 골드 Jr:(보란 듯이 한 번 코웃음을 쳐 준다)
아카시 세이쥬로:(방금 지가 은근히 던진 도발은 생각 않고 무시한다. 아니? 안긁혔는데?)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는 이치일까요? 왜 저 놈이 낚은 게 더 커 보이죠?
슬슬 자리를 정리할지, 아니면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낚싯대를 던져 볼지 결정합시다.
아카시 세이쥬로:(결과가 어찌 되든 그에게 영향받았다고 오해할 빌미를 주지 않는다. 낚싯대를 한번 더 던진다)
=
[큰입배스]
호수에서 가장 흔하게 잡히는 물고기, 큰입배스입니다. 초록색 몸이 특징이네요.
내쉬도 인상을 쓰며 한 마리를 더 낚아올립니다.
그런데... 음? 뭔가 이상합니다.
내쉬 골드 Jr:
=
[가아]
철갑상어같이 길쭉하게 생긴 가아입니다.
메기 두 마리를 세로로 합친 듯한 크기입니다. 범상치 않아 쉽게 볼 수 없는 물고기인데 낚시에 소질이 있는걸까요?
그런데 내쉬는 보란 듯이 들고 자랑하는 대신 그것을 한참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내쉬가 낚아 올린 가아는 기묘하게도 눈 색이 서로 다릅니다.
오드아이 물고기라니...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게 물고기를 가만히 보고 있다보니, 갑자기 몸체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듭니다.
당황하는 사이 물고기는 작아지다 못해 사라집니다.
이건 무슨 일이죠? San c. 1/1d2
내쉬 골드 Jr:
=
내쉬 이성 -2, 아카시 이성 -1.
내쉬 골드 Jr:...봤냐?
아카시 세이쥬로:봤지. 그게 풍선일 리도 없을 텐데.
내쉬 골드 Jr:나 혼자 본 것도 아니니 환각도 아니고. 뭐지...(손으로 눈가를 쓸어내린다.)
해가 떨어지고 있습니다. 곧 완전히 어두워지겠어요.
슬슬 마을의 식당으로 이동할까요? 낚은 물고기를 들고 가면 요리해 주겠지요.
아카시 세이쥬로:(방금 믿기 힘든 일을 목격했지만 당장 치명적이지도 않고 증거도 눈 앞에 없으니 정답을 분석할 생각이 이어지지 않는다. 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챙겨 식당으로 향한다.)
내쉬 골드 Jr:(어째서인지 아카시가 가는 방향으로 따라간다. 한 5미터쯤 멀찍이 떨어져서.)
아카시 세이쥬로:(발걸음이 겹치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 의아한 마음이 조금의 거슬림으로 바뀐다. 드러낼 만큼은 아니지만.)
따라오는 놈을 애써 무시하며 식당으로 들어섭니다.
마을이 작다보니 이 식당은 펍도 겸하고 있습니다.
피쉬앤 칩스, 생선구이... 그 외에는 평범하게 미트볼 스파게티나 팬케이크 등을 팝니다.
호수 옆 식당이라 대부분 호수에서 난 물고기를 식자재로 쓰는 모양입니다.
일요일 저녁인데 식당에는 두 사람 뿐입니다.
젊은 사장:어서 오세요! 물고기를 낚아 오셨군요. 스튜 요리로 만들어 드릴까요?
아카시 세이쥬로:(통을 건네며) 한마리는 구이로 부탁합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해주시면 감사하겠군요.
내쉬 골드 Jr:이쪽도 마찬가지로 부탁하지.
은근슬쩍 옆에 와서 일행인 척을 합니다. 뭐죠?
두 사람이 낚은 메기는 각각 39 cm, 38 cm입니다.
젊은 사장:어이쿠. 엄청 크네요. 금방 내 오겠습니다.
내쉬 골드 Jr:그런데 주인장. 내가 아까 이거보다 훨씬 큰 철갑상어 비슷한 걸 낚았거든.
젊은 사장:네? 도망친 것도 아니고, 쪼그라들어서 사라졌다고요?
내쉬 골드 Jr:그래. 나 말고 본 사람도 있어. (아카시 쪽으로 눈짓한다.) 어이, 너도 봤었지? 말해 줘라.
아카시 세이쥬로:(아까부터 따라온 데다 일행인 척 하는 것도 짜증났는데, 뭐지? 그러나 다시금 상기하니 자신도 궁금증이 여전한 관계로 협조해 주기로 한다.) 일행은 아닙니다만, 저도 우연히 목격했거든요. 꽤나 커다랗었는데도요. 그리고 양 눈의 색이 서로 달랐습니다.
젊은 사장:(미심쩍어 하다가 일행이 아니라는 사람까지 동조하자 고개를 갸웃한다.) 거 참 이상한 이야기네요. 저야 전혀 아는 바가 없지만 이 마을 토박이이신 저희 어머니께서는 뭔가 아실지도 모르겠어요.
서른이 채 안 될 거 같은 젊은 사장이 요리를 내어 놓습니다.
심심한지 자기도 두 사람의 옆에 있는 테이블에 앉네요.
식사를 하다보면 고요한 식당 내부에 울려퍼지는 종소리가 들립니다.
젊은 사장:사람이 좀 없죠? 오늘 일요일 밤이라서 그래요. 마을 중앙에 있는 성당에서 매주 일요일 밤마다 미사를 드린다더군요. 그래서 이 시간에는 동네에 사람이 적습니다.
내쉬 골드 Jr:어딜 가나 노친네들이 그렇지 뭐. (사장의 비아냥에 무심코 동조한다.)
아카시 세이쥬로:많이 겪어본 사람처럼 들리는군. 딱히 놀랍진 않다만. 자꾸 일행인 척 들러붙는 이유가 뭐지? 자리가 이렇게나 비어있는데 말이야.
내쉬 골드 Jr:물고기에 대해 증언시킬 생각으로 말 좀 붙였을 뿐인데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지? 털 세운 새끼 고양이마냥.
아카시 세이쥬로:네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걸 지적하는 애먼 사람을 예민하게 모는 수법이 아주 전형적이네. 어울리지도 않는 장소에서만 네가 뒤늦게 얼굴 내비친 게 오늘로 벌써 몇 번이지? 객실이 그 모양이니 더더욱 밖에서 마주칠 일이 없어야 맞지 않나?
내쉬 골드 Jr:하? 빌어먹을 원숭이 자식이 말이면 단 줄 아나. 억지로 들러붙는다니 토 나오는 소리 하고 앉았어. 애초에 먼저 호텔에 와 있던 내 앞에 그 짜증나는 낯짝을 들이민 게 누구지? (쾅, 의자를 걷어차며 위협적인 제스처를 취한다.)
젊은 사장:(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슬그머니 일어나서 주방으로 돌아간다...)
내쉬 골드 Jr:내일이면 네 좆 같은 화법도 보기 싫은 면상도 안녕이다. 오늘까지만 내가 관대한 마음으로 참아 주도록 하지.
젊은 사장:아, 네...
내쉬가 먼저 돌아가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섭니다.
아카시 세이쥬로:한시라도 빨리 마주칠 가능성조차 없애고 싶은 건 같은 마음인데 왜 오늘부터 그럴 순 없었던 거냐고 묻고있었다만. 객실에서는 좀 조용히 하길 바라. (돌아가는 내쉬에게 한마디 더 건네며)
내쉬 골드 Jr:꼭 마지막에 한 마디씩 처 얹는 그거 왜 안 하나 했다.
내쉬가 식당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고 나간 후, 슬그머니 사장이 와서 묻습니다.
젊은 사장:...대체 무슨 사이인 겁니까?
아카시 세이쥬로: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구면이고, 우연히 마주친 것 뿐이죠.
젊은 사장:와우.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겠어요.
어딘가 잘못된 F식 공감 화법을 뒤로 하고, 당신도 식사를 마칩니다.
혼자서 호텔로 돌아가는 길. 안개가 낀 마을은 별이 보이지 않습니다만,
흐릿한 달의 잔상이 돌아가는 길을 비춥니다.
성당은 마을 중앙에 있기 때문에 호텔로 가는 중 성당 앞을 지나칩니다.
호텔과 비슷한 높이로 대략 4층 건물쯤 되어보이는 성당은 투박한 외형으로,
나름대로 꼭대기의 종탑에 종도 달려있습니다.
불이 환하게 밝혀져 있어, 창문 너머로 봐도 안에 꽤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립니다.
누군가는 용서를 빌기도 하고, 누군가는 비명 같은 소리를 냅니다.
성당 안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지나쳐 갈 수도 있고,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외부인을 기피하는 폐쇄적인 마을이라는 사실은 조사하는 중에 익히 들었지. 지금은 상당히 격한 분위기로 보이는데, 허가 없이 침입했다간 후의 행보에 차질이 생길지도 모르겠군. ..그치만 순진하게 하나하나 알아보는 것에도 한계가 있으니. 살짝만 들여다 보기로 한다)
[성당]
입구 쪽에는 거대한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금발머리의 소녀가 낡은 드레스를 입은 어떤 여성을 칼로 찌르는 그림입니다.
이때, 예배당에 예배가 끝난건지 사람들이 천천히 밖으로 나옵니다.
늙은 노인 하나가 그림을 보고 있는 당신이 신경 쓰인 건지 다가옵니다.
노인:...그건 에니오 수녀님의 그림이라오.
당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노인의 눈은 양 쪽의 색이 다릅니다.
노인:외지인이오? 그렇다면 에니오 수녀님이 얼마나 숭고하고 힘든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군.
제정신이 아닌 노인 같아 보입니다.
30년 전의 일에 대해 캐물어 볼까요, 아니면 도망칠까요?
아카시 세이쥬로:(경계심이 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입구가 가까우니 무슨 일이 생기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가볍게 묻는다) 30년 전에 마을에 큰 일이 있었나 보군요. 이곳은 신앙심이 깊은 곳이라고 들었습니다만.
노인:30년 전의 일을 모르는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고 하면...
에니오 수녀:그건 제가 이야기해 드리겠습니다.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든 것은 연한 금발, 진한 금빛 눈을 지닌 50대 여성입니다.
기품있는 미소를 머금은 그는 나이가 든 것 빼곤 그림과 똑같이 생겼습니다.
에니오 수녀:(노인에게 부드럽게 웃으며) 밤바람이 찹니다. 자식분들이 걱정하시니 어서 들어가세요.
노인:네, 감사합니다 수녀님...
고개를 깊이 숙인 노인이 자리를 뜨고, 수녀가 당신을 마주봅니다.
에니오 수녀:마을에 놀러 오신 분인가 보군요. 궁금하신 게 있으면 제게 물어 보세요.
아카시 세이쥬로:지형적 특징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을의 안개 또한 연관되어 있었군요. 실종된 이들의 소재는 지금도 파악이 불분명한가요?
에니오 수녀:그렇습니다. 이미 30년 전의 일이기도 하니... 안타깝지만 실종자들은 마녀에게 죽었을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죠. 한 명도 돌려받지 못했으니까요.
아카시 세이쥬로: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흘렀다지만 많은 분들의 상심이 크시겠군요. 그리 길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마을의 풍경이 아름다워 혹시 모르겠네요.
에니오 수녀:아름다운 숲과 호수는 저희 마을의 자랑이랍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은 많지 않아 심심할 수도 있겠지만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끼는 것도 가끔은 좋겠지요? 부디 원하는 만큼 편하게 머물다 가시길.
수녀는 부드럽게 말을 마치고 다시 성당 안으로 들어가 대문을 닫습니다.
그 직후 어디선가 한기가 느껴집니다.
누군가 당신을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만 더 살펴봅시다.
음산한 기운은 성당의 꼭대기, 작은 창문에서부터 오고 있습니다.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면, 어두워서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누군가 당신을 바라보며 창문을 벅벅 긁습니다.
너저분한 긴 금발머리가 언뜻 달빛에 비친 것 같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어두워서 상대의 눈이 보이지 않지만 눈이 마주친 느낌이 든다. 누구지? 기괴한 존재를 인식하고 작은 긴장이 맴돈다. 상대가 보일 행동에 따른 대처 방식을 생각한다.)
짙은 어둠이 내려앉고, 더이상 창문의 괴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당신을 응시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습니다.
...기분이 찝찝해서 서둘러 자리를 뜨고 싶어집니다. 호텔로 돌아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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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호텔에 돌아와 잠에 들고나면 당신은 이상한 꿈을 꿉니다.
낮에 본 블라인드 레이크에서 검고 괴이한 형체가 올라오는 것입니다.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형태의 그것은 큰 물살을 일으키고,
옆에 서 있던 내쉬와 함께 당신은 그대로 호수 속으로 쓸려갑니다.
물 속으로 가라앉는 내쉬의 모습을 향해 두 눈을 깜빡거리면,
어느샌가 눈 앞에 보이는 그의 모습이 달라보입니다.
옆에서 가라앉고 있는 이는,
내쉬가 아닌 아카시 세이쥬로, 자기 자신의 얼굴.
그렇게 꿈이 끝납니다.
Day 2.
눈을 뜨고 기묘한 꿈에 기분 나빠하는 것도 잠시,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이 다르단 걸 깨닫습니다.
왼쪽 눈은 제대로 보이는데, 오른쪽의 시야가 이상합니다.
마치 다른 사람의 눈을 끼운 것처럼 바라보고 있는 풍경의 모습이 다릅니다.
방향이 다른 방의 구조. 이동하듯 마구 움직이는 시야.
그러다 그 시야 속으로 익숙한 모습이 보입니다.
침대 맞은편의 전신 거울에 비쳐 보이는, 내쉬 골드 주니어.
또다시 시야가 마구 흔들립니다.
이어 쾅,
발길질과 함께 얇은 가벽이 부서져 내립니다.
그리고 당신이 보고 있는 건,
한쪽 눈은 녹색, 다른 눈의 색이 주황 기가 도는 붉은색인 내쉬의 모습입니다.
동시에 오른쪽 시야에는 침대에 앉아 있는,
한 눈이 붉은색, 다른 눈이 녹색인 당신 자신의 모습이 비칩니다.
당신의 한 눈이 내쉬의 눈과 뒤바뀐 것입니다. 시야조차 함께.
San c 1d2/1d4
=
내쉬 골드 Jr:
=
내쉬 이성 -1, 아카시 이성 -2.
내쉬 골드 Jr:...젠장, 이게 어떻게 되어먹은 일이지?
아카시 세이쥬로:(익숙하지 않은 시야로 들어오는 정보값이 혼란스러워 부러 닫으려 한 왼눈이 억지로 뜨여진다. 여전히 어지러운 채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내쉬의 손을 뿌리친다) 이거 놔. 젠장..(시야가 핑 돌며)
내쉬 골드 Jr:내 눈이 너한테 있다는 건 역시 이쪽 눈깔이 네 거란 소리겠군. 언제 돌아오는 거야? 돌아오긴 하나? 빌어먹을, 한 달 뒤면 시즌이야. 이딴 눈깔을 달고 뛸 수는 없어.
아카시 세이쥬로:(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짙은 현실감에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며) 어디서 큰소리인지, 내가 이딴 짓을 할 이유가 있나? 적어도 네 눈보다는 이쪽의 성능이 좋다는 건 지난번 승부로 증명되었을 텐데, 뭣하면 이 편이 네게는 더 좋을지도 모르겠군. 나야말로 묻고 싶어. 한시바삐 내 눈을 돌려받고 싶고.
내쉬 골드 Jr:씨발 새끼가 진짜. 그래 네 짓이 아니란 건 잘 알겠으니, 내 건 돌려받고 네 건 으깨 주지. 일어나. (말을 고를 여유도 없는 채, 한번 뿌리쳐진 손을 다시 뻗어 아카시의 한 팔을 움켜잡고 억지로 침대에서 일으켜 세운다.)
아카시 세이쥬로:(이 새끼가 한두번도 아니고, 피지컬의 우위로 상대방의 신체를 마음대로 헤집는 개같은 손버릇을 가만두고 볼 이유가 없다. 자신을 붙잡은 내쉬의 힘을 역이용해 넘어뜨리며) 무례한 데도 정도가 있어. 네 생각없는 행동에 왜 나까지 멋대로 휘말려야 하지? 지금 이 상태로 직접 운전을 하겠다고? 상당히 자살 행위처럼 보이는데.
내쉬 골드 Jr:큭...(자빠진 채로 미간을 구기며) 그럼 네가 그 잘난 머리 굴려서 다른 방법이 있으면 말해 보지 그래.
아카시 세이쥬로:빠르게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하지. 다만 도저히 네가 운전하는 차에 탈 수가 없겠는데. 더 큰 참사가 일어날 게 뻔해 보이니까. 얌전히 뒷좌석에나 앉아서 생각을 정리하지 그래.
내쉬 골드 Jr:허... 달리 운전할 사람이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하는데, 너야 나랑 피차 같은 상황일 테니 운전대를 네가 잡겠다는 건 아닐 테고. 누군가 맡길 사람이라도 있나?
아카시 세이쥬로:적어도 너보다 내가 낫겠지. 이딴 상황이니 도움을 구할 타인을 찾는 게 훨씬 타당하지 않나? 인정을 베풀 사람이 있길 바라야지. 다들 너같은 족속이라면 큰일이겠지만. (눈 한쪽을 가리고 빠르게 나갈 준비를 한다)
내쉬 골드 Jr:뭘 믿고 네가 낫다는 건데? 어이가 없어서. (불만을 내뱉지만 방안 자체에는 수긍하고 함께 나가기 위해 겉옷을 걸친다.)
두 사람은 서둘러 1층의 프론트 데스크로 내려갑니다.
[데스크]
호텔 매니저가 서 있습니다.
그에게 자초지종을 말하려고 하기 전에, 이미 그는 귀신이라도 본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비명을 지릅니다.
호텔 데스크맨:피싱 아이즈가 돌아왔다!!!
외친 순간, 호텔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쳐다봅니다.
당신들을 본 그들의 표정이 공포에 질린 듯이 일그러졌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판단하기도 전에 뒤통수에 느껴지는 격통.
그리고 정신을 잃습니다.
.
.
.
정신을 차려보니 뺨에 닿는 건 딱딱하고 서늘한 바닥의 감촉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쇠창살 안으로 창문 하나 없는 회벽 방 안에 갇혀 있습니다.
곁에 내쉬는 없고, 당신 혼자입니다.
축축한 공기가 기분 나쁩니다.
소지품을 확인하자 지갑과 차 키는 그대로지만, 휴대폰은 사라져 있습니다.
문 밖으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리네요.
듣기 판정.
주민 A:피싱 아이즈가 돌아왔다는 게 사실이야? 분명 수녀님이 마녀를 죽였다고 했는데 어째서... 둘 중 하나가 죽지 않으면 둘 다 죽어버리는 병이잖아.
주민 B:에니오 수녀님이 저 둘을 처리한다고 했으니까 별일 없을 거야.
주민 A:아아, 어쩌면 이건 신의 심판인지도 몰라. 우리들의 죄를 처단하기 위해서!
주민 B:헛소리 집어치워! 겁쟁이 자식. 내가 너랑 피싱 아이즈가 된다면 나는 바로 너를 죽여버리겠어.
주민 A:뭐라고!?
이어지는 둔탁한 몸싸움 소리.
다른 사람들이 발견해서 데리고 갔는지 소리가 점점 멀어지네요.
쇠창살 사이로 밖을 내다보면 지하감옥 비슷한 공간 같습니다.
이걸 어쩌지... 생각하고 있던 중, 보이지 않던 한쪽 눈에 빛이 들어옵니다.
내쉬가 눈을 뜬 모양입니다.
그는 당신과 달리, 해가 드는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눈 앞의 누군가와 대화를 하는 듯 하는데...
그쪽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왼쪽 눈을 감고 오른쪽 시야에 집중해 봅니다.
오른쪽 시야, 좁은 방 안에는 작은 침대 하나와 벽면을 매운 책장, 그리고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이 있습니다.
잠시 후, 시야가 흔들리고 내쉬가 책상 앞에 앉습니다.
그가 종이에 글을 씁니다. 당신에게 하는 말이네요.
'난 지금 성당 꼭대기에 있고, 네가 있는 곳은 성당 지하다.'
'올 수 있겠나? 올 수 있으면 눈을 두 번 깜박여라.'
'못 올 것 같으면... 알아서 하고!'
이런 상황에서도 곱게 봐 줄 구석이 하나도 없는 개자식이로군요.
나갈 방법이 없을지 주변을 둘러보자, 쇠창살 밖으로 열쇠 뭉치가 떨어져 있는 게 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책상에 자의로 앉아 메시지를 작성할 수준이라면 신체 자유도가 훨씬 높아보이는데 직접 움직일 생각은 전혀 없고, 이 생각을 전달할 수조차 없다니 부조리하기 짝이 없군.)
아까 문 밖의 주민들이 싸우던 중에 떨어진 모양입니다.
행운 판정.
아슬아슬하게 열쇠가 손끝에 걸립니다.
무사히 열쇠 뭉치를 가지고 올 수 있었네요.
다행히도 주변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바깥에 중세 수도원에나 있었을 법한 나선형의 좁은 계단이 보입니다.
그대로 내쉬를 찾으러 성당 꼭대기로 올라갑니다.
[꼭대기 방]
낡고 조그만 나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다렸다는 듯이 당신을 바라보는 이가 있습니다.
긴 망토를 쓰고 있는 탓에 누군지 알아볼 수 없지만, 그 사이 빠져나온 헝클어진 금발이 눈에 띕니다.
그의 어깨 뒤로 책상에 앉은 내쉬가 보입니다.
잠시 침묵하면, 망토 쓴 자가 먼저 앙상한 손을 뻗어 망토를 벗습니다.
동화속 마녀 같은 얼굴로 빼빼 마른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패여있습니다.
한쪽 안와가 텅 비어있어 외눈으로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는,
인상은 훨씬 사납지만 전날에 본 에니오 수녀의 얼굴과 똑같아 기묘한 느낌이 듭니다.
데이노:나는 데이노다.
아카시 세이쥬로:(적인지 아군인지 피아식별을 마치지 않아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며)..그런 것도 만남이라고 친다면 말이지. 당신은 그 수녀와 똑 닮은 것을 보니, 마을 사람들이 부르던.. 죽었다고 들었는데.
데이노:...그건 내가 아니다. 내 동생... 내 사랑스러운 막내동생, 팜프레도 이야기지.
아카시 세이쥬로:안타까운 일이군..(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척 하며) 그래, 그 사건이 폐쇄적인 소규모 마을에서 메아리치는 기이한 신앙심의 근원일 거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지. 그렇지만 그 피싱 아이즈에 대한 것은.. 이곳에 온 건 협조를 위함인가? 보시다시피 이런 꼴이라. (손가락으로 왼눈을 가리키며)
데이노:그래. 내가 바라는 건 협조다. 내 부탁을 들어 주면 너희 둘 다 그 눈을 되돌리고, 여기서 몸 성히 나갈 수 있게 해 주마.
내쉬 골드 Jr:...(어떻게 보면 의미심장하고 또 어떻게 보면 별 생각 없어 보이는 눈으로 아카시를 응시한다.)
데이노:그리고 에니오는 진실을 아는 나를 이곳에 가뒀다. 그러고 나서 마을의 주인 행세를 하며 살고 있어. 신앙심이 깊은 마을은 종종 과학에는 눈을 돌리곤 하니까 말이야...
내쉬 골드 Jr:그렇다는데, 어떡할래? 내 입장에선 어느 쪽도 자신 있어서 상관 없는데. 네가 결정해라. (기분 나쁘게 웃는다.)
아카시 세이쥬로:(도발에 화답하듯 내쉬를 바라보며) 글쎄, 협조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 나로서도 내 목숨을 확보한 후에 움직이는게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내 눈을 돌려받고 부탁들 들어주는 쪽도 나쁘지 않고.
데이노:위악들은 그만 떨어라. 설마 외지인들이 여기서 죽고 죽이는 멍청한 짓을 할까봐 안 그래도 얼마 안 남은 수명이 십 년은 더 날아간 기분이다.
그는 한숨을 쉬며 품속에서 오래된 열쇠를 꺼냅니다.
데이노:숲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그 곳에 건물이 하나 있다. 잠겨 있을 테니 이걸 써서 들어가거라.
조사가 가능한 곳은 [벽면을 매운 책장]과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 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민가와 헷갈리지 않는 숲 속의 건물인 게 확실하겠지? (질문과 함께 얼마 전 내쉬가 앉아 메세지를 보냈던 책상을 살펴본다)
데이노:그래. 가 보면 알겠지만 헷갈릴 일은 없을 거야. 숲에 연구소 이외에 다른 민가는 없으니까.
[연구 흔적이 남아 있는 책상]
책상에는 여러 실험기구들이 놓여있습니다. 점점 데이노의 정체가 궁금해지는군요.
책상 밑에는 리볼버 한자루와 랜턴이 있습니다.
데이노:챙겨 갈 거라면 챙겨도 좋다. 이제 내겐 필요 없으니까.
내쉬 골드 Jr:그렇다면야. (자연스럽게 슥 리볼버 쪽으로 손을 뻗는다.)
아카시 세이쥬로:(자연스럽게 저지한 후 먼저 리볼버를 손에 넣는다) 스스로가 이런 물건을 믿고 맡길 상대가 아니라는 자각은 있겠지.
내쉬 골드 Jr:이봐, 그러는 너는? 나는 널 어떻게 믿고 맡기지?
아카시 세이쥬로:이쪽은 널 굳이 쏴죽인다는 멍청한 일은 가급적 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말이지. 너에게서 내 눈을 되찾을 때까지는 싫어도 협조해줄테니 그쪽도 도와줘야겠어.(랜턴을 넘기며)
내쉬 골드 Jr:(다른 것보다 자연스럽게 리더 역할을 가져가는 데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눈길로 쏘아보며 랜턴을 건네받는다) ...
책장을 마저 살펴보나요, 아니면 이만 숲을 향해 떠나나요?
아카시 세이쥬로:책장이나 마저 살피지 그래. 네 그 키가 이런 때 유용하지 않겠어?
내쉬 골드 Jr:(ㅋㅋㅋ) 참 나.
[벽면을 매운 책장]
책장을 조사하면 일반 의학, 과학 서적들이 많은 가운데 오컬트와 관련 된 서적도 보입니다.
눈으로 훑다보면 삐져나온 종이 한 장이 보입니다.
내쉬 골드 Jr:(뒤에 있는 데이노의 눈치를 한번 슬쩍 보고 종이를 주머니 속에 쑤셔넣는다.)
아카시 세이쥬로:협조하라는 말을 5초 전에 한 것 같은데 어제 말을 배운 어린애보다도 소통이 어렵군. 정말이지 예상 안이지만.(내쉬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고 도로 꺼내라는 제스처를 취한다)
내쉬 골드 Jr:쳇. (부모에게 반항하는 아들처럼 눈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다, 결국 혀를 차며 종이를 꺼내놓는다)
아카시 세이쥬로:그럴 일이 없게 만들라는 간단한 말을 한번에 알아들으면 좋겠어. (종이 내용을 확인하고 주머니에 넣는다) 더 찾을 게 없다면 이만 출발하지.
데이노:(드디어 출발하는구나 이놈들)
두 사람은 데이노가 가르쳐 준 성당의 뒷문으로 나와 숲길로 향합니다.
성당에선 종소리가 들리네요. 예배시간인가 봅니다.
숲길을 헤치고 나아가는 건 쉽지 않습니다.
[연구소]
한 30분 쯤 걷고 나서야 원형 돔의 실루엣이 보이네요.
가까이 다가가자 다 허물어져가는 회색 건물이 나옵니다.
등대를 닮은 연구소 건물은 생각보다 작고 투박하게 생겼습니다.
원래는 하얀색인데 세월이 흘러 회색이 된 것 같군요.
사람이 손길이 닿은지 30년은 지난 듯 보입니다.
문은 잠겨 있습니다.
데이노에게서 받은 열쇠를 이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자,
먼지 쌓인 책더미들과 책상 위 오래된 컴퓨터들이 빽빽하게 놓여있습니다.
내부를 조사할 시간입니다.
높은 천장 아래 홀에는 오로지 수많은 기계들과 [연구자료]만 있습니다.
컴퓨터는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쓸 수 없습니다. 중앙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우선 연구자료들을 살펴보기로 하며 케케한 공기를 적당히 헤치며 나아간다)
내쉬 골드 Jr:(옆에서 제법 진지한 태도로 연구 자료를 뒤져 본다)
[연구자료]
가장 눈에 띄는 건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와 [최종 연구 보고서]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를 먼저 꺼내 읽는다)
[연구 목표를 위한 합의서]
전형적인, 뒤가 구린 비윤리적 연구의 비밀 유지 서약서 같습니다.
연구원들의 서명 중 데이노의 이름이 눈에 띕니다.
내쉬 골드 Jr:그 할망구, 이상하게 잘 알고 있다 했더니 이곳의 사람이었군.
아카시 세이쥬로:글쎄, 어제였다면 답할 이유가 없다만. 알지도, 모르지도 않았다는 쪽이 맞겠군. 이 사건과 연관된 이유로 마을에 방문한 것은 맞아. 대답이 되었나?
내쉬 골드 Jr:빙빙 꼬아 대답하기는. 뭐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는 몰랐다는 뜻이겠지. 팀메이트의 건에 대해서는... 완전히 동감이다.
다음으로 두 사람은 [최종 연구 보고서]를 꺼내 읽습니다.
총 4개의 챕터로 이루어진 연구 보고서입니다.
누군가 상대의 눈을 먹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San c 1/1d4
둘 다 이성 -1.
아이디어(지능) 판정.
그러고 보니, 데이노가 한쪽 눈이 없었죠.
그도 피싱 아이즈 때문에 눈이 희생된 게 틀림없습니다. 목숨은 부지했지만...
아무튼 다 연구원들이 해 보고, 그나마 제일 안전한(?) 방법을 찾은 거겠지요.
아카시 세이쥬로:(눈을 돌려준다고 하더니, 결국에는 이딴식인가. 괜히 데이노의 눈도 파져 있던 것은 아니겠지만, 좀 더 희망적인 방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
내쉬 골드 Jr:누군가 죽지 않고 눈을 되돌리는 방법이라는 게 이거였나? 하...
데이노는 분명 여기서 '몸 성히' 나갈 수 있게 해 주겠다, 그런 말도 했었죠.
설마 그 몸에 눈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말장난은 아닐 테고.
아카시 세이쥬로:할 수 있는 건 다 하자는 주의라서 말이지. 있었을 지도 모르는 다른 가능성을 두고 목전에서 돌아가 후회하는 짓은 질색이라. 너도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텐데? 어차피 둘 중 하나가 떠나면 종지부를 찍지 못할 일이고. (데이노의 말을 곱씹으며 지하 계단이 있는 쪽으로 향한다)
내쉬 골드 Jr:그럼 다녀오던가. 난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철제 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기묘한 소리가 들리는 듯 하지만 무시하고 나아가다보면 물소리가 들립니다.
연구소 지하입니다.
커다란 수조를 옆에 끼고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하수도와 비슷한 형태로 물이 흐르는 출입구를 보아하니 호수와 가까운 공간인 모양입니다.
호수 이끼 냄새와, 알 수 없는 불쾌한 향이 함께 맴돕니다.
[원통형 수조]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이상한 기류가 감도는 듯한 공간에서 데이노의 부탁 내용을 떠올리고 원통형 수조를 살핀다)
흔히 아쿠아리움에서 보이는 커다란 수조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수조 옆의 레버를 돌리면 수조 바닥이 열리며 호수와 이어지는 형태입니다.
벽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봐도 짙은 어둠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 안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관찰 판정.
수조 안을 응시해 보았지만 홀려 버릴 정도로 깊은 어둠만 보일 뿐입니다.
시선을 돌리면 수조 바닥에 금이 간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수조 안에서 알 수 없는 까만 액체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그 액체는 호수로 흘러갑니다.
과연 레버를 돌릴 것인가요? 아니면 다시 한 번 수조를 들여다 보겠나요?
당신의 선택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최종 연구 보고서에서 봤던 생소한 단어의 활용이 머릿속을 맴돈다. 혹시, 하는 마음에 한번 더 수조를 들여다본다)
수조를 다시 들여다보자,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물체가... 보입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촉수 뭉치들이 지렁이 떼처럼 우글우글 지나다닙니다.
알 수 없는 생명체를 목격한 충격에 San c 1d2/1d4+1
=
아카시, 이성 -2.
이 수조 속 괴물이 호수로 풀려나게 하는 것이 데이노의 목적인가 봅니다.
레버를 돌릴 것인가 말 것인가는, 오로지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아카시 세이쥬로:(수조에 담긴 것의 정체를 목격하고 두 걸음 정도 뒤로 물러서며, 이걸 호수에 풀어놓으라고? 이것과 '피싱아이즈' 의 유래는 상관관계가 분명한데, 이를 호수에 방생할 경우 어찌 될지 나로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다. 분명 어제 호수에서 낚은 그 생선도 동일한 증상을 보이다 소멸한 것이겠지.
레버를 돌리자 검은 물체가 바닥으로 가라앉습니다.
이내 수십개의 거대한 촉수들이 꿈틀거리며 물속으로 이동하기 시작합니다.
우글우글한 존재들은 제각각 기묘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흐르는 물에 쓸려 곧 사라집니다.
San c 0/1
각오는 진작에 마쳤습니다. 새삼 충격을 받을 일도 아니겠지요.
계단을 오르면, 위에서부터 빠르게 울리는 발걸음이 가까워집니다.
행운 판정.
쾅! 코앞으로 다가온 누군가와 충돌합니다.
그나마 뒤로 넘어지기 직전에 팔을 붙들려,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내쉬 골드 Jr:...어두워서 못 봤다. 무사하냐? 밑은 어떻게 됐지?
아카시 세이쥬로:(자신도 모르게 살짝 긴장했었는지 아드레날린에 조금 벙벙한 상태였으나 붙들린 상태로 침착하게) 부탁을 이행하고 왔지. 그가 말한 대로.
내쉬 골드 Jr:생각보다 오래 걸리길래 무슨 일 있나 했네. 시야는 공유되긴 했지만. (팔을 끌어당겨 제대로 설 수 있도록 한 뒤에 다시 놓는다.)
아카시 세이쥬로:시야가 공유되었으니 너도 그 정체를 봤겠군. 별 생각 안 드나? 그것의 방생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모르는데. (답지 않게 평소보다 감상적인 질문을 하며)
내쉬 골드 Jr:그렇게까지 자세히는 못 봤어. 게다가 알 게 뭐야? 우린 당장 눈을 고치고 이 빌어먹을 마을에서 나가야 하는데.
아카시 세이쥬로:그런 두루뭉술하고 온정적인 측면에서의 질문은 아니었다만, 뭐, 입장이 확고하다는 점은 쓸만하군. (과하게 뻔뻔한 내쉬의 태도를 보며 평소와 같은 평정심이 돌아오는 듯하다.)
내쉬 골드 Jr:(자신의 모습과 상대의 모습이 겹치는 어지러운 시야 속에서, 아카시를 흘긋 곁눈질한다. 녀석의 미묘한 불안정함이 가셨음을 확인하고 별 말 없이 연구소 밖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마을로 돌아가도록 합시다.
숲길 끝에 다다르면 마을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걷다보면 바닥에 쓰러진채 피를 흘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성당에서는 데이노의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나뒹구는 사람들은 곁눈질도 하지 않고 예배당 쪽으로 향합니다.
.
.
.
[예배당]
예배당 안은 엉망진창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이 장소에서 빠져나가려고 온갖 가구를 밀치고 나간 형상입니다.
단상에는 데이노와 에니오의 모습이 보입니다.
데이노를 향해 에니오가 칼을 겨누고 있지만,
바닥에 쓰러진 데이노는 전혀 두렵지 않은지 웃고만 있습니다.
두 사람이 들어오자, 하나밖에 남지 않은 눈을 굴려 힘겹게 돌아봅니다.
데이노:수조는! 수조는 열었나?
아카시 세이쥬로:상황을 보면 이미 알고 있겠지. 정확히 이런 걸 바라고 부탁한 것 아닌가?
내쉬 골드 Jr:말을 빙빙 돌릴 것도 없지. 그래, 열었다.
데이노는 마치 구세주라도 온듯 환하게 웃습니다.
그 모습이 다소 끔찍하게 느껴질 정도로요.
데이노:이제... 이 마을은 끝이야!!
에니오 수녀:뭐라고... 아아... 아아아아아아!!!!
에니오는 말뜻을 이해했는지 절규하다가 칼을 버리고 성당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데이노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이미 몇 번 찔린 건지 헤진 옷 사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데이노:고맙네... 정말 고맙네.
데이노:너희에겐 정말 감사해. 그래, 보답을 주어야겠구나.
그리고 데이노의 손은 하나 남은 눈동자로 향합니다.
그는 알 수 없는 주술을 외우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눈알을 뜯어냅니다.
우드득.
데이노의 얼굴은 고통보다도 환희에 물들어 있습니다.
San c 0/1
아카시, 이성 -1.
데이노는 그 안구를 두 사람에게 내밀고 말합니다.
데이노:눈을 먹고 난 후에 남은 자리를 이걸로 채워넣어라. 그럼 원래 너의 눈처럼 사용 할 수 있을 거야.
그러고 나서, 앞이 보이지 않는데도, 피투성이인 몸으로 일어나 천천히 예배당을 나섭니다.
그의 얼굴에는 광기 어린 미소가 가득합니다.
데이노와 에니오가 둘 다 예배당을 떠나고 이 곳에 남은 건 두 사람 뿐입니다.
벌써 예배당의 창문을 통해 해가 지고 있습니다.
여름이 지나 해가 짧아진 탓일까요.
오늘따라 유난히 지는 태양빛이 더 붉게 느껴집니다.
당신은 직감합니다. 이 해가 완전히 지면, 몸 속의 블랙홀이 눈을 뜰 것이라고요.
그러니, 그 전에... 눈을 먹든지, 먹여야겠죠.
내쉬 골드 Jr:결국 누군가는 눈알을 꺼내야 하고, 다른 누군가는 먹어야 한다 이거군. (데이노가 나간 후, 그가 건넨 안구를 이리저리 살펴 보다가) ...제길, 이거 확실한 거야?
아카시 세이쥬로:한번쯤 더 확언을 받아둘걸 싶긴 하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느끼며) 불필요한 유혈사태는 최대한 배제하는 쪽이 좋을 거 같은데. 눈을 먹을 자신은 있나?(없으면 내놓으라는 다른 의미가 노골적인 어투로)
내쉬 골드 Jr:......있다만?
아카시 세이쥬로:글쎄, 얼마나 상냥하게 뽑아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아프지 않게 시도할거라 약속하지. 분명히 말하는데 네가 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거야. (자연스럽게 다시 방향을 돌리며)
내쉬 골드 Jr:잠깐, 이 주문을 다시 읽어 봐라. 술자의 눈을 떨어지게 만든다고 했지. 결국 적출은 셀프라는 거다. 그렇게 자신 있다면 스스로 시술하는 게 좋겠는데?
아카시 세이쥬로:기력 낭비에 시간 낭비니까 가감없이 말하지. 내 눈을 네게 주는 건 사양이다. 네가 그렇게 꺼낸 내 눈을 먹는 것도 상상이 되지 않는군. 눈을 넘겨. 순식간에 먹어서 블랙홀을 없애줄 테니까.
내쉬 골드 Jr:......현역에 대한 배려심 같은 건 없는 거냐?
아카시 세이쥬로:각자 다른 부담을 지자는 거지. 시간이 없어. 우리에겐 엄연히 그가 남기고 간 눈이 있고, 순간의 고통을 제하면 완전히 일상으로 돌아가는거야. 정 예전같지 않다고 느껴지면 그때는 한쪽 눈을 도려내 네게 주지. 나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때가 되면 아무래도 좋을 말을 하며)
내쉬 골드 Jr:네놈의 눈알 적출 쑈 따위에는 관심 없어! 내가 우려하는 건 오로지 내 눈의 성능 뿐이라고. 제기랄. (하지만 아카시의 단호한 어투를 보아 어떻게 해도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을 예견한다. 자신에게는 시간이 없고, 녀석은 승부를 걸고 있다.)
아카시 세이쥬로:얘기가 빨리 통해서 좋군. 애초에 네 선수로서의 자질은 눈 하나로 좌우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별 이상은 없겠지만, 만약 그렇다 한들 말이지.(상황이 뜻대로 돌아가자 선심쓰듯 말을 던지며) 자, 그럼 너도 동의한 대로, 네 눈을 뽑아줘야겠어.(내쉬를 향해 겨눈 리볼버를 그대로 유지하며)
내쉬, 이성 2 / 마력 1 소모.
내쉬는 주문을 외웁니다. 그의 적색 눈동자가 달그락거리다가 툭 떨어집니다.
내쉬 골드 Jr:으... 크으윽....! (신경이 끊어지는 고통이 뇌를 직격한다. 고함을 지르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떨리는 손으로 데이노의 눈을 빈 안와에 밀어넣는다.)
녹색과 적색의 오드아이였던 내쉬는 이제 녹색과 금색의 오드아이입니다.
아카시 세이쥬로:(내쉬가 건넨 원래 자신의 것이었던 빨간 눈을 잠시 쳐다보다가, 진작 결심을 마쳤다는 듯이 약처럼 입 안에 털어넣는다. 식감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며 두어번 씹고 겨우 넘어갈 정도로만 작아진 알갱이를 바로 삼킨다.)
한때 자신의 것이었던 눈을 씹어 삼키고 나자,
기묘한 일이 벌어집니다.
눈 앞에 보이는 건 사진으로만 봤던 은하수의 모습입니다.
별들이 강처럼 흐르는게 너무나 가까이서 느껴집니다.
그 은하에서 움직이는 것들은 제각각 색이 다르고, 크기도 다르지만 그저 한 줄을 이루고 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별이 아닌 것들도 있습니다.
그것들은 숨을 쉬고 있습니다.
곧 긴 어둠 끝에 빛을 발견한 사람처럼 눈이 시립니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으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당신을 내려다보는 내쉬의 모습입니다.
이 풍경을 그에게 설명하긴 어렵겠죠.
눈앞의 그는 이제 양 눈이 다 녹색입니다.
두 사람 모두 시력을 회복했습니다.
.
내쉬 골드 Jr:눈을 뽑은 건 나인데 왜 네가 뒤로 나자빠지고 난리야?
아카시 세이쥬로:(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조용히 숨을 고른다. 눈알이 목구멍을 넘어가던 감각과 방금 본 초현실적인 광경의 충격이 조용히 남아 서로 번갈아가듯 번쩍인다. 유쾌하지 않다. 물론 어쩔 수 없었다지만 그런 모습이 보여졌다는 사실까지 포함해서.)
내쉬 골드 Jr:아, 그렇지. 묻는 걸 잊을 뻔했네. 눈알은 맛있던가? (자신이 느꼈던 고통에 대한 화풀이를 하듯)
아카시 세이쥬로:..그딴 게 대답을 들을 만큼 중요한 건 줄도 모르겠군. 네가 눈알을 뽑고 얼마나 아파했는지는 충분히 봤으니까 전혀 궁금하지 않거든. 다음이 있다면 그땐 네게 기회를 줄 테니 직접 겪어보도록.
지치지도 않고 서로에게 도발과 비아냥을 퍼부으며 성당에서 빠져나오면,
도끼를 든 식당 주인과 마주칩니다.
그의 눈은 서로 다른 색이며, 누군가를 찾는듯 반쯤 미쳐서 거리를 돌아다닙니다.
잠깐, 저기 불타고 있는 자동차는... 누구의 차죠?
행운 판정.
내쉬의 차입니다.
내쉬 골드 Jr:......
아카시 세이쥬로:그럼 이 마을에서 더러운 볼일 다 봤으니 그만 바라던 대로 헤어져주려고 하는데?
내쉬 골드 Jr:잠깐. 우린 서로에 대한 감시의 의무가 남아 있지 않나?
아카시 세이쥬로:그 말의 진의가 무엇인지 알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는데, 혼자 어딜 가서든 열심히 떠들어 보지 그래. (차로 저벅저벅 걸어가 운전석 문을 열려 한다)
내쉬 골드 Jr:(아카시의 목덜미를 잡아 멈춰세우고, 옆으로 툭 밀며) 방금 거품 물고 기절했다가 깬 주제에 운전대 잡으려고? 내가 하지. 조수석에나 앉아.
아카시 세이쥬로:커리어에 애꾸가 있는 사람의 운전 시야가 어떤지는 딱히 궁금하지 않은데.(이미 운전석에 자리잡은 내쉬를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익숙하게 조수석에 앉아 벨트를 맨다)
무기를 들고 혈안이 되어 눈이 바뀐 상대를 찾아다니는 마을 사람들을 무시한 채,
두 사람은 차를 타고 마을에서 멀어집니다.
올 때보다 자욱해진 안개 때문에 무심코 뒤를 돌아보면 마을 입구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빛을 잃은 마을에서 이제 더는 보이는 것이 없을 겁니다.
.
.
.
서로의 눈을 바라봅니다.
시선에 끝에 있는 상대를 잊지마세요.
무책임하게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함께, 높은 하늘 위로는 별이 뜹니다.
별은 처음부터 거기에 있었습니다.
Ending 1 : 失明(실명)
KPC PC 생환, 두 사람의 눈과 모든 능력치가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클리어 보수 이성치 회복 +1d5
아카시 세이쥬로:
=
내쉬 골드 Jr:
=
혜성 (GM):아학학학학학
혜성 (GM):마지막까지 ㅈㄴ 화룡점정
미정:ㅈㄴ미친새키들이다
혜성 (GM):후기토키 하실 힘 남아있나요
미정:네
혜성 (GM):여기서할래 카톡갈래
미정:카톡하시져







우선 가벽을 세워 놓아서 프라이버시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투숙객 분들께 불편함을 초래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른 빈 방이 없고 이 호텔이 저희 마을 유일한 숙박 업소라서, 낚시 장비 무료 이용권과 식권으로 피해 보상을 하고자 하는데 괜찮으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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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놈이 꼭 풍선처럼 쪼그라들다 사라져 버렸어. 혹시 이런 현상에 대해 아는 바 있나?




지금은 교회 가시고 없는데, 나중에 한 번 여쭤 봐 놓을 테니 내일 또 들러 주세요!

하여튼 나이 많으신 분들이 유독 종교에 집착하죠.



거기다 애초에 한 방을 쓰는 사이잖아. 안 그래? 가는 길이 겹치는 게 당연하지. 피차 너무 피곤하게 굴지 말자고. (상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는 말투로, 태연자약하게 어깨를 으쓱한다.)

내가 아는 내쉬 골드 주니어라면 말이지. 낚시에, 낡은 펍에, 혼자 있기 싫어 억지로 들러붙는 어리광까지. 네 취향이 원래 그랬다면 오해해서 미안했어.



난 돌아간다. 이봐 사장, 음식 값을 치르겠어. 얼마지?








30년 전 마녀의 저주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실종되었고, 마녀를 죽인게 바로 에니오 수녀님이지.

마녀는 심지어 수녀님의 친자매였다고 하지. 그러니 수녀님이 우리를 위해 얼마나 큰 결단을 내렸을지 우리로서는 헤아릴 길 없겠지... (마치 홀린 것처럼 주절거리며 그림을 올려다본다.)






30년 전, 마을에 알 수 없는 안개가 발생하고 그 안개로 인해 사람들이 실종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곧 그것이 어느 사악한 마녀의 저주란걸 알게 되었죠. 그리고 그 마녀를 제가 심판하였습니다.
자, 더 물어보고 싶으신 게 있나요? 아는 선에서는 무엇이든 가르쳐 드리죠.


그러고 보니 이 마을에는 얼마나 머무실 예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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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침대에 앉아 있는 아카시에게 성큼성큼 다가가서 한 손으로 턱을 붙잡고, 다른 손으로 그의 눈꺼풀을 잡아벌린다.) 이건 내 눈이잖아.


(마찬가지로 어지러운 시야 때문에 한 눈을 가리고, 아카시를 향해 고함친다.) 이봐. 이 와중에 비몽사몽이냐? 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말이라도 해 보라고.


여기서 제일 가까운 큰 병원이 어디지? 이 상태로 몇 시간은 차를 몰아야 한다니 벌써부터 머리 아프지만... 당장 가야 해. 만에 하나 골든 타임을 지났다는 소리라도 들으면 나중에 여기에서 꾸물거렸던 시간을 죽도록 후회하게 될 테니.




아는 사람 하나 없고, 노인네들 뿐인 이 외딴 마을에서?









(다만 이렇게까지 장소를 분리시켜놨다는 건 가까이 있을 때 이들에게 좋을 점이 하나 없다는 거겠지. 탈출 시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열쇠 뭉치가 눈에 들어온다.)

...자네와 나는 구면이지. 안 그런가? (누런 이를 드러내고 웃는다.)


에니오, 그 계집애도 내 동생이야. 그 계집애가 팜프레도를 죽였다. 자신이 살기 위해.
30년 전의 사건에 대해 들은 모양이지. 마을 놈들은 이렇게 말했을 거야. '마녀가 사람들을 죽였다, 그래서 수녀가 마녀를 죽이고 마을을 구했다' 라고. 하! 웃기는 이야기. 마녀라니,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
그건 마녀의 저주가 아니라 호수에 유해 액체가 살포되면서 생긴 영향이다. 저 호수 너머에 있는 연구소에서 나온 실험 폐기물이 호수로 흘러들었고, 그 탓에 마을에는 피싱 아이즈라고 불리는 질병이 퍼졌어.


그 눈이 피싱 아이즈의 증상이다. 이 질병의 가장 큰 문제는 눈알이 뒤바뀐 사람 중 하나가 죽어야지만 남은 하나가 살 수 있다는 거다. 그래서 30년 전에는 피바람이 불었지. 서로 살려고 상대를 죽였거든.
가엾은 내 팜프레도도 그때 죽었지. 에니오는 자신의 눈이 팜프레도와 바뀌었다는 걸 알자 망설임 없이 그 애를 죽였어.


아무튼 요지는 이거다. 안 그래도 저 녀석에게(앙상한 손가락으로 내쉬 쪽을 가리키며) 말하고 있었는데, 나는 누군가 죽지 않고도 눈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 부탁을 들어 준다면 그 방법을 알려 주겠다.

(도발하듯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이 할망구의 부탁이라는 게 덜 수고스럽기야 하겠지만, 네가 지금이 기회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한 판 하고 싶다면... 나야 사양 않고.

(지긋이 눈에 힘을 주어 감았다 뜬다) 쓸데없는 마찰을 굳이 늘리는 이유를 알 수가 없네. (한숨을 가볍게 내쉬고 데이노를 바라본다) 그래서 뭘 하면 되지?


그리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면 수조가 있을 거다. 거기에 있는 레버를 돌려 수조에 있는 불쌍한 것을 풀어주면 된다.
자, 내 할 말은 여기까지... 방 안은 마음대로 살펴 봐도 된다. 쓸만한 게 있으면 마음대로 가져가고.













하나하나 깐깐하게 굴기는. (말하다가 문득 아, 이거 실버가 나한테 가끔 하는 소리랑 비슷한데? 싶어서 기분이 미묘해진다...)






(아카시를 돌아보며) 단순한 호기심인데, 넌 이런 연구소니 뭐니 하는 게 마을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 이게 네가 처음에 호텔에서 만났을 때 말했던 '볼일'이랑 관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싶어서 말이야. 아니면 너도 그저 여행객으로 이곳에 온 건가.

네게 이곳을 여행지로 추천했다던 팀메이트가 있었지.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나라면 거리를 두겠어.



이제 어쩔 셈이야. 할망구가 시킨 일을 완수할 건가? 아니면 방법도 알았겠다, 그냥 돌아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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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실 나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더이상 달라질 것이 없다. 눈을 먹거나, 내쉬를 죽이거나. 지금 제시된 선택지는 둘 중 하나 뿐이지. 데이노 그가 헛된 제안을 한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그렇다 할 지언정, 이것의 방생이 더 이상 상황의 악화를 불러일으키진 않는다고 판단된다. 마을 주민들, 그들은 어차피 우리를 처리하려 했지. 그들만의 기괴한 신앙에 사로잡혀 어떤 말을 해도 살려 보내주지 않을 테고. 그렇다면..)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 레버를 당긴다. 초래될 결과에 대한 각오를 끝냈다고 생각하면서.)



그럼 돌아가자.


설마 인근 주민들의 안위 걱정 따윌 하는 건 아니겠지? 뭐, 정 신경 쓰이면 그들이 우리를 먼저 처리하려고 했다던가, 데이노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전부 살인자라던가 하는 사실로 자위라도 해.








이미 알겠지만 나는 원래 그 연구소 소속이였어. 그 괴물은 블랙홀의 일부로, 지구로 떨어진 조각이지. 피싱아이즈가 생기고 나서야 그 위험성을 알아서 수조 속에 격리했지만... 나는 다시 이용하려고 했어.
왜냐면 나는 이 가증스러운 마을을 도저히 참을 수 없거든!
여기에서 오드아이는 죄의 상징이지. 에니오 또한 마찬가지야, 저 녀석의 눈은 사실 한 쪽은 내 눈, 다른 쪽은 내 가여운 동생 팜프레도의 것이야.
...저 녀석은 무자비하게 동생을 죽이고 내 눈 하나를 먹어치웠지.
가여운 팜프레도, 팜프레도, 그 아이는 절대 마녀가 아냐. 그래... 그래서 내가 대신 마녀가 되기로 했다. 다시 이 마을에 저주를 내리는 마녀가.





그러는 너는 어떻지? 주문이 있다고는 해도, 눈을 뽑을 자신은? (은근슬쩍 상대방을 뽑는 쪽으로 몰고 가며)






좋다. 내 눈을 주지. 황송하게 받으라고. 그리고 만약 끼워넣은 눈의 성능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맹세컨대 널 지옥 밑바닥까지 끌고 갈 테다.


아파 뒈지겠네...! 그 빌어먹을 거 빨리 처먹어!


갑자기 시커먼 눈물을 흘리면서 발작하지를 않나, 뒤로 픽 넘어가지를 않나. 제길, 데이노라는 작자한테 제대로 속았구나 싶어서 식겁했다고.

.. 다 끝났고, 전부 해결된 것 아닌가? 네 눈도 다시 원래 색으로 돌아왔고.

해결된 건 해결된 거고, 이 좆같은 마을에서 나가기 전에 대답을 꼭 좀 들었으면 좋겠군. 넌 나한테 좋은 구경 시켜 줘서 기분이 더러워진 모양인데, 아쉽게도 난 네 그런 모습을 즐기는 취미가 없어서 말이야.


(말없이 아카시 옆으로 따라붙는다)


나는 이 눈이 괜찮은 게 확인되어야 하고, 너는... 그렇지, 이 마을에서 무사히 나가기 전까지 내가 '이 자가 수조의 레버를 열었다'고 외치지 않도록 감시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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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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